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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heyne Bible Reading Plan

The classic M'Cheyne plan--read the Old Testament, New Testament, and Psalms or Gospels every day.
Duration: 365 days
Korean Bible: Easy-to-Read Version (KOERV)
Version
룻기 3-4

타작마당

어느 날 룻의 시어머니가 말하였다. “아가, 네가 잘 살 수 있는 좋은 가정을 갖도록 내가 나서야 하겠구나. 네가 그동안 함께 일해 온 여종들의 주인인 보아스는 우리의 가까운 친척 가운데 하나이다. 오늘 밤 그 어른이 타작마당에서 보리를 타작하고 있다. 자 어서 목욕을 하고, 향수를 뿌리고, 예쁜 옷을 골라 입고 타작마당으로 가거라. 그러나 그 어른이 먹고 마시기를 끝낼 때까지는 너를 알아보게 하여서는 안 된다. 그 어른이 눕는 곳을 잘 보아 두었다가, 살그머니 그리로 가서 그분의 다리를 벗기고[a] 그분의 발치에 눕도록 하여라. 그러면 그 어른이 네가 어떻게 하여야 할 지 말해 줄 것이다.”

룻이 시어머니에게 말하였다. “저는 무엇이든 어머님께서 말씀하시는 대로 하겠어요.” 룻은 타작마당으로 가서 시어머니가 명한 대로 하였다. 보아스는 먹고 마시고 난 뒤 흐뭇한 마음으로 떨어 놓은 곡식 더미 가까이에 가서 누웠다. 그때 룻이 살그머니 다가가서 그의 다리를 벗기고 누웠다.

한밤중에 보아스는 잠결에 돌아눕다가 잠이 깨었다. 그는 발치에 한 여자가 누워 있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보아스가 물었다. “누구시오?”

룻이 대답하였다. “저는 어르신의 여종 룻입니다. 어르신은 저의 보호자이시니 저를 돌보아 주십시오.[b]

10 그러자 보아스가 말하였다. “젊은 새댁,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복을 주시기를 바라오. 새댁이 시어머님을 얼마나 끔찍하게 모시는지 잘 알고 있소. 그런데 지금 새댁이 나를 생각해 주는 마음은 그 보다 더 따뜻한 것 같소. 새댁은 부자든 가난뱅이든 젊은 남자들 가운데서 남편감을 고를 수도 있었을 것이오. 그러나 새댁은 그렇게 하지 않고 내게로 왔소. 11 자, 보시오. 새댁이 바라는 것이면 무엇이라도 들어 줄 터이니 두려워하지 마시오. 우리 마을 사람들은 당신이 얼마나 고귀한 인품을 지닌 여자인지 다 알고 있소. 12 내가 당신의 보호자들 가운데 한 사람인 것은 사실이오. 그런데 당신에게는 나보다 더 가까운 친척이 또 한 사람 있소. 13 자 여기서 일단 밤을 지내시오. 그리고 내일 아침 그 친척이 당신을 속해[c] 줄 것인지를 물어 봅시다. 만약에 그 사람이 당신을 속해 주겠다고 하면 좋소. 그 사람더러 그렇게 하라고 합시다. 그러나 그 사람이 당신을 속해 주지 않겠다고 하면, 주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는데 내가 당신을 속해 주겠소. 일단 아침까지는 여기에 누워 있으시오.”

14 그리하여 룻은 아침까지 보아스 옆에 누워 있다가 서로의 얼굴을 알아볼 수 없는 이른 새벽에 일어났다. 보아스는 “지난밤에 이 여자가 타작마당에 왔었다는 사실이 알려지지 않게 하여야겠다.”라고 생각하였다.

15 보아스가 말하였다. “당신의 외투를 이리 가져와 펼쳐 드시오.” 룻이 수건을 펼쳐 들자 그는 보리 여섯 됫박을 퍼 담아 그녀의 등에 메어 주었다. 그러고 나서 보아스는 마을로 돌아갔다.

16 룻이 시어머니에게 돌아가니 나오미가 “아가, 어떻게 되었느냐?”라고 물었다. 룻은 시어머니에게 보아스가 자기를 위하여 해 준 모든 일을 자세히 말씀드렸다. 17 그리고 “그 어르신께서 제가 시어머니께 돌아 갈 때 빈손으로 가서는 안 된다면서 보리 여섯 됫박을 주셨어요.”라고 말하였다. 18 그러자 나오미가 말하였다. “아가, 일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있을 때까지 가만히 기다려라. 그 사람은 그 문제가 오늘 안으로 해결될 때까지 쉬지 않고 애쓸 사람이다.”

보아스와 다른 친척

보아스가 성문께에 있는 회관으로 올라가 앉아 있는데 보아스가 말한 바로 그 다른 보호자가 지나갔다. 보아스가 그를 불러 세우고 말하였다. “여보시오, 이리 와서 좀 앉아 보시오.” 그러자 그 사람이 와서 앉았다.

보아스는 증인으로 마을의 장로 열 사람을 모셔오게 한 다음 그들에게 말하였다. “여기 앉으십시오.” 그들이 모두 자리에 앉자, 보아스는 나오미와 룻의 가까운 친척에게 말하였다. “모압에서 돌아온 나오미라는 여자가 우리 친척 엘리멜렉의 소유였던 땅을 팔려고 내 놓았습니다. 나는 이 사실을 당신에게 알리고, 여기 계신 이분들과 내 집안의 어른들 앞에서 당신에게 그 땅을 사라고 제안해야겠다고 생각하였습니다. 만약 당신이 그 땅을 되사주고 싶으면 그렇게 하십시오. 그러나 그럴 생각이 없다면 내게 말해 내가 분명히 알게 해 주십시오. 당신밖에는 그렇게 할 권리가 없습니다. 나는 당신 다음입니다.”

그 사람이 말하였다. “내가 그 땅을 되사겠습니다.”

그 말을 듣고 보아스가 말하였다. “당신이 나오미와 모압 여자 룻에게서 그 땅을 사는 날, 당신은 죽은 사람의 아내인 모압 여자 룻도 함께 얻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그 여자가 자식을 낳으면 그 아이가 죽은 남편의 이름을 잇게 되어 그 땅이 그의 집안에 남아 있게 될 것입니다.”

이 말에 가까운 친척이며 보호자인 사람이 말하였다. “그런 조건이면 나는 그 땅을 되살 수 없습니다. 그 땅을 샀다가는 내 재산마저 축내게 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그 땅을 되사십시오. 나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옛날에는 물건을 사고 파는 일반매매나, 죽은 사람의 땅을 되사는 유산매매를 확정 짓기 위해서, 한 쪽 사람이 다른 한 쪽 사람에게 신발을 벗어 주는 풍습이 있었다. 이것이 이스라엘에서 매매를 법적으로 확정짓는 방법이었다.)

그리하여 가장 가까운 친척이며 보호자인 사람이 보아스에게 “당신이 그 땅을 사십시오.”라고 말하며 자기의 신발을 벗어 주었다. 그러자 보아스가 그곳에 모여 있던 장로들과 다른 모든 사람에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오늘 이 일의 증인이십니다. 나는 오늘 엘리멜렉과 기룐과 말론의 모든 재산을 나오미로부터 사겠습니다. 10 나는 또한 말론의 아내인 모압 여인 룻도 아내로 맞아들이겠습니다. 그것은 죽은 사람의 유산이 그의 이름으로 남아 있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렇게 하여 죽은 사람의 이름이 그의 친족들 사이에서도 끊어지지 않고, 고향 마을에서도 끊어지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여러분은 오늘 이 모든 일의 증인이십니다.”

11 그러자 성문 가까이에 모여 있던 어른들과 마을 사람들이 말하였다.

“그렇습니다. 우리가 이 일에 증인입니다.
주께서 당신의 집으로 들어가게 될 그 여인을
이스라엘 민족을 일으킨 라헬과 레아처럼 되게 해 주시기 바랍니다.
당신의 집안이 에브랏[d]에서 권세 있는 집안이 되고
당신의 이름이 베들레헴에서 널리 알려지기를 바랍니다.
12 다말이 유다에게 낳아 준 아들 베레스가 큰 집안을 이루었습니다.
주께서 이 젊은 여인을 통하여 당신에게 주실 자손도
그처럼 큰 집안을 이루기 바랍니다.”

13 이렇게 하여 보아스는 룻을 아내로 맞아들였다. 보아스가 룻과 잠자리를 같이하니, 주께서 룻이 아기를 갖게 해 주셔서 룻이 아들을 낳았다.

14 마을 여자들이 나오미에게 말하였다.

“그대에게 이 아이[e]를 주신 주를 찬양합니다.
그의 이름이 온 이스라엘에서 기리어지기를 바랍니다.
15 그가 그대에게 생기를 되찾아 줄 것이며
늘그막에 그대를 돌보아 줄 것입니다.
그는 당신을 사랑하는 며느리가 낳은 아들이기 때문입니다.
당신에게 이 며느리는 일곱 아들보다 낫습니다.”

16 그리하여 나오미가 아이를 받아 가슴에 안고 어머니 노릇을 하였다. 17 이웃 여자들이 아이의 이름을 지어 주었다. 그들은 “나오미에게 아들이 태어났다[f].”라고 말하며 아이의 이름을 오벳이라고 불렀다. 그가 다윗 왕의 아버지인 이새의 아버지이다.

룻과 보아스의 족보

18 다음은 베레스 집안의 족보이다.

베레스는 헤스론을 낳고,

19 헤스론은 람을 낳고,

람은 암미나답을 낳고,

20 암미나답은 나손을 낳고,

나손은 살몬을 낳고,

21 살몬은 보아스를 낳고,

보아스는 오벳을 낳고,

22 오벳은 이새를 낳고,

이새는 다윗을 낳았다.

사도행전 28

바울, 몰타 섬에 오르다

28 우리가 뭍에 안전하게 오른 다음에야 그 섬이 몰타 섬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 섬 사람들은 우리를 매우 친절하게 대해 주었다. 비가 내렸고 날씨가 추웠기 때문에 그들은 불을 피워 놓고 우리를 맞아 주었다. 그때에 바울이 나뭇가지를 한 무더기 모아서 불 위에 올려놓으려 하자, 뜨거운 기운 때문에 독사가 튀어나와서 바울의 손에 매달렸다. 섬사람들은 뱀이 바울의 손에 매달린 것을 보고, “이 사람은 살인자가 틀림없다. 그가 바다에서는 살아 나왔지만, 정의의 여신이 그를 살려 두지 않는구나!” 라며 서로 말하였다. 그러나 바울은 뱀을 털어 불 속에 던져 버렸고 아무 해도 입지 않았다. 그들은 바울이 부어오르거나 갑자가 쓰러져 죽을 것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아무런 일이 일어나지 않자, 그들은 생각을 바꾸어 바울을 신이라고 말하였다.

그곳 가까이에, 그 섬의 우두머리 어른인 보블리오의 땅이 있었다. 그는 매우 친절하여, 우리를 자기 집으로 맞아들여 사흘 동안 손님으로 잘 대접해 주었다. 보블리오의 아버지는 열병과 이질에 걸려서 자리에 누워 있었다. 바울은 그를 찾아가 기도하고 손을 얹어 병을 고쳐 주었다. 그런 일이 있자, 그 섬의 다른 병자들도 찾아와서 병 고침을 받았다. 10 그들은 우리에게 많은 선물을 주며 존경을 표시하였고, 우리 배가 떠날 때에는 우리가 쓸 물건들을 배에 실어 주었다.

바울, 로마로 가다

11 우리는 석 달을 지낸 다음에, 그 섬에서 겨울을 난 알렉산드리아의 배를 타고 떠났다. 그 배의 이름은 ‘쌍둥이 신’[a]이었다. 그 배의 뱃머리에는 쌍둥이 신의 모습이 새겨져 있었다. 12 우리는 수라구사에 도착하여 그곳에서 사흘을 머물렀다. 13 그리고 그곳에서 다시 배를 타고 레기온에 도착하였다. 이튿날 남풍이 불어와, 우리는 그 다음 날 보디올에 닿았다. 14 우리는 그곳에서 몇몇 형제를 만나게 되었다. 우리는 그들의 간청으로 이레 동안 함께 지냈다. 우리는 이렇게 하여 로마에 가게 되었다. 15 로마에 있는 형제들은 우리가 온다는 소식을 듣고 아피온 광장[b]과 ‘세 주막 마을’[c]까지 마중을 나왔다. 바울은 그들을 만나서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고 용기를 얻었다.

바울, 로마에서 선교 활동하다

16 우리가 로마에 들어갔을 때에, 바울은 그를 지키는 병사 한 사람과 따로 지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

17 사흘 뒤에 바울은 그곳에 있는 유대 사람의 지도자들을 불러모았다. 그들이 모이자 바울은 이렇게 말하였다. “형제 여러분, 나는 우리 민족이나 우리 조상의 관습에 어긋나는 일을 한 적이 없습니다. 그런데도 나는 예루살렘에서 죄인으로 로마 사람의 손에 넘겨졌습니다. 18 로마 사람들은 나를 조사하고 나서 놓아 주려 하였습니다. 내가 죽임을 당할 만한 죄를 짓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19 그러나 유대 사람들이 반대하는 바람에 나는 어쩔 수 없이 시저에게 상소하였습니다. 그러나 결코 내 민족을 고발하려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20 그래서 나는 여러분을 만나 이야기를 나누자고 청한 것입니다. 내가 이렇게 사슬에 묶여 있는 까닭은 이스라엘[d]의 희망 때문입니다.”

21 유대 사람의 지도자들이 바울에게 대답하였다. “우리는 유대로부터 당신에 관한 아무런 편지도 받지 못하였습니다. 그리고 유대에서 온 형제들 가운데 아무도 당신에 관해서 나쁜 이야기를 하거나 전하는 것을 들은 일이 없습니다. 22 우리는 당신에게서 당신의 생각을 직접 듣고 싶습니다. 이 종파에 관해서 우리가 아는 것은, 어디에서나 반대의 소리가 높다는 것입니다.”

23 그들은 바울과 만날 날짜를 정해 두었다가, 그날이 되자 많은 사람이 바울이 묵고 있는 곳으로 찾아왔다. 바울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그들에게 하나님 나라에 대해 설명하고 증언하였으며, 모세의 율법과 예언자들의 말을 들어 가면서 예수에 관하여 그들을 설득하려고 애썼다. 24 그들 가운데서 어떤 이들은 바울의 말을 듣고 믿었으나, 어떤 이들은 믿으려 하지 않았다. 25 그들이 서로 뜻이 맞지 않아 그 자리를 떠나기 시작하자, 바울이 이렇게 한마디 덧붙였다. “성령께서 이사야 예언자를 통하여서 여러분의 조상에게 하신 말씀은 아주 적절한 말씀입니다.

26 ‘이 백성에게 가서 말하여라.
너희가 듣기는 들어도 깨닫지 못하고
보기는 보아도 알지 못할 것이다.
27 이 백성의 마음이 무디어졌기 때문에
그들은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고
눈은 아예 감아 버렸다.
그렇지 않았더라면
그들이 눈으로 보고
귀로 듣고
마음으로 깨달아서
내게로 돌아오면
내가 그들을 고쳐 줄 터인데!’(A)

28 그러므로 여러분은 이 하나님의 구원이 이방 사람에게 보내졌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그들은 귀를 기울여 들을 것입니다!” 29 [e]

30 바울은 자기의 셋방에서 꼬박 두 해를 지내면서, 자기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모두 맞아들였다. 31 그는 담대하게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소식을 전하고, 주 예수 그리스도에 관해 가르쳤다. 아무도 그가 하는 일을 막으려 하지 않았다.

예레미야 38

예레미야가 물웅덩이에 갇히다

38 맛단의 아들 스바댜와 바스훌의 아들 그달리야와 셀레먀의 아들 유갈과 말기야의 아들 바스훌이, 예레미야가 온 백성에게 다음과 같이 전하는 말씀을 들었다. “나 주가 하는 말이다. 누구든지 이 성읍에 남아 있는 사람은 전쟁이나 굶주림이나 염병으로 죽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바빌로니아 군인들에게 항복하는 사람은 살 것이다. 그는 목숨만은 건질 것이다. 나 주가 하는 말이다. 이 성읍은 반드시 바빌로니아 왕의 군대에게 넘어갈 것이다. 그들은 이 성읍을 점령할 것이다.”

고관들이 왕에게 말하였다. “이 사람은 반드시 죽여야 합니다. 그는 이런 말을 해서 백성들뿐만 아니라 이 성읍에 남아 있는 병사들의 사기를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이 사람은 이 백성이 잘 되기를 바라는 것이 아니라 망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시드기야 왕이 말했다. “그는 여러분의 손 안에 있소. 나는 여러분을 말릴 힘이 없소.”

그러자 그들이 예레미야를 붙들어다가, 왕자인 말기야의 집에 있는 물웅덩이에 집어넣었다. 그 물웅덩이는 근위대 뜰 안에 있었다. 그들은 예레미야를 밧줄에 매달아 물웅덩이 속으로 내려보냈다. 그런데 그 물웅덩이에는 물이 없고 진흙만 있어서 예레미야는 진흙 속에 빠졌다.

왕궁에는 에티오피아 사람으로 에벳멜렉이라고 하는 환관이 있었다. 그는 예레미야가 물웅덩이에 갇혔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때에 왕은 ‘베냐민 문’ 안에 앉아 있었다. 에벳멜렉은 왕을 찾아 왕궁 바깥으로 나가서 왕에게 아뢰었다. “나의 주 임금님이시여, 이 사람들이 예언자 예레미야를 물웅덩이에 빠뜨린 것은 참으로 악한 짓입니다. 이 성읍에는 아무것도 먹을 것이 없으니 그는 그 속에서 굶어 죽을 것입니다.”

10 왕은 에티오피아 사람 에벳멜렉에게 이렇게 명령했다. “여기 있는 군인들 가운데서 서른 명[a]을 데리고 가서 예언자 예레미야를 죽기 전에 꺼내 주어라.”

11 에벳멜렉은 그 사람들을 데리고 왕궁의 창고 아래에 있는 방으로 갔다. 그는 그곳에서 해어지고 찢어진 옷 조각들을 가져다가 밧줄에 묶어 물웅덩이 속에 있는 예레미야에게 내려보냈다. 12 에티오피아 사람 에벳멜렉이 예레미야에게 말하였다. “해어지고 찢어진 옷 조각들을 양쪽 겨드랑이 밑에 대어 살이 밧줄에 닿지 않게 하십시오.” 예레미야는 그가 시키는 대로 하였다. 13 그들은 밧줄로 예레미야를 끌어올려 그를 웅덩이에서 나오게 했다. 예레미야는 근위대 뜰 안에서 지내게 되었다.

시드기야가 예레미야에게 질문하다

14 시드기야 왕이 사람을 보내어 예언자 예레미야를 주의 성전 셋째 문어귀로 데려오게 하였다. 왕이 예레미야에게 말하였다. “내가 그대에게 몇 가지 물을 터이니 그대는 아무 것도 숨기지 말고 대답해 주시오.” 15 예레미야가 시드기야에게 대답하였다. “제가 만일 숨김없이 대답해도 임금님께서 저를 죽이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리고 제가 임금님께 도움이 되는 말씀을 드린다 해도 임금님께서는 제 말을 듣지 않으실 것입니다.” 16 시드기야 왕은 예레미야에게 아무도 모르게 이렇게 맹세하였다. “우리에게 목숨을 주신 주의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오. 나는 그대를 죽이지도 않고 그대를 죽이려고 하는 저 사람들의 손에 넘겨주지도 않겠소.” 17 그러자 예레미야가 시드기야에게 말하였다. “주 만군의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네가 바빌로니아 왕의 부하들에게 나아가 항복하면 너는 목숨을 건지고 이 성읍도 불에 타지 않을 것이다. 너와 네 집안이 모두 살 것이다. 18 그러나 네가 바빌로니아 왕의 부하들에게 나아가 항복하지 않으면, 이 성읍은 바빌로니아 군인들의 손아귀에 넘어가고, 그들은 이 성읍을 불태워버릴 것이다. 너 자신도 그들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19 시드기야 왕이 예레미야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미 바빌로니아 사람들에게 항복한 유대인들이 두렵소.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나를 그들의 손에 넘기면 그들이 나를 학대할 것이오.” 20 예레미야가 대답하였다. “바빌로니아 사람들이 임금님을 그들의 손에 넘기지 않을 것입니다. 부디 제가 임금님께 전하여 드린 주님의 말씀대로 하십시오. 그러면 임금님의 일이 잘 풀리고 임금님도 목숨을 구하게 될 것입니다. 21 그러나 임금님께서 바빌로니아 사람들에게 항복하지 않으시면, 주께서는 이런 일이 일어나리라고 저에게 보여주셨습니다. 22 유다의 왕궁에 남아 있는 모든 여자들이 바빌로니아 왕의 부하들에게로 끌려갈 것입니다. 그들은 끌려가면서 임금님을 이런 말로 조롱할 것입니다.

‘당신은 친구들을 참 잘도 두셨습니다.
친구라는 사람들이 당신을 꼬드기고 배신을 하였군요.
당신의 발이 진흙 속에 빠졌는데
당신의 친구들은 당신을 버리고 가버렸군요.’

23 임금님의 모든 아내와 자녀들도 바빌로니아 군대에 끌려갈 것이고 임금님도 그들의 손아귀를 벗어나지 못할 것입니다. 임금님 자신도 바빌로니아 왕의 손에 붙잡히실 것입니다. 그리고 이 성읍은 불에 타버릴 것입니다.” 24 시드기야가 예레미야에게 말하였다. “우리가 나눈 이 이야기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마시오. 그렇지 않으면 그대는 죽을 것이오. 25 고관들이 내가 그대와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말을 듣고 당신에게 와서, ‘당신이 임금님께 무슨 이야기를 했는지 그리고 임금님께서 당신에게 무슨 말을 했는지 우리에게 말해 주시오. 우리에게 아무 것도 숨기지 마시오. 그렇지 않으면 우리가 당신을 죽이겠소.’라고 말하면 26 그대는 이렇게 말하시오. ‘나는 왕께 나를 요나단의 집으로 돌려보내어 죽게 하지 말아달라고 간청했소.’”

27 정말로 고관들이 모두 몰려와서 예레미야에게 물었다. 예레미야는 그들에게 왕이 일러준 대로 대답하였다. 그들은 그에게 더는 묻지 않았다. 아무도 두 사람이 나눈 이야기를 듣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28 예레미야는 예루살렘이 적의 손에 넘어가는 날까지 근위대 뜰 안에 머물렀다.

시편 11-12

야훼의 정의에 대한 확신

지휘자에게. 다윗의 찬송시.

11 나 주 안에서 피난처를 구하였다.
그런데 너희 어찌 내게 이리 말하느냐?
“새처럼 네 산으로 도망치거라.
보라.
악한 자가 어둠 속에서
마음이 바른 사람을 겨누어 활을 구부려
시위에 화살을 메워 당긴다.
기초가 송두리째 무너지는 이 마당에
의로운 사람인들 무엇을 할 수 있겠느냐?”

주님은 당신의 성전에 계신다.
주께서는 당신의 하늘 보좌에 앉으셨다.
그분은 그곳에서 사람들을 지켜보고 계신다.
두 눈으로 낱낱이 살펴보신다.
주께서는 의로운 사람을 가려내신다.
그러나 악한 자들과 폭력을 좋아하는 자들을
마음으로부터 미워하신다.
주께서 악한 자들 위에
뜨거운 숯불과 타는 유황을 비 오듯이 쏟으시리니
태우는 바람[a]이 그들의 몫이다.
주님은 의로우시어 정의를 사랑하시니
마음이 곧은 사람은 그분의 얼굴을 뵙게 될 것이다.

사회가 악할 때 도움을 청하는 기도

지휘자에게. 팔현금에[b] 맞추어. 다윗의 찬송시.

12 주님, 도와주소서!
경건한 사람 더는 없습니다.
신실한 사람
이 세상 사람 가운데서 사라졌습니다.
모든 사람이 제 이웃을 속이며
아첨 떠는 입술로 속임수를 쏟아놓습니다.
주여
저들의 아첨 떠는 입술과
큰 소리 치는 혀를 잘라버리소서.
그들이 말합니다.
“우리가 혀로 승리를 얻고
우리 입술의 주인이 우리인데
누가 우리의 주인이란 말인가?”

그러나 주께서 말씀하십니다.
“이제 내가 일어나겠다.
힘없는 자들이 짓밟히고
가난한 자들이 울부짖으니
내가 일어나
그들이 갈망하는 대로 그들을 보호해 주겠다.”

주의 말씀은 흠 없는 말씀
도가니[c]에 넣고 일곱 번 정련한 은과 같습니다.

오, 주님
당신께서는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 주시고
이 악한 세대로부터 영원히 보호해 주실 것입니다.
비열함이 사람들 사이에서 높임을 받을 때에는
악한 자들이 활보합니다.

Korean Bible: Easy-to-Read Version (KOE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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