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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ical

Read the books of the Bible as they were written historically, according to the estimated date of their writing.
Duration: 365 days
Korean Bible: Easy-to-Read Version (KOE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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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20-22

바울, 마케도니아와 그리스로 가다

20 소동이 그치자 바울은 제자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는 그들을 위로하고 작별 인사를 한 뒤에 마케도니아로 떠나갔다. 바울은 마케도니아 지방의 여러 곳을 거쳐 가면서 여러 말로 그곳의 믿는 이들을 격려하고 그리스로 갔다. 바울은 그곳에서 석 달을 지낸 뒤, 배를 타고 시리아로 가려고 하였다. 그러나 유대 사람들이 그를 해칠 음모를 꾸몄다. 그래서 그는 마케도니아를 거쳐서 시리아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그때에 바울과 같이 간 사람은, 베레아 사람 부로의 아들 소바더와,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와, 세군도와, 더베 사람 가이오와, 디모데와, 아시아[a] 사람 두기고와, 드로비모였다. 그들은 바울보다 먼저 드로아로 가서 거기서 우리를 기다렸다. 우리는 누룩 없는 빵을 먹는 명절이 지난 다음 빌립보에서 배를 타고 닷새 만에 드로아에 도착하여 그들과 만나 그곳에서 이레를 지냈다.

바울, 마지막으로 드로아를 방문하다

일요일에[b] 우리는 빵을 떼려고[c] 모였다. 바울은 이튿날 그곳을 떠나기로 마음먹고, 모인 사람들에게 한밤중까지 이야기를 계속하였다. 우리가 모인 위층 방에는 등불을 여러 개 밝혀 놓았었다. 유두고라는 청년이 창문에 걸터앉아 있었는데, 바울의 이야기가 길어지자 그대로 잠들고 말았다. 잠든 청년이 삼층에서 떨어졌다. 사람들이 그를 일으켜 보니 죽어 있었다. 10 바울이 아래로 내려가 그 청년을 팔에 안고 말하였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직 살아 있습니다.” 11 그리고 바울은 위층으로 올라가 빵을 떼어서 나누어 먹고, 동이 틀 무렵까지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다가 그곳을 떠났다. 12 사람들은 살아난 청년을 집으로 데리고 가며 큰 위안을 받았다.

드로아에서 밀레도로

13 우리는 바울보다 앞서 배를 타고 앗소를 향해 떠났다. 앗소에서 바울을 만나 배에 태울 생각이었다. 바울 자신은 앗소까지 걸어가고 싶어하였다. 그래서 그가 그렇게 정한 일이었다. 14 우리는 앗소에서 바울을 만나 그를 배에 태우고 미둘레네로 갔다. 15 그리고 이튿날 배를 타고 떠나 기오 가까운 곳에 닿았으며, 그 다음 날에는 사모로 건너갔다가, 또 그 다음 날에는 밀레도에 이르렀다. 16 이렇게 갈 길을 정한 것은 바울이 에베소에 들르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아시아에 너무 오래 머물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오순절안에 예루살렘에 닿으려고 서두르고 있었다.

바울, 에베소 장로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다

17 바울은 밀레도에서 에베소로 사람을 보내어 교회 장로들을 그리로 오라고 불렀다. 18 장로들이 오자 바울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내가 아시아에 발을 들여놓은 첫날부터, 여러분과 같이 지내는 동안 내내 어떻게 살아왔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19 여러분은 내가 여러분을 생각하여 많은 눈물을 흘리며 겸손하게 주님을 섬겨온 것을 잘 아십니다. 나를 해치려는 유대 사람들의 음모로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내가 주님을 섬겨온 것도 잘 아십니다. 20 또 내가 여러분에게 유익이 된다고 생각되는 것은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전했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나는 많은 사람 앞에서나 각 집에서나 망설임 없이 그것들을 여러분에게 가르쳤습니다. 21 나는 유대 사람에게나 그리스 사람에게나 똑같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와 우리 주 예수를 믿으라고 말하였습니다. 22 보십시오. 이제 나는 성령에 묶여 예루살렘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어떤 일들이 내게 닥칠지 나는 모릅니다. 23 내가 아는 것은, 어느 성읍에 가든지 투옥과 어려움이 예루살렘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성령께서 내게 일러주신다는 것뿐입니다. 24 그러나 나는 내 목숨을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으로 여깁니다. 주 예수께서 내게 맡기신 일, 곧 하나님의 은혜에 관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을 마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은 아깝지 않습니다.

25 나는 여러분에게 하나님 나라를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여러분 가운데 어느 누구도 다시는 내 얼굴을 볼 수 없으리라는 것을 나는 압니다. 26 그러므로 오늘 나는 여러분에게 분명히 말해 둡니다. 여러분 가운데서 누가 구원을 받지 못하더라도, 나는 거기 대해서 아무런 책임이 없습니다. 27 내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빠짐없이 여러분에게 전했기 때문입니다. 28 여러분 스스로를 잘 살피십시오. 그리고 성령께서 여러분에게 보살피라고 맡기신 양 떼를 잘 보살피십시오. 하나님의[d] 교회를 지키는 목자가 되십시오. 이 교회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피[e]로 값을 치르고 사신 것입니다. 29 내가 떠나고 나면 사나운 늑대들이 여러분 가운데로 들어와서 양 떼를 마구 해치리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30 심지어 여러분 가운데서도 어떤 이들이 일어나 그릇된 것을 가르쳐,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 가운데 몇 사람이 자기들의 뒤를 따르게 할 것입니다. 31 그러니 내가 삼 년 동안 밤낮으로 눈물을 흘리며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끊임없이 경고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잘 살피십시오!

32 이제 나는 여러분을 하나님과, 그분의 은혜에 관한 말씀에 맡깁니다. 그 말씀은 여러분을 든든하게 세워 줄 수 있고, 또 거룩하게 된 하나님의 모든 백성 가운데서 여러분 몫의 유산을 물려받게 해 줄 수 있습니다. 33 나는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에, 누구의 은이나 금이나 옷을 탐낸 일이 없습니다. 34 여러분도 알다시피 나는 내 손으로 일하여 나와 내 일행에게 필요한 것을 벌어서 썼습니다. 35 나는 여러분도 나처럼 열심히 일하여 약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된 일이다.’ 하신 주 예수의 말씀을 잊지 말라고 여러분에게 가르쳤습니다.”

36 이 말을 마치고 바울은 그들 모두와 함께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다.

37 모든 사람이 울며, 바울의 목을 감싸 안고 입 맞추며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38 그들은 바울의 얼굴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는 말 때문에 더욱 슬퍼하였다. 그들은 바울과 같이 배가 있는 곳까지 가서 그에게 작별 인사를 하였다.

바울, 예루살렘으로 가다

21 우리는 그들을 간신히 떼어놓은 다음, 배를 타고 고스까지 곧장 항해하였다. 그 다음 날 우리는 로도로 갔다가 다시 그곳에서 바다라로 갔다. 우리는 베니게로 건너가는 배를 만나 그 배를 타고 떠났다. 키프로스 섬이 보이는 곳에 이르러, 그 섬을 왼쪽에 두고 지나쳐 시리아를 향하여 내려가다가 두로에 닿았다. 그 배가 그곳에서 짐을 내리려 했기 때문이었다. 우리는 그곳에서 제자들을 찾아가서, 그들과 함께 이레를 지냈다. 그들은 성령의 감동을 받고서, 바울에게 예루살렘으로 가지 말라고 말렸다. 우리가 그곳에서 머물기로 한 날이 다 지나자 우리는 그곳을 떠나 여행을 계속하였다. 모든 사람이 그들의 아내와 아이들과 함께 성 밖까지 나와 우리를 배웅하였다. 우리는 그곳 바닷가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다. 서로 작별 인사를 나눈 뒤에, 우리는 배에 오르고 그들은 집으로 돌아갔다.

우리는 두로에서 배를 타고 떠나 돌레마이에서 내렸다. 그리고 그곳 형제들에게 인사하고 그들과 함께 하루를 지냈다. 우리는 다음 날 길을 떠나 가이사랴에 이르렀다. 우리는 빌립의 집으로 가서 그와 함께 묵었다. 그는 기쁜 소식을 전하는 전도자이고, 예루살렘에서 양식을 나누어 주는 일을 돕던 일곱 사람[f]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빌립에게는 예언[g]을 하는 처녀 딸이 네 명 있었다.

10 우리가 그 집에 여러 날 머물고 있는 동안에 유대에서 아가보라는 예언자가 내려왔다. 11 그는 우리에게 와서 바울의 허리띠를 가져다가 자기의 발과 손을 묶고 말하였다. “성령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예루살렘에서 유대 사람들이 이 허리띠의 임자를 이렇게 묶어 이방 사람들에게 넘겨줄 것이다.’”

12 우리는 이 말을 듣고 그곳 사람들과 함께 바울에게 예루살렘으로 올라가지 말라고 간곡히 말렸다. 13 그러자 바울이 말하였다. “어찌하여 여러분은 이렇게 울면서 제 마음을 아프게 하십니까? 저는 주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예루살렘에 가서 묶이는 것뿐만 아니라 죽을 각오도 되어 있습니다.”

14 우리는 그의 마음을 돌려 예루살렘으로 가지 않게 할 수가 없었다. 우리는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라고 말하고, 더 이상 그를 말리려 하지 않았다.

15 이렇게 며칠을 지낸 뒤, 우리는 준비를 갖추어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16 가이사랴 출신의 제자 몇이 우리와 같이 올라가서, 우리를 나손이라는 사람의 집에서 묵을 수 있도록 그리로 데려다 주었다. 나손은 키프로스 사람인데 일찍부터 제자가 된 사람이었다.

바울, 야고보를 찾아가다

17 우리가 예루살렘에 이르자 형제들이 우리를 반갑게 맞아주었다. 18 이튿날 바울은 우리와 함께 야고보를 만나러 갔다. 모든 장로들이 그곳에 와 있었다. 19 바울은 그들에게 문안하고, 자기를 통해서 하나님께서 이방 사람들 가운데서 하신 일들을 모두 이야기하였다. 20 그들은 바울의 이야기를 듣고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그리고 바울에게 말하였다. “바울 형제도 아시다시피 유대 사람들 가운데 믿는 이들이 수천 명이나 되는데, 그들은 모두 율법에 대해 열성적입니다. 21 그런데 이 유대 사람들이 당신에 관하여 이러한 소문을 들었습니다. 곧 당신이 이방 사람 가운데 사는 유대 사람들에게 모세의 가르침을 버리라고 가르친다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자식들에게 할례도 베풀지 말고, 유대 사람의 풍속도 따르지 말라고 이야기한다는 것입니다. 22 그러니 우리가 어떻게 해야 좋겠습니까? 그들도 당신이 이곳에 왔다는 이야기를 분명히 듣게 될 것입니다. 23 자, 이렇게 하십시오. 우리 가운데 하나님 앞에 서원[h]한 사람이 넷 있습니다. 24 그들과 함께 가서 같이 정결 예식[i]을 치르고, 그들의 머리를 미는[j] 비용을 대신 치러 주십시오. 그러면 사람들은 당신에 대한 소문이 전혀 사실이 아닐 뿐더러, 도리어 당신이 모세의 율법을 지키며 산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25 이방인 신자들에게는 다음과 같은 우리의 결정을 편지로 써 보냈습니다. 곧 우상에게 바쳤던 음식과 피와 목 졸라 죽인 짐승의 고기를 먹지 말고, 부도덕한 성 관계를 가져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바울이 붙잡히다

26 바울은 이튿날 네 사람을 데리고 가서 그들과 함께 정결 예식을 치렀다. 그러고 나서 정결 기간이 끝날 날짜와 각 사람을 위해서 제물을 바칠 날짜를 알리기 위해서 성전뜰로 들어갔다.

27 이레 동안의 정결 기간이 끝날 무렵에 아시아[k]에서 온 유대 사람들이 성전 뜰에서 바울을 보고는, 모여 있는 사람들을 부추겨서 바울을 붙잡았다. 28 그들은 이렇게 소리쳤다.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우리를 도와주십시오! 이 자는 어디에서나 우리 민족과 율법과 이 성전을 거슬러 가르치는 자입니다. 그리고 이제는 이방 사람들을 성전 뜰로 데리고 들어와 이 거룩한 곳을 더럽혔습니다.” 29 (그들은 전에 에베소 사람 드로비모가 바울과 함께 예루살렘 성 안에 있는 것을 보았기 때문에, 바울이 그를 성전 뜰로 데리고 들어갔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이다.)

30 그래서 온 성이 술렁이고 사람들이 모여들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바울을 붙들어 성전 뜰 밖으로 끌어냈다. 그러자 곧바로 성전 문들이 닫혀 버렸다. 31 그들이 바울을 죽이려고 할 때에 성 안에 주둔하고 있던 로마군 천인대장[l]에게 온 예루살렘이 폭동에 휘말렸다는 보고가 올라갔다. 32 천인대장은 곧바로 군인들과 백인대장[m]들을 거느리고 그들이 있는 곳으로 달려갔다. 사람들은 천인대장과 군인들을 보고 바울을 때리던 손을 멈추었다. 33 천인대장은 바울을 체포하고, 부하들에게 쇠사슬 두 개로 바울을 묶으라고 명령하였다. 그러고는 바울이 누구이며 어떤 일을 하였는지 물었다. 34 모여든 사람들이 저마다 다른 말을 하며 소리를 질러댔다. 너무 시끄러워서 천인대장은 정확히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낼 수가 없었다. 그는 바울을 군부대로 데려가라고 명령하였다. 35 바울이 층계까지 끌려갔을 때, 모여든 사람들이 난폭하게 굴어서 군인들은 그를 둘러메고 가는 수밖에 없었다. 36 모여든 사람들은 뒤따라오면서 “그 자를 없애 버려라!” 하고 외쳐댔다.

37 군인들이 바울을 군부대로 데리고 들어가려고 할 때에, 바울이 천인대장에게 말하였다. “내가 한 말씀 드려도 되겠습니까?”

그러자 천인대장이 대답하였다. “당신이 그리스 말을 할 줄 아시오? 38 그렇다면 당신은 내가 생각했던 사람이 아니오? 나는 당신이 얼마 전에 폭동을 일으키고, 사천 명의 자객[n]을 이끌고 광야로 간 그 이집트 사람인 줄 알았소.”

39 바울이 대답하였다. “나는 길리기아의 다소에서 온 유대 사람입니다. 다소는 길리기아에 있는 이름난 도시이고, 나는 그 도시의 시민입니다. 저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좀 하게 해 주십시오.”

40 천인대장이 허락하자 바울은 계단에 서서 무리에게 손짓을 하였다. 사람들이 조용해지자, 바울은 아람 말[o]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바울, 사람들에게 말하다

22 “형제 여러분, 그리고 어르신네 여러분, 내가 이제 여러분에게 드리는 해명을 잘 들어 주시기 바랍니다.” 사람들은 바울이 자기들에게 아람 말로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훨씬 조용해졌다. 그러자 바울이 말하였다. “나는 유대 사람으로서 길리기아의 다소에서 태어났지만, 자라기는 이 예루살렘 성에서 자랐습니다. 나는 가말리엘[p] 선생님 밑에서 조상들의 율법에 따라 엄한 교육을 받았습니다. 오늘 여러분 모두가 그러하신 것처럼, 나도 하나님께 열성적인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이 ‘도’ 를 따르는 사람들을 박해하여 죽이기까지 하였으며, 남자와 여자를 가리지 않고 붙잡아 감옥에 처넣었습니다. 내 말이 사실이라는 것은 대제사장과 모든 장로[q]들이 증언해 줄 것입니다. 나는 이 지도자들이 다마스커스에 사는 동포들에게 보내는 공문을 받아 가지고 다마스커스로 갔습니다. 그곳에 있는 신도들까지 잡아서 예루살렘으로 끌어다가 벌을 받게 하려는 것이었습니다.

바울, 자기의 개종에 대해 이야기하다

그러나 다마스커스로 가는 길에 어떤 일이 일어났습니다. 정오쯤에 다마스커스 가까이에 이르렀는데, 하늘에서 갑자기 밝은 빛이 비치며 나를 둘러쌌습니다. 내가 땅바닥에 엎드려 있는데 내게 말하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어찌하여 네가 나를 박해하느냐?’

‘주여, 당신은 누구십니까?’ 하고 내가 여쭈었습니다.

‘나는 네가 박해하고 있는 나사렛 예수다.’ 하고 그분이 대답하셨습니다. 나와 함께 있던 사람들은 그 빛은 보았지만, 내게 말씀하시는 그 목소리는 알아듣지[r] 못하였습니다.

10 내가 여쭈었습니다. ‘주님, 제가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일어나 다마스커스로 가라. 그곳에 가면 네게 맡겨진 일들이 무엇인지 듣게 될 것이다.’ 주께서 말씀하셨습니다. 11 나는 밝은 빛 때문에 눈이 보이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같이 가던 사람들이 내 손을 잡아 다마스커스로 데려갔습니다.

12 다마스커스에는 아나니아[s]라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모세의 율법을 잘 지키는 경건한 사람으로서, 그곳에 사는 모든 유대 사람에게서 칭찬을 듣는 사람이었습니다. 13 아나니아가 나를 찾아와 말하였습니다. ‘사울 형제, 이제 다시 보십시오!’ 그러자 바로 그 순간 나는 그를 볼 수 있었습니다.

14 그러자 아나니아가 말하였습니다. ‘우리 조상의 하나님께서는 당신에게 자신의 뜻을 알려 주시고, 그 의로우신 분을 보게 하시며, 그분의 입에서 나오는 목소리를 듣게 하시려고 당신을 택하셨습니다. 15 당신은 당신이 보고 들은 것을 모든 사람 앞에서 증언하는 증인이 될 것입니다. 16 그러니 이제 무엇을 망설이겠습니까? 어서 일어나 세례를 받고, 주님의 이름을 불러 죄를 씻으십시오.’

17 얼마 뒤에 내가 예루살렘으로 돌아왔을 때, 하루는 성전에서 기도를 하다가 어떤 환상을 보았습니다. 18 나는 주님을 보았습니다. 주께서 내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서둘러라. 지금 당장 예루살렘을 떠나거라. 예루살렘 사람들은 나에 대한 네 증언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19 내가 대답하였습니다. ‘주님, 이 사람들은 제가 회당마다 돌아다니면서 주님을 믿는 사람들을 붙들어 매질했던 것을 알고 있습니다. 20 그리고 주님의 증인인 스데반이 죽임을 당했을 때, 저는 그 일에 찬성하며 그곳에 서서 스데반을 죽이는 사람들의 옷을 지키고 있었습니다.’

21 그러자 주께서 내게 말씀하셨습니다. ‘가라! 내가 너를 멀리 이방 사람들에게 보내겠다.’”

22 유대 사람들은 바울의 말을 여기까지 들었다. 그러고는 목소리를 높여 소리쳤다. “이 자를 없애 버려라. 이런 자는 죽어 마땅하다!”

23 그들은 옷을 벗어 던지고 공중으로 흙을 뿌리며, 미친 듯이 소리를 질렀다. 24 천인대장[t] 은 부하들에게 바울을 군부대로 데리고 들어가라고 명령하였다. 그는 유대 사람들이 바울에게 소리 지르는 까닭을 알아내려고 바울을 채찍질해 심문하라고 하였다. 25 군인들이 그를 심문하려고 묶자, 바울은 그곳에 서 있던 백인대장[u]에게 “당신이 로마 시민을 재판도 하지 않고 채찍질하는 것이 법에 맞는 일이오?”[v] 하고 말하였다.

26 백인대장은 그 말을 듣고 천인대장에게 가서 말하였다. “어떻게 하시렵니까? 이 사람은 로마 시민입니다.”

27 천인대장은 바울에게 와서 물었다. “당신이 로마 시민이오?”

“그렇습니다.” 바울이 대답하였다.

28 “나는 많은 돈을 써서 로마 시민권을 얻었소.” 천인대장이 말하였다.

“나는 로마 시민으로 태어났습니다.” 바울이 대답하였다.

29 그러자 바울을 심문하려던 사람들이 곧장 뒤로 물러났다. 천인대장 자신도, 자기가 로마 시민인 바울을 쇠사슬로 묶었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겁을 먹었다.

바울, 유대 사람 지도자들에게 이야기하다

30 다음 날 천인대장은 유대 사람들이 무슨 일로 바울을 고발했는지 그 까닭을 알아보기로 하였다. 그는 높은 제사장들과 유대 의회 의원들을 불러 모았다. 그리고 바울을 묶은 쇠사슬을 풀어 주었다. 그런 다음 그는 바울을 데려다가 그들 앞에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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