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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the Bible from start to finish, from Genesis to Revel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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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rean Living Bible (KLB)
Version
욥기 1-4

욥과 그의 가족

우스 땅에 욥이라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진실하고 정직하며 하나님을 두려운 마음으로 섬기고 악을 멀리하는 사람이었다.

그에게는 일곱 아들과 세 딸이 있었으며

그의 소유는 양 7,000마리, 낙타 3,000마리, 소 [a]1,000마리, 암나귀 500마리였다. 그리고 그는 많은 종도 거느리고 있어서 사실 동방에서 제일 가는 부자였다.

욥의 아들들은 각자 생일이 돌아오면 자기 집에 잔치를 베풀고 형제들과 누이들을 모두 초대하여 함께 먹고 마시며 즐겼다.

그 잔치가 끝날 때마다 욥은 그의 자녀들을 불러다가 그들을 성결하게 하고 아침 일찍 일어나 자녀 수대로 불에 태워 바치는 번제를 드렸다. 이것은 그가 “혹시 내 아들들이 범죄하여 마음으로라도 하나님을 떠나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욥의 첫번째 시험

어느 날 [b]천사들이 여호와 앞에 나와 섰을 때 고소자인 사탄도 그들 가운데 와 있었다.

그때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물었다. “네가 어디서 왔느냐?” “땅을 두루 돌아다니다가 왔습니다.”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처럼 진실하고 정직하며 나를 두려운 마음으로 섬기고 악을 멀리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욥이 하나님을 두려운 마음으로 섬기는 데에 어찌 이유가 없겠습니까?

10 주께서는 항상 그와 그 가정과 그의 재산을 보호하고 그가 하는 모든 일에 축복해 주셔서 그의 가축이 온 땅을 덮을 만큼 부자가 되게 하셨습니다.

11 그러나 그가 소유한 모든 것을 한번 빼앗아 보십시오. 그러면 당장 그가 정면으로 주를 저주할 것입니다.”

12 “좋다. 네가 그의 소유를 네 마음대로 하여라. 그러나 그의 몸에는 손을 대지 말아라.” 그래서 사탄은 곧 여호와 앞에서 물러갔다.

13 하루는 욥의 자녀들이 맏형의 집에 모여 식사를 같이하며 포도주를 마시고 있었다.

14 이때 한 [c]종이 욥에게 달려와서 말하였다. “우리는 소로 밭을 갈고 있었고 나귀는 주변 목초지에서 풀을 뜯어 먹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15 갑자기 스바 사람들이 우리를 기습하여 소와 나귀를 다 빼앗아 가고 종들을 죽였습니다. 그래서 나만 이렇게 간신히 살아나와 주인께 보고하러 왔습니다.”

16 그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또 한 종이 와서 말하였다. “하나님의 불이 하늘에서 내려와 양떼와 종들을 모조리 태워 죽였습니다. 그래서 나만 이렇게 간신히 살아나와 주인께 보고하러 왔습니다.”

17 그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또 한 종이 와서 말하였다. “갈대아 사람들이 갑자기 우리를 기습하여 종들을 죽이고 낙타를 모조리 끌어갔습니다. 그래서 나만 이렇게 간신히 살아나와 주인께 보고하러 왔습니다.”

18 그의 말이 미처 끝나기도 전에 또 다른 한 종이 와서 말하였다. “주인의 자녀들이 맏아들의 집에서 식사를 같이하며 포도주를 마시고 있었는데

19 갑자기 사막에서 태풍이 불어와 집 네 모퉁이가 무너져내려 그들이 다 죽고 말았습니다. 그래서 나만 이렇게 간신히 살아나와 주인께 보고하러 왔습니다.”

20 그러자 욥은 일어나 자기 옷을 찢고 머리털을 밀고 땅에 엎드려 여호와께 경배하며

21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태어날 때 아무것도 가져온 것 없었으니 죽을 때에도 아무것도 가져가지 못하리라. 주신 자도 여호와시요 가져가신 자도 여호와시니 여호와의 이름이 찬양을 받으시기 원하노라.”

22 이 모든 일을 당하고도 욥은 범죄하거나 하나님을 원망하지 않았다.

욥의 두 번째 시험

어느 날 또 [d]여호와의 천사들이 여호와 앞에 나와 섰을 때 사탄도 그들 가운데 와 있었다.

그때 여호와께서 사탄에게 물었다. “네가 어디서 왔느냐?” “땅을 두루 돌아다니다가 왔습니다.”

“네가 내 종 욥을 주의하여 보았느냐? 그처럼 진실하고 정직하며 나를 두려운 마음으로 섬기고 악을 멀리하는 사람은 세상에 없다. 네가 나를 자극하여 아무 이유 없이 그를 해치게 하였으나 그는 여전히 진실을 간직하고 있다.”

“가죽은 가죽으로 바꾸는 법입니다. 사람이 자기 생명을 구하기 위해서는 무엇이든지 포기할 것입니다.

이제 주의 손을 펴서 그의 살과 뼈를 한번 쳐 보십시오. 그러면 당장 그가 정면으로 주를 저주할 것입니다.”

“좋다. 네가 그를 네 마음대로 하여라. 그러나 그의 생명만은 해하지 말아라.”

그래서 사탄은 여호와 앞에서 물러가 욥을 쳐서 그의 발바닥에서부터 머리 끝까지 악성 종기가 나게 하였다.

욥이 재 가운데 앉아서 기와 조각을 가져다가 자기 몸을 긁고 있는데

그의 아내가 와서 말하였다. “당신이 이래도 진실을 고수할 셈이오? 하나님이나 저주하고 죽으시오.”

10 그러나 욥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당신의 말은 어리석은 여자의 말과 같소. 우리가 하나님께 복도 받았는데 재난을 당하지 말라는 법이 있겠소?” 이 모든 일을 당하고서도 욥은 입술로 하나님께 범죄하지 않았다.

욥의 세 친구

11 그때 욥의 세 친구들은 욥이 당한 모든 일을 듣고 서로 연락하여 그를 찾아보고 위로하고자 각자 자기 집에서 출발했다. 그들은 데만 사람 엘리바스와 수아 사람 빌닷과 나아마 사람 소발이었다.

12 그들은 멀리서 욥을 바라보고 알아볼 수 없을 만큼 그가 변한 것을 보자 소리 높여 울며 슬픔에 못 이겨 자기들의 옷을 찢고 하늘을 향해 티끌을 날려 자기들의 머리에 뿌렸다.

13 그러고서 그들은 밤낮 7일을 꼬박 그와 함께 땅바닥에 앉아 있었으나 욥의 고통이 너무 큰 것을 보았기 때문에 말 한마디 하는 자가 없었다.

자기 생일을 저주하는 욥

드디어 욥은 침묵을 깨뜨리고 입을 열어 자기가 태어난 날을 저주하며

이렇게 외쳤다.

“내가 태어난 날이여, 저주를 받아라. 내가 임신이 되던 그 밤도 저주를 받아라.

그 날이여, 영원히 자취를 감추어 버리고 하나님의 기억에서 사라져 버려라. 빛이여, 다시는 그 위에 비치지 말아다오.

흑암아, 사망의 그늘아, 그 날을 너의 것이라고 주장하여라. 구름아, 그 위를 덮어 빛이 비치지 않게 하여라.

그 밤이여, 짙은 어두움에 휩싸여 버리고 달력에서도 삭제되어 그 해의 달과 일수에 계산되지 말아라.

차라리 그 밤이 적적하고 기쁨의 소리가 들리지 않았더라면 더 좋을 뻔하였다.

[e]날을 저주하는 데 익숙한 자들아, 그 밤을 저주하여라.

그 날 밤은 새벽 별도 빛을 내지 말고 기다리던 빛도 나타나지 말며 아침 동녘도 보이지 않았더라면 좋았을 걸.

10 나를 태어나게 하여 이처럼 큰 슬픔을 당하게 한 그 날을 저주하고 싶구나!

11 “내가 어머니 뱃속에서 태어날 때 차라리 죽었더라면 좋았을 걸!

12 어째서 어머니가 나를 무릎에 받아 젖을 빨게 하였는가?

13 내가 그때 죽었더라면 지금쯤은 평안히 잠들어 쉬고 있을 텐데.

14 그것도 으리으리한

15 궁전을 짓고 살던 고대 왕들과 고관들, 그리고 금은 보화로 집을 채운 황태자들과 함께 있을 것이 아니겠는가!

16 내가 그때 죽었더라면 죽어서 나와 세상 빛을 보지 못한 아이처럼 땅 속에 묻혀 있을 것이 아니겠는가!

17 그 곳은 악한 자들이 말썽을 부리지 못하고 피곤한 자들이 쉴 수 있는 곳,

18 죄수들까지도 평안을 누리고 포학한 간수들의 간섭을 받지 않는 곳,

19 그 곳은 높고 낮은 자의 차별이 없고 종이 주인에게서 해방되는 곳이다.

20 “어째서 고난당한 자에게 빛을 주고, 마음이 괴로운 자에게 생명을 주었는가?

21 이런 자들은 죽기를 기다리고 감추인 보화를 찾는 것보다 더 간절히 죽음을 찾아도 그것이 오지 않는구나!

22 이들은 죽어서 땅 속에 묻혀야만 행복한 사람들이 아닌가?

23 하나님에게 둘러싸여 앞날이 아득한 사람에게 어째서 생명이 주어졌는가?

24 먹기도 전에 탄식이 먼저 나오고 물같이 쏟아지는 신음 소리는 막을 길이 없구나!

25 내가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던 것이 결국 나에게 닥치고 말았으니

26 평안도 없고 안식도 없이 나에게 남은 것은 오직 고난뿐이구나!”

엘리바스

그때 데만 사람 엘리바스가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이런 말을 하면 넌 더욱 마음이 괴롭겠지? 하지만 이대로 가만히 있을 수는 없어.

너는 많은 사람을 가르쳤고 손이 연약한 자를 강하게 하였으며

넘어진 자를 격려하여 일어나게 하고 무릎이 약한 자에게 힘을 주지 않았는가!

그러나 어려움에 부딪히자 이젠 네가 오히려 낙심하고 당황하는구나.

네가 자신 만만해 하는 것은 너의 경건이 아니냐? 너에게 희망이 있다면 너의 흠 없는 생활이 아니냐?

한번 생각해 보아라. 죄 없이 벌받는 자가 누구인가? 정직한 자가 망한 적이 어디 있는가?

사람들이 죄악의 밭을 갈아 악을 씨 뿌리듯 하지만 결국 그들은 심은 대로 거둔다.

그들은 다 하나님의 입김에 멸망당할 것이며 그의 분노의 기운에 사라지고 말 것이다.

10 그들이 비록 힘 센 사자처럼 사나울지라도 하나님은 그들을 꺾어 버릴 것이니

11 그들은 힘없는 늙은 사자처럼 굶어서 죽고 그들의 자녀들은 흩어질 것이다.

12 “한번은 나에게 무슨 말이 은은하게 들렸는데 그 소리는 너무 작아서 간신히 들릴 정도였다.

13 사람들이 깊이 잠든 밤에 나는 환상을 보고 마음이 뒤숭숭한 가운데

14 갑자기 무서운 공포에 사로잡혀 벌벌 떨고 있었다.

15 그때 한 영이 내 앞을 스쳐 지나갔다. 그 순간 나는 너무 놀라 머리털이 쭈뼛쭈뼛 서는 것 같았다.

16 이윽고 그 영은 멈춰 섰다. 나는 그것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가 없었다. 그러나 한 형체가 내 앞에 서 있는 것만은 사실이었다. 그러자 조용한 가운데 이런 소리가 들렸다.

17 ‘사람이 하나님보다 의로울 수 있느냐? 사람이 자기를 창조하신 이보다 성결할 수 있느냐?’

18 “하나님은 자기 종들도 믿지 않으시고 그의 천사들에게까지도 허물을 찾으시는데

19 하물며 [f]하루살이처럼 쉽게 짓눌려 죽을 수밖에 없는 흙으로 만든 사람이겠느냐?

20 사람은 아침에 살아 있다가도 미처 저녁이 되기도 전에 말없이 죽어 영원히 사라지는 법인데

21 [g]어찌 육체의 줄이 끊어져 죽지 않겠느냐? 인생은 죽어도 지혜 없이 죽고 말 것이다.”

Korean Living Bible (KL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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