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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heyne Bible Reading Plan

The classic M'Cheyne plan--read the Old Testament, New Testament, and Psalms or Gospels every day.
Duration: 365 days
Korean Bible: Easy-to-Read Version (KOERV)
Version
창세기 44

요셉이 함정을 만들다

44 요셉이 자기 집의 관리인에게 이렇게 지시하였다. “저 사람들의 자루에 곡식을 채워라. 각자가 가지고 갈 수 있을 만큼 가득 채워라. 그리고 각자의 자루 아가리에 각자의 돈을 넣어라. 그리고 막내아들의 자루에는 그가 곡식 값으로 가지고 온 돈과 내가 쓰는 은잔을 넣어라.” 관리인은 그가 지시하는 대로 하였다.

다음날 동이 틀 무렵에 그들은 나귀를 이끌고 길을 나섰다. 그들이 성에서 그리 멀리 가지 못하였을 때에 요셉이 자기 집의 관리인에게 말하였다. “즉시 그 사람들을 뒤쫓아 가거라. 그들을 따라잡거든 이렇게 말하여라. ‘너희는 어찌하여 선을 악으로 갚느냐? 어찌하여 너희가 우리 주인님의 은잔을 훔쳐 가느냐? 그것은 우리 주인님이 마시거나 점을 칠 때 쓰시는 잔이다. 너희가 한 짓은 정말 악한 짓이다.’”

그 관리인은 그들을 따라잡자 요셉이 일러 준 말을 그대로 하였다. 그러자 그들이 그에게 말하였다. “나리께서는 어찌하여 그런 말씀을 하십니까? 나리의 종들은 결코 그런 짓을 하지 않습니다. 저희는 지난 번 자루 속에 들어 있던 돈을 돌려 드리려고 가나안 땅에서 여기까지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저희가 무엇 때문에 나리의 주인어른의 집에서 은이나 금을 훔치겠습니까? 만약 저희 가운데 누구에게서라도 은잔이 발견되면 그 사람을 죽여도 좋습니다. 그리고 나머지 사람들은 나리의 노예가 되겠습니다.”

10 그 관리인이 대답하였다. “너희 말대로 하겠다. 누구에게서든 은잔이 발견되면 그 사람은 나의 노예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너희 나머지 사람들은 죄가 없다.”

함정에 빠져 베냐민이 잡혀오다

11 그들은 각기 자기의 자루를 땅에 내려놓고 풀었다. 12 그러자 관리인은 맏이부터 시작하여 막내에 이르기까지 각 사람의 자루를 뒤졌다. 그는 베냐민의 자루에서 은잔을 찾아냈다. 13 이것을 보고 그들은 너무 슬퍼서 옷을 찢으며 저마다 나귀에 짐을 싣고 성으로 돌아갔다.

14 유다와 그의 형제들이 돌아왔을 때 요셉은 아직 집에 있었다. 그들은 그의 앞에 나아가 땅바닥에 몸을 던져 엎드렸다. 15 요셉이 그들에게 말하였다. “너희는 어찌하여 이런 짓을 하였느냐? 나 같은 사람은 점을 쳐서 물건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몰랐느냐?”

16 “저희가 어른께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까?” 유다가 대답하였다. “저희가 무슨 변명을 할 수 있겠습니까? 저희가 어떻게 해야 죄가 없다는 것을 증명할 수 있겠습니까? 하나님께서 어른의 종들의 죄를 들추어내셨습니다. 저희는 이제 어른의 노예입니다. 어른의 잔을 가진 것이 드러난 사람과 저희 모두가 어른의 노예가 되겠습니다.”

17 그러나 요셉이 말하였다. “나는 결코 그렇게 하지 않겠다. 잔을 가진 것이 드러난 사람만이 나의 노예가 될 것이다. 너희 나머지 사람들은 평안히 아버지에게로 돌아가거라.”

유다가 베냐민을 위해 간청하다

18 그러자 유다가 요셉에게 나아가 말하였다. “어르신, 부디 종에게 한 마디 말씀만 드릴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어른께서는 파라오와 꼭 같은 분이시지만 종에게 노여워하지 마십시오. 19 어른께서 종들에게 ‘너희에게 아버지나 형제가 있느냐?’라고 물으셨습니다. 20 그때 저희가 이렇게 아뢰었습니다. ‘저희에게 늙으신 아버지가 계시고 아버지가 늘그막에 얻은 동생이 있습니다. 그 아이의 형은 죽었습니다. 그래서 그 애의 어머니가 난 아이는 그 애만 남았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그 애를 무척 사랑하십니다.’

21 그때 어른께서 종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 애를 내게로 데려오너라. 내가 직접 보아야겠다.’ 22 그때 저희가 어른께 말씀드렸습니다. ‘그 애는 아버지 곁을 떠날 수 없습니다. 그 애가 없으면 아버지는 돌아가실 것입니다.’ 23 그러자 어른께서 또 말씀하셨습니다. ‘그 애를 데려 오지 않으면 너희가 다시는 내 얼굴을 보지 못할 것이다.’ 24 저희가 어른의 종인 저의 아버지에게 가서 어른께서 하신 말씀을 다 전하였습니다.

25 얼마 뒤에 종들의 아버지가 말씀하셨습니다. ‘가서 양식을 조금 더 사오너라.’ 26 그러나 저희는 이렇게 대답하였습니다. ‘우리는 갈 수 없습니다. 막내가 우리와 함께 가야만 가겠습니다. 막내 동생을 데리고 가지 않으면 그분의 얼굴을 뵐 수 없습니다.’

27 그러자 어른의 종인 저희 아버지가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내 아내가 아들 둘을 내게 낳아 준 것을 알고 있겠지? 28 그 가운데 하나가 내 곁을 떠났을 때 나는 그 아이가 들짐승에게 찢겨 죽었음에 틀림없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나는 그 뒤로 그 아이를 볼 수 없었다. 29 그런데 너희가 이 아이마저 데려갔다가 그 애에게 무슨 일이라도 생기면 백발이 성성한 나는 슬퍼하며 무덤[a]으로 내려가고 말 것이다.’

30 아버지의 목숨과 이 아이의 목숨이 이렇게 얽혀 있습니다. 그런데 이제 제가 이 아이 없이 어른의 종인 저희 아버지에게 돌아가면 어떤 일이 벌어지겠습니까? 만일 아버지께서 31 이 아이가 돌아오지 않은 것을 보시면 틀림없이 돌아가실 것입니다. 그러면 어른의 종들인 저희는 백발이 성성한 아버지께서 슬퍼하며 무덤으로 내려가시게 한 꼴이 됩니다.

32 어른의 종인 제가 아버지에게 막내를 안전하게 데리고 갔다 오겠다는 책임을 지고 나섰습니다. 저는 아버지에게 이렇게 말씀드렸습니다. ‘아버님, 만약 제가 이 애를 아버님께로 데려오지 못하면 그것에 대한 비난을 제가 아버님 앞에서 평생 달게 받겠습니다.’

33 그러니 이제 어른의 종인 제가 저 아이 대신에 어른의 종으로 이곳에 남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저 아이는 다른 형제들과 함께 돌아가게 해 주십시오. 34 저 애가 우리와 함께 가지 않는다면 어떻게 제가 아버지께 돌아갈 수 있겠습니까? 결코 그럴 수는 없습니다. 저의 아버지에게 닥칠 불행을 저는 차마 볼 수 없습니다.”

마가복음 14

유대 지도자들이 예수를 죽일 계획을 세우다

(마 26:1-5; 눅 22:1-2; 요 11:45-53)

14 유월절과 누룩 없는 빵을 먹는 명절 이틀 전이었다. 높은 제사장들과 율법 선생들이 어떻게 하면 예수를 몰래 잡아 죽일 수 있을까 궁리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백성들이 소동을 일으킬지도 모르니 명절은 피하자고 하였다.

한 여자가 예수께 향유를 부어 드리다

(마 26:6-13; 요 12:1-8)

예수께서 베다니에 있는 시몬의 집에서 음식을 잡숫고 계셨다. 시몬은 나병환자였던 사람이었다. 그때에 어떤 여자가 값진 나드 향유가 든 옥합을 가지고 예수께 왔다. 여자는 옥합을 깨뜨리고 향유를 예수의 머리에 부었다.

그 자리에 있던 몇몇 사람이 이것을 보고 화를 내며 자기들끼리 수군거렸다. “왜 이렇게 향유를 낭비하는 거야? 저런 값비싼 향유라면 일 년 치 품삯[a]보다 더 많은 돈을 받고 팔 수 있었을 텐데! 그 돈을 가난한 사람들한테 주었더라면 좋았을 것 아닌가!” 그들은 여자를 나무랐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그 여자를 가만 내버려 두어라. 이 여자는 나를 위해 아름다운 일을 하였다. 가난한 사람들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을 것이다. 너희가 마음만 먹으면 그들을 어느 때든지 도울 수 있다. 그러나 나는 너희와 언제나 같이 있지 않을 것이다. 내 장례를 위하여 내 몸에 미리 향유를 부었으니, 이 여자는 자기가 할 수 있는 일을 한 것이다. 내가 분명히 말한다. 기쁜 소식이 온 세상에 전해질 것이다. 그리고 기쁜 소식이 전해지는 곳 어디에서나 이 여자를 기려 이 여자가 한 일을 말하게 될 것이다.”

유다가 예수의 적들을 돕기로 하다

(마 26:14-16; 눅 22:3-6)

10 열두 사도 가운데 한 사람이 높은 제사장들을 만나러 갔다. 그는 가리옷 사람 유다로, 예수를 그들에게 넘겨줄 생각을 하고 있었다. 11 높은 제사장들은 그의 제안을 듣고 좋아하였다. 그들은 유다에게 예수를 넘겨주면 돈을 주겠다고 약속하였다. 유다는 예수를 넘겨줄 기회를 엿보기 시작하였다.

유월절 식사

(마 26:17-25; 눅 22:7-14, 21-23; 요 13:21-30)

12 누룩 없는 빵을 먹는 명절의 첫날이었다. 이 날은 유대 사람들이 유월절에 쓸 양[b]을 잡는 날이었다.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여쭈었다. “저희가 어디로 가서, 선생님께서 드실 유월절 잔치 음식을 마련하면 좋겠습니까?”

13 예수께서 제자 가운데 두 사람을 보내며 말씀하셨다. “예루살렘 성 안으로 들어가거라. 그러면 물동이를 지고 가는 남자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 남자를 따라가거라. 14 그가 들어가는 집으로 가서 그 집 주인을 만나서 이렇게 말하여라. ‘선생님께서 이렇게 여쭈어 보라고 하셨습니다. 내가 쓸 손님방이 어디 있느냐? 내가 거기서 제자들과 함께 유월절 잔치 음식을 먹으려고 한다.’ 15 그 집 주인은 너희에게 이층에 있는 큰 방을 보여 줄 것이다. 그 방은 모든 것이 갖추어져 있어 언제든지 쓸 준비가 되어 있을 것이다. 그곳에 우리가 먹을 음식을 준비해 놓아라.”

16 두 제자가 성 안으로 들어가 보니 모든 일이 예수께서 말씀하신 대로 되어 있었다. 그들은 거기에 유월절 잔치 음식을 차려 놓았다.

17 저녁에 예수께서 열두 사도와 함께 그 집으로 가셨다. 18 모두 상에 비스듬히 기대 앉아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분명히 말한다. 너희 열두 사람 가운데 한 사람이 나를 배반할 것이다. 그 사람은 지금 나와 함께 음식을 먹고 있다.”

19 제자들은 이 말을 듣고 걱정이 되어, 저마다 예수께 여쭈었다. “설마 저는 아니겠지요?”

20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 열둘 가운데 한 사람이다. 그는 나와 같은 그릇에 빵을 적셔 먹는 사람이다.[c] 21 사람의 아들은 성경[d]에 쓰여 있는 대로 죽을 것이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을 죽이라고 넘겨주는 사람에게는 큰 화가 미칠 것이다. 그 사람은 차라리 태어나지 않은 편이 좋았을 것이다.”

마지막 저녁 식사

(마 26:26-30; 눅 22:15-20; 고전 11:23-25)

22 그들이 음식을 먹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빵을 집어 들고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제자들에게 빵을 나누어 주시면서 말씀하셨다. “이 빵을 받아 먹어라. 이것은 내 몸이다.”

23 그런 다음 예수께서 포도주 잔을 들고 감사 기도를 드린 뒤에, 제자들에게 주셨다. 모든 제자들이 그 잔에서 포도주를 마셨다.

24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 포도주는 내 피다. 내 피는 하나님께서 자기 백성과 맺으려 하시는 새로운 계약의 시작이다. 이 피는 많은 사람을 위하여 뿌려질 것이다. 25 내가 너희에게 분명히 말한다. 내가 하나님 나라에서 새 포도주를 마시게 될 그날까지 다시는 포도주를 마시지 않겠다.”

26 그들은 찬송을 부르고 난 다음, 밖으로 나가 올리브 산[e]으로 갔다.

제자들이 모두 예수를 버릴 것이다

(마 26:31-35; 눅 22:31-34; 요 13:36-38)

27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모두 믿음을 잃게 될 것이다. 성경에 그렇게 쓰여 있다.

‘내가 목자를 치리니
양 떼가 모두 흩어지리라.’(A)

28 그러나 나는 죽은 뒤에 다시 살아나서 갈릴리로 가겠다. 너희보다 먼저 그곳에 가 있겠다.”

29 베드로가 말하였다. “모든 사람이 다 주님을 버려도, 저는 주님을 버리지 않겠습니다.”

30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분명히 말한다. 오늘 저녁 너는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말할 것이다.”

31 그러나 베드로는 강하게 부인하였다. “저는 결코 선생님을 모른다고 말하지 않겠습니다. 차라리 선생님과 함께 죽겠습니다.” 다른 제자들도 모두 똑같이 말하였다.

예수께서 홀로 기도하시다

(마 26:36-46; 눅 22:39-46)

32 예수와 제자들은 겟세마네[f]라고 하는 곳에 이르렀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기도하는 동안 여기 앉아 있어라.”

33 그리고 베드로와 야고보와 요한과 함께 조금 더 올라가셨다. 예수께서는 괴로움과 걱정에 싸여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 영이[g] 괴로워 죽을 지경이구나. 34 너희는 여기 남아서 자지 말고 깨어 있어라.”

35 예수께서 세 제자를 남겨놓고 조금 떨어진 곳으로 가셔서, 땅에 엎드려 기도하셨다. 할 수만 있다면 이 고통의 시간이 자신을 비켜가게 해 달라고 기도하셨다. 36 “아바,[h] 아버지! 아버지는 무슨 일이든 다 하실 수 있습니다. 나에게서 이 고통의 잔을 치워 주십시오. 그러나 내 뜻이 아니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기를 바랍니다.”

37 그러고 나서 예수께서 제자들에게로 돌아와 그들이 자고 있는 것을 보셨다. 베드로에게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시몬아! 네가 자고 있느냐? 너는 한 시간도 깨어 있을 수가 없더냐? 38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깨어 기도하여라. 마음은 원하는데 몸이 약하구나.”

39 예수께서 한 번 더 따로 가셔서 같은 기도를 하셨다. 40 그리고 돌아와 보시니 제자들은 자고 있었다. 너무 졸려서 눈을 뜨고 있을 수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예수를 보고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몰랐다.

41 예수께서 세 번째 기도를 마친 뒤에 제자들에게로 오셨다. 그리고 말씀하셨다. “너희는 아직도 자며 쉬고 있느냐? 이제 그만큼 잤으면 됐다. 시간이 다 되었다. 보라, 사람의 아들이 죄인들의 손에 넘겨진다. 42 일어나라. 가자! 보라! 저기 나를 넘겨줄 자가 오고 있구나.”

예수께서 잡히시다

(마 26:47-56; 눅 22:47-53; 요 18:3-12)

43 예수께서 아직 말씀하고 계시는데 유다가 가까이 왔다. 그는 열두 사도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 유다는 많은 사람과 함께 왔다. 이들은 높은 제사장들과 율법 선생들과 장로들이 보낸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칼과 몽둥이를 들고 있었다.

44 유다는 그들에게 신호를 보내기로 미리 약속해 놓고 있었다. “내가 입을 맞추는 사람이 바로 그 사람이요. 그를 붙잡아 단단히 끌고 가시오.” 45 그래서 유다는 예수께 다가와 “선생님!” 하고 불렀다. 그리고 예수께 입을 맞추었다. 46 그러자 사람들이 달려들어 예수를 붙잡았다. 47 예수 가까이에 서 있던 제자 하나가 칼을 빼어 들었다. 이 제자는 대제사장[i]의 종을 쳐서 그의 귀를 잘랐다.

48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가 나를 잡으려고 칼과 몽둥이를 들고 오다니, 내가 강도라도 된단 말이냐? 49 나는 날마다 성전에서 가르치며 너희와 함께 있었지만, 너희는 그곳에서 나를 잡지 않았다. 그러나 성경[j]에서 말한 모든 일이 이루어지게 하려고 이런 일이 일어났다.” 50 그때에 제자들은 모두 예수를 버리고 도망쳤다.

51 한 젊은이가 예수를 따라가고 있었다. 그는 몸에 홑이불만을 걸치고 있었다. 사람들은 이 젊은이도 같이 잡으려고 하였다. 52 그러자 그는 걸치고 있던 홑이불을 버리고 맨몸으로 도망쳤다.

유대 지도자들 앞에 서신 예수

(마 26:57-68; 눅 22:54-55, 63-71; 요 18:13-14, 19-24)

53 예수를 체포한 사람들은 그분을 대제사장에게로 끌고 갔다. 다른 높은 제사장들과 장로들과 율법 선생들이 그곳에 모여 있었다. 54 베드로는 멀찍이 떨어져서 예수를 따라갔다. 그는 대제사장의 집 마당 안으로 들어가 경비원들과 함께 앉아, 그곳에 있는 화톳불 곁에서 불을 쬐었다.

55 높은 제사장들과 모든 유대 의회 의원들은 예수를 사형에 처하려고 그에게 불리한 증거를 찾고 있었다. 그러나 그럴 만한 증거를 하나도 찾지 못하였다. 56 많은 사람이 예수께 불리한 증거를 댔지만, 그들의 말이 서로 달랐다.[k]

57 그러자 어떤 사람들이 일어나서 예수에 대해 이런 거짓 증거를 댔다. 58 “우리는 예수가 ‘나는 사람이 만든 이 성전을 헐고, 사흘 뒤에 사람의 손으로 만들지 않은 새 성전을 세우겠다.’ 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59 그러나 그들의 증거조차도 서로 엇갈렸다.

60 그러자 대제사장이 모든 사람 앞에 서서 예수께 말하였다. “이 사람들이 이렇게 당신에게 불리한 증언을 하는데, 당신은 대답할 말이 없소?” 61 그러나 예수께서는 계속 입을 다물고 물음에 대답하지 않으셨다.

대제사장은 예수께 다시 물었다. “당신이 찬송 받으실 분의 아들, 그리스도 요?”

62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그렇소. 내가 사람의 아들이오. 당신들은 앞으로 사람의 아들이 전능하신 하나님의 오른쪽에 앉아 있는 것을 보게 될 것이오. 그리고 사람의 아들이 하늘의 구름을 타고 오는 것도 보게 될 것이오.”

63 대제사장은 이 말을 듣고 자신의 옷을 찢으며 말하였다. “우리에게 더 이상의 증거가 필요 없습니다! 64 여러분 모두 그가 하나님을 크게 모독하는 죄를 짓는 말을 직접 들었습니다. 어떻게들 생각하십니까?”

모든 사람이 예수의 죄가 커서 죽어 마땅하다고 말하였다. 65 어떤 사람들은 예수께 침을 뱉고, 그분의 눈을 가리고 때리기 시작하였다. 그러면서 말하였다. “누가 너를 때렸는지 알아맞혀 보라.” 예수를 넘겨받은 경비원들도 그분을 때렸다.

베드로가 무서워서 예수를 모른다고 말하다

(마 26:69-75; 눅 22:56-62; 요 18:15-18, 25-27)

66 베드로가 뜰 아래쪽에 있을 때에 대제사장의 여종 하나가 지나갔다. 67 그 여종은 베드로가 불을 쬐고 있는 것을 보고는 다가와 그를 자세히 살펴보았다.

그리고 말하였다. “당신도 저 나사렛 사람 예수와 함께 다녔군요.”

68 그러나 베드로는 그런 적이 없다고 말하였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하는 거요? 나는 당신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지 알 수가 없소.” 그는 이렇게 말하고 대문께로 갔다.[l]

69 그 여종은 베드로가 아직도 대문께에 서 있는 것을 보고는 다시 둘레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이 사람은 예수를 따라다니던 사람이에요!” 70 베드로는 다시 그 말을 부인하였다.

조금 뒤에 베드로의 곁에 서 있던 사람들이 말하였다. “당신도 갈릴리 사람이니 틀림없이 예수를 따라다니던 패거리들 가운데 하나일 거요.”

71 그러자 베드로는 거짓말이면 천벌이라도 받겠다고 하며 그들에게 맹세하였다. “나는 당신들이 말하는 이 사람을 알지도 못합니다!”

72 베드로가 이 말을 한 뒤에 닭이 두 번째 울었다. 베드로는, 예수께서 “닭이 두 번 울기 전에 너는 나를 세 번 모른다고 할 것이다.” 라고 하시던 말씀이 생각났다. 그는 정신없이 울었다.

욥기 10

10 나는 이렇게 사는 것이 싫다.
나 이제 내 원통함을 참지 않고 다 털어놓고
내 영혼의 괴로움을 모두 말하겠다.
나 하나님께 이렇게 말씀 드립니다.
나를 죄인처럼 다루지 마십시오.
나에게 말씀해 주십시오.
내가 무엇을 잘못했나요?
당신께서 손수 만든 이 몸은 짓누르고 업신여기면서
악한 자들의 일을 보시고는 빙그레 웃으시다니!
그렇게 하시고 싶으십니까?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눈을 가지셨나요?
사람들이 보듯 그렇게 보시나요?
당신이 누리는 생명의 날도
죽어 없어질 우리 인생들이 받은 생명의 날처럼 짧은지요?
그렇지 않다면
어찌하여 당신은 내가 잘못한 것이나 찾으시고
내가 지은 죄를 이렇게 샅샅이 뒤지십니까?
나에겐 죄가 없지만
당신의 손에서 나를 구할 수 있는 자 아무도 없다는 것을
당신은 잘 아시면서 왜 그러십니까?

하나님
당신의 손으로 나를 빚고 지으셨는데
이제 와서 내게 등을 돌리시고
나를 없애려 하십니까?
당신께서 진흙을 빚듯
이 몸을 빚으셨음을 돌이켜 생각하소서.
이제 와서 어찌 나를
다시 티끌로 되돌려 보내려 하십니까?
10 당신은 나를 우유같이 쏟으셨습니다.
그리고 치즈를 만들듯
나를 사정없이 휘젓고 쥐어짜십니다.
11 당신은 살과 가죽으로 나를 입히시고
뼈와 근육을 엮어 내 몸을 만드셨습니다.
12 당신은 나에게 목숨을 주시고
사랑으로 보살피시며
내 숨결까지도 지켜주셨습니다.
13 그러나 이제 생각해 보니
당신의 가슴 속엔
다른 생각이 숨겨져 있었습니다.
나는 이제 당신이 마음속으로
이런 계획을 몰래 꾸미고 계셨음을 알겠습니다.
14 나를 살펴보고 계시다가
내가 죄를 짓기만 하면
나를 붙잡아 용서하지 않고
벌을 주실 작정을 하고 계셨습니다.
15 내가 죄를 지었다면 내게 화가 미치기를!
설령 내게 죄가 없다 한들 나는 머리를 들고 다닐 수가 없습니다.
나는 너무 부끄럽고
고통에 빠져 허우적거리기 때문입니다.
16 내가 좀 잘 되어서 우쭐거리기라도 하면
당신은 사자처럼 나에게 달려들어
당신의 무서운 힘으로 다시 나를 치십니다.
17 내 잘못을 밝혀낼 증인을 번갈아 세우시고
나에게 화를 내시고 또 화를 내시며
나를 칠 군대를 보내고 또 보내십니다.

18 그럴 양이면 왜 나를 어머니의 자궁에서 데려 내오셨습니까?
차라리 그 누구의 눈에도 뜨이기 전에 죽었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19 내가 아예 태어나지 않았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내가 어머니의 자궁에서
곧장 무덤으로 옮겨졌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20 내가 받은 생명의 날도 이제 거의 끝나가지 않습니까?
제발 나를 내버려 두십시오.
그래서 한 순간의 기쁨이라도 맛 볼 수 있게
21 아무도 다시 돌아오지 못하는 어둡고 캄캄한 땅으로 내려가기 전에.
22 그 땅은 밤의 그림자가 드리워져
어둠과 혼돈만이 있는 곳
빛마저 어둠과 같은 곳.”

로마서 14

다른 사람들을 비판하지 말아라

14 여러분은 믿음이 약한 사람도 받아들이십시오. 그리고 서로 의견을 달리할 수 있는 문제를 두고 그를 비판하지 마십시오. 어떤 사람은 자기가 모든 것을 다 먹어도 된다고 믿습니다. 그러나 믿음이 약한 사람은 채소만 먹습니다.[a] 무슨 음식이든 다 먹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을 업신여기지 마십시오. 그리고 채소만 먹는 사람도 무슨 음식이든 다 먹는 사람을 비판하지 마십시오.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인정해 주셨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누구이기에 남의 종을 비판합니까? 그 종이 서거나 넘어지는 것은 그의 주인이 상관할 일입니다. 주의 종은, 주께서 그를 서게 하실 수 있으니 틀림없이 설 것입니다.

어떤 사람은 어느 날이 다른 날보다 더 거룩하다고 생각하고, 또 어떤 사람은 모든 날이 꼭 같다고 생각합니다. 어느 쪽이든 여러분은 저마다 마음속에 확신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어느 한 날을 특별한 날로 여기는 사람은 주님을 위하여 그렇게 합니다. 무슨 음식이든 다 먹는 사람은[b] 주님을 위하여 먹으며, 먹을 때에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어떤 음식을 먹지 않는 사람도 주님을 위하여 그렇게 하며, 그 사람도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우리 가운데 어느 누구도 자신만을 위해서 살지 않으며, 자신만을 위해서 죽지 않습니다. 우리는 살아도 주를 위해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해 죽습니다. 그러므로 살든지 죽든지 우리는 주께 속한 사람들입니다.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것은, 죽은 사람들의 주도 되고 산 사람의 주도 되시려는 것이었습니다. 10 그런데 어찌하여 여러분은 여러분의 형제나 자매를 정죄합니까? 어찌하여 여러분은 여러분의 형제나 자매를 얕보십니까? 우리는 모두 하나님의 심판대 앞에 설 것입니다. 11 성경[c]에도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주께서 말씀하신다.
‘모든 무릎이 내 앞에 꿇을 것이며
모든 입이 나를 하나님으로 고백할 것이다.
내가 분명히 살아 있는 것처럼
이런 일들이 틀림없이 일어날 것이다.’”(A)

12 그러므로 우리는 저마다 자기가 한 일에 대하여 하나님께 답변해야 할 것입니다.

다른 사람을 죄짓게 하지 말아라

13 그러니 우리는 서로를 심판하는 일을 그만둡시다. 그 대신 형제나 자매를 죄짓게 하는 일을 하지 않겠다고 결심하십시오. 14 주 예수 안에 있는 사람으로서 나는 이것을 확신합니다. 어떤 음식도 그 자체만으로는 부정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누가 어떤 것을 부정하다고 여기면, 그 사람에게는 그것이 부정합니다. 15 당신이 먹는 음식 때문에 어떤 형제나 자매가 마음에 상처를 입을 수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여러분이 그 음식을 먹는 것은 이미 사랑으로 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어떤 사람이 먹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음식을 여러분이 먹으면, 그것이 그 사람을 부추기는 꼴이 되어 그도 따라 먹을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먹는 것으로 그 사람을 영적으로 망하게 하지 마십시오. 그리스도께서는 그 사람을 위해서 죽으셨습니다. 16 그러니 무엇이든지 먹을 수 있다는 여러분의 믿음이,[d] 다른 사람들에게서 비난을 받지 않게 하십시오. 17 하나님의 나라는 먹고 마시는 데에 있지 않습니다. 그것은 다른 사람들에 대한 바른 처신과, 그들과 함께 나누는 화평과, 성령 안에서 누리는 기쁨에 있습니다. 18 누구든지 이렇게 그리스도를 섬기는 사람은,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고 사람들에게서도 인정을 받기 때문입니다.

19 그러므로 우리는 평화를 이룩하는 일과 서로의 믿음을 튼튼하게 하는 일에, 있는 힘을 다 기울입시다. 20 음식 먹는 문제로 하나님의 일을 망치지 않도록 하십시오. 모든 음식은 다 먹어도 좋습니다. 그러나 다른 사람에게 걸림돌이 되는 음식을 먹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21 여러분이 고기를 먹든지 술을 마시든지, 그 밖에 무슨 일이든지 여러분의 형제나 자매를 죄짓게 하는 일은 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2 이런 문제에 관하여 여러분이 옳다고 믿는 것이 무엇이든지간에, 그것은 여러분과 하나님 사이에 비밀로 해 두고 다른 사람에게 강요하지는 마십시오.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자기가 옳다고 인정하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은 참으로 복 받은 사람입니다. 23 그러나 의심을 가진 채 먹는 사람은 자신의 양심과 하나님에게서 정죄를 받습니다. 그것은 믿음으로 먹은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믿음에서 나오지 않은 것은 모두 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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