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heyne Bible Reading Plan
압살롬의 음모
15 그 뒤에 압살롬은 자기가 탈 전차와 말들을 마련하고, 호위병도 오십 명이나 거느려 자기를 앞서 달리게 하였다. 2 압살롬은 아침 일찍 일어나 성문으로 이르는 길 가에 서 있곤 하였다. 누구든지 왕에게 나아가 다툼에 대해 판정을 내려 달라고 찾아가려는 사람이 있으면, 압살롬은 그 사람에게 “어느 성읍에서 오셨소?”라고 소리쳤다. 그러면 그 사람이 “이 종은 이스라엘의 아무 가문 출신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3 그러면 압살롬은 그 사람에게 “보시오. 당신의 주장이 정당하지만 왕을 대신하여 당신의 말을 들어 줄 사람이 없소.”라고 말하였다. 4 그런 다음 압살롬은 이렇게 덧붙였다. “내가 이 나라의 재판관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불평할 일이나 소송사건이 있는 사람이 모두 나를 찾아올 수 있을 것이고, 나는 그 사람이 정당한 판결을 받도록 해 줄 수 있을 터인데!”
5 또 어떤 사람이 그에게 다가와 절이라도 하면 압살롬은 손을 내밀어 그를 일으켜 세우고 입을 맞추었다. 6 압살롬은 재판을 받으려고 왕을 찾아오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에게 이같이 하여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을 샀다.
7 이렇게 네 해[a]가 지난 다음 압살롬이 왕에게 말하였다. “주께 서원한 것을 지켜야겠으니 저를 헤브론으로 가게 허락하여 주십시오. 8 제가 아람의 그술에 살고 있을 때 이런 서원을 하였습니다. ‘주께서 저를 예루살렘으로 돌려보내 주시면 헤브론에서[b] 주께 예배드리겠습니다.’”
9 왕이 그에게 “평안히 다녀오너라.” 하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압살롬이 헤브론으로 갔다.
10 그러나 압살롬은 온 이스라엘 가문에 몰래 전령들을 보내어 이렇게 전하였다. “나팔 소리를 듣는 대로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다!’ 라고 외치시오.”
11 예루살렘에서 이백 명의 사람이 압살롬과 함께 내려갔다. 그들은 압살롬에게서 손님으로 같이 가자는 초대를 받았을 뿐 그의 계획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였다. 12 또한 압살롬은 희생제물을 드리는 동안 사람을 보내 아히도벨을 초청하였다. 그는 길로 사람으로 다윗 왕의 고문이었다. 이렇게 하여 반란 세력이 커지고 압살롬을 따르는 사람의 수도 점점 늘었다.
다윗이 도망하다
13 전령 하나가 다윗에게 와서 말하였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이 압살롬에게 기울어졌습니다.”
14 그러자 다윗은 예루살렘에 함께 있던 모든 신하에게 말하였다. “서둘러 우리 모두 도망가자. 그러지 않으면 아무도 압살롬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즉시 떠나지 않으면 그가 금세 우리를 따라잡아 우리를 죽이고 이 도성도 칼로 칠 것이다.”
15 왕의 신하들이 대답하였다. “종들은 임금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대로 따르겠습니다.”
16 왕은 온 왕실을 거느리고 예루살렘을 떠났다. 그러나 왕궁을 지킬 후궁[c] 열 명은 남겨 놓았다. 17 왕은 백성과 함께 떠나 얼마쯤 가서 한 곳에 이르러 걸음을 멈추었다. 18 왕의 모든 신하가 왕 앞을 행군하여 지나갔다. 그렛 외인부대와 블렛 외인부대도 행군하여 지나갔다. 그리고 가드에서 그를 따라 온 가드 군인 육백 명도 왕 앞을 행군하여 지나갔다.
19 왕이 가드 외인부대의 지휘관인 잇대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장군까지 우리와 함께 가려 하오? 돌아가 압살롬 왕과 함께 지내도록 하시오. 그대는 외국인이고 고국을 떠나온 망명객이 아니오? 20 장군이 온 것이 바로 엊그제요. 그런데 오늘 장군더러 우리와 함께 떠돌아다니자고 할 수 있겠소?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는 신세가 되었소. 그러니 어서 동족을 데리고 돌아가시오. 주의 은혜와 신실하심이 그대와 함께하시기를 바라오.”
21 그러나 잇대가 왕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주께서 살아 계심과 임금님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임금님께서 계시는 곳이면 그곳이 죽을 자리든 살 자리든 이 종은 그곳에 있겠습니다.”
22 다윗이 잇대에게 말하였다. “앞서 가시오. 계속 행군하시오.”
가드 사람 잇대는 그의 부하들과 그를 따라온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계속하여 행군하였다. 23 이 모든 사람이 지나갈 때에 그 지역 사람들이 모두 소리 높여 울었다. 왕도 기드론 시내를 건너가니 모든 사람이 광야 쪽으로 나아갔다. 24 제사장 사독도 거기에 있었고, 그와 함께 온 모든 레위 가문 사람들은 하나님의 궤를 메고 있었다. 그들이 그 궤를 내려놓자 아비아달은 모든 사람이 예루살렘을 떠날 때까지 기도를 드렸다[d].
25 왕이 사독에게 말하였다. “하나님의 계약궤를 다시 예루살렘으로 가져가시오. 만일 주께서 나를 좋게 보아 주시면, 주께서 나를 되돌아오게 하셔서, 하나님의 궤와 하나님께서 계신 곳을 다시 보게 하실 것이오. 26 그러나 만일 주께서 ‘나는 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시면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오. 나는 하나님께서 좋게 여기시는 대로 나에게 해 주시기를 바랄 뿐이오.”
27 왕이 또 제사장 사독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선견자가 아니오? 성으로 평안히 돌아가시오. 그대의 아들 아히마아스와 아비아달의 아들 요나단을 데리고 가시오. 그대와 아비아달은 그대들의 두 아들을 데리고 가시오. 28 나는 그대가 소식을 보내 올 때까지 광야 나루터에서 기다리겠소.”
29 그리하여 사독과 아비아달은 하나님의 궤를 다시 예루살렘으로 모시고 가서 그곳에 머물렀다.
다윗의 기도
30 다윗은 올리브 산으로 올라갔다. 그는 가면서 계속하여 울고 머리를 가리고 맨발로 올라갔다. 그와 함께 가는 사람들도 머리를 가리고 울면서 산으로 올라갔다.
31 그런데 다윗은 “압살롬과 함께 반란을 계획한 자들 가운데 아히도벨도 끼어 있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주님. 아히도벨의 꾀가 어리석은 것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32 다윗이 산꼭대기에 이르렀다. 그곳은 백성이 하나님께 예배드리던 곳이다. 그때에 그곳에서 아렉 사람 후새가 다윗을 맞이하였다. 그는 겉옷을 찢고 머리에 흙을 뒤집어쓰고[e] 있었다. 33 다윗이 후새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나와 함께 가면 나에게 짐만 될 뿐이오. 34 그러니 도성으로 돌아가서 압살롬에게 이렇게 말하시오. ‘오, 임금님, 내가 임금님의 종이 되겠습니다. 내가 전에는 부왕의 종이었으나 이제부터는 임금님의 종이 되겠습니다.’ 그런 다음 아히도벨의 충고를 꺾어 주면 그것이 오히려 내게 도움이 될 것이오. 35 사독과 아비아달 두 제사장이 그대와 함께 그곳에 갈 것이오. 왕궁에서 들은 모든 것을 그들에게 알려 주시오. 36 사독의 아들 아히마아스와 아비아달의 아들 요나단이 그들과 함께 있으니, 그대가 들은 말은 무엇이든지 그들을 통해 나에게 알려 주시오.”
37 그리하여 다윗의 친구인 후새가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때마침 압살롬도 예루살렘으로 들어왔다.
그리스도를 믿는 이들을 어떻게 도와야 할 것인가?
8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하나님께서 마케도니아에 있는 여러 교회에 내려 주신 은혜를 여러분께 알려 드리려 합니다. 2 그들은 많은 어려움으로 시련을 겪으면서도 기쁨이 넘치고, 극심한 가난에 쪼들리면서도 남들에게 넘치도록 베풀었습니다. 3 나는 그들이 힘닿는 데까지 바쳤다는 것을 증언합니다. 아니, 그들은 오히려 자신들의 힘에 넘치게 바쳤습니다. 그리고 마지못해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이 스스로 원해서 그렇게 하였습니다. 4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을 돕는 일을 큰 특권으로 생각하고, 이 특권에 자기들도 한몫 끼게 해 달라고 여러 번 우리에게 간청하였습니다. 5 그들은 먼저 하나님께 자신들을 바침으로써, 우리가 기대했던 것보다 더 많이 바쳤습니다. 그러고 나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우리에게도 바쳤습니다. 6 그래서 우리는 디도에게, 그가 이미 여러분 사이에서 시작한 이 은혜스러운 일을 마저 끝내라고 권하였습니다. 7 여러분은 모든 일에 뛰어납니다. 믿음과 말과 지식과 열성과 또 우리에게서 배운 사랑에서 여러분을 따를 사람이 없습니다. 그러니 형제들을 돕는 이 은혜로운 일에도 뛰어나기를 바랍니다.
8 나는 여러분에게 돈을 바치라고 명령하지 않습니다. 다만 남들을 돕는 일에 다른 사람들이 보여 준 열성과 견주어서, 여러분의 사랑이 얼마나 진실한지 알고 싶을 뿐입니다. 9 여러분은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얼마나 많은 것을 우리에게 주셨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분은 부요하셨으나 여러분을 위해 가난하게 되셨습니다. 그분이 가난하게 되신 것 때문에 여러분이 오히려 부요하게 되기를 바라셨기 때문입니다.
10 나는 여러분이 이 일을 이렇게 처리하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지난해에 여러분은 누구보다 앞서 돕기 시작했을 뿐만 아니라, 돕고 싶어하는 마음을 가진 것도 여러분이 처음이었습니다. 11 그러니 이제 그 일을 마무리 지으십시오. 여러분이 기꺼이 바치고 싶어하던 그 열성에 걸맞게 이제는 힘닿는 대로 그 일을 마무리 짓는 것이 좋겠습니다. 12 여러분이 바치고 싶어 바치는 것이면, 가진 것에 따라 바치는 것을 하나님께서 기꺼이 받아 주실 것입니다. 여러분에게 없는 것까지 바치라는 것은 아닙니다. 13 내가 지금 여러분을 쪼들리게 하여 다른 사람들을 넉넉하게 해 주려는 것이 아닙니다. 나는 모두가 고르게 나누어 가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14 지금 여러분이 넉넉하게 살면서 가난에 쪼들리는 사람들을 도와준다면, 나중에 그들의 살림이 넉넉하게 될 때에 여러분에게 필요한 것을 나누어 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면 모두가 고르게 나누어 가지게 될 것입니다. 15 성경에도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많이 거둔 사람에게도 넘치는 것이 없고
적게 거둔 사람에게도 부족한 것이 없었다.”(A)
디도와 그의 동료들
16 내가 여러분에게 쏟는 것과 같은 열성을 디도에게도 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17 디도는 기쁜 마음으로 다시 여러분에게 가려고 합니다. 그는 여러분을 다시 찾아가 달라는 우리의 부탁을 기꺼이 받아들였을 뿐만 아니라, 자기 스스로 가고 싶어합니다. 18 우리는 디도에게 형제 한 사람을 딸려 보내려 합니다. 이 형제는 힘써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로 모든 교회에서 칭찬을 받고 있는 형제입니다. 19 또한 이 형제는, 우리가 이 선물을 예루살렘으로 가지고 갈 때에, 우리와 같이 갈 형제로 여러 교회가 뽑은 사람이기도 합니다. 이 일은 우리가 주님을 영광스럽게 해 드리고, 형제들을 돕고 싶어하는 우리의 열성을 드러내기 위해 하는 일입니다.
20 우리가 그들을 보내는 것은, 이 많은 헌금을 다루면서 아무에게서도 뒷말을 듣지 않으려는 것입니다. 21 우리는 주님 앞에서뿐 아니라 사람들 앞에서도 떳떳하게 일하려고 애씁니다.
22 우리는 이 두 사람과 함께 형제를 또 한 사람 보냅니다. 우리는, 그가 열성스러운 사람이라는 것을 여러 가지로 확인하였습니다. 그는 지금 여러분에 대한 깊은 신뢰를 갖게 되어 더더욱 열성을 내고 있습니다.
23 이제 디도로 말하면, 그는 나의 동료로서 여러분을 위해 나와 같이 일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와 함께 가는 형제들은 여러 교회가 뽑아 보내는 대표들로서, 그리스도께 많은 영광을 돌리는 사람들입니다. 24 그러니 여러분은 그들에게 여러분의 사랑을 보여 주십시오. 그러면 그들을 보낸 교회들이 그것을 보고, 우리가 여러분을 자랑한 것이 결코 헛자랑이 아니었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에스겔이 예루살렘을 꾸짖다
22 주님의 말씀이 내게 내렸다. 2 “너 사람아, 네가 이 성읍을 심판하려느냐? 피 흘리기를 일삼는 이 성읍을 심판하려느냐? 그들을 심판하려거든 너는 그들이 저지르고 있는 역겨운 짓들을 그들에게 낱낱이 알려 주어라. 3 ‘나 주 하나님이 말한다. 오, 죄 없는 사람의 피를 흘려 심판의 날을 앞당기는 성읍아, 우상을 만들어 자신을 더럽히는 성읍아, 4 너는 죄 없는 피를 흘려 살인죄를 범하였고, 네가 만든 우상으로 자신을 더럽혔다. 너는 네가 심판 받을 날을 서둘러 앞당겨 왔다. 네 마지막 때가 왔다. 그러므로 나는 너를 뭇 민족의 웃음거리가 되게 하고 모든 나라의 놀림감이 되게 하겠다. 5 멀고 가까운 모든 나라들이 너를 비웃을 것이다. 오, 소란이 끊일 줄 모르는 너 부끄러운 성읍아.’
6 보라. 이스라엘의 지도자들은 제각기 힘을 이용하여 죄 없는 사람의 피를 흘리고 있다. 7 예루살렘아, 네 안에 살고 있는 그들이 아버지와 어머니를 업신여기고, 나그네를 억누르고, 고아와 과부를 푸대접하였다. 8 너는 내 거룩한 물건들을 업신여기고 내 안식일을 더럽혔다. 9 예루살렘아, 네 안에는 죄 없는 피를 흘리려고 남을 헐뜯는 사람들이 있으며, 산 위의 신당에서 우상의 음식을 먹으며 음란한 짓을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다. 10 자기 아버지의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 하는 자식이 있다. 달거리 하는 여자와 잠자리를 같이 하여 자신을 더럽히는 남자가 있다. 11 이웃의 아내와 잠자리를 같이 하는 역겨운 죄를 짓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부끄러운 줄도 모르고 자기 며느리를 더럽히는 시아버지도 있고, 바로 자기 아버지의 딸인 누이를 욕보이는 사람도 있다. 12 돈을 받고 피를 흘리는 사람도 있고, 비싼 이자를 받고 돈놀이를 하는 사람도 있고, 이웃을 착취하여 부당하게 엄청난 이득을 챙기는 사람도 있다. 그러면서 너희는 나를 까맣게 잊어버렸다.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13 네가 부당하게 챙긴 엄청난 이득과 네 한복판에서 뿌려진 피 때문에, 내가 화가 나서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있다. 14 내가 너를 해치우는 날, 과연 네 용기와 힘이 얼마나 버티어 내겠느냐? 나 주가 말했으니 내 말대로 반드시 이룰 것이다. 15 내가 너를 뭇 민족 가운데로 흩어버리고 뭇 나라 속으로 쫓아버려 네 더러운 짓을 끝장내고 말겠다. 16 네가 뭇 민족 앞에서 부끄러움을 당하리니, 그 때에야 비로소 너는 내가 주라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이스라엘은 쓰레기와 같다
17 주의 말씀이 내게 내렸다. 18 “사람의 아들아, 이스라엘 집안은 내게 쇠 찌꺼기나 마찬가지가 되었다. 그들은 은을 정련하고 용광로 속에 남은 구리와 주석과 쇠와 납의 찌꺼기이다. 19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너희가 나에게 쇠 찌꺼기와 같이 되었으니, 나는 너희를 모두 예루살렘 안으로 모아들일 것이다. 20 사람이 은과 구리와 쇠와 납과 주석을 모두 용광로에 넣고 풀무질을 하여 뜨거운 불로 녹여버리듯이, 나도 화가 나서 너희를 모두 예루살렘 성 안으로 모아들여 녹여버리겠다. 21 내가 너희를 모아 놓고 내 분노의 불길을 너희 위에 뿜어대면, 너희가 예루살렘 성 안에서 녹아버릴 것이다. 22 은이 용광로 속에서 녹듯이 너희도 예루살렘 안에서 녹을 것이다. 그러면 너희는 나 주가 내 뜨거운 분노를 너희 위에 쏟아 부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이다.”
에스겔이 예루살렘을 꾸짖다
23 주의 말씀이 다시 내게 내렸다. 24 “사람의 아들아, 너는 유다 땅에게 이렇게 말하여라. ‘너는 진노의 날에 비도 소나기도 얻지 못하는 땅이다. 25 이 땅의 예언자들은 으르렁거리며 먹이를 물어뜯는 사자와 같다. 그들은 사람의 목숨을 삼키고 보물이나 귀한 물건들을 빼앗고 이 땅에 많은 과부를 만들어 냈다. 26 이 땅의 제사장들은 나의 법을 어겼으며 나의 거룩한 물건들을 더럽혔다. 그들은 거룩한 것들과 속된 것들을 구별하지 않는다. 그들은 부정한 것과 깨끗한 것 사이에 다른 점이 하나도 없다고 가르친다. 그들은 나의 안식일을 지키는 일에는 아예 눈을 감아버렸다. 그리하여 나는 그들 가운데서 모독을 당했다. 27 이 땅의 관리들은 먹이를 물어뜯는 늑대와 같다. 그들은 부당한 이득을 얻으려고 피를 흘리고 사람을 죽인다. 28 이 땅의 예언자들은 거짓 환상을 보고 거짓 점괘를 내어 이런 악한 자들이 저지르는 악한 짓들을 덮어 주고 있다. 그들은 나 주가 말하지도 않았는데 “주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하고 말한다. 29 이 땅의 백성은 착취와 강도짓을 일삼는다. 그들은 가난하고 어려움에 빠진 사람들을 짓누르고, 이 땅에 나그네로 사는 자들을 부당하게 대접하며, 그들의 정당한 권리를 인정하지 않는다.
30 나는 그들 가운데서 한 사람이라도 이 땅을 지켜 줄 성벽을 쌓는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또는 갈라진 성벽의 틈에 서서 이 땅이 망하는 것을 막아보려고 애쓰는 사람이 있는지 찾아보았다. 그러나 한 사람도 찾지 못하였다. 31 그러므로 나는 그들에게 내 분노를 쏟아 부을 것이다. 나의 불타는 분노로 그들을 삼켜버리고 말겠다. 그들이 한 대로 그들의 머리 위에 벌을 내리겠다. 나 주 하나님의 말이다.’”
박해 받는 사람의 기도
지휘자에게. ‘백합화’ 곡조에 맞추어. 다윗의 찬송시.
69 오, 하나님
나를 구해 주십시오.
물이 내 목에까지 올라 왔습니다.
2 내가 수렁에 깊이 빠졌습니다.
그곳에는 딛고 설 발판도 없습니다.
깊은 물속에 잠기니
큰 물결이 나를 덮칩니다.
3 도움을 청해 부르짖다가 목이 쉬었습니다.
이 몸은 완전히 지쳐버렸습니다.
나의 하나님을 찾느라
두 눈이 짓물렀습니다.
4 까닭도 없이 나를 미워하는 사람들이
나의 머리카락보다도 많고
이유도 없이 나의 원수가 되어
나를 파멸시키려는 사람들이 많고도 많습니다.
이제는 내가 훔치지도 않은 것을 물어내라 합니다.
5 오, 하나님
당신께서 내 어리석음을 다 아시니
당신에게는 내 죄를 숨길 수가 없습니다.
6 오, 주님, 만군의 주님
당신에게 희망을 건 사람들이
나 때문에 수치를 당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오, 이스라엘의 하나님
당신을 예배하는 사람들이
나 때문에 부끄러움을 당하지 않게 해주십시오.
7 내가 모욕을 당하는 까닭은
당신을 위해서입니다.
굴욕감이 나의 얼굴을 뒤덮고 있습니다.
8 나는 친척들에게는 낯선 사람
내 어머니의 아들들에게는 외국인입니다.
9 당신의 집을 향한 나의 열정이
나를 이렇게 소진 시켰습니다.
당신을 모욕하는 자들의 모욕이
내게로 떨어졌습니다.
10 내가 울며 금식하니
사람들이 나를 비웃고
11 내가 거친 마포 옷을 입으니
사람들이 나를 놀려댑니다.
12 나를 두고
사람들이 성문 가에 앉아 입방아를 찧고
술 취한 자들은 빈정대는 노래를 부릅니다.
13 그러나 오, 주님
나로서는 당신께 기도할 뿐입니다.
오, 하나님
당신께서 받아 주실만한 때에
한결 같은 당신의 크신 사랑으로
내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당신은 신실하시오니 나를 도우셔서
14 수렁에서 건져주십시오.
내 원수들에게서 나를 구해 주시고
깊은 물에서 나를 건져 주십시오.
15 큰물이 나를 휩쓸지 못하게 하시고
깊은 물이 나를 삼키지 못하게 하시며
무덤이 입을 열어 나를 가두지 못하게 해주십시오.
16 오, 주님
당신의 자비는 한량없읍니다.
그 사랑으로 내 기도를 들어 주십시오.
당신은 한없이 자비로우시니
나를 돌아보시어 나를 도와주소서.
17 당신의 종에게서 얼굴을 돌리지 마소서.
내가 어려움 가운데 빠져 있사오니
서둘러 내 기도를 들어 주소서.
18 가까이 오셔서 나를 구해 주소서.
내 원수들에게서 나를 풀어 주소서.
19 내가 당한 수모와 수치와 부끄러움을
당신은 알고 계십니다.
당신은 내 원수들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20 내가 당한 모욕에 가슴이 미어져
꼭 죽을 것만 같습니다.
나를 이해해 줄 사람을 찾았으나
누구 한 사람 없었습니다.
나를 위로해 줄 사람을 기다렸으나
누구 한 사람 오지 않았습니다.
21 그들은 음식 대신에 독을 주었고
목이 마를 때 식초를 주었습니다.
22 그들 앞에 차려진 식탁이
그들에게는 올무가 되게 하시고
그들의 동아리들에게는 덫이 되게 하십시오.
23 그들의 눈이 멀어 보지 못하게 하시고
그들의 등이 점점 더 쇠약해지게 하십시오.
24 당신의 진노를 그들 위에 쏟으소서.
불타는 당신의 분노가 그들을 따라잡게 하소서.
25 그들이 살던 땅은
버려진 곳이 되고
그들의 천막집은
사는 사람이 없어 텅텅 비게 하소서.
26 그들은 당신께서 매질한 사람들을
새삼스레 핍박하며
당신께 맞은 그 아픈 상처를
이야깃거리 삼아 떠들어 댑니다.
27 그들이 지은 죄에 죄를 보태어
그들이 당신의 구원에 들지 못하게 하소서.
28 그들의 이름을
생명책에서 지워 버리시고
의인들의 이름 가운데 들지 못하게 하소서.
29 나는 고통과 번민 가운데 있습니다.
오, 하나님
나를 구해 주시고 보호해 주소서.
30 내가 노래를 지어
하나님의 이름을 찬양하며
감사의 노래로
그분께 영광을 돌리리라.
31 소를 죽여 바치는 제물보다
수소나 다 큰 황소 제물보다
그것이 주님을 더 기쁘게 할 것이다.
32 억눌린 사람들아
이것을 보고 기뻐하여라.
너희 하나님을 찾는 사람들아
가슴을 활짝 펴라.
33 주께서는
가난한 자들의 울부짖음을 귀담아 들으시며
사로잡힌 당신의 백성을 업신여기지 않으신다.
34 하늘과 땅
바다와 바다 가운데 있는 모든 생물아
하나님을 찬양하여라.
35 하나님께서 시온을 구원하시고
유다의 성읍들을 다시 세우실 것이다.
그 때에 사람들이 그곳에 자리 잡고 살며
그 땅의 주인이 될 것이다.
36 주의 종들의 후손들이
그 땅을 유산으로 물려받고
주의 이름을 사랑하는 자들이
그곳에서 살 것이다.
Copyright © 2021 by Bible League Internationa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