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New Testament
모세가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전하다
1 이것은 모세가 요단 강 동쪽 광야 곧 숩 맞은편에 있는 요단 계곡[a]에서 온 이스라엘에게 한 말이다. 요단 계곡의 한쪽에는 바란 사막이 있고, 다른 한쪽에는 도벨과 라반과 하세롯과 디사합과 같은 성읍들이 있었다. 2 (호렙 산에서 세일 산간 지방을 지나 가데스바네아까지는 열 하룻길이다.)
3 그들이 이집트에서 나온 지 사십 년째 되는 해 열한째 달 초하루에, 모세는 주께서 이스라엘 자손에 관하여 말하라고 명하신 모든 것을 그들에게 선포하였다. 4 이때는 모세가 헤스본에서 다스리던 아모리 왕 시혼을 물리치고 아스다롯과 에드레이에서 다스리던 바산 왕 옥을 물리친 뒤였다.
5 모세는 요단 강 동쪽 모압 땅에서 이 율법을 설명하기 시작하였다.
6 “우리가 호렙 산에 있을 때에 주 우리의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이 산에서 너무 오래 머물렀다. 7 이제 진을 거두어 아모리 사람[b]이 살고 있는 산간지방을 향해 가거라. 그 가까이에 있는 모든 지역, 곧 요단 계곡과 산간지방과 서쪽의 평지와 네겝과 지중해 해안까지 가거라. 또 가나안 사람들의 땅과 레바논과 저 멀리 큰 강 유프라테스에 이르기까지 가거라. 8 보라. 내가 너희에게 이 땅을 주었다. 너희는 들어가서 너희 몫을 차지하여라. 그것은 나 주가 너희 조상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과 그들의 자손에게 주겠다고 맹세한 땅이다.’
모세가 지도자들을 뽑다
9 그때에 내가 너희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는 나 혼자 짊어지기에는 너무 무거운 짐이다. 10 주 너희 하나님께서 너희의 수를 불어나게 해 주셔서 오늘날 너희는 하늘의 별 만큼이나 많아졌다. 11 주 너희 조상의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것처럼, 너희를 천 배나 더 불어나게 해 주시고 너희에게 복을 주시기 바란다. 12 그러나 어떻게 나 혼자서 너희의 문제와 짐과 너희 사이에 일어나는 다툼을 다 감당할 수 있겠느냐? 13 너희 각 가문에서 슬기롭고 분별력이 있으며 존경 받는 사람을 몇 사람씩 뽑아라. 그러면 내가 그들을 너희의 지도자로 삼겠다.’
14 그때에 너희가 내게 대답하였다. ‘말씀하신 대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15 그리하여 내가 각 가문에서 경험이 많고 슬기로운 사람들을 뽑아서 너희를 다스릴 권세를 가진 지도자로 삼았다. 그들이 천인대장과 백인대장과 오십인대장과 십인대장이며 각 가문의 지도자들이다.
16 그때에 내가 너희의 재판관들에게 이렇게 일렀다. ‘너희 동족 가운데서 다툼이 일어나거든 잘 들어 보고 공정하게 재판하여라. 그것이 너희 형제인 이스라엘 자손들끼리의 다툼이든지, 아니면 너희 형제와 너희에게 몸 붙여 사는 외국인 사이의 다툼이든지 똑같이 공정하게 재판하여라. 17 재판에 있어서 한쪽으로 치우쳐서는 안 된다. 힘 있는 사람이나 힘 없는 사람의 말을 똑같이 들어라. 재판은 하나님께 속한 것이니 어떤 사람도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희에게 너무 힘든 사건은 내게로 가져오너라. 내가 그것을 들어 보겠다.’ 18 그러면서 나는 너희가 해야 할 일을 모두 일러 주었다.
가나안으로 가는 정탐꾼들
19 그러고 나서 우리는 주 우리 하나님께서 명하신 대로 호렙 산에서 출발하였다. 너희가 몸소 경험하였듯이 우리는 그 크고 무서운 광야를 지나 아모리 사람[c]이 살고 있는 산간지방으로 갔다. 우리가 가데스바네아에 이르렀을 때 20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다. ‘너희가 마침내 아모리 사람의 산지에 이르렀구나. 이 땅은 주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땅이다. 21 보라. 주 너희 하나님께서 이 땅을 너희에게 주셨다. 그러니 주 너희 조상의 하나님께서 너희에게 말씀하신 대로 올라가서 이 땅을 차지하여라. 두려워하지 말아라. 용기를 잃지 말아라.’
22 그러자 너희 모두가 내게 와서 말하였다. ‘먼저 사람들을 보내어 이 땅이 어떤 곳인지 살펴보게 합시다. 그리고 돌아와 우리가 어느 길로 가야 좋을지, 우리가 이르게 될 성읍들이 어떤 곳인지 보고하도록 합시다.’
23 그 생각이 내게도 좋게 여겨졌다. 그래서 나는 각 가문에서 한 사람씩 열두 사람을 뽑았다. 24 그들은 산지로 올라가서 에스골 골짜기에 이르러 그곳을 샅샅이 살펴보았다. 25 그리고 그 땅에서 난 과일을 얼마 따 가지고 우리에게로 내려와서 이렇게 보고하였다. ‘주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려는 그 땅은 좋은 땅입니다.’
26 그러나 너희는 그 땅으로 올라가고 싶어 하지 않았다. 너희는 주 너희 하나님의 명령에 반항하였다. 27 너희는 각기 천막 안에서 투덜거렸다. ‘주께서는 우리를 미워하신다. 그래서 아모리 사람의 손에 우리를 넘겨 다 죽게 하시려고 우리를 이집트 땅에서 이끌어내셨다. 28 이제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할 것인가? 우리가 보낸 정탐꾼들이 우리의 간담을 서늘하게 하였다. 그들은 “그곳 사람들은 우리보다 힘도 더 세고 키도 더 크다. 성읍들은 크고 성벽들은 하늘에까지 닿아 있다. 더욱이 우리는 그곳에서 아낙 사람을 보았다.” 라고 말한다.’
29 그때에 내가 너희에게 말하였다. ‘겁먹지 말아라.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30 너희보다 앞서 가시는 주 너희 하나님께서 너희를 위하여 싸워 주실 것이다. 이집트에서 너희를 위하여 바로 너희의 눈앞에서 싸워 주신 것처럼 싸워 주실 것이다. 31 주 너희 하나님께서는 마치 아버지가 자기 아들딸을 업듯이 줄곧 너희를 업어서 여기까지 데려다 주셨다. 너희는 그것을 광야에서 보았다.’
32 이런 일이 있었는데도 너희는 주 너희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지 않았다. 33 그분은 너희가 길을 갈 때면 너희가 진 칠 곳을 찾아 주시고, 너희가 가야 할 길을 보여 주시려고 너희보다 앞서 가셨다. 그리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너희를 인도하셨다.
가나안에 들어갈 허락을 받지 못했던 사람들
34 주께서는 너희가 하는 말을 들으시고 노여우시어 이렇게 맹세하셨다. 35 ‘이 악한 세대에 속한 사람은 그 누구도 내가 너희의 조상에게 약속한 좋은 땅을 보지 못할 것이다. 36 오직 여분네의 아들 갈렙만이 그 땅을 볼 것이다. 그가 마음을 다하여 나 주를 따랐으므로 나는 그가 발로 밟은 땅을 그와 그의 자손에게 주겠다.’
37 주께서는 너희 때문에 나에게까지 노여우셔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 또한 그곳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38 그러나 너의 보좌관인 눈의 아들 여호수아는 그곳에 들어갈 것이다. 그가 이스라엘을 인도하여 그 땅을 물려받게 할 터이니 그에게 용기를 주어라. 39 너희는 너희 아이들이 적의 포로가 되고 말 것이라고 말하였다. 그 아이들, 곧 아직 선과 악을 가리지 못하는 너희의 아들딸은 그 땅에 들어갈 것이다. 내가 그들에게 그 땅을 줄 것이니 그들이 그것을 차지할 것이다. 40 그러나 너희는 지나온 길로 발길을 돌려 갈대바다로 가는 길을 따라서 광야로 가거라.’
41 그러자 너희가 대답하였다. ‘우리가 주께 죄를 지었습니다. 주 우리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올라가서 싸우겠습니다.’ 그런 다음 너희는 쉽게 이길 수 있으리라 생각하고 모두 무기를 집어 들었다.
42 그러나 주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너는 그들에게 전하여라. “내가 너희와 함께 가지 않을 것이니 올라가 싸우지 말아라. 너희는 원수에게 패하고 말 것이다.”’
43 그래서 내가 너희에게 그렇게 전하였지만 너희는 내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너희는 주의 명령을 어기고 교만하게 산지로 올라갔다. 44 그러자 그 산지에 살던 아모리 사람들이 너희와 맞서 싸우려고 나왔다. 그들은 마치 벌 떼처럼 달려 나와 세일[d]에서 호르마에 이르기까지 따라오면서 너희를 무찔렀다. 45 너희가 돌아와 주 앞에서 울부짖었지만, 주께서는 너희의 울부짖음에 아무런 관심도 보이지 않으셨고, 들은 척도 하지 않으셨다. 46 그리하여 너희는 가데스에서 오래 머물게 되었다.
이스라엘이 사막을 헤매다
2 그 뒤 우리는 주께서 내게 지시하신 대로 방향을 바꾸어 갈대바다로 가는 길을 따라 광야를 향해 떠났다. 우리는 세일 산 일대를 오랫동안 돌아 다녔다. 2 그때에 주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3 ‘너희가 이 산간 지방을 너무 오랫동안 돌아 다녔다. 이제 북쪽으로 돌아서라. 4 너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명하여라. “너희는 너희의 형제인 에서의 자손들의 영토를 지나려고 한다. 그들이 너희를 두려워하겠지만 너희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 5 그들을 자극하여 전쟁을 일으키지 말아라. 나는 너희에게 그들의 땅을 한 치도 주지 않겠다. 너희의 발을 들여놓을 만큼의 땅도 주지 않겠다. 세일 산간 지방은 내가 에서의 몫으로 준 것이다. 6 너희가 먹을 식량이나 마실 물은 반드시 그들에게 값을 치르고 사야 한다.”’
7 주 너희 하나님께서는 너희가 하는 일마다 복을 주셨다. 주께서는 너희가 저 광활한 광야를 지나오는 동안에도 너희를 줄곧 지켜 주셨다. 지난 사십 년 동안 주 너희 하나님께서 너희와 함께하셨기에 너희는 부족한 것이 하나도 없었다.
8 그리하여 우리는 세일 산간 지방에 살고 있는 우리 형제인 에서의 자손들을 지나 계속 나아갔다. 우리는 엘랏과 에시온게벨에서 시작되는 요단 계곡 길을 벗어나 모압의 광야 길을 따라 갔다.
아르 지역의 이스라엘
9 주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모압을 괴롭히거나 자극하여 전쟁을 일으키지 말아라. 나는 그들의 땅을 한 치도 너희에게 주지 않겠다. 아르[e] 땅은 내가 롯의 자손들[f]의 몫으로 준 것이다.’
10 (예전에 아르 지방에는 에밈 사람들이 살았다. 그들은 아낙 사람만큼이나 몸집이 크고 힘이 세며 그 수도 많았다. 11 아낙 사람처럼 그들도 르바임 족으로 생각되나, 모압 사람들은 그들을 에밈 사람이라고 불렀다. 12 일찍이 호리 사람이 세일 지방에 살고 있었는데 에서의 자손들이 그들을 몰아냈다. 에서의 자손들은 호리 사람을 무찔러 자기들 앞에서 쫓아내고 그들의 땅을 차지하고 살았다. 그것은 이스라엘이 주께서 주신 땅에 들어가서 한 것과 마찬가지이다.)
13 주께서 말씀하셨다. ‘이제 일어나 세렛 골짜기를 건너라.’ 그리하여 우리는 그 골짜기를 건넜다. 14 우리가 가데스바네아를 떠나 세렛 골짜기를 건너기까지 삼십팔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그 동안에 주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맹세하신 대로 그때에 싸웠던 군인들의 세대는 다 죽어 진에서 사라졌다. 15 주의 손이 그들을 치셔서 진으로부터 그들을 말끔히 쓸어버리신 것이다.
16 백성 가운데서 마지막 군인이 죽은 뒤에 17 주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18 ‘오늘 너는 아르에서 모압의 경계를 넘어 19 암몬 사람의 땅에 다다르게 된다. 너는 그들을 괴롭히거나 자극하여 전쟁을 일으키지 말아라. 나는 그들의 땅을 한 치도 너에게 주지 않겠다. 나는 그 땅을 롯의 자손들의[g] 몫으로 주었다.
20 (그곳 또한 전에 거기에 살았던 르바임 사람의 땅으로 여겨졌다. 암몬 사람들은 그들을 삼숨밈이라고 불렀다. 21 그들도 아낙 자손만큼이나 키가 크고 힘이 세며 그 수도 많았다. 그러나 주께서 암몬 사람 앞에서 그들을 치셨으므로 암몬 사람이 그들을 몰아내고 그들의 땅을 차지하였다. 22 이것은 주께서 세일에 사는 에서의 자손을 위하여 하신 일과 꼭 같다. 주께서 그들 앞에서 호리 사람을 치시자 그들은 호리 사람을 몰아내고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 땅에서 살고 있다. 23 이것은 또 갑돌[h]에서 온 갑돌 사람이 가사 지역에 살고 있던 아위 사람을 쳐부수고 그들의 땅에 자리를 잡고 살게 된 것과 마찬가지이다.)
아모리 사람들과의 싸움
24 이제 너는 일어나 아르논 골짜기를 건너가라. 보라, 내가 헤스본의 왕인 아모리 사람 시혼과 그의 나라를 네 손에 넘겨주었다. 그러니 싸워서 그 땅을 차지하여라. 25 바로 오늘 내가 하늘 아래에 있는 모든 민족이 너희를 무서워하고 두려워하게 만들겠다. 그들이 너에 대한 소문을 듣고 떨 것이요 너 때문에 불안에 싸일 것이다.’
26 나는 그데못 광야에서 헤스본 왕 시혼에게 사절을 보내어서 평화를 제의하며 말하였다. 27 ‘우리가 임금님의 땅을 지나가게 해 주십시오. 우리는 큰 길로만 가겠습니다. 우리는 오른쪽이든 왼쪽이든 어느 쪽으로도 벗어나지 않겠습니다. 28 우리가 은으로 값을 치를 터이니 먹을 것도 팔고 마실 물도 파십시오. 그저 우리가 걸어서 지나가게만 해 주십시오. 29 세일 지방에 사는 에서의 자손과 아르 지방에 사는 모압 사람들이 한 것처럼 우리가 요단 강을 건너 주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땅으로 들어갈 때까지 그렇게 해 주십시오.’
30 그러나 헤스본 왕 시혼은 우리가 자기 땅을 지나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주 너희 하나님께서 그의 마음을 완고하게 하시어 고집을 부리게 만드셨기 때문이다. 그것은 지금처럼 그를 너희의 손에 넘기시려는 것이었다.
31 주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내가 시혼과 그의 땅을 네게 주려고 한다. 너는 그를 쳐부수고 그의 땅을 차지하여라.’
32 시혼이 그의 모든 군대를 이끌고 우리와 맞서 싸우려고 야하스로 나왔다. 33 그러나 주 우리 하나님께서 그를 우리에게 넘겨주셔서 우리는 시혼과 그의 아들들과 그의 온 군대를 무찔렀다. 34 그리고 그의 성읍들을 모두 점령하였다. 그리고 남자와 여자와 어린 아이를 모조리 쓸어버리고 단 한 사람도 살려 두지 않았다. 35 우리는 가축과 우리가 점령한 성읍에서 빼앗은 물건들만 전리품으로 가져왔다. 36 아르논 계곡의 끝자락에 자리 잡은 아로엘과 계곡 안에 있는 성읍으로부터 멀리 길르앗에 이르기까지 우리가 점령할 수 없을 만큼 강한 성읍은 단 하나도 없었다. 주 우리 하나님께서 그 성읍들을 모두 우리에게 주셨다. 37 그러나 주 우리 하나님께서 명령하신 대로 너희는 암몬 사람의 땅과 얍복 강가에 있는 땅과 산지에 있는 성읍들 둘레의 땅에는 가까이 가지 않았다.
바산 사람들과 싸우다
3 그 다음 우리는 발길을 돌려 바산으로 가는 길로 들어섰다. 바산 왕 옥은 그의 온 군대를 이끌고 에드레이에서 우리와 만나 싸우려고 나왔다. 2 주께서 내게 말씀하셨다. ‘너는 그를 두려워하지 말아라. 내가 그와 그의 온 군대와 그의 땅을 네게 넘겨주었다. 그러니 헤스본에서 다스리던 아모리 사람의 왕 시혼을 무찌른 것처럼 그를 무찔러라.’
3 이렇게 주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바산 왕 옥과 그의 군대를 우리 손에 넘겨주셨다. 우리는 그들을 쳐부수고 한 사람도 살려 두지 않았다. 4 바산에 있는 아르곱 전 지역을 옥이 다스리고 있었는데, 그곳에 있는 예순 개의 성읍 가운데 우리가 점령하지 못한 성읍은 하나도 없었다. 5 이 모든 성읍은 높은 성벽과 성문과 빗장으로 요새화 되어 있었다. 그리고 성벽이 없는 마을들도 많이 있었다. 6 우리는 헤스본의 시혼 왕에게 한 것처럼 그들을 모조리 쳐부수었다. 우리는 모든 성읍에서 남자와 여자와 어린 아이들을 모두 쓸어버렸다. 7 그리고 우리가 점령한 성읍에서 빼앗은 모든 가축과 물건들은 전리품으로 챙겼다.
8 이렇게 하여 우리는 두 아모리 왕에게서 아르논 골짜기로부터 헤르몬 산에까지 이르는 요단 강 동쪽의 땅을 모두 빼앗았다. 9 (시돈 사람들은 헤르몬을 시룐이라 불렀고 아모리 사람들은 스닐이라고 불렀다.) 10 우리는 분지의 성읍 모두와 길르앗 땅 모두와 살르가와 에드레이에 이르는 바산 땅 모두를 차지하였다. 살르가와 에드레이는 바산 왕 옥이 다스리던 성읍들이다.
11 (르바임 사람 가운데서 살아남은 사람은 바산 왕 옥뿐이었다. 그의 침대는 쇠로 만든 것으로 길이가 아홉 자[i]요 너비가 넉 자[j]나 되었다. 그것은 지금도 암몬 사람이 사는 랍바에 있다.)
요단 강 동쪽의 땅
12 우리가 그때에 빼앗은 땅 가운데서, 나는 아르논 골짜기 곁에 있는 아로엘로부터 북쪽에 있는 땅을 르우벤 가문과 갓 가문에게 주었다. 거기에는 길르앗 산지의 절반과 그곳에 있는 성읍들이 들어 있다. 13 길르앗 땅의 나머지와 옥의 왕국인 바산 땅 모두는 므낫세 가문의 절반에게 주었다.
(바산에 있는 아르곱 온 지역은 전에는 르바임의 땅으로 알려져 있었다. 14 그런데 므낫세의 자손인 야일이 그술 사람들과 마아갓 사람들이 사는 땅의 경계에까지 이르는 아르곱 전 지역을 차지하였다. 그리하여 오늘에 이르기까지 그의 이름을 따라서 이 바산 지역을 하봇야일[k]이라고 한다.)
15 므낫세 가문에 속하는 마길 집안에게는 길르앗 땅을 주었다. 16 그리고 르우벤 자손과 갓 자손에게는, 길르앗에서 계곡의 중앙을 경계로 한 아르논 계곡까지와, 암몬 사람의 경계인 얍복 강까지의 땅을 주었다. 17 그 땅의 서쪽 경계는 요단 계곡에 있는 요단 강이고 북쪽으로는 갈릴리 호수까지, 남쪽으로는 사해까지, 동쪽으로는 비스가 산 기슭까지 이른다.
18 그 때에 내가 너희에게 명령하였다. ‘주 너희 하나님께서 요단 강 동쪽에 있는 이 땅을 너희 몫으로 주셨다. 그러나 너희 가운데 건장한 남자들은 모두 싸울 채비를 갖추고, 너희 형제인 다른 이스라엘 사람들보다 앞서 요단 강을 건너야 한다. 19 너희의 아내와 아이들은 내가 너희에게 준 성읍에 남아 있게 하여라. 그리고 너희에게 가축이 많다는 것을 내가 알고 있다. 그 가축들도 너희 가족과 함께 두고 가거라. 20 주께서 너희와 마찬가지로 너희 형제들에게도 편히 쉴 곳을 주실 것이다. 너희는 그들이 주 하나님께서 주시는 요단 강 저편의 땅을 자기들의 몫으로 차지할 때까지 그들을 도와주어야 한다. 그런 다음에 너희는 각기 내가 너희에게 준 땅으로 돌아와도 좋다.’
21 그때에 내가 여호수아에게 명령하였다. ‘너는 주 너의 하나님께서 아모리의 두 왕에게 하신 일을 네 눈으로 모두 보았다. 주께서는 앞으로 네가 가려고 하는 강 건너 저 편에 있는 나라들에게도 똑같이 해 주실 것이다. 22 그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주 너희의 하나님께서 너를 위하여 싸워 주실 것이다.’
모세가 가나안 땅에 들어가라는 허락을 받지 못하다
23 그때에 내가 주께 간청하였다. 24 ‘오 주 하나님, 주께서는 당신의 종에게 당신의 위대하심과 당신의 강한 손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늘이나 땅에서 당신께서 하신 것과 같은 놀라운 일들을 할 수 있는 신이 어디에 있겠습니까? 25 부디 저도 요단 강을 건너가게 해 주십시오. 강 저편에 있는 아름다운 땅, 저 아름다운 산간지역과 레바논을 저도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26 그러나 주께서는 너희들 때문에 내게 진노하셔서 내 청을 들어주려 하지 않으셨다. ‘그만하면 되었다.’ 라고 주께서 말씀하셨다. ‘그 일에 대해서는 더 이상 내게 말하지 말아라. 27 비스가 산꼭대기에 올라가서 동서남북을 두루 둘러보라. 너는 이 요단 강을 건너지 못할 터이니 네 눈으로 그 땅을 살펴보라. 28 여호수아에게 일을 맡기고, 그를 격려하고, 그를 강하게 하여 주어라. 그가 이 백성을 이끌고 요단 강을 건너서 네가 보게 될 그 땅을 유산으로 나누어 줄 것이다.’
29 그리하여 우리는 벳브올에 가까운 골짜기에 머물렀다.
자신의 죽음에 대해 다시 말씀하시다
(마 20:17-19; 눅 18:31-34)
32 예수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었다. 예수께서 앞장서서 가셨다. 제자들은 놀라워하고 뒤따라가는 사람들은 두려워하고 있었다. 예수께서 다시 열두 사도를 따로 불러놓고, 예루살렘에서 일어날 일을 두고 말씀하였다. 33 “우리는 지금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다. 거기서 사람의 아들이 높은 제사장들과 율법 선생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이방 사람[a]들에게 넘겨줄 것이다. 34 그들은 사람의 아들을 비웃고 그에게 침을 뱉을 것이다. 그들은 그를 채찍으로 때리고 죽일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은 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께 특별한 부탁을 드리다
(마 20:20-28)
35 세배대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께 와서 말씀드렸다. “선생님, 우리 두 사람을 위해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36 예수께서 물으셨다. “내가 너희를 위해 무엇을 해 주기 바라느냐?”
37 두 사람이 대답하였다. “선생님께서 앞으로 영광스러운 자리에 앉으시게 될 때에, 우리 두 사람을 선생님의 오른편과 왼편에 앉혀 주십시오.”
38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지금 너희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당해야 할 고통을 너희도 당할 수 있겠느냐?[b] 그리고 내가 받아야 할 세례와 꼭 같은 세례를 너희도 받을 수 있겠느냐?”[c]
39 두 사람이 대답하였다. “예, 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두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마시는 것과 똑같은 고통의 잔을 너희도 마시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받는 것과 똑같은 세례를 너희도 받게 될 것이다. 40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일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결정하실 일이다.”
41 다른 열 명의 제자들이 이 이야기를 듣고 야고보와 요한에게 분통을 터뜨렸다. 42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 놓고 말씀하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세상의 통치자들은 힘으로 사람들을 지배한다. 그리고 지위가 높은 관리들은 권력을 휘두르기를 좋아한다. 43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 누구든지 위대하게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44 누구든지 첫째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 45 마찬가지로 사람의 아들도 다른 사람들의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섬기고,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려고 왔다.”
눈먼 사람을 고쳐 주시다
(마 20:29-34; 눅 18:35-43)
46 그러고 나서 예수와 제자들이 여리고[d]로 갔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여리고를 떠나실 때에 큰 무리가 뒤따르고 있었다. 길가에는 디매오의 아들 바디매오가 앉아 있었다. 그는 눈이 멀어서 늘 돈을 구걸하고 있었다. 47 그가 나사렛의 예수께서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 소리쳤다. “다윗의 자손[e] 예수여,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48 많은 사람이 그 눈먼 사람을 꾸짖으며 조용히 있으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는 점점 더 큰 소리로 외쳤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49 예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말씀하셨다. “저 사람에게 이리로 오라고 하여라.”
사람들이 그를 부르며 말하였다. “자, 힘을 내어 일어나게. 예수께서 부르시네.” 50 눈먼 사람은 벌떡 일어나 겉옷을 그 자리에 남겨 둔 채 예수께 갔다.
51 예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내가 너를 위해 무엇을 해 주기 바라느냐?”
눈먼 사람이 대답하였다. “선생님,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52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그러자 그는 곧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는 그 길로 예수를 따라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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