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New Testament
유다 왕 요시야
(왕하 22:1–23:30)
34 요시야는 여덟 살에 왕이 되어 예루살렘에서 삼십일 년 동안 다스렸다. 2 그는 주께서 보시기에 옳은 일을 하였다. 그는 그의 조상 다윗의 길을 그대로 따라 걸으며 왼쪽으로도 오른쪽으로도 벗어나지 않았다.
3 요시야는 왕이 된 지 팔 년째 되던 해, 아직도 어린 나이에 그의 조상 다윗의 하나님을 찾기 시작하였다. 십이 년째 되던 해에는 유다와 예루살렘을 깨끗하게 하려고 지방 신당들과 아세라 장대와 새긴 우상과 부어 만든 우상을 없애기 시작하였다. 4 그의 지시로 바알 제단들이 헐려 나갔다. 그는 그것들 위에 있던 분향 제단들을 산산조각 내고, 아세라 장대와 우상과 신상들을 짓부수었다. 그는 이렇게 산산조각 낸 것들을 그것들에게 제물을 바치던 자들의 무덤 위에 뿌렸다. 5 그리고 제사장들의 뼈를 그들의 제단 위에서 불살라 유다와 예루살렘을 깨끗하게 하였다. 6 그는 므낫세와 에브라임, 시므온과 멀리 납달리 지역에 있는 성읍들과 그 둘레의 폐허가 된 지역까지 돌아다니며, 7 제단들을 헐고 아세라 장대들을 찍어내렸다. 그리고 우상들을 부수어 가루로 만들고 온 이스라엘 땅에 있는 분향단을 산산조각 내었다. 그런 다음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성전을 수리하다
(왕하 22:3-20)
8 이렇게 요시야가 나라와 성전을 깨끗하게 하였다. 그런 다음 그의 통치 제십팔년에 아살랴의 아들 사반과 예루살렘의 성주 마아세야와 요아하스의 아들 국무장관[a] 요아를 보내 그의 주 하나님의 성전을 수리하게 하였다. 9 그들은 대제사장 힐기야에게 가서 하나님의 성전에 들어온 헌금을 그에게 주었다. 그 헌금은 므낫세 사람과 에브라임 사람을 비롯하여 이스라엘에 남아 있던 모든 사람과 유다와 베냐민과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들이 바친 것이었다. 성전 문지기들인 레위 사람들이 그 돈을 받아 모아 두었었다. 10 그들은 그 돈을 주의 성전 공사를 감독하라고 임명된 사람들에게 맡겼다. 그 감독관들은 그 돈으로 주의 성전을 수리하고 재건하는 사람들의 품삯을 지불하였다. 11 그들은 또한 그 돈을 목수와 돌 쌓는 사람들에게 주어, 채석장에서 캐어 낸 돌과 여러 건물의 도리[b]와 들보로 쓸 목재를 사게 하였다. 그 건물들은 유다 왕들이 돌보지 않아서 모두 내려 앉아 있었다.
12 일을 맡은 사람들이 성실하게 일하였다. 그들을 감독한 사람들은 레위 가문 출신으로 므라리 자손인 야핫과 오바댜, 고핫 자손인 스가랴와 무술람이었다. 이들은 모두 악기를 잘 연주하는 사람들이었다. 13 그들은 목도꾼[c]들과 각종 공사 책임자들을 감독하였다. 어떤 레위 사람들은 기록원과 사무원과 문지기로 일하였다.
율법책이 발견되다
14 제사장 힐기야가 주의 성전에 보관된 헌금을 꺼내다가 모세가 전한 ‘주의 율법책’[d]을 발견하였다. 15 그는 서기관 사반에게 가서 말하였다. “보십시오, 주의 성전에서 ‘주의 율법책’을 발견하였습니다.” 그는 그 책을 사반에게 주었다.
16 사반이 그 책을 가지고 왕에게 가서 보고하였다. “임금님께서 종들에게 명하신 것을 종들이 잘 하고 있습니다. 17 그들은 주의 성전에 있던 돈을 감독관과 일꾼들에게 맡겼습니다.” 18 그런 다음 서기관 사반은 왕에게 “제사장 힐기야가 저에게 책을 한 권 주었습니다.”라고 알린 다음 왕 앞에서 그 책에 쓰인 것을 읽었다.
19 왕이 그 율법책의 말씀을 듣고 슬퍼서 자기의 겉옷을 찢었다. 20 그는 힐기야, 사반의 아들 아히감, 미가의 아들 압돈[e], 서기관 사반, 왕의 시종 아사야에게 이렇게 명령하였다. 21 “그대들은 주께 나아가서 이번에 발견된 이 책에 기록된 말씀에 관하여 여쭈어 보시오. 나를 대신하여 그리고 이스라엘과 유다에 남아 있는 사람들을 대신하여 그대들이 여쭈어 보시오. 우리 조상이 주의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소. 그들은 이 책에 기록된 모든 명령에 따라 살지 않았소. 그리하여 우리에게 쏟아진 주의 진노가 너무나 크오.”
22 그리하여 힐기야가 왕이 그에게 딸려 보낸 신하들과 함께 여자 예언자 훌다를 찾아갔다. 훌다는 예복 담당자인 살룸의 아내였는데 살룸은 독핫[f]의 아들이며 하스라[g]의 손자였다. 훌다는 예루살렘의 제이구역에 살고 있었다.
23 훌다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시니 그대들을 나에게 보내신 분에게 가서 전하십시오. 24 ‘나 주가 말한다. 유다 왕 앞에서 읽은 책에 기록된 모든 재앙을 내가 이곳과 이곳에 사는 사람들에게 내리겠다. 25 그들은 나를 버리고 다른 신들에게 분향하였다. 그들이 하는 일마다[h] 나의 화를 돋웠다. 그러므로 나의 분노가 이곳에 쏟아지리니 아무도 그것을 끄지 못할 것이다.’
26 주께 여쭈어 보려고 여러분을 나에게 보낸 유다 왕에게 가서 이렇게 전하십시오. ‘나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네가 들은 말에 관하여 말한다. 27 내가 이곳과 이곳에 사는 사람들을 두고 한 말을 네가 들었다. 그때 너는 마음을 열고 그 말에 나 하나님 앞에서 겸손해졌다. 너는 네 겉옷을 찢으며 내 앞에서 통곡하였다. 그러므로 내가 네 기도를 들어주었다. 나 주가 말한다. 28 내가 너를 네 조상에게로 보낼 때에 너는 평안히 묻힐 것이다. 그리하여 내가 이곳과 이곳에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내릴 모든 재앙을 너는 보지 않게 될 것이다.’”
요시야가 율법책을 읽다
(왕하 23:1-3)
29 왕은 유다와 예루살렘의 모든 장로를 불러 모았다. 30 그는 유다의 모든 백성과 예루살렘의 모든 주민과 제사장들과 예언자들, 곧 가장 낮은 사람부터 가장 높은 사람에 이르기까지 모든 백성과 함께 주의 성전으로 올라갔다. 그는 주의 성전에서 발견된 ‘계약의 책’에 있는 모든 말씀을 읽어 그들에게 들려주었다. 31 왕은 그의 기둥 곁에 서서 주님 앞에서 그 계약을 새로이 맺었다. 곧 그의 마음과 영혼을 다하여 그분의 명령과 규정과 법규를 지켜 주를 따를 것과 그 책에 기록된 계약의 말씀들을 지키겠다는 것을 맹세하였다. 32 그런 다음 그는 예루살렘과 베냐민의 모든 백성도 그 계약을 지키기로 맹세하게 하였다. 예루살렘 주민들은 주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과 맺은 계약에 따라 살았다. 33 요시야는 이스라엘에 속한 전 지역에서 혐오스러운 우상들을 모두 없애 버리고, 이스라엘에 사는 모든 사람들이 그들의 주 하나님을 섬기게 하였다. 요시야가 살아 있는 동안 백성은 자기 조상들의 주 하나님을 떠나지 않았다.
요시야가 유월절을 지키다
(왕하 23:21-23)
35 요시야가 예루살렘에서 주님을 기리는 유월절을 지켰다. 첫째 달 십사일에 유월절 양을 잡았다. 2 그는 제사장들에게 각기 해야 할 일을 맡기고 주의 성전에서 맡은 일들을 잘하라고 격려하였다. 3 그는 또 주께 거룩하게 구별되어서 이스라엘 백성을 가르치는 레위 사람들에게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거룩한 궤[i]는 이스라엘 왕 다윗의 아들 솔로몬이 지은 성전 안에 두어라. 이제는 그것을 어깨에 메고 다닐 필요가 없다. 이제부터 너희는 주 너희 하나님과 그분의 백성 이스라엘을 섬기도록 하여라. 4 이스라엘 왕 다윗과 그의 아들 솔로몬이 써 놓은 지시에 따라 집안별, 갈래별로 준비하고 있어라. 5 너희는 일반 백성인 너희 동족의 가문별 대표로 성소에 서라. 레위 사람 한 갈래가 한 가문을 대표하도록 하여라. 6 너희는 유월절 어린양을 잡고 너희 자신을 거룩하게 하여라. 그리고 너희 동족을 위해서 어린양을 준비해 주어라. 이 모든 일을 주께서 모세를 통해 명령하신 대로 하여라.”
7 요시야는 거기 모인 일반 백성을 위하여 양과 염소 삼만 마리를 유월절 제물로 쓰도록 내놓고 또 소 삼만 마리도 내놓았다. 이 짐승들은 모두 왕이 가진 가축 떼에서 내어 준 것이다. 8 왕의 신하들도 자원하여 백성들과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에게 유월절에 쓸 것을 주었다. 하나님의 성전의 책임자들인 힐기야와 스가랴와 여히엘은, 제사장들에게 유월절 제물로 쓸 어린양과 새끼 염소 이만 육천 마리와 소 삼백 마리도 주었다. 9 또 고나냐와 그의 형제들인 스마야와 느다넬, 하사뱌, 여이엘, 요자밧[j]이 레위 사람들에게 유월절 제물로 쓸 어린양과 새끼 염소 오만 마리와 소 오백 마리를 내놓았다. 이들은 레위 가문의 지도자들이었다.
10 유월절 제사 준비가 다 되었다. 제사장들은 레위 사람들과 함께 왕이 명령한 대로 갈래에 따라 자기 자리에 섰다. 11 유월절 어린양을 잡고, 제사장들은 넘겨받은 피를 제단에 뿌리고, 레위 사람들은 짐승의 가죽을 벗겼다. 12 그런 다음 그들은 번제물로 바칠 짐승을 각 집안별로 나누어주었다. 이렇게 한 것은 모세의 율법책에 기록된 대로 번제물을 바치려는 것이었다. 그들은 소도 그렇게 하였다. 13 또 규정에 따라 유월절 짐승을 불에 굽고, 나머지 거룩한 제물은 솥과 가마와 냄비에 넣고 삶아서 모든 백성에게 곧바로 나누어주었다. 14 그런 다음 레위 사람들은 자신들과 아론 자손의 제사장들의 몫을 준비하였다. 아론 자손 제사장들은 밤늦게까지 번제물과 그 기름기를 태워 바치느라 무척 바빴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레위 사람들이 자신들과 아론 자손인 제사장들을 위해 준비한 것이다.
15 노래하는 사람들, 곧 아삽의 자손은 다윗과 아삽과 헤만과 왕의 선견자 여두둔이 정해 둔 자리에 섰고, 문지기들도 각기 책임 맡은 문을 지켰다. 노래하는 사람들이나 문지기들이 자기들의 자리를 떠나지 않아도 되었던 것은, 그들의 친족 레위 사람들이 그들의 몫을 준비해 주었기 때문이다.
16 이와 같이 그때에 유월절을 축하하여 주께 드리는 예배와 번제물을 주의 제단에 드리는 절차가 모두 요시야 왕이 명령한 대로 진행되었다. 17 그때에 거기 모인 이스라엘 자손이 유월절을 지키고 이레 동안 누룩 없는 빵을 먹는 명절을 지켰다. 18 예언자 사무엘 뒤로 이스라엘에서 이렇게 유월절을 지킨 일이 일찍이 없었다. 요시야는 제사장들과 레위 사람들과 예루살렘 주민들과 더불어, 그곳에 모인 온 유다와 이스라엘 백성과 함께 유월절을 지켰다. 이스라엘의 그 어느 왕도 요시야가 지킨 것처럼 이렇게 유월절을 지킨 적이 없었다. 19 그들은 요시아 왕 제십팔년에 이 유월절을 지켰다.
요시야의 죽음
(왕하 23:28-30)
20 이런 모든 일이 있은 뒤, 곧 요시야가 성전을 제대로 해 놓은 뒤에, 이집트 왕 느고가 유프라테스 강가에 있는 갈그미스를 치려고 군대를 이끌고 올라왔다. 요시야 왕이 그를 맞아 싸우려고 나갔다. 21 그러나 느고가 사절을 보내 이렇게 말하였다.
“유다 왕이여, 그대와 나 사이에 싸울 일이 무엇이오? 내가 이번에 치려는 것은 그대가 아니라 나와 싸움이 벌어진 족속이오. 하나님께서 나에게 서둘러 가라고 명령하셨소. 그러니 나와 함께하시는 하나님을 대적하는 일을 그만두시오. 그렇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그대를 멸하실 것이오.”
22 그러나 요시야는 그에게서 물러서려 하지 않았다. 그는 변장까지 하여 전쟁터로 나갔다. 그는 느고가 하나님의 명을 받고 하는 말을 들으려 하지 않고 므깃도 평원으로 싸우러 나갔다. 23 결국 요시야 왕은 적이 쏜 화살에 맞았다. 그는 부하들에게 “내가 크게 다쳤다. 나를 여기서 데리고 나가 다오.” 하고 말하였다.
24 그의 부하들은 그를 그의 전차에서 내려 다른 마차에 옮겨 싣고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그는 예루살렘에서 숨을 거두었다. 그는 그의 조상들의 무덤에 묻혔다. 온 유다와 예루살렘이 그의 죽음을 크게 슬퍼하였다. 25 예레미야가 요시야의 죽음을 슬퍼하는 애가를 지었다. 오늘에 이르기까지 노래하는 남녀들은 이 애가를 불러 요시야를 추모한다. 이것은 이스라엘에서 하나의 전통이 되었고 그 노래들은 ‘애가집’에 기록되어 있다.
26 요시야가 다스리는 동안에 일어난 다른 일들, ‘주의 율법책’에 기록된 대로 주께 온전히 헌신한 일들, 27 곧 그가 이룬 모든 일들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스라엘과 유다 왕들의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유다 왕 여호아하스
(왕하 23:30-35)
36 그 땅의 백성이 예루살렘에서 요시야의 아들 여호아하스를 세워, 그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으로 삼았다. 2 여호아하스는 스물세 살에 왕이 되어 예루살렘에서 석 달 동안 다스렸다. 3 이집트 왕 느고가 예루살렘에서 그를 왕의 자리에서 쫓아내고 유다에게 은 백 달란트[k]와 금 한 달란트[l]를 조공[m]으로 바치게 하였다. 4 이집트 왕은 여호아하스의 동생 엘리아김을 세워 유다와 예루살렘의 왕으로 삼았다. 그리고 엘리아김의 이름을 여호야김으로 바꾸었다. 느고는 그의 형 여호아하스를 붙잡아 이집트로 끌고 갔다.
유다 왕 여호야김
(왕하 23:36–24:7)
5 여호야김은 스물다섯 살에 왕이 되어 십일 년 동안 다스렸다. 그는 주 그의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하였다. 6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이 그를 치고 놋쇠 사슬로 묶어서 바빌론으로 끌고 갔다. 7 느부갓네살은 또 주의 성전에 있는 여러 기구들을 바빌론으로 가져가 자기 신전[n]에 두었다.
8 여호야김이 다스리는 동안에 일어난 다른 일들과 그가 저지른 혐오스러운 일들과 그 밖의 모든 악한 일이 ‘이스라엘과 유다 왕들의 역사’에 기록되어 있다. 그의-아들 여호야긴이 그의 뒤를 이어서 왕이 되었다.
유다 왕 여호야긴
(왕하 24:8-17)
9 여호야긴이 열여덟 살에 왕이 되어 예루살렘에서 석 달 열흘 동안 다스렸다. 그는 주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하였다. 10 그해 봄에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이 그의 부하들을 보내 여호야긴을 바빌론으로 잡아가고, 주의 성전에 있는 보물들을 빼앗아 갔다. 느부갓네살이 여호야긴의 친족 시드기야를 왕으로 세워 유다와 예루살렘을 다스리게 하였다.
유다 왕 시드기야
(왕하 24:18-20; 렘 52:1-3)
11 시드기야는 스물한 살에 왕이 되어 예루살렘에서 십일 년 동안 다스렸다. 12 그는 주 그의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악한 일을 하였다. 예언자 예레미야가 주의 말씀을 전하였지만 시드기야는 겸손하게 그 말씀에 순종하지 않았다. 13 느브갓네살은 전에 강제로 시드기야가 하나님의 이름으로 충성을 맹세하게 한 일이 있었다. 그러나 그는 바빌론 왕에게 반기를 들었다. 그는 목이 뻣뻣해지고 마음이 굳어져서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께 돌아오려 하지 않았다. 14 더구나 지도자들인 모든 제사장과 더불어 백성들도 점점 더 하나님께 대한 신의를 저버렸다. 그들은 다른 민족들의 혐오스러운 관습을 따르고 주께서 예루살렘에서 거룩하게 하신 주의 성전을 더럽혔다.
예루살렘이 함락되다
(왕하 25:1-21; 렘 52:3-30)
15 주, 그들의 조상의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 당신의 특사들을 보내시고 또 보내셔서 경고하셨다. 당신의 백성과 당신이 머무시는 곳을 불쌍히 여기셨기 때문이다. 16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특사들을 조롱하고, 그분의 말씀을 멸시하고, 그분이 보내신 예언자들을 비웃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당신의 백성을 향한 주의 진노가 치솟으니 그것을 돌이킬 길이 없었다. 17 주께서 바빌론 왕을 시켜 그들을 치게 하시니 바빌론 왕이 성소 안에 있던 그들의 젊은 사람들을 칼로 쳐죽였다. 그는 젊은 남자나 젊은 여자, 늙은 사람이나 힘없는 사람을 가리지 않고 모두 죽였다. 하나님께서 모든 사람을 느부갓네살의 손에 넘겨주셨던 것이다[o]. 18 그는 하나님의 성전에 있던 크고 작은 모든 기구와 주의 성전에 있던 보물들과 왕과 신하들의 보물들을 모두 바빌론으로 가져갔다. 19 그들은 하나님의 성전을 불태우고 예루살렘 성을 허물어 버렸다. 또한 모든 궁궐을 불태우고 거기에 있던 모든 값진 것들을 파괴해 버렸다.
20 그는 칼을 피해 살아남은 자들은 바빌론으로 끌고 갔다. 그들은 페르시아 왕국이 바빌론 왕국을 무너뜨릴 때까지 왕과 왕자들을 섬기는 노예가 되었다. 21 그리하여 주께서 예언자 예레미야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신 말씀들이 그대로 이루어졌다. 일찍이 주께서 예레미야를 통하여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 땅이 칠십 년 동안 황폐하게 되어 그 동안 누리지 못한 안식년의 휴식[p]을 다 찾아 누리게 될 것이다[q].”
고레스가 유다 백성이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는 것을 허락하다
(스 1:1-4)
22 페르시아 왕 고레스 원년에 주께서 예레미야를 통해 하신 말씀을 이루시려고 페르시아 왕 고레스의 마음을 움직이셨다. 그리하여 고레스가 온 나라에 다음과 같이 선포하고 그것을 글로 써서 돌렸다.
23 “페르시아 왕 고레스가 다음과 같이 선포한다.
‘하늘의 주 하나님께서 나를 온 세상을 다스리는 왕으로 삼으시고 유다의 예루살렘에 당신의 성전을 지으라고 나에게 명령하셨다. 그러므로 너희 가운데 있는 그분의 백성은 누구든지 이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도 좋다. 주 그의 하나님께서 그 사람과 함께 하시기를 바란다.’”
19 그러자 빌라도는 예수를 데려다가 채찍으로 때렸다. 2 군인들은 가시나무로 왕관을 엮어서 예수의 머리에 씌웠다. 그리고 예수께 자색 옷을 입히고, 3 거듭거듭 그분께 다가가 “유대 사람들의 왕, 만세!” 하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분의 얼굴을 때렸다.
4 다시 한 번 빌라도가 밖으로 나와서 유대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보시오, 내가 그를 당신들 앞으로 데리고 나오겠소. 그를 고소할 근거를 하나도 찾지 못하였다는 것을 당신들에게 알리려는 것이오.” 5 예수께서 가시나무 왕관을 쓰고 자색 겉옷을 입고 나오시자, 빌라도가 유대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자, 여기 그 사람이 있소!”
6 높은 제사장들과 그들의 경비병들은 그분을 보자마자 소리쳤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그러나 빌라도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당신들이 그를 데려다가 직접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나는 이 사람을 고소할 아무런 근거도 찾지 못하였소.”
7 유대 사람들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우리에게도 법이 있습니다. 그 법에 따르면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8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더더욱 두려워졌다. 9 그는 관저 안으로 다시 들어가서 예수께 물었다. “당신은 어디서 왔소?” 그러나 예수께서는 잠자코 계셨다. 10 빌라도가 말하였다. “내게 말하기를 거부할 작정이오? 내게는 당신을 풀어 줄 권한도 있고 십자가에 못 박을 권한도 있다는 것을 모르시오?”
11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하나님께서 주시지 않았더라면,[a] 당신에게는 나를 해칠 아무런 권한도 없었을 것이오. 그러니 나를 당신에게 넘겨준 사람의 죄가 더 크오.”
12 그때부터 빌라도는 예수를 풀어 주려고 애썼다. 그러나 유대 사람들은 계속 소리를 질렀다. “누구든지 자기를 가리켜 왕이라고 하는 사람은 시저[b]에게 대항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이 사람을 풀어 주면, 총독께서는 시저에게 불충하는 것입니다.”[c]
13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예수를 데리고 나와서, 리토스트로토스[d]라는 곳에 있는 재판관 자리에 앉았다. (리토스트로토스는 아람 말[e]로 가바다인데, ‘돌을 깔아 놓은 곳’ 이라는 뜻이다.) 14 이 날은 유월절을 준비하는 날이었고, 때는 정오 무렵이었다.
빌라도가 유대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자, 여기 여러분의 왕이 있소!”
15 그러나 그들은 “그 자를 없애 버리시오! 없애 버리시오! 그 자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라고 소리쳤다.
빌라도가 물었다. “여러분의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란 말이오?”
높은 제사장들이 대답하였다. “우리의 왕은 시저 한 분뿐이십니다!”
16 마침내 빌라도는 유대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그들에게 넘겨주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
(마 27:32-44; 막 15:21-32; 눅 23:26-43)
로마 군인들이 예수를 넘겨받았다. 17 예수께서는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해골’ 이라는 곳으로 가셨다. (아람 말로는 이곳을 골고다라고 한다.) 18 이곳에서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리고 다른 두 사람도 십자가에 못 박았는데, 예수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 하나씩 세워 놓았다. 19 빌라도가 팻말을 준비하여 십자가 위에 붙였다. 거기에는 ‘나사렛 사람 예수, 유대 사람의 왕’ 이라고 쓰여 있었다. 20 많은 유대 사람이 그 팻말을 읽었다. 그곳이 예루살렘 성에 가까웠고, 팻말이 아람 말과 라틴 말[f] 과 그리스 말로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21 유대 사람의 높은 제사장들이 빌라도에게 말하였다. “‘유대 사람의 왕’ 이라고 쓰지 말고, ‘이 자는 스스로 유대 사람의 왕이라고 하였다.’ 라고 쓰십시오.”
22 빌라도가 대답하였다. “한번 썼으면 그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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