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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heyne Bible Reading Plan

The classic M'Cheyne plan--read the Old Testament, New Testament, and Psalms or Gospels every day.
Duration: 365 days
Korean Bible: Easy-to-Read Version (KOERV)
Version
사사기 15

삼손이 블레셋 사람들을 혼내 주다

15 얼마 뒤 밀을 거둬들일 때가 되어 삼손은 새끼 염소 한 마리를 가지고 아내를 찾아가 장인에게 말하였다. “아내의 방에 들겠습니다.”

그러나 장인은 삼손의 앞을 막아서며 이렇게 말하였다. “나는 자네가 그 애를 아주 싫어하는 줄 알고 자네 친구에게 그 애를 주었다네. 그 애의 여동생이 더 예쁘니 그 애를 대신 데려가게.”

삼손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번만은 내가 블레셋 사람에게 무슨 나쁜 짓을 하더라도 나를 나무라지 못할 겁니다.”

삼손은 나가서 여우 삼백 마리를 잡아 두 마리씩 꼬리와 꼬리를 비끄러맸다. 그리고 그 두 꼬리 사이에 가지고 간 홰를 하나씩 달았다. 그리고 그 홰에다 불을 붙인 다음 블레셋 사람들의 곡식이 서 있는 밭에 여우들을 풀어 놓았다. 그렇게 하여 그는 블레셋 사람의 밭에 서 있는 곡식과 베어서 쌓아 놓은 곡식더미와 포도밭과 올리브밭을 다 태워 버렸다.

블레셋 사람들은 “누가 이렇게 하였느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누군가가 그들에게 말하였다. “이 일을 저지른 사람은 삼손이오. 딤나 사람인 그의 장인이 그의 아내를 빼앗아 결혼식에서 들러리를 섰던 그의 친구에게 주어 버렸기 때문이오.”

그리하여 블레셋 사람들은 올라가서 삼손의 아내와 장인을 불태워 죽였다. 그러자 삼손이 블레셋 사람들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너희가 이렇게 하였으니 내가 너희에게 원수를 갚기 전에는 멈추지 않겠다.”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에게 쳐들어가 많은 사람을 죽였다. 그런 다음 그는 에담 바위에 있는 동굴로 내려가 거기 머물렀다.

블레셋 사람들이 처올라가 유다 땅에 진을 치고는 레히[a]를 공격할 준비를 하였다. 10 유다 가문 사람들이 블레셋 사람들에게 물었다. “너희는 무엇 때문에 우리와 싸우러 왔느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우리는 삼손을 잡아 그가 우리에게 한 대로 복수하러 왔다.”

11 그러자 유다 가문 사람 삼천 명이 에담 바위에 있는 동굴로 내려가서 삼손에게 말하였다. “블레셋 사람들이 우리를 다스리고 있다는 것을 네가 모르지는 않겠지? 그런데 네가 우리에게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알고나 있느냐?”

삼손이 대답하였다. “나는 블레셋 사람들이 내게 한 대로 했을 뿐이오.”

12 그들이 삼손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너를 붙잡아 블레셋 사람들에게 넘겨주려고 왔다.”

삼손이 유다 가문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 손으로 나를 죽이지 않겠다고 맹세 하시오.”

13 그들이 대답하였다. “좋다. 우리는 너를 붙잡아 블레셋 사람들에게 넘겨만 주겠다. 결코 우리 손으로 너를 죽이지는 않겠다.” 그리하여 그들은 삼손을 새 밧줄 두 개로 묶은 다음 에담 바위에 있는 동굴에서 데리고 나왔다.

14 그들이 삼손을 레히로 데려오니 블레셋 사람들이 기뻐서 소리를 지르며 달려 나왔다. 그때에 주의 영이 그에게 놀라운 힘을 주시니, 그의 팔을 묶었던 밧줄이 불에 닿은 삼 오라기처럼 팔에서 툭툭 떨어져 나갔다. 15 때 마침 삼손은 죽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나귀의 턱뼈 하나를 보고 그것을 집어 들어 블레셋 사람 천 명을 쳐죽였다.

16 그러고 나서 삼손이 말하였다.

“내가 나귀 턱뼈 하나로
그들을 한 무더기, 두 무더기로 만들었다[b].
내가 나귀 턱뼈 하나로
천 명을 죽였다.”

17 삼손은 이렇게 말하며 턱뼈를 던져 버렸다. 그리하여 그곳을 라맛레히[c]라고 부르게 되었다.

18 삼손은 목이 몹시 말라 주께 부르짖었다. “당신께서는 당신의 종에게 이렇게 큰 승리를 얻게 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이제 내가 목이 타서 저 할례 받지 못한 자들의 손에 넘어가야 하겠습니까?”

19 그러자 하나님께서 레히에 있는 한 우묵한 곳을 여시니 그곳에서 물이 흘러나왔다. 삼손이 그 물을 마시자 다시 힘이 솟고 제정신이 들었다. 그리하여 그 샘을 엔학고레[d]라고 불렀다. 그 샘은 아직도 레히에 있다.

20 삼손은 블레셋 사람들이 다스리던 시대에 이스라엘의 사사로서 이십 년 동안 그들을 이끌었다[e].

사도행전 19

바울, 에베소에 가다

19 아폴로가 고린도에 있는 동안 바울은 소아시아의 내륙 지방을 거쳐 에베소로 갔다. 그는 그곳에서 몇몇 예수의 제자들을 만나 그들에게 물었다. “여러분이 믿었을 때에 성령을 받았습니까?”

그들은 “우리는 성령이 있다는 말조차 들은 적이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바울은 그들에게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떤 세례를 받았습니까?” 하고 다시 물었다.

그들은 “요한[a]의 세례를 받았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이때 바울이 이렇게 말하였다. “요한의 세례는 회개를 나타내는 세례였습니다. 요한은 사람들에게 자기 뒤에 오실 분을 믿으라고 가르쳤는데, 그분이 곧 예수이십니다.”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바울이 그들에게 손을 얹자 성령이 그들 위에 내렸으며, 그들은 여러 다른 언어[b]로 말하고 예언[c]을 하였다. 모두 합해 열두 사람쯤 되었다.

바울은 석 달 동안 회당에 나가서 담대하게 말하였다. 그는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유대 사람들과 토론도 하고, 그들이 알아듣도록 설명도 하였다. 그러나 어떤 유대 사람들은 더욱 마음이 굳어져서, 믿으려 하지도 않고 바울이 전하는 그리스도의 ‘도’ 를 사람들 앞에서 비난하였다. 그래서 바울은 그들을 떠나, 제자들만 따로 데리고 두란노라는 사람의 학원으로 가서 날마다 토론을 벌였다. 10 두 해를 계속하는 동안에 아시아[d]에 살고 있던 유대 사람들과 이방 사람[e]들이 모두 주의 말씀을 듣게 되었다.

스게와의 일곱 아들

11 하나님께서는 바울을 통해 놀라운 기적들을 일으키셨다. 12 심지어는 사람들이 바울의 몸에 닿았던 손수건이나 앞치마를 가져가서 앓는 사람에게 얹기만 하여도 병이 나았으며, 악한 귀신들이 떠나갔다.

13 그런데 귀신을 쫓아내며 떠돌아다니는 유대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예수의 이름을 빌려 악령 들린 사람들에게서 귀신을 쫓아내려 하였다. 그들은 “바울이 전하고 있는 예수의 이름으로 너희에게 명령한다.” 라고 말하였다. 14 높은 유대 사람 제사장인 스게와의 일곱 아들들이 바로 그런 일을 하고 있었다.

15 어느 날 귀신은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예수도 알고 바울도 안다. 그러나 너희는 누구냐?”

16 그러고 나서 그 귀신 들린 사람이 그들에게 덤벼들어 모두를 짓눌러 이겨 버렸다. 그들은 상처를 입고 벗은 몸으로 그 집에서 도망쳐 나왔다. 17 이 일이 에베소에 사는 모든 유대 사람과 그리스 사람에게 알려졌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하게 되었으며, 주 예수의 이름이 더욱 영광을 얻게 되었다. 18 그리고 믿게 된 많은 사람이 와서, 자기들의 악한 행실을 숨김없이 고백하였다. 19 마술을 부리던 많은 사람이 자기들의 책을 모아 놓고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불태워 버렸다. 그 책값을 모두 계산해 보니 오만 드라크마[f]나 되었다. 20 이렇게 주의 말씀[g]이 널리 퍼져나가고, 더 큰 힘을 떨쳤다.

바울, 여행 계획을 세우다

21 이런 일들이 있은 뒤에, 바울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마케도니아와 아가야를 거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그곳에 갔다가 로마에도 꼭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2 그래서 바울은 자기를 돕던 사람들 가운데서 디모데와 에라스도 두 사람을 마케도니아로 보내고, 자기는 아시아[h]에 더 머물러 있었다.

에베소에서 일어난 소동

23 그 무렵 주의 ‘도’ 를 둘러싸고 큰 소동이 일어났다. 24 데메드리오라는 은세공업자가 있었는데, 그는 은으로 아데미 여신[i]의 신전 모형을 만드는 일을 하였다. 그 밑에서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꽤 많은 돈을 벌고 있었다. 25 데메드리오는 이 사람들과 또 이와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불러모아 놓고 말하였다. “여러분,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우리는 이 일을 해서 많은 돈을 벌고 있습니다. 26 그런데 여러분이 보고 들은 대로, 이 바울이라는 자가 에베소에서뿐만 아니라 거의 온 아시아에서 많은 사람을 설득하여 마음을 돌려놓았습니다. 이 자는 사람이 손으로 만든 신들은 정말 신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27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의 사업이 그 명성을 잃게 될 뿐 아니라, 위대한 아데미 여신의 신전도 업신여김을 받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온 아시아와 세계가 받들어 섬기는 여신의 위대함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28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몹시 화가 나서 “에베소인들의 아데미 여신은 위대하시다!” 하고 소리쳤다. 29 그래서 도시 전체가 큰 혼란에 빠졌다. 사람들은 바울과 같이 다니는 마케도니아 사람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잡아가지고, 한꺼번에 극장으로 몰려 들어갔다. 30 바울이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들어가서 말하려 하였으나 제자들이 말렸다. 31 바울과 가까이 지내던 몇몇 아시아 지방 장관들도 바울에게 사람을 보내어, 극장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권하였다. 32 그러는 사이 더러는 이렇게 외치고 더러는 저렇게 외치는 바람에 모임은 혼란에 빠졌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 때문에 모였는지조차 알지 못하였다. 33 유대 사람들이 알렉산더[j]라는 사람을 앞에 내세우자, 무리 가운데서 몇 사람이 그에게 자기들이 모인 까닭을 일러주었다. 알렉산더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손짓하고, 유대 사람들을 변호하려고 하였다. 34 그러나 사람들은 그가 유대 사람인 것을 알고는 두 시간 동안이나 한 목소리로 “에베소인들의 아데미 여신은 위대하시다!” 하고 외쳐댔다.

35 에베소 시의 서기관이 무리를 조용하게 하고 나서 말하였다. “에베소 시민 여러분! 에베소 시가 위대한 아데미 여신과 하늘에서 내려온 신성한 석상[k]을 모신 도시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이 세상에 누가 있겠습니까? 36 이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니, 여러분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함부로 행동하지 마십시오. 37 여러분이 이 사람들[l]을 이리로 붙들어 왔지만, 이 사람들은 신전에서 도둑질을 한 것도 아니고 우리 여신을 모독하지도 않았습니다. 38 우리에게는 재판정도 있고 재판관들도 있습니다. 데메드리오와 그를 도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누구를 걸어서 고발할 일이 있습니까? 그런 일이 있으면 재판정을 찾아가십시오. 거기 가서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게 하십시오. 39 그밖에 더 알아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정기적으로 열리는 합법적인 집회에 나오십시오. 거기서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40 오늘 있었던 이 일 때문에 우리는 쉽게 폭동죄로 몰릴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이 모여 소란을 피운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그럴 만한 까닭이 전혀 없었습니다.” 41 그는 이렇게 말하고 사람들을 흩어 보냈다.

예레미야 28

거짓 예언자 하나냐

28 같은 해, 곧 시드기야가 왕이 되어 유다를 다스리기 시작한지 네 해째가 되던 해의[a] 다섯째 달에, 기브온 사람 앗술의 아들 예언자 하나냐가, 주님의 성전에서 제사장들과 모든 백성들이 보는 앞에서 나에게 이렇게 말했다.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신 나 만군의 주가 하는 말이다. ‘내가 바빌로니아의 멍에를 부숴 버리겠다. 내가 앞으로 두 해 안에 느부갓네살이 바빌로니아로 가져간 주의 성전의 모든 기구를 다시 이곳으로 가져오겠다. 그리고 유다 왕 여호야김의 아들 여호야긴과 바빌로니아로 잡혀간 유다인 포로들도 다시 이곳으로 데려오겠다. 나 주의 말이다. 내가 반드시 바빌로니아 왕의 멍에를 부술 것이다.’”

그러자 예언자 예레미야가 주의 성전에 서 있는 제사장들과 온 백성이 보는 앞에서 예언자 하나냐에게 대답하였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아멘! 주께서 그대가 말한 대로 해 주시기를 바라오. 주께서 그대가 예언한 말들을 이루어 주셔서, 주의 성전의 기구들과 바빌로니아로 끌려간 사람들을 이 곳으로 되돌아오게 해 주시기를 바라오. 그러나 당신은 이제 내가 당신과 온 백성의 귀에 이르는 말을 들으시오. 옛날부터 당신과 나보다 앞서 왔던 예언자들은, 많은 나라와 큰 왕국들에게 전쟁과 굶주림과 전염병이 닥칠 것을 예언하였소. 그러나 평화를 예언하는 예언자는, 그의 예언이 그대로 이루어진 뒤에라야 하나님께서 보내신 참 예언자로 인정받게 될 것이요.”

10 그러자 예언자 하나냐는 예레미야의 목에서 나무 멍에를 빼앗아 꺾어 버렸다. 11 그리고 나서 온 백성 앞에서 이렇게 말했다. “나 주가 하는 말이다. ‘내가 두 해 안에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의 멍에를 모든 민족의 목에서 벗겨 바로 이렇게 꺾어 버릴 것이다.’” 이 말에 예언자 예레미야는 그 자리를 떠나 자기가 갈 길로 갔다.

12 예언자 하나냐가 예언자 예레미야의 목에 멘 멍에를 꺾어 버린 뒤 얼마 되지 않아 주의 말씀이 예레미야에게 내렸다. 13 “너는 하나냐에게 가서 말해라. ‘나 주의 말이다. 네가 나무 멍에를 꺾어 버렸다만 너는 그 나무 멍에 대신에 쇠 멍에를 얻게 될 것이다. 14 나 만군의 주 이스라엘의 하나님이 말한다. 내가 이 모든 민족의 목에 쇠 멍에를 씌워 바빌로니아 왕 느부갓네살을 섬기게 하겠다. 그러므로 그들은 느부갓네살을 섬길 것이다. 나는 들짐승들까지도 그에게 주어 다스리게 하겠다.’”

15 예언자 예레미야는 예언자 하나냐에게 말하였다. “하나냐는 내 말을 들으라. 주께서는 당신을 보내지 않으셨는데 당신은 이 백성을 속여 거짓말을 믿게 하였소. 16 그러므로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오. ‘내가 너를 이 땅에서 없애 버릴 것이니 네가 올 해 안에 죽을 것이다. 네가 나 주를 거슬러 말했기 때문이다.’”

17 예언자 하나냐는 두 달 뒤, 곧 그 해 일곱째 달에 죽었다.

마가복음 14

유대 지도자들이 예수를 죽일 계획을 세우다

(마 26:1-5; 눅 22:1-2; 요 11:45-53)

14 유월절과 누룩 없는 빵을 먹는 명절 이틀 전이었다. 높은 제사장들과 율법 선생들이 어떻게 하면 예수를 몰래 잡아 죽일 수 있을까 궁리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백성들이 소동을 일으킬지도 모르니 명절은 피하자고 하였다.

한 여자가 예수께 향유를 부어 드리다

(마 26:6-13; 요 12:1-8)

예수께서 베다니에 있는 시몬의 집에서 음식을 잡숫고 계셨다. 시몬은 나병환자였던 사람이었다. 그때에 어떤 여자가 값진 나드 향유가 든 옥합을 가지고 예수께 왔다. 여자는 옥합을 깨뜨리고 향유를 예수의 머리에 부었다.

그 자리에 있던 몇몇 사람이 이것을 보고 화를 내며 자기들끼리 수군거렸다. “왜 이렇게 향유를 낭비하는 거야? 저런 값비싼 향유라면 일 년 치 품삯[a]보다 더 많은 돈을 받고 팔 수 있었을 텐데! 그 돈을 가난한 사람들한테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 아닌가!” 그들은 여자를 나무랐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그 여자를 가만 내버려 두어라. 이 여자는 나를 위해 아름다운 일을 하였다.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 너희가 마음만 먹으면 그들을 어느 때든지 도울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너희와 언제나 같이 있지 않을 것이다. 내 장례를 위하여 내 몸에 미리 향유를 부었으니, 이 여자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이다. 내가 분명히 말한다. 기쁜 소식이 온 세상에 전해질 것이다. 그리고 기쁜 소식이 전해지는 곳 어디에서나 이 여자를 기려 이 여자가 한 일을 말하게 될 것이다.”

유다가 예수의 적들을 돕기로 하다

(마 26:14-16; 눅 22:3-6)

10 열두 사도 가운데 한 사람이 높은 제사장들을 만나러 갔다. 그는 가리옷 사람 유다로, 예수를 그들에게 넘겨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11 높은 제사장들은 그의 제안을 듣고 좋아하였다. 그들은 유다에게 예수를 넘겨주면 돈을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유다는 예수를 넘겨줄 기회를 엿보기 시작하였다.

유월절 식사

(마 26:17-25; 눅 22:7-14, 21-23; 요 13:21-30)

12 누룩 없는 빵을 먹는 명절의 첫날이었다. 이 날은 유대 사람들이 유월절에 쓸 양[b]을 잡는 날이었다.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여쭈었다. “저희가 어디로 가서, 선생님께서 드실 유월절 잔치 음식을 마련하면 좋겠습니까?”

13 예수께서 제자 가운데 두 사람을 보내며 말씀하셨다. “예루살렘 성 안으로 들어가거라. 그러면 물동이를 지고 가는 남자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 남자를 따라가거라. 14 그가 들어가는 집으로 가서 그 집 주인을 만나서 이렇게 말하여라. ‘선생님께서 이렇게 여쭈어 보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쓸 손님방이 어디 있느냐? 내가 거기서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잔치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 15 그 집 주인은 너희에게 이층에 있는 큰 방을 보여 줄 것이다. 그 방은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어 언제든지 쓸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곳에 우리가 먹을 음식을 준비해 놓아라.”

16 두 제자가 성 안으로 들어가 보니 모든 일이 예수께서 말씀하신 대로 되어 있었다. 그들은 거기에 유월절 잔치 음식을 차려 놓았다.

17 저녁에 예수께서 열두 사도와 함께 그 집으로 가셨다. 18 모두 상에 비스듬히 기대 앉아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분명히 말한다. 너희 열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배반할 것이다. 그 사람은 지금 나와 함께 음식을 먹고 있다.”

19 제자들은 이 말을 듣고 걱정이 되어, 저마다 예수께 여쭈었다. “설마 저는 아니겠지요?”

20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 열둘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나와 같은 그릇에 빵을 적셔 먹는 사람이다.[c] 21 사람의 아들은 성경[d]에 쓰여 있는 대로 죽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을 죽이라고 넘겨주는 사람에게는 큰 화가 미칠 것이다.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은 편이 좋았을 것이다.”

마지막 저녁 식사

(마 26:26-30; 눅 22:15-20; 고전 11:23-25)

22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빵을 집어 들고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빵을 나누어 주시면서 말씀하셨다. “이 빵을 받아 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

23 그런 다음 예수께서 포도주 잔을 들고 감사 기도를 드린 뒤에, 제자들에게 주셨다. 모든 제자들이 그 잔에서 포도주를 마셨다.

24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 포도주는 내 피다. 내 피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과 맺으려 하시는 새로운 계약의 시작이다. 이 피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뿌려질 것이다. 25 내가 너희에게 분명히 말한다. 내가 하나님 나라에서 새 포도주를 마시게 될 그날까지 다시는 포도주를 마시지 않겠다.”

26 그들은 찬송을 부르고 난 다음, 밖으로 나가 올리브 산[e]으로 갔다.

제자들이 모두 예수를 버릴 것이다

(마 26:31-35; 눅 22:31-34; 요 13:36-38)

27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믿음을 잃게 될 것이다. 성경에 그렇게 쓰여 있다.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 떼가 모두 흩어지리라.’(A)

28 그러나 나는 죽은 뒤에 다시 살아나서 갈릴리로 가겠다. 너희보다 먼저 그곳에 가 있겠다.”

29 베드로가 말하였다. “모든 사람이 다 주님을 버려도, 저는 주님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30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분명히 말한다. 오늘 저녁 너는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말할 것이다.”

31 그러나 베드로는 강하게 부인하였다. “저는 결코 선생님을 모른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차라리 선생님과 함께 죽겠습니다.” 다른 제자들도 모두 똑같이 말하였다.

예수께서 홀로 기도하시다

(마 26:36-46; 눅 22:39-46)

32 예수와 제자들은 겟세마네[f]라고 하는 곳에 이르렀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기도하는 동안 여기 앉아 있어라.”

33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조금 더 올라가셨다. 예수께서는 괴로움과 걱정에 싸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영이[g] 괴로워 죽을 지경이구나. 34 너희는 여기 남아서 자지 말고 깨어 있어라.”

35 예수께서 세 제자를 남겨놓고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가셔서, 땅에 엎드려 기도하셨다. 할 수만 있다면 이 고통의 시간이 자신을 비켜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셨다. 36 “아바,[h] 아버지! 아버지는 무슨 일이든 다 하실 수 있습니다. 나에게서 이 고통의 잔을 치워 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37 그러고 나서 예수께서 제자들에게로 돌아와 그들이 자고 있는 것을 보셨다. 베드로에게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시몬아! 네가 자고 있느냐? 너는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가 없더냐? 38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 마음은 원하는데 몸이 약하구나.”

39 예수께서 한 번 더 따로 가셔서 같은 기도를 하셨다. 40 그리고 돌아와 보시니 제자들은 자고 있었다. 너무 졸려서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예수를 보고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41 예수께서 세 번째 기도를 마친 뒤에 제자들에게로 오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직도 자며 쉬고 있느냐? 이제 그만큼 잤으면 됐다. 시간이 다 되었다. 보라, 사람의 아들이 죄인들의 손에 넘겨진다. 42 일어나라. 가자! 보라! 저기 나를 넘겨줄 자가 오고 있구나.”

예수께서 잡히시다

(마 26:47-56; 눅 22:47-53; 요 18:3-12)

43 예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시는데 유다가 가까이 왔다. 그는 열두 사도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유다는 많은 사람과 함께 왔다. 이들은 높은 제사장들과 율법 선생들과 장로들이 보낸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칼과 몽둥이를 들고 있었다.

44 유다는 그들에게 신호를 보내기로 미리 약속해 놓고 있었다. “내가 입을 맞추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요. 그를 붙잡아 단단히 끌고 가시오.” 45 그래서 유다는 예수께 다가와 “선생님!” 하고 불렀다. 그리고 예수께 입을 맞추었다. 46 그러자 사람들이 달려들어 예수를 붙잡았다. 47 예수 가까이에 서 있던 제자 하나가 칼을 빼어 들었다. 이 제자는 대제사장[i]의 종을 쳐서 그의 귀를 잘랐다.

48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가 나를 잡으려고 칼과 몽둥이를 들고 오다니, 내가 강도라도 된단 말이냐? 49 나는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며 너희와 함께 있었지만, 너희는 그곳에서 나를 잡지 않았다. 그러나 성경[j]에서 말한 모든 일이 이루어지게 하려고 이런 일이 일어났다.” 50 그때에 제자들은 모두 예수를 버리고 도망쳤다.

51 한 젊은이가 예수를 따라가고 있었다. 그는 몸에 홑이불만을 걸치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 젊은이도 같이 잡으려고 하였다. 52 그러자 그는 걸치고 있던 홑이불을 버리고 맨몸으로 도망쳤다.

유대 지도자들 앞에 서신 예수

(마 26:57-68; 눅 22:54-55, 63-71; 요 18:13-14, 19-24)

53 예수를 체포한 사람들은 그분을 대제사장에게로 끌고 갔다. 다른 높은 제사장들과 장로들과 율법 선생들이 그곳에 모여 있었다. 54 베드로는 멀찍이 떨어져서 예수를 따라갔다. 그는 대제사장의 집 마당 안으로 들어가 경비원들과 함께 앉아, 그곳에 있는 화톳불 곁에서 불을 쬐었다.

55 높은 제사장들과 모든 유대 의회 의원들은 예수를 사형에 처하려고 그에게 불리한 증거를 찾고 있었다. 그러나 그럴 만한 증거를 하나도 찾지 못하였다. 56 많은 사람이 예수께 불리한 증거를 댔지만, 그들의 말이 서로 달랐다.[k]

57 그러자 어떤 사람들이 일어나서 예수에 대해 이런 거짓 증거를 댔다. 58 “우리는 예수가 ‘나는 사람이 만든 이 성전을 헐고, 사흘 뒤에 사람의 손으로 만들지 않은 새 성전을 세우겠다.’ 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59 그러나 그들의 증거조차도 서로 엇갈렸다.

60 그러자 대제사장이 모든 사람 앞에 서서 예수께 말하였다. “이 사람들이 이렇게 당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데, 당신은 대답할 말이 없소?” 61 그러나 예수께서는 계속 입을 다물고 물음에 대답하지 않으셨다.

대제사장은 예수께 다시 물었다. “당신이 찬송 받으실 분의 아들, 그리스도 요?”

62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그렇소. 내가 사람의 아들이오. 당신들은 앞으로 사람의 아들이 전능하신 하나님의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오. 그리고 사람의 아들이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는 것도 보게 될 것이오.”

63 대제사장은 이 말을 듣고 자신의 옷을 찢으며 말하였다. “우리에게 더 이상의 증거가 필요 없습니다! 64 여러분 모두 그가 하나님을 크게 모독하는 죄를 짓는 말을 직접 들었습니다. 어떻게들 생각하십니까?”

모든 사람이 예수의 죄가 커서 죽어 마땅하다고 말하였다. 65 어떤 사람들은 예수께 침을 뱉고, 그분의 눈을 가리고 때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말하였다. “누가 너를 때렸는지 알아맞혀 보라.” 예수를 넘겨받은 경비원들도 그분을 때렸다.

베드로가 무서워서 예수를 모른다고 말하다

(마 26:69-75; 눅 22:56-62; 요 18:15-18, 25-27)

66 베드로가 뜰 아래쪽에 있을 때에 대제사장의 여종 하나가 지나갔다. 67 그 여종은 베드로가 불을 쬐고 있는 것을 보고는 다가와 그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말하였다. “당신도 저 나사렛 사람 예수와 함께 다녔군요.”

68 그러나 베드로는 그런 적이 없다고 말하였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요? 나는 당신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소.” 그는 이렇게 말하고 대문께로 갔다.[l]

69 그 여종은 베드로가 아직도 대문께에 서 있는 것을 보고는 다시 둘레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이 사람은 예수를 따라다니던 사람이에요!” 70 베드로는 다시 그 말을 부인하였다.

조금 뒤에 베드로의 곁에 서 있던 사람들이 말하였다. “당신도 갈릴리 사람이니 틀림없이 예수를 따라다니던 패거리들 가운데 하나일 거요.”

71 그러자 베드로는 거짓말이면 천벌이라도 받겠다고 하며 그들에게 맹세하였다. “나는 당신들이 말하는 이 사람을 알지도 못합니다!”

72 베드로가 이 말을 한 뒤에 닭이 두 번째 울었다. 베드로는, 예수께서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너는 나를 세 번 모른다고 할 것이다.” 라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났다. 그는 정신없이 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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