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heyne Bible Reading Plan
7 아침 일찍 여룹바알, 곧 기드온과 그의 모든 병사가 하롯 샘에 진을 쳤다. 그들이 있는 곳에서 북쪽으로 모레 언덕에서 가까운 골짜기에 미디안 진이 있었다.
2 그때 주께서 기드온에게 말씀하셨다. “네 병사의 수가 너무 많다. 이대로는 내가 미디안 사람들을 그들의 손에 넘겨주지 않겠다. 이스라엘 백성이 ‘우리가 우리 자신을 구했다.’라고 말할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나를 제쳐 두고 저희들의 힘으로 이겼다고 자랑할 것이다. 3 이제 너의 군대에게 이렇게 알려라. ‘누구든지 두려워 떠는 사람은 일찌감치 길르앗 산을 떠나 집으로 돌아가라.’”
그러자 이만 이천 명이 떠나고 만 명만 남았다.
4 그러나 주께서 기드온에게 다시 말씀하셨다. “아직도 병사의 수가 너무 많다. 그들을 물가로 데리고 가라. 거기서 내가 너를 위해 그들을 추려내겠다. 내가 ‘이 사람은 너와 함께 갈 것이다.’ 하면 그는 너와 함께 갈 것이다. 그러나 내가 ‘저 사람은 너와 가지 못할 것이다.’ 하면 그는 가지 못할 것이다.”
5 기드온은 사람들을 데리고 물가로 내려갔다. 거기서 주께서 기드온에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을 이렇게 나누어라. 개처럼 혀로 물을 핥아 마시는 사람을 따로 세워라. 그리고 물을 마시려고 무릎을 꿇는 사람을 또 따로 세워라.”
6 손으로 물을 떠서 개처럼 핥아먹는 사람의 수가 삼백 명이었다. 나머지 사람들은 모두 무릎을 꿇고 물을 들이마셨다.
7 주께서 기드온에게 말씀하셨다. “물을 핥아먹은 사람 삼백 명을 써서 너희를 구원하겠다. 이제 내가 미디안을 너희 손에 넘겨주겠다. 다른 사람은 모두 집으로 돌려보내라.”
8 그리하여 기드온은 삼백 명의 용사만 남기고 다른 이스라엘 사람은 모두 각자의 집으로 돌려보냈다. 남은 삼백 명은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에게서 나팔과 보급품을 넘겨받았다.
미디안의 진은 기드온과 그의 군대가 있는 곳 아래 골짜기에 있었다. 9 그날 밤 주께서 기드온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미디안 진을 공격하여라. 내가 미디안 군대를 네 손에 넘겨주겠다. 10 지금 그들을 공격하기가 두렵거든 네 종 부라를 데리고 그들의 진으로 내려가라. 11 그리고 그들이 하는 말을 들어 보라. 그러면 너는 용기를 얻어 미디안 진을 공격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하여 기드온과 그의 종 부라는 적진의 변두리 초소[a]들이 있는 곳으로 내려갔다. 12 미디안 사람과 아말렉 사람과 동방에서 온 부족이 모두 그 골짜기에 진을 치고 있었는데, 그들의 수가 메뚜기 떼보다 더 많았다. 그들의 낙타 또한 바닷가의 모래알보다 더 많았다.
13 기드온이 막 그곳에 이르렀을 때에 한 병사가 친구에게 꿈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그가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꿈을 꾸었는데 둥근 보리 빵 한 덩이가 미디안 진으로 굴러 들어왔네. 그 빵 덩이가 한 천막을 쳤는데 얼마나 세게 쳤던지 그만 천막이 뒤집혀 주저앉고 말았다네.”
14 그의 친구가 이렇게 꿈풀이를 하였다. “그것은 바로 이스라엘 사람 요아스의 아들 기드온의 칼이네. 하나님께서 미디안 사람과 이 온 진을 기드온의 손에 넘겨주셨음이 틀림없네.”
15 기드온은 그 꿈 이야기와 꿈풀이를 듣고 하나님께 경배하였다. 그는 이스라엘 진으로 돌아와 큰 소리로 외쳤다. “모두 일어나라. 주께서 미디안 진을 너희의 손에 넘겨주셨다.” 16 그는 삼백 명을 세 부대로 나누고 그들 모두에게 나팔과 횃불이 들어 있는 빈 항아리 하나씩을 주었다. 17 그리고 이렇게 일렀다. “너희는 나를 잘 보고 그대로 따라 하여라. 내가 적진의 가장자리에 이르거든 내가 하는 대로 하여라. 18 나와 나를 따르는 병사들이 나팔을 불거든 너희도 적진의 사방에서 나팔을 불면서 ‘주님을 위하여, 기드온을 위하여 싸우자!’ 라고 외쳐라.”
19 기드온과 그를 따르는 백 명의 병사들은, 보초 교대가 막 끝나서 한밤중 보초 당번의 임무가 시작된 때에, 적진의 가장자리에 다다랐다. 기드온과 그를 따르는 병사들이 나팔을 불며 항아리를 깨뜨렸다. 20 그러자 세 부대가 모두 나팔을 불며 항아리를 깨뜨렸다. 그런 다음 왼손으로는 횃불을 부여잡고 오른손으로는 그들이 불어야 할 나팔을 쥐고 크게 소리쳤다. “주님을 위하여, 기드온을 위하여 싸우자!”
21 기드온의 병사들이 각기 있던 자리에 적진을 에워싸니, 미디안 병사들이 아우성치며 달아났다. 22 기드온의 병사 삼백 명이 한꺼번에 나팔을 불 때에, 주께서 온 적진의 병사들이 저희끼리 칼로 치게 하셨다. 적군은 스레라 쪽으로 벳싯다와 멀리 답밧 성 가까이에 있는 아벨므홀라의 경계선까지 도망갔다.
23 그때에 납달리 가문과 아셀 가문과 온 므낫세 가문에서 모여든 이스라엘 사람들이 미디안 군대를 뒤쫓았다. 24 기드온은 에브라임 산간지방 구석구석으로 전령을 보내어서 말하였다. “너희는 내려와서 미디안과 맞서 싸워라. 그들을 앞질러 벳바라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웅덩이와 요단 강을 점령하여라.”
그리하여 에브라임 사람이 모두 불려 나와서 벳바라에 이르기까지 모든 물웅덩이와 요단 강을 점령하였다. 25 그들은 미디안의 두 장군 오렙과 스엡을 붙잡아 오렙은 오렙의 바위에서 죽이고, 스엡은 스엡의 포도주틀에서 죽였다. 그리고 계속하여 미디안을 뒤쫓았다. 오렙과 스엡의 머리는 요단 강 건너편에 있는 기드온에게 가져왔다.
베드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다
11 사도들과 유대 온 지역에 있는 형제들은, 이방 사람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것을 들었다. 2 그리하여 베드로가 예루살렘으로 올라갔을 때에, 유대 사람 신자들은 베드로를 꾸짖어 3 말하였다. “당신은 할례 받지 않은 사람들의 집에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었소.”
4 베드로는 일어난 일을 낱낱이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5 “저는 욥바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에 저는 무아지경 가운데서, 큰 보자기 같은 것이 땅으로 내려오는 환상을 보았습니다. 그 보자기는 네 귀퉁이가 들려서 제가 있는 곳으로 내려졌습니다. 6 제가 그 안을 들여다보니, 땅 위의 네 발 달린 짐승들과 들짐승들과 파충류의 동물들과 하늘을 나는 새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7 그리고 제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베드로야, 일어나서 잡아먹어라.’ 8 저는 ‘주님, 결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순결하지 않거나 깨끗하지 않은 것은 먹은 적이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9 그러자 하늘에서 들려오는 그 목소리가 두 번째로 말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더럽다고 하지 말아라.’ 10 이런 일이 세 번 거듭되고 나서, 그 보자기는 다시 하늘로 들려 올라갔습니다. 11 바로 그 순간에 가이사랴에서 제게 보낸 세 사람이 내가 머물고 있던 집에 와서 멈추었습니다. 12 성령께서는, 조금도 망설이지 말고 그 사람들과 함께 가라고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여기 있는 여섯 형제도 저와 함께 떠나서, 우리를 부르러 보낸 사람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13 그 사람은 자기 집에 천사가 나타나서 자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하였습니다. ‘욥바로 사람을 보내어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이리로 데려오너라. 14 시몬은 너와 네 온 집안을 구원할 소식을 전해 줄 것이다.’ 15 제가 그 사람들에게 말하기 시작하자, 성령께서 우리에게 처음[a] 내리시던 때와 꼭 같이 그들에게도 내리셨습니다. 16 그때에 주께서, ‘세례자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너희는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 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17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에 우리에게 주신 것과 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습니다. 그러니 제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을 막을 수 있었겠습니까?”
18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말하였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이방 사람들에게도, 하나님께 돌아와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다!”
기쁜 소식이 안디옥에 전해지다
19 스데반 때에 일어난 박해 때문에 흩어진 사람들은 베니게와 키프로스와 안디옥까지 가서 유대 사람들에게만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 20 그러나 이들 가운데에는 키프로스와 구레네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안디옥에 오자, 그리스 말을 하는 이방 사람들에게도 주 예수에 관한 기쁜 소식을 전하기 시작하였다. 21 주의 능력이 그들과 함께하시니 많은 사람이 믿고 주께 돌아왔다.
22 예루살렘교회가 이 소식을 듣고 바나바를 안디옥으로 보냈다. 23 바나바는 그곳에 가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려 주신 것을 보고 기뻐하면서, 모두들 마음을 다하여 주께 충성하라고 권하였다. 24 바나바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선한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이 주를 믿었다.
25 그 뒤 바나바는 사울을 찾으려고 다소로 갔다. 26 그는 사울을 만나서 그를 데리고 안디옥으로 왔다. 두 사람은 일 년 동안 줄곧 그곳 교회의 믿는 이들과 지내면서 많은 사람을 가르쳤다. 제자들은 안디옥에서 처음으로 ‘그리스도교인’ 이라고 불렸다.
27 이 무렵에 몇몇 예언자들이 예루살렘에서 안디옥으로 내려왔다. 28 그 가운데 한 사람인 아가보가 일어나, 성령의 감동을 받아서 온 세계에 큰 기근이 들 것이라고 예언하였는데, 글라우디오 황제 때에 정말로 기근이 들었다.[b] 29 제자들은 제각기 능력에 따라서 유대에 있는 믿는 이들을 돕기로 결정하였다. 30 그들은 이 구제금을 바나바와 사울에게 맡겨서, 장로들에게 전하게 하였다.
예레미야와 바스훌
20 임멜의 아들로서 제사장이면서 주의 성전의 총감독이기도 한 바스훌[a]이 예레미야가 이렇게 예언하는 것을 들었다. 2 바스훌은 예언자 예레미야를 때리고 차꼬를 채워 주의 성전에 있는 ‘베냐민 윗대문’에 가두어 두었다. 3 그 다음날 바스훌이 예레미야를 풀어줄 때에 예레미야가 이렇게 말했다. “주께서 이제부터는 당신의 이름을 바스훌이라고 부르지 않고 마골밋사빕[b]이라고 부르기로 하셨소. 4 주께서 이렇게 말씀하시오. ‘나는 너를 네 자신과 네 친구들에게 두려움이 되게 하겠다. 너는 네 눈으로 그들이 원수들의 칼에 맞아 죽는 것을 볼 것이다. 나는 유다 백성을 바빌로니아 왕에게 넘겨주겠다. 그러면 그가 그들을 바빌로니아로 끌고 가기도 하고 칼로 쳐죽이기도 할 것이다. 5 나는 이 성읍의 모든 재물과 그 모든 재산과 그 모든 귀중품들과 유다 왕들의 모든 보물을 원수들의 손에 넘겨주겠다. 그들은 이 모든 것을 다 털어 바빌로니아로 가져 갈 것이다. 6 그리고 너 바스훌과 네 집에 사는 자들은, 바빌로니아로 끌려가 그곳에서 죽어 묻힐 것이다. 너뿐 아니라 네가 거짓말로 예언을 해 주던 네 친구들까지, 모두 그곳에서 죽어 묻힐 것이다.’”
예레미야의 다섯 번째 불평
7 오, 주님.
당신께서 저를 꼬이셨고
저는 당신의 꼬임에 넘어갔습니다.
당신께서 저보다 힘이 세시어
그 힘으로 저를 눌러 이기셨습니다.
저는 하루 종일 웃음거리가 되고
모두들 저를 놀려댑니다.
8 제가 입을 열어 말을 할 때마다
폭력을 고발하고 파멸을 선포하게 됩니다.
주님의 말씀 때문에
저는 하루 종일 모욕과 놀림감이 되었습니다.
9 그래서 “주님은 입에 올리지도 않고
그분의 이름으로 더는 말하지 않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그러나 주님의 말씀은 불이 되어
제 가슴 속에서 타 올라 뼈 속까지 타 들어갑니다.
저는 그 불을 품고만 있는데 지쳤습니다.
더는 견딜 수가 없습니다.
10 많은 사람들이 수군거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저 놈이야 말로 ‘사방으로 두려움’이다.
저 놈을 고발하자
우리 모두 저 놈을 고발하자.”
친구들마저
제가 걸려 넘어지기만을 기다리며 이렇게 말합니다.
“어쩌면 저 자를 속여 넘길 수 있을 지도 몰라.
그러면 우리 모두 덤벼들어
저 자에게 앙갚음을 하자.”
11 그러나 주께서는 힘센 용사처럼 저와 함께 계십니다.
그러므로 저를 박해하는 자들이 걸려 넘어지고
저를 이기지 못할 것입니다.
그들은 뜻을 이루지도 못하고 부끄러움만 당할 것이며
그들이 당한 부끄러움은 영원히 잊혀지지 않을 것입니다.
12 오, 전능하신 주님.
당신은 의로운 사람들을 시험하시고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꿰뚫어 보십니다.
제 억울한 사정을 모두 말씀드렸으니
당신께서 그들에게 제 원수를 갚아
그들이 당하는 꼴을 제 눈으로 보게 해 주십시오.
13 주께 노래하라.
주를 찬양하라.
주께서 악한 자의 손아귀에서 가난한 자의 생명을 구하신다.
예레미야의 여섯 번째 불평
14 내가 태어난 날아 저주를 받아라.
내 어머니가 나를 낳으신 날아
복된 날로 여겨지지 말고 저주를 받아라.
15 내 아버지에게
“당신에게 사내아이가 태어났습니다.” 하고
소식을 전하여 기뻐하게 한 자도 저주를 받아라.
16 그 자는
주께서 사정없이 무너뜨린 성읍들[c]처럼 되고
아침에는 애간장을 녹이는 울음소리를
한낮에는 적군의 함성을 듣게 되어라.
17 내가 아직 어머니의 뱃속에 있을 때
그 자가 나를 죽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가 나를 죽였더라면
내 어머니의 뱃속이 내 무덤이 되어
나는 언제까지나 어머니 태 속에 있었을 것을.
18 어찌하여 나는 어머니의 배에서 나와 이런 고통과 슬픔을 당하며
부끄러움 속에서 나날을 지내야만 하는가?
고향에 가시다
(마 13:53-58; 눅 4:16-30)
6 예수께서 그곳을 떠나 고향으로 가시니, 제자들도 따라갔다. 2 안식일이 되어 예수께서 회당에 들어가 사람들을 가르치셨다. 많은 사람이 그 가르침을 듣고 놀라서 말하였다. “이 사람이 어디에서 이런 지식을 얻었을까? 그리고 저 지혜는 어디서 배웠으며, 저런 기적을 일으키는 힘은 어디서 났을까? 3 그는 천한 목수가 아닌가? 그는 마리아의 아들이고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이고, 그의 누이들도 지금 우리와 함께 앉아 있지 않은가?” 그들은 예수를 달갑지 않게 여겼다.
4 그러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예언자는 다른 곳에서는 존경을 받아도, 고향과 친척과 자신의 집에서는 존경 받지 못하는 법이다.” 5 예수께서는 고향에서 어떤 기적도 행하실 수 없었다. 오직 몇몇 병자들에게 손을 얹어 병을 고쳐 주셨을 뿐이었다. 6 예수께서는 고향 사람들이 믿지 못하는 것을 보고 몹시 놀라셨다.
사도들을 전도 여행에 내보내시다
(마 10:1, 5-15; 눅 9:1-6)
그 뒤에 예수께서는 그 지역에 있는 다른 마을들을 찾아다니면서 가르치셨다. 7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불러 두 사람씩 짝을 지어 내보내셨다. 그들에게 더러운 영을 물리치는 권세도 주셨다. 8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행을 위해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말아라. 지팡이 하나만 가지고 가라. 빵이나, 가방이나, 돈도 가지고 가지 말아라. 9 신은 신고 있는 것이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고, 갈아입을 옷도 가지고 가지 말아라.” 10 그리고 또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그 마을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묵어라. 11 만일 어느 마을이 너희를 환영하지 않거나 너희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 마을을 떠나거라. 그리고 떠날 때에는 너희 발에서 먼지를 떨어 버려라. 이것이 심판 날에 그들의 죄에 대한 증거가 될 것이다.”
12 제자들은 여러 마을을 다니며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13 그리고 많은 귀신을 몰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a]을 발라 고쳐 주었다.
헤롯이 예수를 세례자 요한으로 생각하다
(마 14:1-12; 눅 9:7-9)
14 헤롯왕[b]도 예수의 소문을 들었다. 예수의 이름이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를 두고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에게서 이런 기적의 힘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죽은 세례자 요한[c]이 다시 살아난 것이 틀림없다.”
15 어떤 사람들은 “아니, 그는 엘리야[d]다.” 라고 말하였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는 옛 예언자들 가운데 한 사람과 같은 예언자다.” 라고 말하였다
16 그러나 헤롯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듣고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다시 살아났구나.” 헤롯이 그렇게 말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례자 요한의 죽음
17-18 헤롯은 동생 빌립의 아내인 헤로디아와 결혼했었다. 그러자 요한은 헤롯에게, “동생의 아내와 결혼하는 것은 옳지 않다.” 고 여러 차례 말하였다. 그래서 헤롯은 요한을 잡아 감옥에 넣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19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원한을 품고 그를 죽이고 싶어하였으나 죽이지는 못하였다. 20 헤롯이 요한을 의롭고 성스러운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헤롯은 요한의 설교를 들으면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러면서도 즐겨 그의 설교를 들었다.
21 그러다가 헤로디아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롯은 자신의 생일을 맞이하여 잔치를 벌였다. 그는 정부의 고관들과 군대의 장성들과 갈릴리의 유력 인사들을 초대하였다. 22 잔치가 한창일 때 헤로디아의 딸이 들어와 춤을 추어 헤롯과 그의 손님들을 기쁘게 하였다.
그래서 헤롯이 그 소녀를 보고 말하였다. “네 소원을 말해 보라. 내가 다 들어주겠다.” 23 그는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줄 테니 어서 말해 보라.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떼어 주겠다.” 라고 소녀에게 약속하였다.
24 소녀는 제 어미에게 가서 물었다. “임금님께 무엇을 달라고 청할까요?”
헤로디아가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달라고 하여라.”
25 소녀는 곧 왕에게 가서 말하였다.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주십시오. 지금 곧 쟁반에 담아 갖다 주시기 바랍니다.”
26 왕은 매우 괴로웠지만 손님들 앞에서 한 맹세 때문에 소녀의 청을 거절하고 싶지 않았다. 27 그래서 왕은 경비병을 보내며 요한의 머리를 베어 오라고 명하였다. 경비병은 감옥으로 가서 요한의 머리를 베어, 28 쟁반에 담아 왔다. 왕은 그것을 소녀에게 주었고, 소녀는 그것을 제 어미에게 가져갔다.
29 요한의 제자들이 이 소식을 듣고 와서 그의 주검을 찾아다가 무덤에 모셨다.
오천 명이 넘는 사람을 먹이시다
(마 14:13-21; 눅 9:10-17; 요 6:1-14)
30 예수께서 말씀을 전하라고 보냈던 열두 사도가 돌아왔다. 사도들은 예수께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일을 모두 말씀드렸다. 31 그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자, 우리 어디 조용한 곳으로 가서 쉬도록 하자.” 그곳에는 오가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음식 먹을 겨를도 없었다.
32 그들은 조용한 곳을 찾아 배를 타고 떠났다. 33 그러나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예수께서 그 가운데 계신 것을 알았다. 그래서 여러 마을에서 온 사람들이 예수께서 타신 배가 향하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들은 예수와 제자들보다 앞서 도착해 있었다. 34 예수께서 배에서 내려 그 많은 사람들을 보시고는 마음이 아프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 떼 같았기 때문이었다. 예수께서는 다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셨다.
35 어느덧 날이 저물자,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말씀드렸다. “여기는 사람들이 살지 않는 곳입니다. 또 시간도 매우 늦었습니다. 36 사람들을 보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저들이 가까운 농가나 마을로 가서 먹을 것을 사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37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제자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이 사람들을 다 먹일 빵을 어떻게 살 수 있겠습니까? 그 많은 빵을 사려면 이백 데나리온[e]은 있어야 하겠습니다.”
38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빵이 얼마나 있느냐? 가서 알아보고 오너라.”
그들이 알아보고 와서 말씀드렸다.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
39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을 풀밭 위에 무리 지어 앉히라고 말씀하셨다. 40 사람들은 오십 명 또는 백 명씩 무리 지어 앉았다. 41 예수께서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들고 하늘을 우러러보며 감사 기도를 드리셨다. 그리고 빵을 쪼개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 먹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물고기 두 마리도 나누어 사람들에게 돌리게 하셨다. 42 그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43 제자들은 사람들이 먹고 남은 것을 모았다. 그랬더니 열두 바구니나 되었다. 44 이 음식을 먹은 사람은 남자 어른만 해서 오천 명은 되었다.
물 위를 걸으시다
(마 14:22-33; 요 6:16-21)
45 예수께서는 곧 제자들을 배에 태워 호수 건너편 벳새다로 먼저 보내셨다. 그리고 당신은 뒤에 남아 사람들을 헤쳐 보내셨다. 46 사람들이 흩어져 가자, 예수께서는 기도하러 산에 오르셨다.
47 그날 밤, 배는 아직도 호수 한 가운데 있었고, 예수께서는 홀로 뭍에 계셨다. 48 예수께서 호수 저 멀리 배가 떠 있는 것을 보셨다. 제자들이 노를 저으려고 애쓰고 있는 것도 보셨다. 바람이 거슬러 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새벽 서너 시쯤에 예수께서 배 있는 곳으로 오셨다. 물 위를 걸어서, 배를 지나쳐 가시려는 것처럼 다가오셨다. 49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께서 물 위로 걸어오시는 것을 보고, 그분을 유령으로 생각하고 소리를 질렀다. 50 제자들은 모두 예수를 보고 무서워 떨고 있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걱정하지 말아라! 나다! 무서워하지 말아라.” 51 예수께서 그들이 탄 배에 오르시자 바람이 잔잔해졌다. 제자들이 몹시 놀랐다. 52 그들은 마음이 무디어, 빵의 기적을 보고도 그 뜻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많은 사람을 고치시다
(마 14:34-36)
53 예수와 제자들은 호수 건너편 게네사렛에 이르렀다. 54 그들이 배를 매어 놓고 배에서 내리자 사람들이 예수를 알아보았다. 55 그들은 온 지역을 뛰어다니면서, 병자들을 들것에 싣고, 예수께서 어디에 계시든지 그곳으로 데리고 왔다. 56 예수께서 읍이나 도시나 산골 마을이나 어디를 가시든지, 사람들은 병자들을 장터로 데리고 나왔다. 그리고 예수께 그 옷자락 끝에라도 손을 대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리고 손을 댄 사람은 모두 병이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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