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heyne Bible Reading Plan
미디안 사람들이 이스라엘과 싸우다
6 이스라엘 백성이 주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저질렀다. 그리하여 주께서는 그들을 칠 년 동안 미디안 사람의 손에 넘겨주셨다.
2 미디안 사람의 세력이 너무 강하여 이스라엘을 짓누르니, 이스라엘 사람들은 산속으로 숨어 들었다. 그들은 바위의 갈라진 틈과 동굴과 요새에 숨을 곳을 마련하였다. 3 이스라엘 사람들이 곡식을 심어 놓으면 미디안 사람과 아말렉 사람과 다른 동방 사람들까지 올라와 그들을 공격하였다. 4 그들은 이스라엘 땅에 진을 치고 가사 성에 이르기까지 이스라엘 백성이 심어 놓은 곡식을 망쳐 놓았다. 그리고 양이나 소나 나귀 한 마리 남기지 않고 다 빼앗아 갔다. 5 그들은 가축 떼를 몰고 천막까지 가지고 메뚜기 떼처럼 쳐들어왔다. 그들과 그들이 몰고 온 낙타의 수를 헤아릴 수 없을 정도였다. 그들은 들어와서 온 땅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6 이스라엘 백성은 이런 미디안 사람들 탓에 아주 가난하게 살았다. 그러자 이스라엘 백성이 주께 울부짖었다.
7 이스라엘 백성이 미디안 때문에 주께 부르짖자 8 주께서 예언자를 보내셨다. 그가 이렇게 말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는 이집트 땅, 너희가 종살이하던 땅에서 너희를 데리고 나왔다. 9 나는 너희를 이집트 사람의 세력에서 구해 주었고, 너희를 억누르는 모든 사람의 손아귀에서 구해 주었다. 나는 그들을 너희 앞에서 몰아내고 너희에게 그들의 땅을 주었다. 10 그러면서 나는 너희에게 말하였다. “나는 주 너희의 하나님이다. 너희가 아모리 사람의 땅에서 살고 있으나 그들의 신을 섬겨서는 안 된다.” 그러나 너희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a]
야훼의 천사가 기드온을 찾아오다
11 그때에 주의 천사가 와서 오브라에 있는 상수리나무 아래에 앉았다. 이 나무는 아비에셀 집안사람인 요아스의 것이었다. 때마침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은 미디안 사람들의 눈을 피해 포도주틀에서 밀을 떨고 있었다. 12 주의 천사가 기드온에게 나타나 말하였다. “힘센 용사야, 주께서 그대와 함께 계신다.”
13 기드온이 대답하였다. “주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면 어찌하여 이 모든 일이 우리에게 일어났습니까? 우리 조상들이 ‘주께서 우리를 이집트에서 구해내셨다.’라고 하면서 우리에게 들려주던 그분의 그 놀라운 일들은 모두 어디에 있습니까? 이제는 주께서 우리를 버리시고 미디안 사람의 손에 넘겨버리셨습니다.”
14 주께서 기드온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가서 네가 가진 힘으로 이스라엘 백성을 미디안 사람의 손에서 구해 내라. 내가 너를 보내 그들을 구하려고 한다.”
15 기드온이 대답하였다. “그러나 주님, 제가 어찌 이스라엘 백성을 구해 낼 수 있겠습니까? 우리 집안은 므낫세 가문 가운데서도 가장 약한 집안이 아닙니까? 그리고 저는 제 아버지 집안에서도 가장 어린 사람입니다.”
16 주께서 기드온에게 대답하셨다. “내가 너와 함께 할 것이니, 너는 미디안 사람들을 마치 한 사람을 쳐부수듯 쳐부술 것이다.”
17 기드온이 대답하였다. “주께서 저를 좋게 보아 주신다면 제게 말씀하시는 분이 정말로 당신이시라는 증거를 보여 주십시오. 18 제가 예물을 가져 와서 당신 앞에 차려 놓을 터이니 그 때까지 떠나지 마십시오.”
그러자 주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돌아올 때까지 내가 기다리겠다.”
19 기드온은 가서 새끼 염소를 잡아 준비하고, 밀가루 한 에바[b]로 누룩을 넣지 않은 빵도 만들었다. 그가 고기는 바구니에 담고 국물은 그릇에 담아 상수리나무 아래에 있는 주께 가지고 와서 드렸다.
20 하나님의 천사가 그에게 말하였다. “고기와 누룩을 넣지 않은 빵을 가지고 가서 이 바위 위에 놓아라. 그리고 국물을 쏟아 부어라.” 기드온은 그대로 하였다.
21 주의 천사가 손에 들고 있던 지팡이 끝으로 고기와 빵을 건드렸다. 그러자 불이 바위에서 솟아나 고기와 빵을 태워 버렸다. 그리고 주의 천사는 사라졌다.
22 기드온은 그가 주의 천사인 것을 깨닫는 순간 이렇게 외쳤다. “아, 어쩌나! 주 하나님, 내가 주의 천사를, 얼굴을 마주 대하여 뵈었습니다.”
23 그러나 주께서 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안심하라[c]!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는 죽지 않을 것이다[d].”
24 그리하여 기드온은 그 자리에 주께 제단을 쌓아 바치고 그 제단을 ‘주님은 평화’라고 불렀다. 그 제단은 아직도 아비에셀 집안이 살고 있는 오브라 성에 서 있다.
기드온이 바알 제단을 헐다
25 그날 밤 주께서 기드온에게 말씀하셨다. “너는 네 아버지의 소 떼 가운데 두 번째로 좋은 황소인 칠 년 된 황소를 끌고 가서, 네 아버지의 바알 제단을 헐어 버리고, 아세라 장대를 꺾어 버려라. 26 그런 다음 주 너의 하나님을 위하여 이 높은 곳 꼭대기에 제대로 된 제단을 쌓아라. 그리고 네가 꺾어 버린 아세라 장대의 나무를 써서 둘째 황소를 번제물로 바쳐라.”
27 그리하여 기드온은 자기의 종 가운데 열 명을 데리고 가서 주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대로 하였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가족과 성읍 사람들이 두려워서 그 일을 낮에 하지 못하고 밤에 하였다.
28 아침이 되어 그 성읍 사람들이 일어나 보니, 바알의 제단은 헐려 있고 그 옆에 있던 아세라 장대도 꺾여 있으며, 새로 만든 제단 위에는 둘째 황소가 제물로 바쳐져 있는 것이 아닌가.
29 그들은 서로에게 물었다. “누가 이런 짓을 했단 말인가?”
그들은 이 일을 자세히 조사하다가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이 이 모든 일을 저질렀다.”라는 말을 듣게 되었다.
30 성읍 사람들은 요아스에게 와서 말하였다. “당신의 아들을 끌어내시오. 그가 바알의 제단을 헐고, 그 옆에 있던 아세라 장대도 꺾어 버렸으니 당신의 아들은 반드시 죽어야 하오.”
31 그러나 요아스는 자기를 둘러 선 성난 무리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바알 편을 들 셈이오? 당신들이 바알을 구하겠소? 누구든 바알의 편을 드는 사람은 내일 아침까지 죽임을 당할 것이오. 바알이 정말로 신이라면 스스로 나서서 자기 제단을 헐어 내린 사람과 싸우라고 하시오.” 32 그리하여 그 날 기드온은 여룹바알[e] 이라고 불렸다. 그가 “기드온이 바알의 제단을 헐었으니, 바알더러 그를 고발하라고 하시오.”라고 말하였기 때문이다.
기드온이 미디안 백성을 무찌르다
33 그때에 모든 미디안 사람과 아말렉 사람과 동방의 다른 부족들이 합세하여 요단 강을 건너 와서 이스르엘 골짜기에 진을 쳤다. 34 주의 성령이 기드온을 사로잡으니, 기드온이 나팔을 불어 아비에셀 사람들을 불러 모아 자기를 따르게 하였다. 35 그는 온 므낫세 가문에 전령을 보내어 무장을 갖추고 싸울 준비를 하게 하였다. 그가 아셀 가문과 스불론 가문과 납달리 가문에도 같은 소식을 전하니, 그들도 기드온과 그를 따르는 무리와 합세하려고 올라왔다.
36 기드온이 하나님께 아뢰었다. “당신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저를 시켜 이스라엘 백성을 구하시렵니까? 37 보십시오. 제가 타작마당[f]에 양털을 한 뭉치 놓아두겠습니다. 만일 양털뭉치에만 이슬이 내리고 다른 땅은 모두 말라 있으면, 당신께서 말씀하신 대로 저를 시켜 이스라엘을 구하시려는 것으로 알겠습니다.”
38 그러자 정말 그렇게 되었다. 기드온이 그 다음날 일찍 일어나 양털뭉치에 내린 이슬을 쥐어짜니 물이 한 사발 가득하였다.
39 기드온이 또 하나님께 아뢰었다. “저를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한 가지만 더 부탁드리겠습니다. 양털뭉치로 한 번만 더 시험하게 해 주십시오. 이번에는 양털은 마르고 그 둘레의 땅은 모두 이슬에 젖게 해 주십시오.”
40 그날 밤 하나님께서 기드온이 말한 대로 하여 주셨다. 양털뭉치는 말라 있고 둘레의 땅은 이슬로 젖어 있었다.
베드로와 고넬료
10 가이사랴에 고넬료라는 사람이 있었다. 고넬료는 ‘이탈리아 부대’ 라는 로마 군대의 백인대장[a]이었다. 2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모두 경건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었다. 고넬료는 가난한 유대 사람들을 많이 도와주었으며, 늘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3 어느 날 오후 세 시쯤에 고넬료는 환상을 보았다. 그는 하나님의 천사를 똑똑히 보았다. 천사는 고넬료에게 와서 “고넬료야!” 하고 불렀다.
4 고넬료는 두려운 마음으로 천사를 바라보며 물었다. “주님, 무슨 일이십니까?”
천사가 대답하였다. “하나님께서 네 기도와 네가 베푼 자선을 알고 계시며, 너를 기억하고 계신다. 5 이제 욥바로 사람을 보내어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데려오너라. 6 시몬은 바닷가에 사는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묵고 있다.” 7 고넬료는 자기에게 말하던 천사가 떠나자, 하인 두 사람과 그의 전속 부관 가운데서 신앙심이 깊은 사람 하나를 불렀다. 8 고넬료는 자기에게 있었던 일을 그들에게 모두 이야기한 다음, 그들을 욥바로 보냈다.
9 이튿날 정오쯤, 그들이 욥바 가까이에 이르렀을 즈음에 베드로는 기도하러 지붕[b]으로 올라갔다. 10 그는 시장기가 들어 무엇을 좀 먹고 싶었다. 사람들이 음식을 장만하는 동안에, 베드로는 무아지경에 빠져 들어갔다. 11 그는 하늘이 열리고, 큰 보자기가 땅으로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그 보자기는 네 귀퉁이가 들려 내려오고 있었다. 12 그 보자기에는 네 발 달린 온갖 짐승과, 파충류의 동물들과, 하늘을 나는 새들이 들어 있었다. 13 그리고 어떤 목소리가 이렇게 말하였다. “베드로야, 일어나서 이것들을 잡아먹어라!”
14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주님, 결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순결하지 않거나 깨끗하지 않은 것은 결코 먹은 적이 없습니다.”
15 그 목소리가 두 번째로 말하였다. “하나님께서 너를 위해 깨끗하게 만들어 주신 것을 더럽다고 하지 말아라.” 16 이런 일이 세 번 거듭되고 나서 그 보자기는 곧 하늘로 들려 올라갔다.
17 베드로가, 자기가 본 환상이 무슨 뜻일까 생각하며 어리둥절해 있는데,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시몬의 집을 찾아내어 바로 그 집 앞에 서 있었다. 18 그들은 큰 소리로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이 그 집에 묵고 있느냐고 물었다.
19 베드로가 아직도 그 환상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는데, 성령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시몬아, 세 사람이 너를 찾고 있다. 20 일어나 아래로 내려가거라. 그 사람들은 내가 보낸 사람들이니, 망설이지 말고 그 사람들과 함께 가거라.”
21 베드로는 아래로 내려가서 그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제가 여러분이 찾고 있는 사람입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22 그 사람들이 대답하였다. “저희는 고넬료 백인대장님이 보내서 왔습니다. 그분은 의롭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분이며, 모든 유대 사람의 존경을 받고 있는 분입니다. 그분은 거룩한 천사에게서, 선생님을 집으로 모셔다가 말씀을 들으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23 베드로는 그들을 안으로 맞아들여 묵게 하였다.
이튿날 베드로는 그들과 함께 길을 나섰다. 욥바의 믿는 이들 몇이 함께 갔다. 24 그 다음날 베드로는 가이사랴에 닿았다. 고넬료는 친척들과 가까운 친구들을 불러모으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25 베드로가 그 집에 들어서자, 고넬료는 그를 맞이하며 그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하였다. 26 그러나 베드로는 그를 일어서게 하며 말하였다. “일어나십시오. 저도 그저 사람일 뿐입니다.”
27 베드로는 고넬료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집 안으로 들어가,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 28 베드로는 그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유대 사람이 다른 나라 사람과 사귀거나 그 집에 들어가는 것이 율법에 어긋난다는 것을 여러분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어떤 사람도 순결하지 않거나 깨끗하지 않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제게 보여 주셨습니다. 29 그리하여 여러분이 저를 부르러 사람들을 보냈을 때에, 저는 두말하지 않고 이렇게 왔습니다. 이제 무슨 일로 저를 부르셨는지 여쭈어 보아도 되겠습니까?”
30 그러자 고넬료가 대답하였다. “사흘 전[c] 이맘때쯤 저는 집에서 오후 세 시의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눈부신 옷을 입은 한 사람이 제 앞에 서서 31 말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네 기도를 들으셨고, 네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푼 자선을 기억하셨다. 32 욥바로 사람을 보내어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불러오너라. 시몬은 바닷가에 사는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묵고 있다.’ 33 그래서 저는 곧 선생님께 사람들을 보냈고,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친절하게 와 주셨습니다. 우리는 주께서 우리에게 전하라고 선생님에게 명하신 모든 말씀을 들으려고 이렇게 하나님 앞에 모여 있습니다.”
베드로, 고넬료의 집에서 설교하다
34 베드로가 그들에게 말하기 시작하였다. “이제 저는,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며, 35 당신을 두려워하고 바른 일을 하는 사람은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다 받아 주신다는 말이 정말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36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내신 소식, 곧 모든 사람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선포하신 평화의 기쁜 소식을 알고 계십니다. 37 그리고 요한[d]이 사람들에게 세례를 받으라고 선포한 뒤부터, 갈릴리에서 시작하여 온 유대에 걸쳐 일어난 일들도 알고 계십니다. 38 곧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권능을 부어 주시고,[e] 그분이 여러 곳을 다니면서 훌륭한 일을 하시고 악마의 세력에 억눌려 있는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신 일입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께서 함께 계셨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하실 수 있었습니다. 39 우리는 예수께서 유대와 예루살렘에서 하신 모든 일을 직접 보았습니다. 유대 사람들은 그분을 십자가에 매달아 죽였습니다. 40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흘째 되는 날에 그분을 다시 살리시고 사람들 앞에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41 그러나 그분은 모든 유대 사람에게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미리 증인으로 정해 놓으신 우리에게만 나타나셨습니다. 우리는 그분이 다시 살아나신 뒤에 그분과 함께 먹고 마셨습니다. 42 그리고 그분은, 하나님께서 자기를 산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의 심판자로 세우셨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증언하라고 우리에게 명하셨습니다. 43 모든 예언자들은 그분에 대해 증언하기를, 그분을 믿는 사람은 모두 그분의 이름을 통하여 죄를 용서받는다고 하였습니다.”
이방인들에게도 성령이 내리다
44 베드로가 아직도 이런 말을 하고 있는 동안에, 그 말을 듣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성령이 내리셨다. 45 그리고 베드로와 함께 온 유대 사람[f] 신자들은 이방 사람[g]들에게도 성령의 선물이 내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46 그들은, 이방 사람들이 여러 가지 언어로 말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에 베드로가 말하였다. 47 “이 사람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성령을 받았으니, 우리가 이들에게 물로 세례를 주는 것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48 베드로는 그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라고 명하였다. 그들은 베드로에게 며칠 더 머물기를 청하였다.
부서진 항아리
19 주께서 나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는 옹기장이에게 가서 항아리를 하나 사라. 그리고 백성의 지도자들과 제사장들을 데리고 2 옹기의 문[a] 밖에 있는 벤 힌놈 골짜기로 가거라. 그리고 내가 네게 일러주는 말을 그곳에서 그들에게 알려라. 3 너는 이렇게 말해라. ‘유다의 왕들과 예루살렘의 주민들아, 주께서 내리시는 이 말씀을 들어라. 이스라엘의 하나님, 만군의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무서운 재앙을 이 땅에 내리리니 모든 사람이 듣고 놀라 자빠지리라. 4 그들이 나를 버리고 이 곳을 이방 신들을 섬기는 곳으로 만들어 놓았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기들과 자기네 조상들뿐만 아니라 유다의 왕들조차 알지 못하던 신들에게 향을 피워 바치고 이 곳을 죄 없는 사람들의 피로 채웠다. 5 그들은 바알을 위해 산당들을 세우고 그곳에서 자식들을 불에 태워 바알에게 제물로 바쳤다. 그런 짓은 내가 시키지도 않았고, 입 밖에 낸 적도 없고, 생각조차 해보지 않은 것이다.” 6 주께서 말씀하신다. 그 날이 온다. 주께서 선포하신 말씀이다. 사람들이 이 곳을 더 이상 도벳이나 벤 힌놈 골짜기라고 부르지 않고 살인 골짜기라고 부를 날이. 그러니 조심하여라.
7 나는 이 땅에서 유다와 예루살렘의 계획을 헛되게 만들겠다. 나는 그들이 원수들 앞에서 칼에 맞아 쓰러지게 하고, 그들의 목숨을 노리는 자들의 손에 죽게 하겠다. 그리고 그들의 주검은 공중의 새와 땅의 짐승들의 먹이로 주겠다. 8 나는 이 성읍을 폐허로 만들어 비웃음거리가 되게 하리니, 지나가는 사람들마다 이 성읍이 입은 피해를 보고 놀라 비웃을 것이다. 9 그리고 그들은 자기들의 목숨을 노리는 원수들에게 포위되어, 너무도 굶주린 나머지 제 아들과 딸을 잡아먹고, 나중에는 이웃끼리도 잡아먹게 될 것이다.’
10 그런 다음 너는 너와 함께 간 사람들이 모두 보는 앞에서 그 항아리를 깨뜨리고 11 이렇게 말해라. ‘만군의 주께서 하시는 말씀이시다. 옹기장이가 만든 이 항아리는 한 번 깨지면 다시는 고쳐 쓸 수 없다. 나는 이 백성과 이 성읍을 바로 이렇게 부수어 버리겠다. 그러면 그들은 더 이상 묻을 자리가 없을 때까지 도벳에 죽은 사람들을 묻을 것이다. 12 내가 이 곳과 이곳에 사는 자들에게 이렇게 하여 이 곳을 도벳처럼 만들겠다.’ 주께서 말씀하신다. 13 ‘예루살렘의 집들과 유다 왕들의 집들도 이 곳 도벳처럼 더럽혀질 것이다. 그들이 지붕에 올라가 별들에게 향을 바치고 숭배하며, 다른 신들에게 술을 부어 바치던 모든 집들이 다 그렇게 될 것이다.’”
14 그리고 나서 예레미야는 주께서 예언하라고 보내신 도벳에서 돌아와, 주님의 성전 마당에 서서 모든 백성에게 말하였다. 15 “이스라엘의 하나님, 만군의 주께서 하시는 말씀이다. ‘들어라. 내가 이 성읍과 둘레의 모든 성읍에 내리겠다고 말했던 재앙을 내리려고 한다. 이 백성이 고집을 부리고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더러운 영 들린 사람을 고치시다
(마 8:28-34; 눅 8:26-39)
5 예수와 제자들은 호수를 건너 거라사[a]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갔다. 2 예수께서 배에서 내리시자, 더러운 영[b] 들린 남자 하나가 무덤 사이에서 나오다가 예수를 만났다. 3 이 사람은 무덤 사이에서 살고 있었다. 누구도 그를 묶어 놓을 수 없었고, 쇠사슬도 소용이 없었다. 4 여러 번 사람들이 그의 팔과 다리를 쇠사슬로 묶어 보았으나, 그는 사슬을 끊고 뛰쳐나왔다. 그를 다룰 만큼 힘센 사람이 없었다. 5 그는 밤낮으로 무덤 사이나 산 속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돌로 제 몸에 상처를 입혔다.
6 그가 멀리서 예수를 보고 달려와 엎드렸다. 7 그리고 큰 소리로 외쳤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나를 어떻게 하려 하십니까? 나를 해치지 않겠다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약속해 주십시오.” 8 그것은 예수께서 이미 그에게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와라!” 하고 명하셨기 때문이었다.
9 예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 남자가 대답하였다. “제 이름은 레기온[c]입니다. 우리의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10 그 더러운 영들이 예수께, 자기들을 그 지역 밖으로 쫓아내지 말아 달라고 여러 차례 애원하였다.
11 마침 가까운 언덕에서 큰 돼지 떼가 먹이를 먹고 있었다. 12 더러운 영들이 예수께 애원하였다. “우리를 저 돼지들 속으로 보내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그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13 예수께서 그렇게 하라고 허락하셨다. 더러운 영들은 그 남자에게서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돼지 떼가 비탈을 내리달아 호수에 빠져 죽었다. 어림잡아 이천 마리 정도는 되었다.
14 돼지를 치던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그들은 읍내와 시골 마을로 달려가 이 사실을 알렸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려고 몰려나왔다. 15 그들은 예수께 왔다가, 군대 귀신 들렸던 남자를 보았다. 그는 옷을 입고 바른 정신으로 돌아와 앉아 있었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겁이 났다. 16 이 사건을 처음부터 지켜본 사람들은 뒤에 온 사람들에게 귀신 들린 남자와 돼지 떼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주었다. 17 사람들은 예수께 그 지역을 떠나 달라고 간청하였다.
18 예수께서 배에 오르시려 할 때에, 귀신 들렸던 남자가 함께 가게 해 달라고 애원하였다.
19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가 함께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리고 그에게 타이르셨다. “네 가족과 친지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거라. 가서 주 하나님께서 너를 위해 하신 모든 일을 말해 주어라. 주께서 너를 불쌍히 여겨 어떤 일을 해 주셨는지 이야기하여라.” 20 그는 예수를 떠나 데가볼리[d]로 가서, 예수께서 자기에게 베풀어 주신 놀라운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다. 모든 사람이 듣고 놀라워하였다.
죽은 소녀를 살리고, 병든 여인을 고치시다
(마 9:18-26; 눅 8:40-56)
21 예수께서 배를 타시고 다시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다.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분이 계시는 호숫가로 모여들었다. 22 야이로라고 하는 회당장[e]도 예수를 찾아 그곳으로 왔다. 야이로가 예수를 뵙고, 그 발 앞에 엎드려 23 간곡히 청하였다. “제 어린 딸이 죽어 가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오셔서 제 딸에게 손을 얹어 주십시오. 그러면 그 아이의 병이 나아 살겠습니다.”
24 그래서 예수께서 야이로와 함께 가셨다. 많은 사람이 따라가면서 예수를 밀었다.
25 그 가운데는 열두 해 동안 고르지 못한 달거리[f]로 고생하는 여자도 있었다. 26 여자는 그 병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였다. 의사들을 찾아다니느라 가진 재산도 다 써 버렸다. 그러나 병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있었다. 27 여자는 예수의 소문을 듣고,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예수를 바싹 따르다가, 그분의 옷자락을 만졌다. 28 예수의 옷자락만 만져도 병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29 예수의 옷자락을 만지는 순간 피 흐르는 것이 멈추었다. 여자는 자신의 병이 나은 것을 느꼈다. 30 예수께서는 자신에게서 능력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셨다. 그래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며 물으셨다. “누가 내 옷자락을 만졌느냐?”
31 제자들이 예수께 대답하였다. “선생님, 사람들이 이렇게 사방에서 선생님을 밀어대고 있는데, ‘누가 내 옷자락을 만졌느냐?’ 라고 물으십니까?”
32 그러나 예수께서는 계속 사람들을 둘러보시며 손 댄 사람을 찾으셨다. 33 여자는 자기의 병이 나은 것을 알았다. 그래서 앞으로 나서며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하였다. 여자는 두려워 떨며, 있었던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말씀드렸다. 34 예수께서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아, 네 믿음이 너를 구하였다. 걱정 말고 가거라. 다시는 이 병으로 고생하지 않을 것이다.”
35 예수의 말씀이 채 끝나기도 전에, 회당장 야이로의 집에서 사람들이 왔다. 그들은 회당장에게 “따님이 죽었습니다. 더 이상 선생님께 수고를 끼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라고 말하였다.
36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이 전하는 말을 다 듣고도 회당장[g]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그저 믿기만 하여라.”
37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말고는 아무도 따라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38 그들이 회당장의 집에 이르렀다. 예수께서 많은 사람이 울며 통곡하며 떠드는 것을 보셨다. 39 예수께서 집 안으로 들어가셔서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이리 울며 소란을 떠느냐? 이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지금 자고 있다.” 40 사람들은 모두 예수를 비웃었다. 예수께서 사람들을 집 밖으로 내보내셨다. 그리고 아이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세 제자만 데리고 아이가 누워 있는 방으로 들어가셨다. 41 예수께서 소녀의 손을 잡고 말씀하셨다. “탈리다, 쿰!” (이 말은 번역하면 “작은 소녀야, 내가 네게 말한다. 일어나라!” 라는 뜻이다.) 42 소녀는 곧 일어나서 걸어다니기 시작하였다. 소녀는 열두 살이었다. 소녀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같이 있던 제자들은 이 일을 보고 크게 놀랐다. 43 예수께서는 아이의 부모에게 이 일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엄하게 명하셨다. 그러고 나서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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