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Cheyne Bible Reading Plan
아브라함이 그랄에 가다
20 아브라함은 그곳을 떠나 네겝지방 쪽으로 옮겨 가다가 가데스와 술 사이에 있는 그랄에 이르러 거기에서 얼마 동안 자리 잡고 살았다. 2 그때에 아브라함은 자기 아내 사라를 자신의 누이라고 말하였다. 그러자 그랄 왕 아비멜렉이 사라를 차지하려고 사람을 보내 그 여자를 데려갔다.
3 그러나 어느 날 밤 꿈에 하나님께서 아비멜렉에게 오셔서 말씀하셨다. “네가 데려온 여자 때문에 너는 곧 죽을 것이다. 그 여자는 이미 결혼한 여자다.”
4 아비멜렉은 아직 사라를 가까이하지 않았던 터라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주께서는 죄 없는 사람을 죽이시렵니까? 5 아브라함이 저에게 ‘이 여자는 내 누이입니다.’라고 말하지 않았습니까? 그리고 여자도 ‘이분은 제 오라버니입니다.’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저는 깨끗한 양심으로 떳떳하게 이 일을 하였습니다.”
6 하나님께서 꿈에 또 그에게 말씀하셨다. “그래. 나는 네가 깨끗한 양심으로 이 일을 하였다는 것을 알고 있다. 그래서 네가 나에게 죄를 짓지 못하게 막았다. 네가 사라를 가까이하지 못하게 한 것은 그 때문이다. 7 아브라함은 예언자이니 아브라함에게 그의 아내를 돌려보내라. 그가 너를 위해 기도하리니 너는 죽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네가 여자를 돌려보내지 않으면 너와 네 가족 모두가 반드시 죽을 것이다.”
8 다음날 아침 일찍 아비멜렉이 그의 신하들을 불러들였다. 그들은 그에게 일어난 이야기를 다 듣고 매우 두려워하였다. 9 아비멜렉은 아브라함을 불러들여 그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그대는 내게 이런 짓을 하였소? 내가 그대에게 무슨 잘못을 저질렀기에 그대는 나와 내 나라를 이런 큰 죄에 빠뜨려 큰 벌을 받게 하려 하였소? 당신은 결코 내게 하지 말았어야 할 일을 했소.” 10 그런 다음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에게 물었다. “도대체 무슨 이유로 이런 짓을 하였소?”
11 아브라함이 대답하였다. “나는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이곳 사람들은 하나님을 두려워할 줄 모른다. 그러니 내 아내를 뺏으려고 나를 죽일 것이다.’ 12 그리고 사라가 내 아내이긴 하나 실은 내 누이이기도 합니다. 어머니만 다를 뿐 실제로 내 아버지의 딸입니다. 13 하나님께서 나를 아버지의 집을 떠나 이리저리 떠돌아다니도록 하셨을 때에 내가 사라에게 이렇게 부탁하였습니다. ‘당신은 내게 은혜를 베풀어 이렇게 하시오. 우리가 어디를 가든지 내가 당신의 오라버니라고 말하시오.’”
14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에게 양 떼와 소 떼와 남여 노예를 선물로 주고 그의 아내 사라도 돌려보냈다. 15 그리고 아비멜렉이 아브라함에게 말하였다. “내 땅이 당신 앞에 있소. 어디든 당신이 원하는 곳에 가서 살도록 하시오.”
16 그리고 사라에게는 그가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그대의 오라버니에게 은 천 세겔[a]을 주었소. 이것은 그대와 같이 있는 모든 사람 앞에서 그대가 받은 수치를 씻어 주려는 것이오. 이제 그대에게는 아무 잘못이 없었다는 것이 증명되었소.”
17 아브라함이 하나님께 기도하니 하나님께서 아비멜렉과 그의 아내와 여종들을 고쳐 주셔서 그들이 다시 아이를 가질 수 있게 해 주셨다. 18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에게 있었던 일 때문에 하나님께서 아비멜렉 집안의 모든 여자의 자궁을 닫아 아이를 가질 수 없게 하셨던 것이다.
이혼에 관하여 가르치시다
(막 10:1-12)
19 예수께서 이 말씀을 마치시고 갈릴리를 떠나 요단 강 건너편 유대 지방으로 가셨다. 2 수많은 사람이 예수를 따라왔다. 예수께서는 거기에서 그들의 병을 고쳐 주셨다. 3 바리새파 사람 몇이 예수를 떠 보려고 이렇게 물었다. “무엇이든 이유가 닿기만 하면 남편이 아내와 이혼해도 됩니까?”
4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틀림없이 성경[a]에서 하나님께서 세상을 만드실 때에 ‘남자와 여자를 만드셨다’(A)는 말씀을 읽어 보았을 것이다. 5 하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므로 남자는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아내와 합쳐 둘이 하나가 될 것이다.’(B) 6 그러므로 이제 두 사람은 둘이 아니고 하나이다. 하나님께서 두 사람을 하나로 이어 주셨으니, 아무도 그 둘을 갈라놓아서는 안 된다.”
7 바리새파 사람들이 물었다. “모세[b]는 이혼 증서를 써 주면 아내와 이혼할 수 있다고 하는 계명을 주었는데, 그것은 무슨 까닭입니까?”
8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모세가 이혼을 허락한 것은, 사람들의 마음이 굳을 대로 굳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처음부터 그랬던 것은 아니다. 9 내가 분명히 말한다. 누구든지 아내와 이혼하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사람은 간음[c]하는 사람이다. 남자가 이혼하고 다시 결혼할 수 있는 경우는 한 가지뿐이다. 그것은 아내가 다른 남자와 잠자리를 같이했을 때뿐이다.”
10 제자들이 예수께 말씀드렸다. “만일 남편과 아내 사이가 그런 것이라면, 아예 결혼하지 않는 것이 낫겠습니다.”
11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그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결혼하지 않고 혼자 살 수 있는 은혜를 받은 사람만이 그렇게 할 수 있다. 12 태어날 때부터 결혼할 수 없는 몸으로 태어나는 사람도 있고, 사람의 손으로 그렇게 된 사람도 있다. 그리고 하늘나라를 위하여 스스로 결혼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이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은 받아들이도록 하여라.”
아이들을 반기시다
(막 10:13-16; 눅 18:15-17)
13 그때에 사람들이 어린아이들을 예수께 데리고 와서, 손을 얹어 기도해 주시기를 바랐다. 그러나 예수의 제자들은 아이들을 데려 온 사람들을 꾸짖었다. 14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어린아이들이 내게 오도록 하여라. 그들이 오는 것을 막지 말아라. 하늘나라는 이런 어린아이들과 같은 사람들의 것이기 때문이다.” 15 예수께서는 어린아이들에게 손을 얹어 축복하시고 그곳을 떠나셨다.
어느 부자가 예수 따르기를 거부하다
(막 10:17-31; 눅 18:18-30)
16 그런데 한 남자가 예수께 와서 여쭈었다. “선생님, 제가 영생을 얻으려면 어떤 선한 일을 해야 합니까?”
17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어찌하여 너는 내게 무엇이 선한 일인지 묻느냐? 선한 분은 오직 하나님 한 분뿐이시다. 그러나 네가 영생을 얻고 싶으면 계명[d]들을 지켜라.”
18 그 사람이 여쭈었다. “어떤 계명들을 말씀하십니까?”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살인하지 마라. 간음하지 마라. 도둑질하지 마라. 다른 사람에 대해 거짓 증언하지 마라. 19 네 부모를 공경하여라.(C) 네가 네 자신을 사랑하듯이, 다른 사람을 사랑하여라.’(D) 하는 계명들이다.”
20 그러자 그 젊은 남자가 물었다. “저는 지금 말씀하신 계명들을 다 지키고 있습니다. 그 밖에 또 어떤 것을 지켜야 합니까?”
21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온전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거든, 가서 네가 가진 것을 모두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렇게 하면 네 보물이 하늘에 쌓이게 될 것이다. 그런 다음에 와서 나를 따라라.”
22 그러나 그 사람은 이 말씀을 듣고 마음이 괴로워 그 자리를 떠났다. 그는 큰 부자였기 때문이었다.
23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는 하늘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렵다. 24 거듭 말하지만, 부자가 하나님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는 낙타가 바늘귀를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25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매우 놀라 예수께 여쭈었다. “그렇다면 누가 구원을 받겠습니까?”
26 예수께서 제자들을 보며 말씀하셨다. “그것은 사람의 힘으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모든 일을 다 하실 수 있다.”
27 베드로가 예수께 말씀드렸다. “저희는 가진 것을 모두 버리고 선생님을 좇아 왔습니다. 그러니 저희가 무엇을 얻겠습니까?”
28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진실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새 세상이 오면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보좌에 앉을 것이다. 그때에 나를 따른 너희도 열두 보좌에 앉아, 이스라엘[e]의 열두 가문[f]을 심판할 것이다. 29 집이나 형제자매나 부모나 자식이나 논밭을 버리고 나를 따른 사람들은 100배의 상을 받을 것이다.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30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들이 가장 낮은 자리로 쫓겨나고, 가장 낮은 자리에 있던 사람들 가운데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르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g]
이스라엘 백성들이 죄를 고백함
9 그 달 이십사일에 이스라엘 자손이 함께 모여 금식하며 거친 마포를 걸치고 머리에 재를 뿌렸다. 2 이스라엘 사람을 조상으로 둔 사람들은 모든 외국인과의 관계를 끊었다. 그들은 각기 자리에 서서 자신들의 죄와 조상들의 죄를 고백하였다. 3 모두 제자리에 서서 세 시간쯤 주 그들의 ‘하나님의 율법책’을 읽었다. 그러고 나서 또 세 시간쯤 자신들의 죄를 고백하고 주 그들의 하나님께 경배하였다.
4 예수아를 비롯하여 바니, 갓미엘, 스바냐, 분니, 세레뱌, 바니, 그나니는 레위 사람을 위해 마련된 계단 위에 섰다. 그리고 주 그들의 하나님께 큰 소리로 부르짖었다. 5 그런 다음 레위 사람들인 예수아, 갓미엘, 바니, 하삽느야, 세레뱌, 호디야, 스바냐, 브다히야가 외쳤다. “모두 일어나 영원 전부터 영원까지 계시는 주 너희 하나님을 찬양하여라.”
백성들이 기도하다
오, 주 우리 하나님.
당신의 영광스러운 이름이 찬양 받아 마땅합니다.
당신의 이름은
어떠한 송축이나 찬양으로도 다 기릴 수 없습니다.
6 오, 주님.
당신만이 하나님이십니다.
당신께서는 하늘과 하늘 위의 하늘
거기에 딸린 모든 별[a]을 만드셨습니다.
당신께서는 땅과 땅 위의 모든 것을 만드셨습니다.
그리고 바다와 바다 속의 모든 것도 만드셨습니다.
당신께서 그 모든 것에 생명을 주시니
하늘의 별들도 당신께 경배 드립니다.
7 당신은 주 하나님.
아브람을 택하여 갈대아[b]의 우르에서 데려 내오시고
그 이름을 아브라함이라 지어 주신 분이십니다.
8 그의 마음이 당신 앞에서 진실함을 아시고
그와 계약을 맺으시고
그에게 약속하셨습니다.
가나안 사람, 헷 사람, 아모리 사람, 브리스 사람, 여부스 사람, 기르가스 사람의 땅을
그의 자손에게 주시겠노라고 약속하셨습니다.
더없이 신실하신 당신께서는 그 약속을 이루어 주셨습니다.
9 당신께서는 우리 조상이 이집트에서 당하는 고통을 보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갈대바다에서 울부짖는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10 이집트 사람들이 교만하여 우리 조상을 얼마나 업신여기는지 아시고
기적적인 표징과 놀라운 일들을 일으키시어
파라오와 그의 신하들과 그의 백성을 치셨습니다.
그때에 당신께서 당신의 이름을 들날리셨고
그 이름이 오늘까지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11 당신께서 우리 조상들 앞에서 바다를 가르시니
그들이 마른 땅을 밟고 바다를 건넜습니다.
그러나 뒤쫓는 자들은 깊은 물속으로 던지시니
그들은 돌처럼 소용돌이치는 물속으로 가라앉고 말았습니다.
12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그들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이 가야 할 길을 밝혀 주셨습니다.
13 몸소 시내 산으로 내려오시고
하늘에서 그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들에게 바른 규례와 참된 율법과 좋은 율례와 계명을 주시고
14 거룩한 안식일을 알려 주셨습니다.
당신의 종 모세를 통하여 그들에게 계명과 규정과 율법을 주셨습니다.
15 그들이 굶주리면 하늘에서 양식을 내려 주시고
목말라 하면 바위에서 물이 솟게 해 주셨습니다.
당신께서 손을 들어 맹세하시며
그들에게 주겠다고 하신 땅에 들어가
그 땅을 차지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6 그러나 그들 곧 우리 조상은 거만하고 고집이 세었습니다.
그들은 당신의 계명에 순종하지 않았습니다.
17-18 그들은 당신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고
당신께서 자기들 가운데서 보여 주신 기적을 기억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고집만 세어져서
이집트의 종살이로 돌아가려고
그들을 이끌어 줄 지도자까지 뽑았습니다.
더욱이 우리 조상은
쇠붙이를 녹여 부어 송아지 상을 만들었습니다.
그러고는
“이것이 너희를 이집트에서 이끌어 내신 너희 하나님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주님을 크게 모독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당신은 용서하시는 하나님이시며
은혜로우시며 자비로우시고
화내기를 더디 하시고 사랑이 넘치는 분이셔서
그들을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19 그런데도 당신께서는
그들을 불쌍히 여기셔서
그들을 광야에다 버리지 않으셨습니다.
낮에는 줄곧 구름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기둥으로 그들이 가야 할 길을 밝히 비추어 주셨습니다.
20 그들에게 당신의 선한 영을 주셔서 그들을 가르치시고
그들의 입에서 만나가 끊어지지 않게 하시고
목말라 할 때에 물을 주셨습니다.
21 광야에서 사십 년 동안이나 그들을 보살펴 주시니
그들에게 아쉬운 것이 없었습니다.
그들의 옷이 해어지지 않았고
그들의 발이 부어오르지 않았습니다.
22 여러 왕국과 민족을 그들에게 넘겨주셔서
그들이 시혼 땅 곧 헤스본 왕의 땅과 바산 왕 옥의 땅을 차지하고
그것들을 변방으로 삼게 하셨습니다.
23 그들의 자손을 하늘의 별만큼 많게 하시고
그들의 조상에게 들어가 차지하라고 말씀하신 땅으로 데려다 주셨습니다.
24 그 자손들이 들어가 그 땅을 차지할 때에
그 땅에 살고 있던 가나안 사람들을 그들 앞에서 굴복시키셨습니다.
그리고
그들의 왕들과 그 땅의 민족들을
그들의 손에 넘겨주셔서
그들의 뜻대로 하게 하셨습니다.
25 그들은 요새 성읍들과 기름진 땅을 점령하고
값진 물건들이 그득한 집들을 차지하였습니다.
그들은 이미 파놓은 우물들과
포도밭과 올리브 나무와 수많은 과일 나무를 얻었습니다.
그리하여 살이 찔 정도로 실컷 먹었습니다.
그들은 당신이 주신 온갖 좋은 것들을 한껏 누리며 즐겼습니다.
26 그런데도
그들은 당신께 순종하지 않고 오히려 반역하였습니다.
그들은 당신께서 주신 법에 등을 돌렸습니다.
당신께로 돌아가라고 경고하던 당신의 예언자들을 죽였습니다.
이렇게 당신을 크게 모욕하였습니다.
27 그리하여
당신께서 그들을 적의 손에 넘기시니
그 적들이 그들을 억누르고 짓밟았습니다.
그들은 억눌림을 당하고 나서야
당신께 도와 달라 부르짖으니
당신께서 하늘에서 그 소리를 들으셨습니다.
당신은 자비로운 분이셔서
원수의 손아귀에서 그들을 건져낼 구원자를 보내주시곤 하셨습니다.
28 그러나
그들은 편안하게 살 만하면
다시 당신께서 악하게 여기시는 짓을 저지르곤 하였습니다.
그러면 당신은 그들을 원수의 손에 넘기셔서
원수들이 그들을 다스리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또 당신께 울부짖으면
하늘에서 들으시고 그들을 불쌍히 여기시어
구해 주시기를 여러 번 하셨습니다.
29 마음을 돌이켜 당신의 법대로 살라고
당신께서 엄히 타이르셨건만
그들은 교만해져서
당신의 계명에 귀를 기울이려 하지 않았습니다.
누구든지 그대로 지키기만 하면 살게 되는 법을 주셨으나
오히려 그 법을 거스르는 죄를 지었습니다.
그들은 고집스럽게 당신께 등을 돌리고
목을 뻣뻣이 세우고
귀를 기울여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30 그러나
당신께서는 여러 해 동안 참으셨습니다.
당신의 예언자들을 보내어
당신의 영으로 그들을 엄히 타이르셨으나
그들은 들으려 하지 않았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을 여러 민족에게 넘겨버리셨습니다.
31 그러나
당신은 너무도 자비로우셔서
그들을 완전히 없애지도 않으시고
버리지도 않으셨습니다.
당신은
그렇게도 은혜로우시고
자비로운 하나님이십니다.
32 오, 하나님.
위대하고 강하신 분.
우리는 당신을 높이 받들어 모십니다.
당신께서는
한번 세우신 계약은
한결같은 사랑으로 반드시 지키시는 하나님이십니다.
우리에게 닥친 이 모든 어려움을 하찮게 여기지 말아 주십시오.
앗시리아 왕들이 쳐들어 온 날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우리의 왕들과 지도자들, 제사장들과 예언자들
우리 조상들과 당신의 모든 백성이
엄청난 어려움을 겪어 오고 있습니다.
33 우리에게 일어난 이 모든 일에 있어
당신께서는 공정하십니다.
우리는 잘못을 저질렀으나
당신께서는 늘 신실하였습니다.
34 우리의 왕들과 지도자들과 제사장들과 조상들이
당신의 법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당신의 계명과 당신이 주시는 경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35 그들은
당신께서 주신 풍족한 삶을 누리며 자기네 나라에서 살 때에도
당신을 섬기지 않았습니다.
당신께서 주신 넓고 기름진 땅에 살면서도
악한 길에서 돌아서지 않았습니다.
36 그러나 보십시오.
오늘 우리는 종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좋은 과일과 곡식을 먹고 살라고 우리 조상에게 주신 바로 그 땅에서
우리는 종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37 우리의 죄 때문에 우리를 벌하려고
이 땅에서 나는 풍성한 소출이
당신께서 세우신 왕들의 차지가 되었습니다.
그들이 우리와 우리의 짐승을 마음대로 부립니다.
우리는 너무나 큰 어려움에 빠져 있습니다.
38 이 모든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언약을 굳게 세우고 그것을 글로 적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지도자들과 레위 사람들과 제사장들이 그 위에 이름을 쓰고 도장을 찍습니다.
바울, 에베소에 가다
19 아폴로가 고린도에 있는 동안 바울은 소아시아의 내륙 지방을 거쳐 에베소로 갔다. 그는 그곳에서 몇몇 예수의 제자들을 만나 2 그들에게 물었다. “여러분이 믿었을 때에 성령을 받았습니까?”
그들은 “우리는 성령이 있다는 말조차 들은 적이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 바울은 그들에게 “그렇다면 여러분은 어떤 세례를 받았습니까?” 하고 다시 물었다.
그들은 “요한[a]의 세례를 받았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4 이때 바울이 이렇게 말하였다. “요한의 세례는 회개를 나타내는 세례였습니다. 요한은 사람들에게 자기 뒤에 오실 분을 믿으라고 가르쳤는데, 그분이 곧 예수이십니다.”
5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6 바울이 그들에게 손을 얹자 성령이 그들 위에 내렸으며, 그들은 여러 다른 언어[b]로 말하고 예언[c]을 하였다. 7 모두 합해 열두 사람쯤 되었다.
8 바울은 석 달 동안 회당에 나가서 담대하게 말하였다. 그는 하나님의 나라에 대해 유대 사람들과 토론도 하고, 그들이 알아듣도록 설명도 하였다. 9 그러나 어떤 유대 사람들은 더욱 마음이 굳어져서, 믿으려 하지도 않고 바울이 전하는 그리스도의 ‘도’ 를 사람들 앞에서 비난하였다. 그래서 바울은 그들을 떠나, 제자들만 따로 데리고 두란노라는 사람의 학원으로 가서 날마다 토론을 벌였다. 10 두 해를 계속하는 동안에 아시아[d]에 살고 있던 유대 사람들과 이방 사람[e]들이 모두 주의 말씀을 듣게 되었다.
스게와의 일곱 아들
11 하나님께서는 바울을 통해 놀라운 기적들을 일으키셨다. 12 심지어는 사람들이 바울의 몸에 닿았던 손수건이나 앞치마를 가져가서 앓는 사람에게 얹기만 하여도 병이 나았으며, 악한 귀신들이 떠나갔다.
13 그런데 귀신을 쫓아내며 떠돌아다니는 유대 사람들이 있었다. 그들이 예수의 이름을 빌려 악령 들린 사람들에게서 귀신을 쫓아내려 하였다. 그들은 “바울이 전하고 있는 예수의 이름으로 너희에게 명령한다.” 라고 말하였다. 14 높은 유대 사람 제사장인 스게와의 일곱 아들들이 바로 그런 일을 하고 있었다.
15 어느 날 귀신은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나는 예수도 알고 바울도 안다. 그러나 너희는 누구냐?”
16 그러고 나서 그 귀신 들린 사람이 그들에게 덤벼들어 모두를 짓눌러 이겨 버렸다. 그들은 상처를 입고 벗은 몸으로 그 집에서 도망쳐 나왔다. 17 이 일이 에베소에 사는 모든 유대 사람과 그리스 사람에게 알려졌다. 그래서 사람들이 모두 두려워하게 되었으며, 주 예수의 이름이 더욱 영광을 얻게 되었다. 18 그리고 믿게 된 많은 사람이 와서, 자기들의 악한 행실을 숨김없이 고백하였다. 19 마술을 부리던 많은 사람이 자기들의 책을 모아 놓고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불태워 버렸다. 그 책값을 모두 계산해 보니 오만 드라크마[f]나 되었다. 20 이렇게 주의 말씀[g]이 널리 퍼져나가고, 더 큰 힘을 떨쳤다.
바울, 여행 계획을 세우다
21 이런 일들이 있은 뒤에, 바울은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마케도니아와 아가야를 거쳐 예루살렘으로 올라가기로 결정하였다. 그리고 “그곳에 갔다가 로마에도 꼭 가겠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2 그래서 바울은 자기를 돕던 사람들 가운데서 디모데와 에라스도 두 사람을 마케도니아로 보내고, 자기는 아시아[h]에 더 머물러 있었다.
에베소에서 일어난 소동
23 그 무렵 주의 ‘도’ 를 둘러싸고 큰 소동이 일어났다. 24 데메드리오라는 은세공업자가 있었는데, 그는 은으로 아데미 여신[i]의 신전 모형을 만드는 일을 하였다. 그 밑에서 이 일을 하는 사람들은 꽤 많은 돈을 벌고 있었다. 25 데메드리오는 이 사람들과 또 이와 비슷한 일을 하는 사람들을 불러모아 놓고 말하였다. “여러분, 여러분이 아시다시피 우리는 이 일을 해서 많은 돈을 벌고 있습니다. 26 그런데 여러분이 보고 들은 대로, 이 바울이라는 자가 에베소에서뿐만 아니라 거의 온 아시아에서 많은 사람을 설득하여 마음을 돌려놓았습니다. 이 자는 사람이 손으로 만든 신들은 정말 신이 아니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27 이대로 가다가는 우리의 사업이 그 명성을 잃게 될 뿐 아니라, 위대한 아데미 여신의 신전도 업신여김을 받게 될 위험이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온 아시아와 세계가 받들어 섬기는 여신의 위대함이 사라지게 될 것입니다.”
28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몹시 화가 나서 “에베소인들의 아데미 여신은 위대하시다!” 하고 소리쳤다. 29 그래서 도시 전체가 큰 혼란에 빠졌다. 사람들은 바울과 같이 다니는 마케도니아 사람 가이오와 아리스다고를 잡아가지고, 한꺼번에 극장으로 몰려 들어갔다. 30 바울이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으로 들어가서 말하려 하였으나 제자들이 말렸다. 31 바울과 가까이 지내던 몇몇 아시아 지방 장관들도 바울에게 사람을 보내어, 극장으로 들어가지 말라고 권하였다. 32 그러는 사이 더러는 이렇게 외치고 더러는 저렇게 외치는 바람에 모임은 혼란에 빠졌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기들이 무슨 일 때문에 모였는지조차 알지 못하였다. 33 유대 사람들이 알렉산더[j]라는 사람을 앞에 내세우자, 무리 가운데서 몇 사람이 그에게 자기들이 모인 까닭을 일러주었다. 알렉산더는 사람들에게 조용히 하라고 손짓하고, 유대 사람들을 변호하려고 하였다. 34 그러나 사람들은 그가 유대 사람인 것을 알고는 두 시간 동안이나 한 목소리로 “에베소인들의 아데미 여신은 위대하시다!” 하고 외쳐댔다.
35 에베소 시의 서기관이 무리를 조용하게 하고 나서 말하였다. “에베소 시민 여러분! 에베소 시가 위대한 아데미 여신과 하늘에서 내려온 신성한 석상[k]을 모신 도시라는 사실을 모르는 사람이 이 세상에 누가 있겠습니까? 36 이것은 아무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니, 여러분은 흥분을 가라앉히고 함부로 행동하지 마십시오. 37 여러분이 이 사람들[l]을 이리로 붙들어 왔지만, 이 사람들은 신전에서 도둑질을 한 것도 아니고 우리 여신을 모독하지도 않았습니다. 38 우리에게는 재판정도 있고 재판관들도 있습니다. 데메드리오와 그를 도와 같이 일하는 사람들이 누구를 걸어서 고발할 일이 있습니까? 그런 일이 있으면 재판정을 찾아가십시오. 거기 가서 서로의 잘잘못을 따지게 하십시오. 39 그밖에 더 알아보고 싶은 것이 있습니까? 그렇다면 정기적으로 열리는 합법적인 집회에 나오십시오. 거기서 해결할 수 있을 것입니다. 40 오늘 있었던 이 일 때문에 우리는 쉽게 폭동죄로 몰릴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여러 사람이 모여 소란을 피운 것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겠습니까? 그럴 만한 까닭이 전혀 없었습니다.” 41 그는 이렇게 말하고 사람들을 흩어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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