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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d/New Testament

Each day includes a passage from both the Old Testament and New Testament.
Duration: 365 days
Korean Bible: Easy-to-Read Version (KOERV)
Version
사무엘상 19-21

요나단이 다윗을 돕다

19 사울이 다윗을 죽이는 일을 놓고 그의 아들 요나단과 모든 신하들과 의논하였다. 그러나 요나단은 다윗을 매우 좋아하였으므로 다윗에게 조심하라고 알려 주었다. “내 아버지 사울이 자네를 죽일 기회를 노리고 계시다네. 그러니 자네는 내일 아침 몸을 피하여 외딴 곳으로 가서 숨어 있게. 나도 아버지를 모시고 자네가 숨어 있는 들로 나가겠네. 그리고 자네 일을 아버지께 여쭈어 보고 알아 낸 것을 자네에게 알려 주겠네.”

요나단은 다윗의 좋은 점들을 자기 아버지 사울에게 말하였다. “임금님께서는 임금님의 종 다윗을 해치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는 임금님께 아무 잘못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한 일들이 임금님께도 큰 이득이 되었습니다. 그는 목숨을 걸고 그 블레셋 장수를 죽였습니다. 주께서 온 이스라엘을 위해 큰 승리를 안겨 주셨습니다. 임금님께서도 그것을 보시고 얼마나 기뻐하셨습니까? 그런데 어찌하여 까닭 없이 그를 죽이려 하십니까? 어찌하여 다윗처럼 무고한 사람을 죽여 죄를 지으려 하십니까?”

사울이 요나단의 말을 귀담아 듣고 이렇게 맹세하였다. “주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지만 결코 다윗을 죽이지 않겠다.”

그리하여 요나단은 다윗을 불러 아버지와 나눈 이야기를 모두 들려주고 나서 다윗을 사울에게 데리고 갔다. 다윗은 전처럼 사울을 섬겼다.

사울이 또다시 다윗을 죽이려고 하다

다시 전쟁이 일어나자 다윗은 전쟁에 나가 블레셋군과 싸웠다. 그가 그들을 크게 무찌르니 그들이 그 앞에서 달아났다.

그런데 주께서 보내신 악한 영이 사울에게 내렸다. 그는 자신의 궁궐에 앉아 있었고 그의 손에는 창이 들려 있었다. 다윗이 수금을 연주하고 있을 때에 10 사울이 창을 던져 다윗을 벽에 꽂으려 하였다. 그러나 다윗이 몸을 피하자 사울이 던진 창이 벽에 박혔다. 그날 밤 다윗은 도망쳐 나왔다.

11 사울은 다윗의 집으로 부하들을 보내 그의 집을 밤새도록 지키게 하였다. 그들은 아침에 다윗을 죽이려고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나 다윗의 아내 미갈이 이것을 눈치 채고 다윗에게 말하였다. “오늘밤 도망치지 않으면 당신은 내일은 죽은 목숨입니다.” 12 그리하여 미갈이 창문을 통해 다윗을 아래로 내려 보내니 다윗이 달아나서 목숨을 건졌다. 13 미갈은 집안의 수호신을 가져다가 옷을 입히고 머리에는 염소 털을 씌운 다음 그것을 침대에 눕혀 놓았다.

14 사울이 보낸 부하들이 다윗을 잡으러 왔을 때 미갈은 “다윗이 아픕니다.” 하고 말하였다.

15 그러자 사울은 다윗을 살펴보라고 부하들을 되돌려 보내며 이렇게 명령하였다. “그를 침대에 누워 있는 채로 잡아 오너라. 내가 그를 죽여 버리겠다.”

16 그러나 부하들이 들어가 보니 침대에는 머리에 염소 털을 씌운 수호신이 침대에 누워 있었다.

17 사울이 미갈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네가 나를 이렇게 속이고 내 원수를 달아나게 하였느냐?”

미갈이 사울에게 대답하였다. “그가 내게 ‘내가 무엇 때문에 당신을 죽여야 하겠소? 다만 나를 도망치게 해 주시오.’라고 말하였습니다.”

다윗이 라마로 가다

18 다윗은 그렇게 달아나서 살아난 다음에 라마에 있는 사무엘을 찾아갔다. 그는 사울이 자기에게 한 일을 모두 사무엘에게 이야기하였다. 그런 다음 다윗과 사무엘은 나욧으로 가서 그곳에 머물렀다.

19 다윗이 라마의 나욧에 있다는 말이 곧 사울에게 전해졌다. 20 사울은 다윗을 잡아오라고 부하들을 보냈다. 그러나 그들이 그곳에 갔을 때 한 무리의 예언자들이 예언을 하고[a] 있었는데 사무엘이 그들의 지도자로서 그 한가운데 서 있었다. 하나님의 영이 사울의 부하들에게도 내리니 그들도 예언을 하였다.

21 사울이 이 소식을 듣고 다른 부하들을 더 보냈으나 그들도 예언을 하였다. 사울이 세 번째로 부하들을 보냈으나 그들도 마찬가지로 예언을 하였다. 22 마침내 사울이 직접 라마를 향해 떠나서 세구에 있는 큰 우물가에 이르러 “사무엘과 다윗이 어디 있느냐?” 하고 물었다.

사람들이 대답하였다. “그들이 라마의 나욧에 있습니다.”

23 그리하여 사울이 라마의 나욧으로 가는데 그에게도 하나님의 영이 내렸다. 그는 나욧에 이를 때까지 예언을 하며 걸어갔다. 24 사울은 사무엘 앞에 이르러서는 옷까지 벗어 던지고 예언하였다. 그러고는 그날 하루 밤낮을 벌거벗은 채 누워 있었다. 여기에서 “사울도 예언자 가운데 한 사람인가?” 하는 말이 나왔다.

다윗과 요나단의 맹세

20 다윗은 라마의 나욧에서 달아나 요나단에게 가서 물었다. “내가 무슨 짓을 하였는가? 내 죄가 무엇인가? 내가 자네 아버님께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아버님께서 나를 죽이려고 하시는가?”

요나단이 대답하였다. “결코 그렇지 않네. 자네는 죽지 않을 걸세. 이 보게 내 아버님께서는 큰일이든 작은 일이든 먼저 내게 말씀하시지 않고서는 아무 것도 하시는 법이 없네. 그런데 무슨 까닭으로 이 일을 내게 숨기시겠는가? 그러니 그럴 리가 없네.”

다윗이 맹세까지 하며 말하였다. “자네 아버님께서는 자네가 나를 좋게 여기고 있는 것을 잘 아시네. 그러니 ‘요나단이 이 일을 알면 괴로워할 터이니 그에게 알려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하신 걸세. 주께서 살아 계심과 자네가 살아 있는 것을 두고 맹세하지만 나는 죽음에서 겨우 한 발짝 떨어져 있다네.”

요나단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내가 자네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가? 자네가 원하는 것이면 무엇이든지 하겠네.”

다윗이 말하였다. “이보게, 내일이 초하루 축제일이어서 내가 임금님과 함께 식사를 하기로 되어 있다네. 그러나 내가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해 주게. 그러면 나는 모레 저녁때까지 들판에 숨어 있겠네. 만일 자네 아버님께서 내가 없는 것을 아시고 물으시거든 자네가 이렇게 대답해 주게. ‘다윗이 고향 베들레헴에 급히 다녀올 일이 있다면서 저에게 다녀올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부탁을 해왔습니다. 온 가족이 그곳에 모여 해마다 드리는 제사를 드린다고 하였습니다.’ 만일 자네 아버님께서 ‘잘 했다.’라고 말씀하시면 나는 안전하네. 그러나 화를 내시면 자네 아버님께서 나를 해치려고 결심하신 것으로 알아 두게. 요나단, 자네의 종인 내게 자비를 베풀어 주게. 자네는 나를 주님 앞에서 자네와 계약을 맺도록 하지 않았는가? 만약 내게 허물이 있거든 자네 손으로 나를 죽여주게. 나를 구태여 자네 아버님께 넘길 까닭이 없네.”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네.” 요나단이 말하였다. “아버님께서 자네를 해치려는 것을 내가 조금이라도 눈치 챈다면 내가 자네에게 알려 주지 않겠나?”

10 다윗이 물었다. “만일 자네 아버님께서 자네에게 화를 내면서 대답하시면 누가 그것을 내게 알려주겠나?”

11 “자, 들로 나가세.” 하고 요나단이 말하였다. 그리하여 그들은 함께 들로 나갔다.

12 요나단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내가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 앞에서 맹세하네. 내가 모레 이맘때까지는 아버님께서 자네를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아버님의 마음을 떠보겠네. 아버님께서 자네를 좋게 생각하신다면 내가 자네에게 알려 주겠네. 13 그러나 만일 내 아버님의 마음이 자네를 해치려는 쪽으로 기울어 있으면, 내가 자네에게 알려 주어서, 자네가 안전하게 피할 수 있도록 하겠네. 만일 내가 그 약속을 지키지 않는다면 주께서 나에게 심한 벌을 내리시기 바라네. 주께서 내 아버님과 함께 하셨던 것처럼 자네와 함께 하시기를 빌겠네. 14 내가 살아 있는 동안에는 주의 사랑과 같은 사랑을 내게 보여 주게나. 그러나 내가 죽거든, 15 주께서 자네 원수들을 한 사람도 남기지 않고 모조리 땅 위에서 끊어버리시더라도, 자네는 내 집안과 맺은 사랑의 인연을 끊어버리지 말아 주게.”

16 그리하여 요나단은 다윗 집안과 언약을 맺으며 이렇게 말하였다. “주께서 다윗의 원수를 멸하여 주시기를 바라네.” 17 그리고 요나단은 다윗에게 자기에 대한 사랑의 맹세를 다시 확인하게 하였다. 그는 다윗을 자신 만큼이나 사랑하였기 때문이었다.

18 그런 다음 요나단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내일은 초하루 축제일이네. 아버님께서는 자네의 자리가 비어 있는 것을 보시면 자네가 어디에 있는지 궁금히 여기실 걸세. 19 자네는 모레 저녁때쯤 이 문제가 처음 발생했을 때 숨었던 곳으로 가서, 거기에 있는 에셀 바위 곁에서 기다리게. 20 그러면 내가 과녁을 향해 쏘는 것처럼 하면서 그 바위 옆으로 활을 세 번 쏘겠네. 21 그런 다음 ‘가서 화살을 찾아오너라.’ 하며 아이를 보내겠네. 내가 아이에게 ‘보라. 화살들이 네 안쪽에 있으니 주워서 이리로 가져 오너라.’ 하면 자네는 숨어 있던 곳에서 나오게. 주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지만 자네는 아무 일 없이 안전한 것이네. 22 그러나 내가 아이에게 ‘보라. 화살들이 네 너머에 있다.’ 하면 자네는 가야 하네. 주께서 자네를 멀리 보내시는 것이기 때문이네. 23 자네와 나 사이의 언약을 기억하게. 주께서 영원토록 자네와 나 사이의 증인이 되실 걸세.”

24 그리하여 다윗은 들로 나가 숨었다.

사울이 요나단에게 화를 내다

초하루 축제일이 되어 왕이 식사를 하려고 식탁에 앉았다. 25 여느 때처럼 왕은 벽 쪽으로 앉고, 요나단은 사울 맞은편에 앉았으며, 아브넬은 사울 옆에 앉았다. 그러나 다윗의 자리는 비어 있었다. 26 그날 사울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다윗에게 무슨 일이 일어나서 몸이 깨끗하지[b] 않은 게야. 틀림없이 그럴 거야.”라고 생각하였기 때문이다.

27 그러나 초하루 다음날, 곧 그 달 이튿날에도 다윗의 자리가 비어 있자 사울이 그의 아들 요나단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이새의 아들이 어제도 오늘도 식사하러 오지 않았느냐?”

28 요나단이 대답하였다. “다윗이 베들레헴에 다녀올 수 있도록 허락해 달라고 제게 간절히 청하였습니다. 29 그가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나 좀 보내 주게. 베들레헴에서 가족들이 모여 제사를 드리게 되었는데 형님께서 꼭 오라고 명령을 하셨다네. 그러니 나를 좋게 여기거든 가서 형님들을 만나 뵐 수 있게 해 주게.’ 그리하여 그가 임금님의 식탁에 나오지 못하였습니다.”

30 사울이 요나단에게 버럭 화를 내면서 말하였다. “뻔뻔스럽고 고집 센 여자의 자식아, 네가 다윗과 한편인 것을 내가 모르는 줄 아느냐? 그런 짓은 너뿐 아니라 너를 낳은 네 어미까지도 부끄럽게 하는 짓이다. 31 이새의 아들이 이 땅 위에 살아 있는 한, 너도 설 수 없고 네 왕권도 세울 수 없을 것이다. 어서 사람을 보내어 다윗을 내게 끌어오너라. 그놈은 죽어 마땅한 자다.”

32 요나단이 그의 아버지에게 따져 물었다. “어찌하여 다윗이 죽임을 당해야 합니까? 그가 무슨 잘못을 했단 말씀입니까?”

33 사울이 요나단을 죽이려고 그에게 창을 던졌다. 그제야 요나단은 자기 아버지가 다윗을 죽이기로 단단히 마음먹은 것을 알았다. 34 요나단은 화가 치밀어 식탁에서 일어났다. 그는 자기 아버지가 다윗을 모욕적으로 대하는 것에 가슴이 아파서 그 달의 이틀째가 되는 그 날에 아무 것도 먹지 않았다.

다윗과 요나단이 작별 인사를 나누다

35 그 다음날 아침 요나단은 어린 아이 하나를 데리고 다윗을 만나러 들로 나갔다. 36 요나단이 아이에게 “달려가서 내가 쏘는 화살들을 주워 오너라.” 하고 말하였다. 아이가 달리기 시작하자 요나단은 아이 너머로 화살을 쏘았다. 37 아이가 요나단이 쏜 화살이 떨어진 곳에 이르자 요나단이 아이의 뒤에 대고 소리쳤다. “화살이 더 먼 곳에 있지 않느냐?” 38 그런 다음 큰 소리로 외쳤다. “서둘러 빨리 가거라. 멈추지 말아라.” 아이가 화살을 주워 자기 주인에게 가져왔다. 39 (그러나 아이는 이 모든 일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다. 오직 요나단과 다윗만 알았다.) 40 요나단은 자기의 활과 화살을 아이에게 주면서 말하였다. “그것들을 성읍으로 가지고 가거라.”

41 아이가 떠난 뒤에 다윗이 숨어 있던 바위의 남쪽에서 나왔다. 다윗은 요나단 앞에서 땅에 얼굴을 대고 세 번 절하였다. 그런 다음 그들은 서로 입을 맞추고 함께 울었다. 다윗이 요나단보다 더 많이 울었다.

42 요나단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잘 가게. 우리는 주의 이름으로 서로의 영원한 친구가 되기로 맹세하였네. 주께서 영원토록 나와 자네 사이에서뿐만 아니라, 자네 자손과 내 자손 사이에서도 증인이 되어 주시리라고 말하지 않았던가?”

다윗이 제사장 아히멜렉을 만나러 가다

21 그런 다음 다윗은 떠나가고 요나단은 성읍으로 돌아갔다. 다윗은 제사장 아히멜렉을 찾아 놉으로 갔다.

아히멜렉은 다윗을 보자 떨며 물었다. “어찌하여 혼자 오십니까? 아무도 데리고 오지 않으셨습니까?”

다윗이 제사장 아히멜렉에게 대답하였다. “임금님께서 내게 어떤 일을 맡기시며 말씀하셨습니다. ‘어느 누구도 네가 맡은 임무를 알아서는 안 된다.’ 내 부하들에게는 어떤 장소에서 나를 기다리라고 말해 두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제사장님께서 가까이 무엇이 좀 없습니까? 빵 다섯 덩어리를 제게 주십시오. 없으시면 아무 것이라도 좋으니 주십시오.”

제사장이 다윗에게 말하였다. “지금 보통 빵은 쉽게 구할 수 없으나 거룩한 빵은 좀 있습니다. 장군님의 부하들이 여자들과 잠자리를 같이 하지 않았다면[c] 이 빵을 먹을 수 있습니다.”

다윗이 제사장에게 대답하였다. “원정길에 오를 때에는 늘 그렇게 하듯 우리는 여자들과 잠자리를 같이하지 않았습니다. 보통의 임무를 띠고 가는 길에도 내 부하들은 몸[d]을 깨끗하게 간직합니다[e]. 하물며 오늘 같은 날에는 얼마나 더 그러하겠습니까?”

그리하여 제사장은 거룩한 빵을 다윗에게 주었다. 주 앞에 차려 놓은 빵 말고는 다른 빵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 빵은 새로 만든 뜨거운 빵을 차려 놓으면서 주 앞에서 물려 낸 것이었다. 그 날 사울의 신하 가운데 한 사람이 그 곳에 있었는데 그는 주 앞에 붙들려 있었다[f]. 그는 에돔 사람 도엑으로 사울의 목자[g] 가운데 우두머리였다.

다윗이 아히멜렉에게 물었다. “혹시 창이나 칼을 가지고 계신 것이 없습니까? 임금님의 명령이 어찌나 급한지 내 칼이나 무기를 가져오지 못하였습니다.”

제사장이 대답하였다. “장군께서 엘라 골짜기에서 죽인 블레셋 사람 골리앗의 칼이 여기에 있습니다. 보자기에 싸서 에봇 뒤에 두었는데 가져가고 싶으면 가져가십시오. 그것 말고는 이곳에 다른 칼은 없습니다.”

다윗이 대답하였다. “그것만한 칼이 어디 있겠습니까? 그 칼을 내게 주십시오.”

다윗이 가드에 있는 적에게로 도망가다

10 그날 다윗이 사울을 피하여 가드 왕 아기스에게로 갔다. 11 그러나 아기스의 부하들이 자기네 왕에게 말하였다. “이 사람은 이스라엘 땅의 왕 다윗이 아닙니까? 저 나라의 백성이 춤을 추며 이 사람을 두고 이렇게 노래하지 않았습니까?

‘사울은 수천 명을 죽이고
다윗은 수만 명을 죽였다네.’”

12 다윗은 이 말을 듣고 가슴이 뜨끔하였다. 그는 가드 왕 아기스가 두려웠다. 13 그리하여 그는 그들 앞에서는 미친 척하였다. 그들에게 잡혀 있는 동안 다윗은 미친 사람처럼 행동하였다. 그는 성문 문짝에다 무어라 긁적이기도 하고 수염을 타고 침이 흘러내리게도 하였다.

14 아기스가 그의 부하들에게 말하였다. “저 자는 미치광이가 아니냐? 어쩌자고 저런 자를 내게 데려왔느냐? 15 내게 있는 미치광이가 모자라서 저런 자까지 데려다가 내 앞에서 미친 짓을 하게 하느냐? 내 집에 저런 자까지 들어와 있어야 하느냐?”

누가복음 11:29-54

몇몇 사람이 예수의 권위를 의심하다

(마 12:38-42; 막 8:12)

29 큰 무리가 모였을 때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 세대 사람들은 참으로 악하다. 그들은 내게 표적을 보여 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요나[a]의 표적 밖에는 어떤 표적도 보여 주지 않을 것이다. 30 니느웨 사람들에게는, 요나에게 일어난 일이 하나님께서 그를 보냈다는 표적이 되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이 시대 사람들에게는, 사람의 아들에게 일어나는 일이 하나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보내셨다는 표적이 될 것이다. 31 심판 날에, 시바의 여왕[b]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일어나서 이 세대 사람들을 죄인이라고 심판할 것이다. 그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로운 가르침을 들으려고 멀고 먼 곳에서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이제 솔로몬보다 더 위대한 이가[c] 여기에 있다! 32 심판 날에 니느웨 사람들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일어나, 이 세대 사람들을 죄인이라고 심판할 것이다. 그들은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제 요나보다 더 위대한 이가 여기에 있다!

세상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라

(마 5:15; 6:22-23)

33 등불을 켜서, 그것을 숨겨 두거나 그릇으로 덮어 두는 사람은 없다. 등불은 등잔대 위에 얹어 놓아 집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한다. 34 네 눈은 몸을 밝히는 빛이다. 눈이 성하면 네게 필요한 빛을 다 받는다. 그러나 눈이 성치 못하면 모든 것이 캄캄할 것이다. 35 그러니 조심하여라! 네 안에 어둠이 아니라 빛을 간직하도록 하여라. 36 네 몸에 빛이 가득하여 몸의 어디에도 어두운 구석이 없으면, 마치 등불이 너를 비추는 것처럼 네 온몸이 밝은 빛을 낼 것이다.”

종교 지도자들을 꾸짖으시다

(마 23:1-36; 막 12:38-40; 눅 20:45-47)

37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시자, 어떤 바리새파 사람이 예수께 자기 집에서 음식을 드시자고 청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 그 집에 들어가 상 앞에 앉으셨다. 38 그런데 예수께서 음식을 들기 전에 손을 씻지[d] 않으시는 것을 보고 바리새파 사람이 깜짝 놀랐다. 39 그때 주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바리새파 사람들은 잔이나 접시의 겉을 깨끗이 닦는데, 너희 속은 탐욕과 악독으로 가득 차 있다. 40 어리석은 사람들아, 겉을 만드신 분이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41 그러므로 마음으로부터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어라. 그러면 너희에게 모든 것이 깨끗할 것이다. 42 너희 바리새파 사람들아 너희에게 화가 미칠 것이다! 너희는 박하와 운향과 그 밖의 모든 채소의 십분의 일을 하나님께 바친다[e]. 그러나 정의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십분의 일을 바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정의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도 반드시 실천했어야 하지 않겠느냐? 43 내가 다시 말한다. 너희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정말로 화가 미칠 것이다! 너희는 회당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앉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장터에서는 사람들에게 인사받기를 좋아한다. 44 너희에게 화가 미칠 것이다. 너희는 아무런 표지가 없는 평평한 무덤과 같다. 사람들은 무덤인 줄도 모르고 그 위로 걸어다닌다.”[f]

45 한 율법 선생이 예수께 “선생님,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저희 율법 선생들도 함께 모욕하시는 것입니다.” 하고 투덜거렸다.

46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 율법 선생들에게도 화가 미칠 것이다. 너희는 지키기 힘든 어려운 규칙들을 억지로 사람들에게 지운다. 그러면서 너희는 그들을 도우려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47 너희에게도 화가 미칠 것이다. 너희가 예언자들의 기념비를 세우는데, 그 예언자들을 죽인 것은 바로 너희 조상이었다. 48 너희는 조상들이 한 짓이 잘한 짓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모든 사람에게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너희 조상들은 예언자들을 죽였고, 너희는 그 예언자들의 기념비를 세우고 있다. 49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지혜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예언자들과 사도들을 그 사람들에게 보낼 것이다. 그 예언자와 사도들 가운데서 더러는 죽임을 당하고 더러는 박해를 당할 것이다.’ 50 그러므로 이 세대는 세상이 생겼을 때부터 모든 예언자들이 흘린 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51 곧 아벨[g]을 죽여 흘린 피에서부터 사가랴[h]가 제단[i]과 성전 사이에서 죽임을 당할 때에 흘린 피까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지금 살고 있는 너희는 이 모든 사람을 죽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52 너희 율법 선생들에게 화가 미칠 것이다. 너희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의 열쇠를 가로채었다. 그러고는 너희 자신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는 사람들도 가로막고 있다.”

53 예수께서 그곳을 떠나실 때에, 율법 선생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앙심을 품고 예수께 대들며 여러 가지 물음을 퍼부었다. 54 그분의 대답에서 트집거리를 찾으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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