Historical
여자와 큰 뱀
12 그때에 크고 놀라운 표징이 하늘에 나타났습니다. 한 여자가 해를 옷으로 입고, 달을 밟고, 별이 열두 개 달린 왕관을 머리에 쓰고 나타났습니다. 2 여자는 아기를 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아기를 낳게 되자 아파서 큰 소리로 울었습니다. 3 그러자 또 다른 표징이 하늘에 나타났습니다. 이번에는 아주 크고 붉은 용이 나타났습니다. 그 용은 일곱 머리와 열 뿔을 가졌고, 그 머리마다 왕관을 쓰고 있었습니다. 4 용은 꼬리로 하늘에 있는 별의 삼분의 일을 쓸어서 땅으로 던져 버렸습니다. 그리고 아기를 낳으려는 여자 앞에 서서, 여자가 아기를 낳기만 기다렸습니다. 아기가 태어나는 대로 삼켜 버리려는 것이었습니다. 5 여자가 아들을 낳았습니다. 그 아기는 장차 쇠 지팡이로 모든 민족을 다스리실 분이었습니다. 별안간 여자의 아기는 하나님과 그분의 보좌로 들려 올라갔습니다. 6 여자는 광야로 도망쳤습니다. 그곳은 하나님께서 천이백육십 일 동안 그 여자를 보살펴 주시려고 마련해 두신 곳이었습니다.
7 그때에 하늘에서 전쟁이 일어났습니다. 미가엘[a]과 미가엘의 천사들이 용을 무찌르기 위해 싸웠고, 용과 용의 천사들도 맞서 싸웠습니다. 8 그러나 용은 힘이 모자랐습니다. 그래서 용과 용의 천사들은 하늘에서 더는 발붙일 곳이 없었습니다. 9 그 큰 용, 곧 그 옛 뱀은 땅으로 내쫓겼습니다. 그 큰 용은 악마 또는 사탄이라고도 하는데, 온 세상을 속이는 자입니다. 그 용은 땅으로 내쫓겼고, 그의 천사들도 그와 함께 내쫓겼습니다.
10 그때에 나는 하늘에서 큰 목소리가 이렇게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우리 형제자매들을 고발하는 자
그들을
우리 하나님 앞에서
밤낮으로 고발하는 자가 쫓겨났다.
이제 우리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구원하실 것이다.
이제 그분께서 당신의 능력을 행사하시어
왕으로서 다스리실 것이다.
이제 그분이 세우신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권세를 세상에 떨치실 것이다.
11 우리 형제자매들은
어린양의 피와
자기들이 증언한 말씀으로 그 자를 이겨 냈다.
그들은 자기들의 목숨을 아까워하지 않았다.
그들은 죽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았다.
12 그러므로
너 하늘아
그리고 그 안에 사는 자들아
기뻐하라!
그러나 땅과 바다에는 재앙이 미칠 것이다.
악마가 너희에게 내려왔기 때문이다.
악마는 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을 알고
화가 잔뜩 나 있다.”
13 용은 자기가 땅으로 쫓겨났다는 것을 알고는, 남자 아이를 낳은 그 여자의 뒤를 쫓아갔습니다. 14 그러나 여자는 큰 독수리의 두 날개를 받았습니다. 그리하여 여자는 광야에 자기를 위해 마련된 곳으로 날아갈 수 있었습니다. 그곳에서 여자는 뱀을 피해 삼 년 반 동안 보살핌을 받게 될 것입니다. 15 그러자 뱀은 입으로부터 강물처럼 많은 물을 그 여자 쪽으로 토해 내어, 그 물로 여자를 휩쓸어 버리려고 하였습니다. 16 그러나 땅이 여자를 도왔습니다. 땅은 입을 열어 용이 입으로 토해 낸 물을 삼켰습니다. 17 용은 여자에게 몹시 화가 나서, 여자의 다른 자손, 곧 하나님의 명령에 순종하고 예수에 관하여 증언하는 일에 충성스러운 사람들과 싸우러 나갔습니다.
18 용은 바닷가에 섰습니다.
두 짐승
13 나는 어떤 짐승 하나가 바다에서 나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짐승은 열 개의 뿔과 일곱 개의 머리를 가지고 있었는데, 그 뿔 하나하나에 왕관을 쓰고 있었고, 그 머리 하나하나에는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이 쓰여 있었습니다. 2 내가 본 짐승은 표범을 닮았으나, 그 발은 곰의 발과 같고, 그 입은 사자의 입과 같았습니다. 용이 자기가 가진 능력과 왕위와 큰 권세를 이 짐승에게 주었습니다. 3 짐승의 머리 가운데 하나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은 적이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그러나 그 상처는 다 나아 있었습니다. 온 세상 사람이 감탄을 하며 그 짐승을 따랐습니다. 4 사람들은 용이 그 짐승에게 권세를 주었기 때문에 용을 섬겼습니다. 그리고 그 짐승도 섬기며, “누가 이 짐승과 같은 힘을 가졌는가? 누가 그와 맞서 싸울 수 있겠는가?” 라고 말하였습니다.
5 그 짐승은 뽐내는 말과 하나님을 모독하는 말을 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마흔두 달 동안 자기가 가진 힘을 마음대로 쓸 수 있는 권세를 받았습니다. 6 짐승은 입을 벌려 하나님을 모독하였습니다. 짐승은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께서 계시는 곳과 하늘에 사는 이들을 모독하였습니다. 7 짐승은 성도들과 싸워 그들을 정복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습니다. 그리고 모든 종족과 백성과 언어와 민족을 다스리는 권세를 받았습니다. 8 그러므로 땅 위에 사는 사람 가운데서, 죽임을 당한 어린양의 생명책에 천지창조 때부터 이름이 올라 있지 않은 사람은 모두 그 짐승을 섬길 것입니다.
9 귀 있는 사람은 이 말에 귀를 기울이십시오.
10 사로잡혀 가기로 되어 있는 사람이면
사로잡혀 갈 것이고
칼에 맞아 죽임을 당하기로 되어 있는 사람이면
칼에 맞아 죽임을 당할 것이다.
이 말은 성도들이 인내와 믿음을 가져야 한다는 뜻입니다.
11 그때에 나는 또 다른 짐승 하나가 땅에서 올라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것은 양처럼 두 개의 뿔을 가졌으나, 말은 용처럼 하였습니다. 12 그 짐승은 첫째 짐승이 가졌던 모든 권세를 첫째 짐승을 대신하여 행사하였습니다. 그리고 땅 위에 사는 모든 사람으로 하여금 치명적인 상처에서 나음을 받은 첫째 짐승을 섬기게 하였습니다. 13 그리고 그 짐승은 큰 기적들을 보여 주었습니다. 심지어 사람들이 환히 보는 가운데 하늘에서 불이 내려오게 하는 기적까지 보여 주었습니다. 14 그 짐승은 땅 위에 사는 사람들을 속였습니다. 그는 첫째 짐승을 대신하여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을 받았는데, 그 능력으로 기적을 보여 줌으로써 사람들을 속였습니다. 그 짐승은 사람들에게, 칼에 맞아 상처를 입고서도 살아난 첫째 짐승의 상을 만들게 하였습니다. 15 그 짐승은 첫째 짐승의 상에게 생명을 불어넣을 수 있는 능력을 받았습니다. 그러자 그 상은 말도 할 수 있게 되었고, 자기의 상을 섬기기를 거부하는 사람을 모두 죽이게도 할 수 있었습니다. 16 둘째 짐승은 작은 자나 큰 자나, 부자나 가난한 자나, 자유인이나 종이나 가릴 것 없이 모두 오른손이나 이마에 표를 받게 하였습니다. 17 그리하여 이 표를 받지 않은 사람은 누구도 사고 팔 수 없게 하였습니다. 이 표는 그 짐승의 이름이거나 그 이름이 나타내는 숫자입니다. 18 여기에 지혜가 필요합니다. 통찰력이 있는 사람은 그 짐승의 숫자를 풀이해 보십시오. 그 수는 어떤 사람의 숫자입니다. 그 사람의 수는 육백육십육입니다.
구원받은 사람들의 노래
14 그때에 내가 보니, 어린양이 시온 산[b]에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십사만 사천 명의 사람들이 어린양과 함께 서 있었는데, 그 사람들의 이마에는 어린양의 이름과 어린양의 아버지의 이름이 쓰여 있었습니다. 2 그리고 나는 하늘에서 많은 물이 힘차게 흐르는 소리와도 같고, 큰 천둥소리와도 같은 소리를 들었습니다. 내가 들은 소리는 하프를 연주하는 사람들이 그들의 악기를 연주하는 소리와 같았습니다. 3 그 사람들은 보좌와 네 생물과 장로들 앞에서 새 노래를 불렀습니다. 땅으로부터 구출된 십사만 사천 명의 사람들 말고는 아무도 그 노래를 배울 수 없었습니다. 4 이들은 여자들과 어울려 부도덕한 성 관계로 몸을 더럽힌 적이 없이 정절을 지킨 사람들이었습니다. 이들은 어린양이 어디를 가든지 따라갑니다. 이들은 땅 위의 사람들 가운데서 구출하여 추수의 첫 열매로 하나님과 어린양에게 바쳐진 사람들입니다. 5 그들의 입에서는 거짓말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흠 잡힐 것이 하나도 없는 사람들입니다.
세 천사
6 또 나는 한 천사가 하늘 높이 날아다니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천사는 땅 위에 살고 있는 사람들, 곧 모든 민족과 종족과 언어와 백성에게 전할 영원한 기쁜 소식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7 그는 큰 목소리로 말하였습니다. “하나님을 두려워하고 그분께 영광을 돌려라. 그분께서 심판하실 때가 왔다. 하늘과 땅과 바다와 샘을 창조하신 그분을 경배하여라.”
8 또 두 번째 천사가 뒤따라와서 말하였습니다. “무너졌다! 위대한 도성 바빌론이 무너졌다! 바빌론은 모든 민족을 유혹하여, 그들로 하여금 자기의 부도덕한 정욕으로 빚은 포도주를 마시게 한 도성이다!”
9 또 세 번째 다른 천사가 두 천사를 뒤따라와서 큰 소리로 말하였습니다. “누구든지 짐승과 그 짐승의 상을 섬기고 이마나 손에 짐승의 표시를 받았으면, 10 그 사람도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를 마실 것이다. 그것은 물을 섞어 묽게 하지 않은 포도주, 곧 하나님의 진노의 잔에 부어 넣은 강한 포도주이다. 그 사람은 거룩한 천사들과 어린양 앞에서 이글거리는 유황불로 고통을 당할 것이다. 11 그들을 괴롭히는 유황불의 연기가 영원무궁하도록 피어오를 것이다. 짐승과 그 짐승의 상을 섬기거나, 그 짐승의 이름의 표를 받는 사람은, 밤이나 낮이나 한시도 편히 쉬지 못할 것이다.” 12 그러므로 하나님의 계명을 지키고 예수에 대한 믿음을 지키는 성도들은 참고 견디어야 합니다.
13 그때에 나는 하늘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이제부터 주 안에서 죽은 사람들은 복이 있다.’ 라고 써라.”
성령께서 말씀하셨습니다. “그렇다. 그들이 한 일의 기록이 그들의 뒤를 따를 것이니, 그들은 힘든 일로부터 쉬게 될 것이다.”
땅을 추수하다
14 내가 보니, 내 앞에 흰 구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흰 구름 위에는 사람처럼 보이는 이가 앉아 계셨습니다. 그분은 머리에 금관을 쓰고, 손에는 날이 선 낫을 들고 계셨습니다. 15 그리고 또 다른 천사가 성전에서 나왔습니다. 이 천사는 구름 위에 앉아 계신 분께 큰 소리로 말하였습니다. “당신의 낫을 들어 거두어들이십시오. 땅의 곡식이 무르익어 거두어들일 때가 되었습니다.” 16 그러자 구름 위에 앉은 그분이 땅 위로 낫을 휘둘러 땅의 곡식을 거두어들였습니다.
17 또 한 천사가 하늘에 있는 성전에서 나왔습니다. 이 천사도 날이 선 낫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18 그리고 또 다른 천사가 제단에서 나왔습니다. 그는 불을 다스리는 권세를 가진 천사였습니다. 그는 날이 선 낫을 가진 천사에게 소리쳤습니다. “날이 선 당신의 낫을 들어서 땅의 포도나무 덩굴에서 포도송이들을 거두십시오. 포도가 다 익었습니다.” 19 천사는 땅 위로 자기의 낫을 휘둘러서, 땅의 포도를 거두어서 하나님의 진노의 포도주 틀에 던져 넣었습니다. 그것은 큰 포도주 틀이었습니다. 20 그것은 도성 밖에 있었습니다. 그들이 포도를 거기에 넣고 밟았습니다. 그러자 피가 흘러나와 말굴레에 닿을 정도의 홍수를 이루어 삼백 킬로미터 가량이나 퍼져 나갔습니다.
마지막 고난들을 가지고 오는 천사들
15 나는 하늘에서 크고도 놀라운 또 다른 표징을 보았습니다. 일곱 천사가 마지막 일곱 재난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마지막이라고 하는 것은, 이것들로 하나님의 진노가 끝나기 때문입니다.
2 그리고 나는 불이 섞인, 유리 바다 같은 것을 보았습니다. 그 유리 바닷가에는, 짐승과 그 짐승의 상과 짐승의 이름을 나타내는 숫자를 이긴 사람들이 서 있었습니다. 그들은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주신 하프를 들고 있었습니다. 3 그들은 하나님의 종 모세의 노래와 어린양의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전능하신 주 하나님
당신께서 하시는 일은 크고도 놀랍습니다.
모든 민족의 왕이시여
당신의 길은 참되고 바르십니다.
4 오 주님
당신을 두려워하지 않을 이 누구이며
당신의 이름을 찬양하지 않을 이 누구이겠습니까?
당신 한 분만이 거룩하십니다.
모든 민족이 와서
당신 앞에서 당신께 경배 드릴 것입니다.
당신의 의로우신 심판이 드러났기 때문입니다.”
5 이런 일이 있고 난 뒤에 내가 보니, 하늘에 있는 성전, 곧 증거의 장막이 열렸습니다. 6 그 성전으로부터 일곱 천사가 일곱 가지 재난을 들고 나왔습니다. 그들은 깨끗하고 빛나는 모시옷을 입고, 가슴에는 금띠를 두르고 있었습니다. 7 그때에 네 생물 가운데 하나가 일곱 천사에게 일곱 개의 금 대접을 주었습니다. 그 금 대접에는, 영원히 사시는 하나님의 진노가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8 성전은 하나님의 영광과 권능에서 나오는 연기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그리고 일곱 천사의 일곱 가지 재난이 끝날 때까지는 아무도 성전에 들어갈 수 없었습니다.
하나님의 진노가 가득 담긴 그릇
16 그때에 나는 성전에서 들려오는 큰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그 목소리는 일곱 천사에게, “가서 일곱 대접에 들어 있는 하나님의 진노를 땅에 쏟아 부어라.” 라고 말하였습니다.
2 첫째 천사가 가서 자기의 대접에 있는 것을 땅에 쏟아 부었습니다. 그러자 짐승의 표를 받은 자들과 짐승의 상을 섬기던 자들 모두에게 끔찍하고 괴로운 종기가 생겼습니다.
3 둘째 천사가 자기의 대접에 있는 것을 바다에 쏟아 부었습니다. 그러자 바다가 죽은 사람의 피처럼 되었습니다. 그리고 바다에 사는 모든 것이 죽었습니다.
4 셋째 천사가 자기의 대접에 있는 것을 강과 샘에 쏟아 부었습니다. 강과 샘이 피로 변하였습니다. 5 그때에 나는 물을 다스리는 천사가 하나님께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지금도 계시고 전에도 계시던 거룩한 분이시여
이렇게 심판을 하시니, 당신은 의로우십니다.
6 그들이
당신의 성도들과 예언자들의 피를 흘렸으므로
당신께서 그들에게 피를 주어 마시게 하셨습니다.
그들은 그런 심판을 받아 마땅합니다.”
7 또 나는 제단이 이렇게 응답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그렇습니다! 전능하신 주 하나님
당신의 판결은 참되고 올바르십니다.”
8 넷째 천사가 자기의 대접에 있는 것을 해에 쏟아 부었습니다. 해는 사람들을 불로 태울 수 있는 권능을 받았습니다. 9 사람들은 뜨거운 열기에 바싹 타 들어갔고, 이러한 재난을 다스리는 권세를 가지신 하나님의 이름을 저주하였습니다. 그들은 회개하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기를 거부하였습니다.
10 다섯째 천사가 자기의 대접에 있는 것을 짐승의 보좌에 쏟아 부었습니다. 그러자 짐승의 왕국이 어둠에 빠졌습니다. 사람들은 괴로워서 혀를 깨물었습니다. 11 그리고 자기들이 받는 고통과 종기 때문에 하늘의 하나님을 저주하였습니다. 그러나 자기들이 한 짓을 회개하려고는 하지 않았습니다.
12 여섯째 천사가 자기의 대접에 있는 것을 큰 강 유프라테스에 쏟아 부었습니다. 그러자 그 강물이 말라 버려서, 동쪽에서 오는 왕들의 길이 마련되었습니다. 13 그때에 나는 개구리같이 생긴 더러운 영 셋을 보았습니다. 그 영들은 용의 입과 짐승의 입과 거짓 예언자[c]의 입에서 나왔습니다. 14 그들은 기적[d]을 행하는 귀신의 영입니다. 그들은 온 세상의 왕들에게로 갑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의 큰 날이 올 때, 하나님과 맞서 싸우려고 왕들을 모으려는 것입니다.
15 “보라, 내가 도둑처럼 예기치 않은 때에 올 것이다! 벌거벗고 다니다가 부끄러운 꼴을 보이지 않으려고, 깨어 있으면서 자기 옷을 갖추어 입고 있는 사람은 복이 있다.”
16 그때에 세 악령이 히브리 말로 아마겟돈이라고 하는 곳에 왕들을 모았습니다.
17 일곱째 천사가 자기의 대접에 들어 있는 것을 공중에 쏟아 부었습니다. 그러자 성전에 있는 보좌로부터 큰 목소리가 들려왔습니다. “끝났다!” 18 그러자 번갯불이 번쩍이고 우르릉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천둥소리가 났습니다. 그리고 큰 지진이 일어났습니다. 사람이 땅에서 살기 시작한 뒤로 이보다 더 큰 지진이 일어난 적이 없었습니다. 19 그 큰 도성이 세 조각이 났습니다. 뭇 민족의 도시들이 무너졌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큰 도성 바빌론을 벌하실 것을 잊지 않고 계시다가, 당신의 무서운 진노가 가득 담긴 잔을 바빌론에 내리셨습니다. 20 모든 섬이 달아나고, 산을 찾아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21 하늘로부터 엄청나게 큰 우박들이 사람들 위로 떨어졌습니다. 우박 하나의 무게가 일 달란트[e]나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우박의 재앙 때문에 하나님을 저주하였습니다. 그 재앙이 너무나 끔찍했기 때문입니다.
짐승을 타고 앉은 여자
17 일곱 대접을 들고 있던 천사 가운데 하나가 내게로 와서 말하였습니다. “나를 따라오너라. 많은 강 가까이에 앉은 유명한 창녀[f]가 받을 벌을 네게 보여 주겠다. 2 땅의 왕들이 그 여자와 성적으로 부도덕한 짓을 저질렀다. 땅 위에 사는 사람들은 그 여자가 주는 간음의 포도주를 마시고 잔뜩 취했다.”
3 그리고 천사는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나를 광야로 데리고 갔습니다. 나는 그곳에서 붉은 짐승을 타고 앉아 있는 여자를 보았습니다. 짐승은 하나님을 모독하는 이름들로 덮여 있었고, 일곱 개의 머리와 열 개의 뿔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4 여자는 자주색과 붉은색 옷을 입었고, 금과 보석과 진주로 번쩍이고 있었습니다. 또 여자는 손에 금잔을 들고 있었는데, 이 잔에는 혐오스러운 것들과 여자가 저지른 간음죄의 더러움이 가득 들어 있었습니다. 5 여자의 이마에는 숨겨진 뜻을 가진 이름이 이렇게 쓰여 있었습니다.
위대한 바빌론
이 땅의 창녀들 과
혐오스러운 것들의 어머니
6 내가 보니 여자는 성도들의 피와 예수를 증언한 사람들의 피로 취해 있었습니다.
나는 여자를 보고 크게 놀랐습니다. 7 그러자 천사가 내게 말하였습니다. “어찌하여 놀라느냐? 내가 이 여자와, 여자가 타고 있는 일곱 개의 머리와 열 개의 뿔을 가진 짐승의 숨겨진 뜻을 너에게 가르쳐 주겠다. 8 네가 본 짐승은 전에는 있었지만 지금은 살아 있지 않다. 그것이 앞으로 바닥 없는 구덩이[g]에서 올라오겠지만, 마침내는 멸망하고 말 것이다. 그리고 천지창조 때부터 생명책에 그 이름이 쓰인 적이 없는 땅 위의 사람들은 이 짐승을 보면 놀랄 것이다. 그것이 전에는 살아 있었고 지금은 살아 있지 않으나, 앞으로 나타날 것이기 때문이다.
9 여기에 지혜를 가진 마음이 필요하다. 짐승의 일곱 머리는 여자가 타고 앉은 일곱 언덕이며 또한 일곱 왕이기도 하다. 10 그 가운데 다섯 왕은 이미 죽었다. 그리고 한 왕은 지금 다스리고 있고, 다른 하나는 아직 오지 않았다. 그러나 그가 오더라도 잠깐 동안밖에 머물지 못할 것이다. 11 전에 있다가 지금은 없는 그 짐승은 여덟 번째 왕인데, 그것은 일곱 가운데 하나이며, 마침내 멸망하고 말 것이다.
12 네가 본 열 개의 뿔은 열 명의 왕이다. 그들은 아직 왕국을 받지는 못하였으나, 짐승과 함께 한동안 왕 노릇 할 권한을 받을 것이다. 13 이 열 명의 왕들은 모두 한마음이 되어, 자기들의 힘과 권한을 짐승에게 넘겨줄 것이다. 14 그들은 어린양과 싸울 것이다. 그러나 어린양은 그들을 이길 것이다. 그분은 모든 군주의 군주이시며 모든 왕의 왕이시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분과 더불어, 그분의 부르심을 받고 택하심을 받은 신실한 사람들도 이길 것이다.”
15 그때에 천사가 내게 말하였습니다. “너는 창녀가 앉아 있는 강들을 보았다. 그 강들은 백성들과 무리들과 민족들과 언어들이다. 16 네가 본 짐승과 열 뿔은 창녀를 미워하여, 그 여자가 가진 것을 모조리 빼앗을 것이다. 그들은 그 여자의 몸을 먹고, 그 여자를 불로 태울 것이다. 17 이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하나님께서 열 뿔의 마음에 어떤 계획 곧 하나님의 뜻을 이루게 될 계획을 심어 주셨기 때문이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 다 이루어질 때까지 그들은 자기들의 권한을 짐승에게 넘겨주기로 뜻을 모을 것이다. 18 네가 본 그 여자는 세상의 임금들을 다스리는 큰 도시를 가리킨다.”
바빌론이 무너지다
18 그 뒤에 나는 다른 천사가 큰 권능을 가지고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땅은 그의 영광으로 환하게 밝아졌습니다. 2 천사는 힘찬 목소리로 외쳤습니다.
“무너졌다! 위대한 도성 바빌론이 무너졌다!
바빌론은 귀신들이 머무는 곳이 되고
모든 악한 영의 소굴이 되고
더럽고 혐오스러운 모든 새들의 보금자리가 되었다.
3 이는
모든 민족이
그 여자의 부도덕한 정욕으로 빚은
포도주를 마셨기 때문이다.
세상의 왕들은
그 여자와 더불어 음탕하게 놀아나고
세상의 장사꾼들은
그 여자의 지나친 사치 바람에
부자가 되었다.”
4 그때에 나는 하늘로부터 나오는 또 다른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내 백성아
그 여자의 죄에 가담하지 않고
그 여자가 당할 재난을 하나도 당하지 않으려면
그 여자에게서 떠나거라.
5 그 여자의 죄가 쌓여 하늘에까지 닿았고
하나님께서 그 여자가 저지른 범죄를
잊지 않으셨기 때문이다.
6 그 여자가 준 만큼
그 여자에게 돌려주고
그 여자가 한 짓을 두 배로 갚아 주어라.
그 여자가 부어 준 독주의 잔을
두 배로 독하게 하여 되돌려 주어라.
7 그 여자가 그렇게 자기를 영화롭게 하고
사치스럽게 하였으니
그 여자에게 그만한 고통과 슬픔을 안겨 주어라.
그 여자는 마음속으로 말한다.
‘나는 여왕으로 앉아 있다.
나는 홀어미가 아니다.
나는 결코 슬픔을 맛보지 않을 것이다.’
8 그러므로 하루 사이에
재난 곧 죽음과 슬픔과 굶주림이
그 여자에게 들이닥칠 것이다.
그 여자를 심판하시는 주 하나님은 강하신 분이니
그 여자는 불타 없어질 것이다.
9 그 여자와 더불어 성적으로 부도덕한 짓을 하고 사치를 같이 누리던 세상의 왕들은, 그 여자가 타며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고, 눈물을 흘리며 그 여자의 멸망을 슬퍼할 것이다. 10 그들은 그 여자가 당하는 고통에 잔뜩 겁을 먹고, 멀리 서서 이렇게 외칠 것이다.
‘화로구나! 오 위대한 도성이여, 화로구나!
위대한 힘의 도성, 오 바빌론아
한순간에 심판이 너를 찾아왔구나!’
11 세상의 장사꾼들은, 더는 자기들의 물건을 사는 이가 없어서, 그 여자를 위해 울며 슬퍼할 것이다. 12 그들이 팔던 물건은 금과 은과 보석과 진주와, 고운 모시와 자주색 천과 비단과 주홍색 천과, 온갖 향내 나는 목재와 상아로 만든 갖가지 물건과, 값비싼 목재와 구리와 철과 대리석이다. 13 그들은 계피와 향신료와 향과 연고와 유향과, 포도주와 올리브기름과 고운 가루와 밀과, 소와 양과 말과 마차와, 노예 곧 사람까지 팔았다. 그들은 말할 것이다.
14 ‘오 바빌론아, 네 영혼이 탐하던 과일이 네게서 사라졌다.
온갖 화려하고 찬란한 것들이 네게서 없어졌으니
아무도 다시는 그런 것들을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15 이런 물건을 그 여자에게 팔아서 치부하였던 장사꾼들은, 그 여자가 당하는 고통에 잔뜩 겁을 먹고 멀리 서 있을 것이다. 그들은 눈물을 흘리고 슬퍼하며, 16 이렇게 외칠 것이다.
‘화로구나! 오 위대한 도성이여, 화로구나!
고운 모시옷과 자주색과 주홍색 옷을 입고
금과 값진 보석과 진주로 번쩍이던 도성아!
17 그 많던 재물이
한순간에 사라지고 말았구나!’
또 모든 선장과 선객과 선원과 바다에서 돈을 버는 사람들도 다 멀리 서서, 18 그 여자가 타며 피어오르는 연기를 보고 이렇게 외칠 것이다. ‘일찍이 이 위대한 도성과 같은 도시가 있었던가?’ 19 그들은 머리에 먼지를 뒤집어쓰고, 눈물을 흘리고 슬퍼하며 외칠 것이다.
‘화로구나! 오 위대한 도성이여, 화로구나!
바다에 배가 있는 사람은 모두
그 도성의 재물로 부자가 되었다.
그러나 그 도성은 한순간에 폐허가 되고 말았구나!
20 오 하늘이여, 이 도성을 두고 기뻐하라!
성도들과 사도들과 예언자들이여, 기뻐하라!
그 도성이 그대들에게 한 짓 때문에
하나님께서 그 도성을 심판하셨다.’”
21 그때에 힘센 천사 하나가 큰 바위를 집어 들었습니다. 그 바위의 크기는 큰 맷돌만 하였습니다. 천사는 바위를 바닷속으로 던지며 말하였습니다.
“큰 도성 바빌론도
이렇게 사납게 던져질 것이니
다시는 그 자취도 찾아 볼 수 없을 것이다.
22 하프를 타는 사람들과
노래를 부르는 사람들과
피리를 부는 사람들과
나팔을 부는 사람들의 노랫가락이
다시는 네 안에서 들려오지 않을 것이요
어떤 종류의 기술자도
다시는 네 안에서 찾아볼 수 없을 것이며
맷돌 소리가
다시는 네 안에서 들려오지 않을 것이다.
23 등잔불 빛이
다시는 네 안에서 새어 나오지 않을 것이요
신랑 신부의 목소리가
다시는 네 안에서 들려오지 않을 것이다.
네 장사꾼들은 온 세상에서 가장 큰 세력을 떨쳤고
너는 네 마술로 모든 민족을 속였기 때문이다.
24 그리고
예언자들과 성도들의 피와
땅에서 죽임을 당한 모든 사람의 피가
네 안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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