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heyne Bible Reading Plan
삼손이 가사에 가다
16 어느 날 삼손이 가사에 갔다가 몸 파는 여자 하나를 만났다. 그는 그 여자와 함께 그날 밤을 지내려고 들어갔다. 2 가사 사람들은 “삼손이 이곳에 왔다.”는 말을 듣고 그곳을 에워싸고 밤새 성문에서 그를 기다렸다. 그들은 “날만 밝으면 삼손을 죽이자.”라고 말하여 밤새 움직이지 않았다.
3 그러나 삼손은 그곳에 자정까지만 누워 있다가 일어났다. 그는 성문의 문짝을 양쪽 기둥과 빗장째 뽑은 다음 그것을 어깨에 메고 헤브론 성 맞은편 산꼭대기까지 올라갔다.
삼손과 들릴라
4 얼마 뒤에 삼손은 소렉 골짜기에 사는 어떤 여자와 사랑에 빠졌는데 그 여자의 이름은 들릴라였다.
5 블레셋 사람의 통치자들이 들릴라에게 와서 말하였다. “너는 삼손을 꾀어 그의 큰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알아내어라.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를 힘으로 누르고 꽁꽁 묶어서 복종시킬 수 있는지도 알아내어라. 그렇게 하면 우리 각 사람이 너에게 은 천백 세겔[a]씩을 주겠다.”
6 그리하여 들릴라가 삼손에게 말하였다. “당신의 그 큰 힘이 어디에서 나오는지 말해 주세요. 그리고 어떻게 해야 당신을 묶어 복종시킬 수 있는지도 말해 주세요.”
7 삼손이 그 여자에게 대답하였다. “마르지 않은 싱싱한 칡[b] 일곱 가닥으로 나를 묶으면, 나도 힘이 빠져 여느 사람과 같이 될 거요.”
8 그리하여 블레셋 사람의 통치자들이 마르지 않은 싱싱한 새 칡 일곱 가닥을 들릴라에게 갖다 주었다. 들릴라는 그것으로 삼손을 묶었다. 9 그 여자는 제 방에 사람들을 미리 숨겨 놓고 삼손에게 소리쳤다. “삼손,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을 잡으러 왔어요.” 그러나 삼손은 불꽃에 닿은 삼오라기 끊듯 쉽게 그 밧줄을 끊어 버렸다. 그리하여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의 힘의 비밀을 알아 내지 못하였다.
10 그러자 들릴라가 삼손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나를 바보로 만들고 내게 거짓말까지 했어요. 자, 이제 어떻게 하면 당신을 묶을 수 있는지 말해 주세요.”
11 그가 말하였다. “한 번도 쓴 적이 없는 새 밧줄로 나를 단단히 묶으면, 나도 힘이 빠져 다른 사람과 같이 될 거요.”
12 그리하여 들릴라는 새 밧줄을 가져다가 삼손을 묶었다. 그런 다음 제 방에 미리 사람들을 숨기고 삼손에게 소리쳤다. “삼손,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을 잡으러 왔어요.” 그러나 삼손은 이번에도 밧줄이 실이라도 되듯 쉽게 밧줄을 끊어 버렸다.
13 그러자 들릴라가 삼손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지금까지 나를 바보로 만들고 내게 거짓말만 했어요. 어떻게 하면 당신을 묶을 수 있는지 말해 주세요.”
삼손은 “일곱 가닥으로 땋은 내 머리카락을 베틀에 걸어 천속에 짜 넣으면서 바디로 바싹 조이면, 나도 힘이 빠져 다른 사람과 같이 될 거요.”라고 말하였다.
14 그리하여 삼손이 자고 있는 동안에 들릴라는 일곱 가닥으로 땋은 삼손의 머리를 베틀에 걸어 천에 짜 넣으면서 바디로 바싹 조였다[c]. 그런 다음 다시 삼손에게 소리쳤다. “삼손,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을 잡으러 왔어요.” 그러자 삼손은 잠에서 깨어 벌떡 일어나면서 바디와 베틀과 짜던 천을 통째로 뽑아 올렸다.
15 그러자 들릴라가 삼손에게 말하였다. “당신은 내게 마음을 털어놓지도 않으면서 어떻게 나를 사랑한다고 말할 수 있어요? 당신은 세 번이나 나를 놀리면서 내게 당신의 그 큰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 말해 주지 않았어요.”
16 들릴라가 날마다 어찌나 그를 들볶는지 삼손은 지쳐서 죽을 지경이었다. 17 그리하여 삼손은 들릴라에게 모든 것을 말해 버리고 말았다. “이제까지 내 머리에는 면도날을 대어 본 적이 없소. 나는 태어나면서부터 하나님께 바쳐진 나실 사람이었기 때문이오. 만약 내 머리털을 밀어 버리면, 나도 힘을 잃고 여느 사람과 같이 되어 버리고 말 것이오.”
18 들릴라는 삼손이 자기에게 모든 것을 털어 놓은 것을 알고 블레셋의 통치자들에게 알렸다. “다시 한 번만 오십시오. 삼손이 제게 모든 것을 털어 놓았습니다.” 그리하여 블레셋의 통치자들이 들릴라에게 주기로 한 은돈을 들고 왔다.
19 들릴라는 삼손이 자기 무릎을 베고 잠들게 한 다음, 사람을 불러들여 일곱 가닥으로 땋은 그의 머리를 자르게 하였다. 그렇게 하여 그 여자는 삼손을 무력하게 만들기 시작하였다.
20 들릴라가 삼손에게 소리쳤다. “삼손, 블레셋 사람들이 당신을 잡으러 왔어요.”
삼손은 잠에서 깨어나면서 생각하였다. “내가 전처럼 털고 일어나 뛰쳐나가리라.” 그는 주께서 자기에게서 떠나가신 것을 깨닫지 못하였다.
21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을 붙잡아 눈알을 빼고 가사로 데리고 내려갔다. 그리고 그를 놋사슬로 묶은 다음 감옥에 가두고, 연자 맷돌을 돌리게 하였다. 22 그러나 잘려 나갔던 삼손의 머리카락이 다시 자라기 시작하였다.
23 그때에 블레셋의 통치자들이 그들의 신 다곤[d]에게 큰 제사를 드리고, 삼손을 잡게 된 것을 축하하려고 모였다. 그들은 이렇게 떠들었다. “우리의 신께서 우리의 원수 삼손을 우리 손에 넘겨주셨다.” 24 블레셋 사람들은 삼손을 보자 그들의 신을 이렇게 찬양하였다.
“우리의 신께서 우리의 원수
우리의 땅을 황폐하게 망쳐 놓고
수많은 우리 백성을 죽인 원수를
우리 손에 넘겨주셨다.”
25 그들은 잔뜩 기분이 들떠서 이렇게 소리쳤다. “삼손을 데려다가 재주 구경 좀 하자.” 그리하여 그들이 삼손을 감옥에서 불러 오니, 그는 그들 앞에서 재주를 보여 주었다.
그들이 삼손을 다곤의 신전 기둥 사이에 세우자, 26 삼손이 자기의 손을 잡아 주고 있는 종에게 말하였다. “이 신전을 지탱하고 있는 기둥들을 만질 수 있는 곳으로 나를 데려다 다오. 그 기둥에 좀 기대고 싶구나.”
27 그런데 그 신전은 많은 남자와 여자들로 붐비고 있었다. 블레셋의 통치자들이 모두 그곳에 모여 있었고 지붕에는 삼천 명쯤 되는 사람들이 올라가서 삼손이 재주 부리는 것을 구경하고 있었다.
28 그때에 삼손이 주께 기도하였다. “오 전능하신 주여, 나를 기억하여 주십시오. 꼭 한 번만 더 내게 힘을 주시어 내 두 눈을 뽑은 이 블레셋 놈들에게 단번에 복수하게 하여 주십시오!” 29 그런 다음 삼손은 신전을 버티고 있는 가운데의 두 기둥을 향해 손을 뻗었다. 그는 한 기둥은 오른손으로, 또 한 기둥은 왼손으로 붙잡고 두 기둥을 밀면서 30 말하였다. “이 블레셋 놈들과 함께 죽게 해 주십시오.” 그는 있는 힘을 다하여 두 기둥을 밀었다. 그러자 신전이 블레셋의 통치자들과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 위로 무너져 내렸다. 이렇게 하여 삼손이 죽으면서 죽인 사람이, 그가 살아 있는 동안에 죽인 사람보다 훨씬 더 많았다.
31 삼손의 형제들과 그의 아버지의 온 집안이 그의 주검을 찾아오려고 내려갔다. 그들은 그의 주검을 가져다가 소라와 에스다올 사이에 있는 그의 아버지 마노아의 무덤에 묻었다. 그는 이십 년 동안 사사로서 이스라엘을 이끌었다.
바울, 마케도니아와 그리스로 가다
20 소동이 그치자 바울은 제자들을 불러오게 하였다. 그는 그들을 위로하고 작별 인사를 한 뒤에 마케도니아로 떠나갔다. 2 바울은 마케도니아 지방의 여러 곳을 거쳐 가면서 여러 말로 그곳의 믿는 이들을 격려하고 그리스로 갔다. 3 바울은 그곳에서 석 달을 지낸 뒤, 배를 타고 시리아로 가려고 하였다. 그러나 유대 사람들이 그를 해칠 음모를 꾸몄다. 그래서 그는 마케도니아를 거쳐서 시리아로 돌아가기로 하였다. 4 그때에 바울과 같이 간 사람은, 베레아 사람 부로의 아들 소바더와, 데살로니가 사람 아리스다고와, 세군도와, 더베 사람 가이오와, 디모데와, 아시아[a] 사람 두기고와, 드로비모였다. 5 그들은 바울보다 먼저 드로아로 가서 거기서 우리를 기다렸다. 6 우리는 누룩 없는 빵을 먹는 명절이 지난 다음 빌립보에서 배를 타고 닷새 만에 드로아에 도착하여 그들과 만나 그곳에서 이레를 지냈다.
바울, 마지막으로 드로아를 방문하다
7 일요일에[b] 우리는 빵을 떼려고[c] 모였다. 바울은 이튿날 그곳을 떠나기로 마음먹고, 모인 사람들에게 한밤중까지 이야기를 계속하였다. 8 우리가 모인 위층 방에는 등불을 여러 개 밝혀 놓았었다. 9 유두고라는 청년이 창문에 걸터앉아 있었는데, 바울의 이야기가 길어지자 그대로 잠들고 말았다. 잠든 청년이 삼층에서 떨어졌다. 사람들이 그를 일으켜 보니 죽어 있었다. 10 바울이 아래로 내려가 그 청년을 팔에 안고 말하였다. “걱정하지 마십시오. 아직 살아 있습니다.” 11 그리고 바울은 위층으로 올라가 빵을 떼어서 나누어 먹고, 동이 틀 무렵까지 오랫동안 이야기를 하다가 그곳을 떠났다. 12 사람들은 살아난 청년을 집으로 데리고 가며 큰 위안을 받았다.
드로아에서 밀레도로
13 우리는 바울보다 앞서 배를 타고 앗소를 향해 떠났다. 앗소에서 바울을 만나 배에 태울 생각이었다. 바울 자신은 앗소까지 걸어가고 싶어하였다. 그래서 그가 그렇게 정한 일이었다. 14 우리는 앗소에서 바울을 만나 그를 배에 태우고 미둘레네로 갔다. 15 그리고 이튿날 배를 타고 떠나 기오 가까운 곳에 닿았으며, 그 다음 날에는 사모로 건너갔다가, 또 그 다음 날에는 밀레도에 이르렀다. 16 이렇게 갈 길을 정한 것은 바울이 에베소에 들르지 않기로 결정했기 때문이었다. 그는 아시아에 너무 오래 머물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는 할 수만 있다면 오순절안에 예루살렘에 닿으려고 서두르고 있었다.
바울, 에베소 장로들에게 마지막으로 당부하다
17 바울은 밀레도에서 에베소로 사람을 보내어 교회 장로들을 그리로 오라고 불렀다. 18 장로들이 오자 바울은 그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내가 아시아에 발을 들여놓은 첫날부터, 여러분과 같이 지내는 동안 내내 어떻게 살아왔는지 잘 알고 있습니다. 19 여러분은 내가 여러분을 생각하여 많은 눈물을 흘리며 겸손하게 주님을 섬겨온 것을 잘 아십니다. 나를 해치려는 유대 사람들의 음모로 큰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내가 주님을 섬겨온 것도 잘 아십니다. 20 또 내가 여러분에게 유익이 된다고 생각되는 것은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전했다는 것을 알고 계십니다. 그리고 나는 많은 사람 앞에서나 각 집에서나 망설임 없이 그것들을 여러분에게 가르쳤습니다. 21 나는 유대 사람에게나 그리스 사람에게나 똑같이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와 우리 주 예수를 믿으라고 말하였습니다. 22 보십시오. 이제 나는 성령에 묶여 예루살렘으로 갑니다. 그곳에서 어떤 일들이 내게 닥칠지 나는 모릅니다. 23 내가 아는 것은, 어느 성읍에 가든지 투옥과 어려움이 예루살렘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성령께서 내게 일러주신다는 것뿐입니다. 24 그러나 나는 내 목숨을 아무런 가치도 없는 것으로 여깁니다. 주 예수께서 내게 맡기신 일, 곧 하나님의 은혜에 관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일을 마칠 수만 있다면 내 목숨은 아깝지 않습니다.
25 나는 여러분에게 하나님 나라를 전했습니다. 그러나 이제 여러분 가운데 어느 누구도 다시는 내 얼굴을 볼 수 없으리라는 것을 나는 압니다. 26 그러므로 오늘 나는 여러분에게 분명히 말해 둡니다. 여러분 가운데서 누가 구원을 받지 못하더라도, 나는 거기 대해서 아무런 책임이 없습니다. 27 내가 조금도 망설이지 않고 하나님의 뜻을 빠짐없이 여러분에게 전했기 때문입니다. 28 여러분 스스로를 잘 살피십시오. 그리고 성령께서 여러분에게 보살피라고 맡기신 양 떼를 잘 보살피십시오. 하나님의[d] 교회를 지키는 목자가 되십시오. 이 교회는 하나님께서 자신의 피[e]로 값을 치르고 사신 것입니다. 29 내가 떠나고 나면 사나운 늑대들이 여러분 가운데로 들어와서 양 떼를 마구 해치리라는 것을 나는 알고 있습니다. 30 심지어 여러분 가운데서도 어떤 이들이 일어나 그릇된 것을 가르쳐,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 가운데 몇 사람이 자기들의 뒤를 따르게 할 것입니다. 31 그러니 내가 삼 년 동안 밤낮으로 눈물을 흘리며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끊임없이 경고했다는 것을 기억하고, 정신을 바짝 차리고 잘 살피십시오!
32 이제 나는 여러분을 하나님과, 그분의 은혜에 관한 말씀에 맡깁니다. 그 말씀은 여러분을 든든하게 세워 줄 수 있고, 또 거룩하게 된 하나님의 모든 백성 가운데서 여러분 몫의 유산을 물려받게 해 줄 수 있습니다. 33 나는 여러분과 함께 있을 때에, 누구의 은이나 금이나 옷을 탐낸 일이 없습니다. 34 여러분도 알다시피 나는 내 손으로 일하여 나와 내 일행에게 필요한 것을 벌어서 썼습니다. 35 나는 여러분도 나처럼 열심히 일하여 약한 사람들을 도와야 한다는 것을 몸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그리고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더 복된 일이다.’ 하신 주 예수의 말씀을 잊지 말라고 여러분에게 가르쳤습니다.”
36 이 말을 마치고 바울은 그들 모두와 함께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다.
37 모든 사람이 울며, 바울의 목을 감싸 안고 입 맞추며 작별 인사를 나누었다. 38 그들은 바울의 얼굴을 다시는 볼 수 없을 것이라는 말 때문에 더욱 슬퍼하였다. 그들은 바울과 같이 배가 있는 곳까지 가서 그에게 작별 인사를 하였다.
바빌로니아의 포로들에게 보낸 편지
29 이것은 예언자 예레미야가 예루살렘에서 보낸 편지이다. 그는 이 편지를 포로로 잡혀간 이들 가운데서 살아남은 장로들과 느부갓네살이 예루살렘에서 바빌로니아로 잡아간 제사장들과 예언자들과 온 백성에게 보냈다. 2 (이 때는 여고니야 왕과 그의 어머니, 내시들과 유다와 예루살렘의 고관들, 기술자들과 대장장이들이 예루살렘을 떠난 뒤였다.) 3 예레미야는 이 편지를, 유다 왕 시드기야가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에게 보낸 사반의 아들 엘리사와 힐기야의 아들 그마랴를 시켜서, 바빌로니아로 보냈다.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4 이스라엘의 하나님 만군의 주께서 예루살렘에서 바빌로니아로 끌려간 모든 사람들에게 하시는 말씀이다. 5 “너희는 그 곳에 집을 짓고 정착하여라. 과수원을 만들고 거기에서 나는 열매를 따먹어라. 6 너희는 결혼하여 아들딸을 낳아라. 너희의 아들들은 장가보내고 딸들은 시집보내어 그들도 아들딸을 낳게 하여라. 그곳에서 너희의 수를 크게 불리고 줄어들지 않게 하여라. 7 또 너희는 내가 사로잡혀 가게 한 그 성읍이 평안과 번성을 누리도록 힘을 써라. 그 성읍을 위해 나 주에게 기도하여라. 그 곳이 평안해야 너희도 평안할 것이기 때문이다.” 8 이스라엘의 하나님 만군의 주가 하는 말이다. “너희들 가운데에 있는 예언자들과 점쟁이들에게 속지 말아라. 그들의 꿈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말아라. 9 그들은 내 이름으로 거짓 예언을 하고 있다. 나는 그들을 보내지 않았다.” 주님의 말씀이다.
10 나 주가 하는 말이다. “너희가 바빌로니아에서 칠십 년을 다 채우고 나면, 내가 너희를 찾아가서 너희를 다시 이 곳으로 데려오겠다고 한, 내 약속을 지키겠다. 11 내가 너희를 위하여 세워 놓은 계획을 나는 알고 있다.” 주님의 말씀이다. “너희를 위하여 내가 세워 놓은 계획은 너희를 해치려는 계획이 아니라, 너희를 번성하게 해 주려는 계획이다. 그리고 너희에게 희망과 미래를 주려는 계획이다. 12 그 때에 너희가 나를 부르고 나에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의 기도를 들어줄 것이다. 13 너희가 마음을 다하여 나를 찾으면, 나를 찾아 만나게 될 것이다. 14 내가 너희를 만나 주겠다.” 주님의 말씀이다. “그리고 너희를 포로생활에서 풀려나 고향으로 돌아오게 하겠다. 내가 너희를 쫓아 보냈던 세상의 모든 나라, 모든 지역에서 너희를 모아 오겠다.” 주님의 말씀이다. “내가 너희를 포로로 보낸 모든 곳에서 너희를 다시 데려오겠다.”
15 너희는 “주께서는 우리를 위하여 바빌로니아에서도 예언자들을 세워 주셨다.”라고 말할지 모르겠다. 16 그러나 나 주가 지금 다윗의 보좌에 앉아 있는 왕과 이 성읍에 남아 있는 모든 백성, 곧 너희와 함께 포로로 끌려가지 않고 남은 형제들에 관하여 이렇게 말한다. 17 “만군의 주가 말한다. 내가 그들에게 전쟁과 굶주림과 염병을 보내어 그들을 아무도 먹을 수 없는 썩은 무화과처럼 만들겠다. 18 내가 전쟁과 굶주림과 염병으로 그들을 뒤쫓아 가리니, 세상의 모든 나라들이 그들을 보고 겁을 먹게 하고, 그들은 나에게 쫓겨 가서 사는 모든 민족들 사이에서, 저주와 공포와 비웃음과 비난의 대상이 되게 하겠다. 19 그들이 내 말을 따르지 않았기 때문이다.” 주님의 말씀이다. “나는 거듭거듭 나의 종 예언자들을 보내어 이 말씀을 전하게 했다. 그러나 너희는 내 말을 듣지 않았다.” 나 주의 말이다.
20 “그러므로 내가 예루살렘에서 바빌로니아로 쫓아 보낸 너희 포로들아, 너희는 모두 나 주의 말을 들어라.” 21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 만군의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신다. “나의 이름을 팔아 너희에게 거짓 예언을 하고 있는 골라야의 아들 아합과 마아세야의 아들 시드기야를 두고 나 주가 말한다. 나는 그들을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에게 넘겨주겠다. 그러면 그는 너희가 보는 앞에서 그들을 죽일 것이다. 22 그들은 바빌로니아로 끌려간 모든 유다 사람들 사이에서 저주 받는 자의 본보기가 될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은 ‘바빌로니아 왕이 불에 태워 죽인 시드기야와 아합처럼 되라!’ 는 저주의 말을 쓰게 될 것이다. 23 이것은 그들이 이스라엘 사람으로 해서는 안 될 어리석은 짓을 저질렀기 때문이다. 그들은 자기 이웃의 아내와 간음을 하였고 내 이름으로 내가 명하지도 않은 거짓 예언을 했다. 내가 그것을 알고 있으며 그것을 증언한다.” 주님의 말씀이다.
스마야에게 내리는 하나님의 말씀
24 너는 느헬람 사람 스마야에게 이렇게 전하여라. 25 “이스라엘의 하나님 나 만군의 주가 하는 말이다.
너는 네 이름으로 예루살렘에 있는 모든 백성과 마아세야의 아들 스바냐 제사장과 다른 모든 제사장에게 다음과 같은 편지를 보냈다. 26 ‘스바냐 제사장님, 주께서는 여호야다 제사장 대신에 제사장님을 세우셔서 주님의 성전을 감독하게 하셨습니다. 그러므로 제사장님께서는 미친 사람[a]이나 예언자 행세를 하는 사람을 붙잡아 손과 발에 차꼬를 채우고 목에는 쇠칼을 씌우셔야 합니다. 27 그런데 제사장님께서는 어찌하여 여러분 가운데서 예언자 행세를 하고 있는 아나돗 사람 예레미야를 꾸짖지 않으십니까? 28 그는 바빌로니아에 있는 우리에게 편지를 보내어 아직도 때가 멀었으니 이 곳에 집을 짓고 자리 잡고 살라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과일을 따먹을 수 있도록 과수원을 만들라고 하였습니다.’”
29 그러나 스바냐 제사장은 그 편지를 받아 예언자 예레미야에게 읽어주었다. 30 그러자 주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내렸다. 31 “포로로 끌려간 모든 사람들에게 이 말을 전하시오. ‘주께서 느헬람 사람 스마야에게 하시는 말씀이다. 내가 그를 보내지 않았는데도 그는 너희에게 예언을 하여 너희에게 그 거짓 예언을 믿게 하였다. 32 그러므로 나 주가 말한다. 나는 느헬람 사람 스마야와 그의 자손들에게 벌을 내릴 것이다. 그의 자손 가운데 이 백성과 어울려 살면서 내가 내 백성에게 베풀 좋은 일을 볼 자가 하나도 없을 것이다. 나 주의 말이다. 그가 나 주를 거역하라고 예언했기 때문이다.’”
빌라도 총독이 예수를 심문하다
(마 27:1-2, 11-14; 눅 23:1-5; 요 18:28-38)
15 아침이 되자마자 높은 제사장들은 장로들과 율법 선생들과 모든 의회 의원들과 더불어 예수를 어떻게 할 것인지 의논하였다. 그들은 예수를 묶어 빌라도에게 끌고 가서 그에게 예수를 넘겨주었다.
2 빌라도가 예수께 물었다. “당신이 유대 사람의 왕이오?”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그렇소. 당신이 말한 그대로요.”
3 높은 제사장들이 예수를 여러 가지 죄목으로 고발하였다. 4 그래서 빌라도가 예수께 다시 물었다. “당신은 아무 답변도 하지 않겠소? 이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일로 당신을 고발하는지 보시오.”
5 그러나 예수께서는 여전히 아무 말도 하지 않으셨다. 빌라도는 예수의 태도에 놀랐다.
빌라도가 예수를 놓아 주려 하나 실패하다
(마 27:15-31; 눅 23:13-25; 요 18:39–19:16)
6 해마다 유월절 기간에는 총독이 감옥에서 죄수 한 명을 놓아 주는 일이 있었다. 그는 백성들이 원하는 사람을 놓아 주었다. 7 그때 감옥에는 바라바라는 죄수가 있었다. 그는 폭도들과 함께 감옥에 갇혀 있었다. 그들은 폭동 때에 사람을 죽인 살인자들이었다. 8 사람들이 떼를 지어 빌라도에게 가서 늘 하던 대로 죄수 하나를 놓아 달라고 청하였다.
9 빌라도가 사람들에게 물었다. “여러분은 내가 유대 사람의 왕을 놓아 주기를 원하시오?” 10 빌라도는 높은 제사장들이 예수를 시기하여 자신에게 넘겨주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11 그러나 그 제사장들은 무리를 부추겨서, 빌라도에게 오히려 바라바를 놓아 달라고 청하게 하였다.
12 빌라도는 그들에게 다시 물었다. “여러분이 유대 사람의 왕이라 부르는 이 사람은 어떻게 하면 좋겠소?”
13 무리가 외쳤다.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14 빌라도가 물었다. “무슨 까닭이요? 그가 무슨 죄를 저질렀소?”
사람들은 점점 더 큰 소리로 외쳤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15 빌라도는 무리의 마음을 사고 싶었다. 그래서 그는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바라바는 풀어 주고, 예수는 채찍으로 때린 다음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넘겨주었다.
16 군인들이 예수를 궁전, 곧 총독 관저[a]로 끌고 갔다. 그들은 온 부대를 불러모았다. 17 군인들은 예수께 보라색 옷을 입히고, 가시나무로 왕관을 만들어 예수의 머리에 씌웠다. 18 그리고 큰 소리로 예수를 놀리기 시작하였다. “유대 사람의 왕이여, 안녕하십니까?” 19 군인들은 막대기로 예수의 머리를 마구 쳤다. 그들은 예수께 침 뱉고, 그 앞에 무릎을 꿇고 인사하는 체하며 놀렸다. 20 이렇게 예수를 괴롭힌 뒤에, 그들은 예수에게서 자주색 옷을 벗기고 다시 그분의 옷을 입혔다. 그리고 그분을 총독 관저에서 데리고 나와 십자가에 매달려고 끌고 갔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
(마 27:32-44; 눅 23:26-39; 요 19:17-19)
21 예수를 끌고 가는 길에 군인들은 시골에서 성으로 들어오는 한 남자를 만났다. 그는 구레네[b] 사람 시몬으로, 알렉산더와 루포의 아버지였다. 군인들은 시몬을 붙잡아 예수의 십자가를 대신 지고 가게 하였다. 22 그들은 예수를 골고다라는 곳으로 끌고 갔다. (골고다는 ‘해골의 골짜기’ 라는 뜻이다.) 23 골고다에서 군인들은 예수께 몰약을 탄 포도주를 먹이려 하였으나, 예수께서 거절하셨다. 24 군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다음, 예수의 옷을 나누어 가졌다. 그들은 누가 어떤 옷을 차지할 것인지 주사위를 던져 결정하였다.
25 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시각은 아침 아홉 시였다. 26 예수의 죄목을 쓴 팻말에는 ‘유대 사람의 왕’ 이라고 쓰여 있었다. 27 군인들은 예수와 함께 두 명의 강도를 십자가에 못 박았다. 예수의 오른쪽과 왼쪽에 하나씩 그들의 십자가를 세워 놓았다. 28 [c] 29 사람들은 그 옆을 지나가며 예수를 심한 말로 욕하였다. 그들은 머리를 흔들며 말하였다. “어이구! 성전을 부수고 사흘 만에 다시 세우겠다고 말하던 사람 아니야? 30 어디 십자가 위에서 내려와 너 자신이나 구해 보시지!”
31 높은 제사장들과 율법 선생들도 그곳에 있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예수를 괴롭혔다. 그들은 서로 이렇게 말하였다. “그가 다른 사람들은 구해 주었는데, 자신은 구할 수 없나 봅니다. 32 그가 진짜로 그리스도이고 이스라엘의 왕이라면, 십자가에서 내려와 자신을 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가 보고 믿을 것 아닙니까?” 십자가 위에서 죽어 가고 있던 두 강도들도 똑같이 예수를 괴롭히는 말을 하였다.
예수께서 숨을 거두시다
(마 27:45-56; 눅 23:44-49; 요 19:28-30)
33 열두 시쯤에 온 땅에 어둠이 내렸다. 이 어둠은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34 세 시에 예수께서 큰 소리로 외치셨다. “엘로이, 엘로이, 라마 사박다니!” 이 말은 “나의 하나님, 나의 하나님, 어찌하여 나를 버리셨습니까?”(A) 라는 뜻이다.
35 그곳에 서 있던 사람들이 이 소리를 듣고 말하였다. “들어 보시오! 그가 엘리야를 부르고 있소.”[d]
36 한 사람이 달려가서 갯솜[e]을 신 포도주에 푹 적셔서 가져 왔다. 그리고 그 갯솜을 막대기에 묶어 예수의 입에 대어 마시게 하며 말하였다. “자! 이제 기다려 봅시다. 엘리야가 와서 그를 십자가에서 내려 주는지 구경 한번 해 봅시다.”
37 그때 예수께서 크게 소리를 지르신 뒤에 숨을 거두셨다.
38 예수께서 돌아가실 때에 성전 휘장[f]이 두 쪽으로 찢어졌다. 위에서 시작해서 바닥까지 완전히 찢어졌다. 39 예수 앞에 서 있던 한 백인대장[g]은 예수께서 큰소리를 지르고 숨을 거두시는 것을 보고서 이렇게 말하였다. “이분은 참으로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40 몇몇 여자들이 십자가에서 조금 떨어진 곳에 서서 지켜보고 있었다. 그 가운데에는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작은 야고보와 요세의 어머니인 마리아와, 살로메도 있었다. 41 이들은 갈릴리에서 예수를 따르고 돕던 사람들이었다. 이들 말고도 예수를 따라 예루살렘에 올라온 많은 여자들이 그곳에서 지켜보고 있었다.
예수께서 묻히시다
(마 27:57-61; 눅 23:50-56; 요 19:38-42)
42 이날은 준비일 곧 안식일 전날이었다. 날이 어두워지기 시작할 때에, 43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용감하게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주검을 내달라고 청하였다. 요셉은 존경받는 의회 의원으로,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이었다. 44 빌라도는 예수가 이미 죽었다는 말을 듣고 놀랐다. 그는 백인대장을 불러서 예수가 벌써 죽었는지 물었다. 45 그는 백인대장에게서 예수가 이미 숨을 거두었다는 말을 듣고서, 아리마대 사람 요셉에게 예수의 주검을 넘겨주었다. 46 요셉은 고운 베를 사 가지고 와서, 예수의 주검을 십자가에서 내려 그 베로 싼 뒤에, 바위를 깎아 만든 무덤에 모셨다. 그리고 큰 돌을 굴려서 무덤 어귀를 막았다. 47 막달라 여자 마리아와 요세의 어머니 마리아는 예수가 묻힌 곳을 보아 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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