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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heyne Bible Reading Plan

The classic M'Cheyne plan--read the Old Testament, New Testament, and Psalms or Gospels every day.
Duration: 365 days
Korean Bible: Easy-to-Read Version (KOERV)
Version
창세기 26

이삭이 아비멜렉에게 거짓말하다

26 일찍이 아브라함 때에도 흉년이 든 적이 있었는데 이삭이 살고 있는 땅에도 흉년이 들었다. 그래서 이삭은 그랄에 있는 블레셋 왕 아비멜렉에게 갔다. 주께서 이삭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이집트로 내려가지 말아라. 너는 내가 살라고 일러 주는 땅에서 살아라. 얼마 동안 이 땅에 머물러라. 나는 너와 함께하며 네게 복을 주겠다. 내가 이 모든 땅을 너와 네 자손에게 주겠다. 그리고 내가 네 아버지 아브라함에게 한 맹세를 반드시 지키겠다. 네 자손을 하늘의 별만큼 불어나게 하고 이 모든 땅을 그들에게 주겠다. 땅 위의 모든 민족이 네 자손을 통해 복을 받을 것이다. 네 아버지 아브라함이 내게 순종하고 내 명령과 계명과 법령과 법도를 다 지켰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삭은 그랄 지방에 계속 머물렀다.

그런데 그곳에 사는 사람들이 이삭에게 그의 아내에 대해 물으면 그는 “내 누이요.”라고 대답하였다. 이삭은 “내 아내요.”라고 말하기가 두려웠던 것이다. 그는 ‘리브가가 저렇게 아름다우니 이곳 사람들이 리브가 때문에 나를 죽일지도 모른다.’라고 생각하였다.

이삭이 그곳에 산 지 오래 되었을 때였다. 블레셋 왕 아비멜렉이 창에서 내려다보다가 이삭이 리브가를 어루만지는 것을 보았다. 그래서 이삭을 불러다가 물었다. “그 여자는 당신의 아내이구려. 그런데 어찌하여 ‘내 누이요.’라고 말하였소?”

이삭이 대답하였다. “내가 내 아내 때문에 목숨을 잃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10 아비멜렉이 말하였다. “어찌하여 그대가 우리에게 이런 짓을 하였소? 내 백성 가운데 누군가가 그대의 아내를 데리고 잘 수도 있지 않았소. 그대 때문에 우리가 죄를 뒤집어 쓸 뻔 하였소.”

11 아비멜렉이 모든 백성에게 명령을 내렸다. “누구든지 이 사람이나 이 사람의 아내를 괴롭히는 사람은 반드시 죽임을 당할 것이다.”

이삭이 부자가 되다

12 이삭은 그 땅에 곡식을 심었다. 그리고 그 해에 백 배의 수확을 거두어들였다. 주께서 그에게 복을 주셨기 때문이다. 13 이삭은 부자가 되었다. 재산이 점점 늘어나 엄청난 부자가 되었다. 14 그에게는 양과 소와 종들이 많았다. 그러자 블레셋 사람들이 그를 시샘하기 시작하였다. 15 그들은 이삭의 아버지 아브라함 때에 아브라함의 종들이 파 놓은 모든 우물을 막고 흙으로 메워 버렸다.

16 그러자 아비멜렉이 이삭에게 말하였다. “우리에게서 떠나가시오. 우리가 감당하기에는 그대의 세력이 너무 커졌소.”

17 그래서 이삭은 그곳을 떠나 그랄의 평원에 천막을 치고 그곳에 자리를 잡았다. 18 이삭은 아버지 아브라함 때에 팠던 우물들을 다시 팠다. 이 우물들은 아브라함이 죽은 뒤에 블레셋 사람들이 메워 버린 것들이다. 이삭은 그 우물들을 그의 아버지가 부르던 이름 그대로 불렀다.

19 이삭의 종들이 그랄 평원에서 우물을 파다가 깨끗한 물이 솟아오르는 샘줄기를 찾아냈다. 20 그러나 그랄 평원의 목자들이 “이 물은 우리 것이다.” 라고 우기면서 이삭의 목자들과 다투었다. 그래서 이삭은 그 우물을 에섹[a]이라고 불렀다. 그 우물을 두고 그랄 사람들이 그와 다투었기 때문이다.

21 그런 다음 그들은 또 다른 우물을 팠다. 그러나 그 우물을 두고도 싸움이 일어났다. 그래서 이삭은 그 우물을 싯나[b]라고 불렀다.

22 이삭은 그곳에서 다른 곳으로 옮겨 우물을 팠다. 이번에는 아무도 그 우물을 두고 싸움을 걸어오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그 우물을 르호봇[c]이라고 부르며 이렇게 말하였다. “주께서 이제야 우리에게 살 곳을 주셨으니 우리가 이 땅에서 크게 번창할 것이다.”

23 이삭은 거기서 브엘세바로 올라갔다. 24 주께서 그날 밤 이삭에게 나타나셔서 말씀하셨다. “나는 네 아버지 아브라함의 하나님이다. 내가 너와 함께하니 너는 무서워하지 말아라. 내 종 아브라함을 생각하여 네게 복을 주고 네 자손의 수가 불어나게 해 주겠다.” 25 이삭은 그곳에 제단을 쌓고 주의 이름을 부르며 예배하였다. 그는 그곳에 천막을 치고 그의 종들은 그곳에도 우물을 팠다.

26 이런 일이 일어나고 있는 동안에 아비멜렉이 자신의 개인 고문인 아훗삿과 군사령관인 비골을 데리고 그랄로부터 이삭을 찾아 온 적이 있었다. 27 이삭이 그들에게 물었다. “어쩐 일로 저를 보러 오셨습니까? 전에는 저를 싫어해서 쫓아내지 않으셨습니까?”

28 그들이 대답하였다. “우리는 주께서 당신과 함께하시는 것을 분명히 보았소. 그래서 우리끼리 이렇게 말하였소. ‘우리 사이에 평화조약이 있어야겠다.’ ‘우리 사이’란 우리와 당신 사이라는 말이요. 우리는 당신과 조약을 맺고 싶소. 29 우리는 당신을 괴롭히지 않고 언제나 잘 대접했으며 당신을 평안히 보내주었소. 그처럼 당신도 우리를 해치지 않겠다고 맹세해 주시오. 당신은 분명히 주께 복을 받은 사람이오.”

30 그래서 이삭이 그들을 위해 잔치를 베푸니 그들이 먹고 마셨다. 31 다음날 아침 일찍 그들은 서로에게 맹세하였다. 그런 다음 이삭이 그들을 보내니 그들이 평안이 떠나갔다.

32 바로 그날 이삭의 종들이 와서 자기들이 판 우물에 대해 이야기하였다. “우리가 물줄기를 찾았습니다!” 33 그래서 이삭은 그 우물을 세바[d]라고 불렀다. 그래서 지금도 그 우물이 있는 성읍을 브엘세바[e]라고 부른다.

에서의 아내

34 에서는 마흔 살에 헷 사람 브에리의 딸 유딧과 역시 헷 사람인 엘론의 딸 바스맛과 결혼하였다. 35 이 두 여자가 이삭과 리브가의 걱정거리가 되었다.

마태복음 25

열 처녀 이야기

25 그때에 하늘나라는 신랑을 맞으러 나가는 열 처녀에 비길 수 있을 것이다. 처녀들은 등을 들고 나갔다. 그 가운데 다섯 처녀는 어리석었고, 나머지 다섯 처녀는 슬기로웠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등은 들고 갔으나, 기름 항아리는 들고 가지 않았다.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도 가지고 가고, 기름을 담은 항아리도 들고 갔다. 늦도록 기다렸으나 신랑은 오지 않고 처녀들은 모두 지쳐서 졸다가 잠이 들었다.

그런데 밤이 깊었을 때 누군가가 소리쳤다. ‘신랑이 오신다! 모두들 나가서 그분을 맞아라!’

그러자 처녀들이 모두 잠에서 깨어 제각기 등불을 준비했다. 그러나 어리석은 처녀들은 슬기로운 처녀들에게 ‘우리의 등불이 꺼져 가니 너희가 갖고 있는 기름을 조금만 나누어 다오.’ 하고 말하였다.

슬기로운 처녀들이 대답하였다. ‘안 되겠어! 너희에게 기름을 나누어 주면 우리에게도 또 너희에게도 모두 모자랄지 몰라. 그러니 기름 파는 사람한테 가서 기름을 사는 게 좋겠다.’

10 그래서 어리석은 다섯 처녀는 기름을 사러 갔다. 그들이 기름을 사러 간 사이에 신랑이 왔다. 등불을 켜고 기다리고 있던 처녀들이 신랑과 함께 혼인 잔치에 들어가자 문이 닫혔다.

11 그 뒤에 기름을 사러 갔던 처녀들이 왔다. 이 처녀들은 ‘주님, 주님, 문 좀 열어 주세요.’ 하고 애원하였다.

12 그러나 신랑은 ‘분명히 말하지만, 나는 너희를 알지 못한다.’ 라고 대답하였다.

13 그러니 항상 깨어 있어라. 너희는 사람의 아들이 어느 날 어느 시간에 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세 종의 비유

(눅 19:11-27)

14 또 하늘나라는 이런 사람에 비길 수 있다. 어떤 사람이 길을 떠나기에 앞서, 종들에게 자기가 없는 동안에 자기 재산을 잘 관리하라고 일렀다. 15 그는 각 사람의 능력에 따라, 첫째 종에게 다섯 달란트[a]를 주고, 둘째 종에게는 두 달란트를 주고, 셋째 종에게는 한 달란트를 주었다. 그러고 나서 그는 길을 떠났다. 16 다섯 달란트를 맡은 종은 서둘러 돈을 불리러 갔다. 그래서 다섯 달란트가 열 달란트로 늘어났다. 17 두 달란트를 맡은 종도 첫째 종과 똑같이 하였다. 그가 맡은 두 달란트가 이제 네 달란트로 늘었다. 18 그러나 한 달란트를 맡은 셋째 종은 땅에 구덩이를 파고 주인의 돈을 거기에 묻었다.

19 오랜 뒤에 주인이 돌아와 종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20 먼저 다섯 달란트를 받았던 종은 자기가 따로 모은 다섯 달란트를 함께 가지고 와서 말하였다. ‘주인어른, 어르신께서 저에게 다섯 달란트를 맡기셨습니다. 저는 그 돈을 가지고 다섯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21 주인이 대답하였다. ‘잘했다. 너는 믿을 만한 착한 종이구나. 네가 작은 일을 충실하게 하였으니, 너에게 훨씬 큰 일을 맡기겠다. 와서 나와 함께 기쁨을 나누자.’

22 그 다음 두 달란트를 맡았던 종이 주인에게 와서 말하였다. ‘주인어른, 어른께서 저에게 두 달란트를 맡기셨습니다. 저는 그 돈을 가지고 두 달란트를 더 벌었습니다.’

23 주인이 대답하였다. ‘잘했다. 너는 믿을 만한 착한 종이구나. 너는 작은 일을 충실하게 하였으니, 너에게 훨씬 큰 일을 맡기겠다. 와서 나와 함께 기쁨을 나누자.’

24 그리고 나서 한 달란트를 맡았던 종이 주인에게 와서 말하였다. ‘주인어른, 어른께서는 아주 엄한 분이십니다. 어른께서는 심지 않은 곳에서도 거두시고, 씨 뿌리지 않은 곳에서도 곡식을 모으십니다. 25 저는 그 돈을 잃지나 않을까 겁이 났습니다. 그래서 주인어른의 돈을 땅에 묻어 두었습니다. 받으십시오. 어른께서 주신 한 달란트입니다.’

26 주인이 대답하였다. ‘너는 게으르고 악한 종이구나! 너는 내가 심지 않은 곳에서도 거두고, 씨 뿌리지 않은 곳에서도 곡식을 모은다고 말하였다. 27 그렇다면 네가 내 돈을 은행에 넣어 두었어야 마땅하다. 그러면 내가 돌아왔을 때, 내 돈을 다시 찾고 또 내 돈에서 불어난 이자도 함께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28 이 종이 가지고 있는 돈을 빼앗아서 열 달란트를 가진 종에게 주어라. 29 누구든지 자기가 가진 것을 잘 쓰는 사람은 더 얻을 것이다. 그 사람은 자기가 필요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것을 얻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가 가진 것을 쓰지 않는 사람은 가진 것조차 모두 빼앗길 것이다. 30 이 종은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자이다. 그를 바깥 어두운 곳으로 내쫓아라! 거기서 슬피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사람의 아들이 모든 사람을 심판할 것이다

31 사람의 아들이 영광에 둘러싸여서 천사들과 더불어 올 때에, 그는 하늘의 영광 가운데 자기의 보좌에 앉을 것이다. 32 그는 모든 민족을 자기 앞으로 불러 모아 목자가 양과 염소를 가르듯이, 그들을 두 무리로 갈라놓을 것이다. 33 그는 양들은 자기의 오른쪽으로 염소들은 왼쪽으로 세울 것이다.

34 그때에 임금은 오른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할 것이다. ‘오너라. 내 아버지께서 너희에게 큰 복을 내리셨다. 와서, 하나님께서 약속하신 나라를 차지하여라. 이 나라는 세상이 만들어질 때부터 너희를 위해 준비하여 둔 것이다. 35 너희는 내가 배고플 때에 먹을 것을 주었고, 내가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었다. 내가 집을 떠나 홀로 있을 때에 너희는 나를 너희 집으로 초대하였다. 36 내가 입을 옷이 없을 때에 너희는 입을 것을 주었고, 내가 아플 때에 너희는 나를 돌봐 주었으며, 내가 감옥에 있을 때에 나를 찾아와 주었다.’

37 그때에 의로운 사람들이 대답할 것이다. ‘주님, 언제 저희가 주께서 배고픈 것을 보고 먹을 것을 드렸습니까? 언제 주께서 목마르신 것을 보고 마실 것을 드렸습니까? 38 언제 주께서 집을 떠나 홀로 계신 것을 보고 저희 집으로 초대하였습니까? 언제 주께서 입을 것이 없는 것을 보고 입을 것을 드렸습니까? 39 언제 주께서 병드시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고 주를 찾아뵈었습니까?’

40 임금은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너희에게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여기 있는 내 형제자매[b] 가운데 가장 보잘 것 없는 사람 하나에게 베푼 것이, 바로 내게 베푼 것이다.’

41 임금은 왼쪽에 있는 사람들에게 말할 것이다. ‘이 저주 받은 자들아 내게서 떠나라. 하나님께서 악마와 그 졸개들을 가두려고 마련한 영원히 꺼지지 않는 불 속으로 들어가거라. 42 너희는 내가 배고플 때에 먹을 것을 주지 않았으며, 내가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지 않았다. 43 너희는 내가 집을 떠나 홀로 있을 때에 나를 너희 집에 초대하지 않았고, 내가 입을 것이 없을 때에 나에게 입을 것을 주지 않았으며, 내가 아플 때와 감옥에 있을 때에 나를 돌보지 않았다.’

44 그때에 그들이 대답할 것이다. ‘주님, 언제 우리가 주께서 배고프시고 목마르신 것을 보았습니까? 언제 우리가 주께서 집을 떠나 홀로 계신 것을 보았습니까? 그리고 언제 우리가 주께서 입을 것이 없거나 병들거나 감옥에 계신 것을 보았습니까? 우리가 언제 그런 일들이 있을 때 주를 도와드리지 않았습니까?’

45 그때에 임금이 말할 것이다. ‘너희에게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여기 있는 이 사람들 가운데 가장 보잘 것 없는 한 사람에게 하지 않은 것이, 곧 내게 하지 않은 것이다.’

46 그리하여 그들은 영원한 벌을 받을 것이다. 그러나 의로운 사람들은 영원한 생명의 나라로 들어갈 것이다.”

에스더 2

에스더가 왕후가 되다

이런 일이 있은 지 얼마 뒤에 아하수에로 왕의 화가 좀 누그러졌다. 그러자 와스디 왕후와 왕후가 한 일과 그 일 때문에 자기가 내린 명령이 생각났다. 그때에 왕을 가까이서 모시는 시종들이 왕에게 말하였다. “왕을 모실 아름다운 처녀들을 구하게 하십시오. 왕께서 다스리시는 모든 지방에 관리들을 임명하셔서, 그 지방의 아름다운 처녀들을 뽑아 수사 성의 왕궁 구역[a]에 있는 후궁[b]으로 보내라고 하십시오. 그리고 궁녀들을 맡은 임금님의 내시 헤개에게 그 처녀들을 맡기게 하시고, 헤개에게는 그들이 몸치장을 하는 데 필요한 것들을 주라고 하십시오. 그리 하신 뒤에 임금님의 마음에 드는 젊은 처녀를, 와스디를 대신할 새 왕후로 뽑으십시오.” 왕은 그 제안이 마음에 들어서 그대로 하였다.

그때에 수사 성에 모르드개라는 사람이 있었다. 모르드개의 아버지는 야일이고 할아버지는 시므이이고 증조부는 기스였다. 기스는 베냐민 가문의 유다 사람으로 바빌론 왕 느부갓네살 때에 예루살렘에서 유다 왕 여호야긴[c]과 함께 포로로 끌려온 사람 가운데 하나였다. 모르드개에게는 하닷사라고 하는 사촌 누이동생이 있었다. 이름을 에스더라고도 하는 이 사촌 누이에게는 아버지도 어머니도 없었다. 그리하여 모르드개가 에스더를 데려다 길렀다. 그런데 이 젊은 처녀는 몸매도 아름답고 얼굴도 예뻤다. 모르드개는 에스더의 부모가 죽자 에스더를 자기 딸로 입양하였다.

왕의 명령과 법령이 공포되자 많은 처녀들이 뽑혀서 수사 성으로 올라왔다. 그리고 왕궁 구역에 있는 헤개에게 맡겨졌다. 에스더도 왕궁으로 보내져 왕의 여인들을 책임지고 있는 헤개에게 맡겨졌다. 에스더는 헤개의 눈에 들어 그의 굄을 받게 되었다. 헤개는 곧바로 에스더에게 몸치장에 쓰이는 것들과 음식을 주었다. 그는 또 왕의 궁전에서 가장 적합한 시녀 일곱 명을 뽑아서 에스더의 시중을 들게 하였다. 그리고 에스더와 그 시녀들을 후궁에서 가장 좋은 곳으로 옮겨 지내게 하였다.

10 에스더는 자신의 민족과 혈통을 밝히지 않았다. 모르드개가 에스더에게 그런 것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일러두었기 때문이다. 11 모르드개는 날마다 후궁의 뜰 앞을 서성거렸다. 에스더가 어떻게 지내는지 또 에스더에게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고 싶었기 때문이다.

12 처녀들은 열두 달 동안 정해진 과정에 따라 몸을 다듬고 나서야 차례로 아하수에로 왕 앞에 나가게 되어 있었다. 그들은 여섯 달 동안 몰약 기름으로 목욕을 한 다음 또 여섯 달 동안 향유와 갖가지 화장품으로 몸을 가꾸었다. 13 처녀가 왕 앞에 나갈 때는 몸치장에 필요한 것은 무엇이나 다 주어서 후궁에서 궁궐로 가지고 가게 하였다. 14 저녁에 왕에게 들어간 처녀가 이튿날 아침에 나오면, 그 처녀는 왕의 첩들을 맡은 내시[d] 사아스가스가 관리하는 다른 궁으로 가게 되어 있었다. 왕이 그를 특별히 좋아하여 이름을 부르지 않으면 다시는 왕에게 들어갈 수 없었다.

15 마침내 아비하일의 딸로서 사촌 오라버니 모르드개의 양녀가 된 에스더가 왕에게 들어갈 차례가 되었다. 에스더는 궁녀를 돌보는 왕의 내시 헤개가 정하여 준 것 말고는 아무것도 더 달라고 하지 않았다. 그러나 에스더를 본 사람은 누구나 그를 좋아하였다. 16 에스더는 아하수에로 왕 제 칠년 열째 달, 곧 데벳월에 왕에게 불려 들어갔다.

17 왕이 다른 어떤 여인보다 에스더를 더 사랑하였다. 에스더가 다른 모든 처녀를 제치고 왕의 귀여움과 사랑을 독차지하였다. 드디어 아하수에로 왕이 에스더의 머리에 관을 씌우고 와스디를 대신할 새로운 왕후로 삼았다. 18 왕은 에스더를 위하여 큰 잔치를 베풀고 신하들과 관리들을 모두 초대하였다. 또 모든 지방에서는 이 날을 휴일로 지키게 하고 왕이 내리는 선물답게 푸짐한 선물을 백성들에게 내렸다.

모르드개가 악한 계획을 알아냄

19 처녀들을 또다시 모집한 일이 있었다. 그때 모르드개는 대궐에서 관리로 있었다. 20 에스더는 모르드개가 이른 대로 자신의 혈통과 민족에 대해 입을 다물고 있었다. 에스더는 모르드개 밑에서 자랄 때처럼 여전히 모르드개가 지시하는 것을 그대로 따랐다.

21 모르드개가 대궐 문에서 근무하고 있을 때에, 대궐 문을 지키는 왕의 두 내시 빅다나와 데레스가 아하수에로 왕에게 불만을 품고 왕을 죽이려는 음모를 꾸몄다. 22 모르드개가 그 음모를 알게 되어 그것을 에스더 왕후에게 알렸다. 에스더 왕후는 왕에게 그 사실을 알리면서 모르드개가 자기에게 알려 주었다고 말하였다. 23 그 일을 조사해 보니 모두 사실임이 드러났다. 두 내시는 말뚝으로 꿰찌르는 형을 당하여 죽었다. 이 사실이 왕이 보는 앞에서 궁중에서 매일 일어나는 일을 기록하는 일지에 그대로 올랐다.

사도행전 25

바울, 시저에게 상소하다

25 베스도가 새로운 총독으로 가이사랴에 왔다. 그는 도착한 지 사흘 뒤에 예루살렘으로 올라갔다. 높은 제사장들과 유대 지도자들은 그에게 바울을 고발하였다. 그리고 자기들의 청을 들어, 바울을 예루살렘으로 불러올리라고 말하였다. 그들은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오는 길목에 숨어 있다가 그를 죽이려 했던 것이다. 그러나 베스도는 바울을 가이사랴에 붙잡아 둘 것이며, 자기가 곧 가이사랴로 돌아갈 것이라고 대답하였다. 그는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의 지도자 몇 사람도 나와 함께 갑시다. 그 사람이 정말로 잘못한 일이 있다면 그들이 가이사랴에 와서 그를 고발하도록 하시오.”

베스도는 예루살렘에 겨우 여드레인가 열흘인가를 머물다가 가이사랴로 내려갔다. 그리고 다음 날 재판석에 앉아서 바울을 데려오라고 명령하였다. 바울이 나오자, 예루살렘에서 내려온 유대 사람들이 그를 에워싸고는 여러 가지 큰 죄목으로 고발하였지만 그 증거를 대지는 못하였다. 바울은 “저는 유대의 율법이나 성전이나 시저에 대해 아무 잘못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하고 자기를 변호하였다.

그러나 베스도는 유대 사람들의 마음을 사려고 바울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당신은 예루살렘으로 가서 내게 재판을 받고 싶은 생각은 없소?”

10 바울이 대답하였다. “저는 지금 시저의 법정에 서 있으며, 제가 재판을 받을 곳은 바로 이곳입니다. 총독께서도 잘 알고 계시듯이, 저는 유대 사람들에게 잘못한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11 만일 제가 죄를 지었고 사형을 당할 만한 짓을 했다면, 죽음을 피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 사람들이 저를 두고 고발하는 것들이 사실이 아니라면, 아무도 저를 이 사람들에게 넘겨줄 수 없습니다. 저는 시저에게 상소[a]합니다.”

12 베스도는 자기를 돕는 자문 위원들과 의논한 다음 “당신이 시저에게 상소하였으니, 시저에게 갈 것이오.” 하고 말하였다.

베스도, 아그립바왕과 바울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다

13 며칠이 지난 뒤에 아그립바왕[b]과 버니게[c]가 베스도에게 환영 인사를 하려고 가이사랴에 왔다. 14 그들이 그곳에서 며칠을 지내는 동안, 베스도는 다음과 같이 아그립바왕에게 바울에 관한 이야기를 하였다. “벨릭스가 옥에 가두어 둔 사람이 하나 있습니다. 15 내가 예루살렘에 갔을 때 높은 제사장들과 유대의 장로[d]들이 그 사람에 대해 고발하며 유죄 판결을 내려 달라고 청하였습니다. 16 나는 그들에게, 고발 당한 사람이 고발한 사람을 직접 만나서 자신을 변호할 기회를 가지기 전에는 그 사람을 넘겨주지 않는 것이 로마의 관습이라고 말하였습니다. 17 그래서 그들이 나와 함께 이곳으로 왔습니다. 나는 시간을 끌지 않고 그 다음 날 재판석에 앉아 그 사람을 데려오라고 명령하였습니다. 18 그들이 일어나서 그를 고발하였지만, 내가 기대했던 죄목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19 다만 자기네 종교와 예수라는 어떤 죽은 사람에 대하여 서로 의견을 달리할 뿐이었는데, 바울은 그 사람이 살아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20 나는 그런 문제들을 어떻게 조사해야 할지 알 수가 없어서, 그 사람에게 예루살렘으로 가서 이 사건에 대한 재판을 받고 싶은지 물었습니다. 21 그러나 바울은 이 사건을 시저에게 상소하며, 시저의 판결이 내릴 때까지 그대로 갇혀 있게 해 달라고 하였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를 시저에게 보낼 수 있을 때까지 가두어 두라고 명령하였습니다.”

22 그러자 아그립바가 베스도에게 말하였다. “내가 그 사람의 말을 직접 들어 보고 싶습니다.”

“내일 그 사람의 말을 들어 보십시오.” 베스도가 대답하였다.

바울, 아그립바왕 앞에 서다

23 다음 날 아그립바와 버니게[e]는 잔뜩 위엄을 갖추어 차려 입고는, 고급 장교들과 그 도시의 지도자들과 함께 재판정으로 들어갔다. 베스도의 명령에 바울이 불려 들어왔다. 24 베스도가 말하였다. “아그립바왕 전하, 그리고 우리와 함께 이 자리에 계시는 여러분, 이 사람을 좀 보아 주십시오. 이 사람은 예루살렘이나 이곳에서나, 모든 유대 사람이 그를 더 이상 살려 두어서는 안 된다고 소리치며 나에게 고발한 사람입니다. 25 그러나 나는 이 사람이 죽을 만한 짓을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그가 시저에게 상소하자, 그를 시저에게 보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26 그러나 시저에게 올릴 편지에, 이 사람에 대해 확실하게 써 보낼 것이 없습니다. 그래서 그를 여러분 앞에, 특히 아그립바왕 전하 앞에 데려다 세웠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를 조사하면 무언가 편지에 써 보낼 만한 것이 생기지 않을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27 죄수를 보내면서, 그 사람이 받고 있는 혐의 사항을 상세히 적어 보내지 않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Korean Bible: Easy-to-Read Version (KOE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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