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the Gospels in 40 Days
일흔두 사람을 보내시다
10 그런 일이 있고 나서 주께서 달리 일흔두 사람[a]을 뽑아, 당신이 찾아가시려고 하는 여러 고을과 고장으로 둘씩 짝지어 앞서 보내셨다. 2 예수께서 그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추수할 것은 많은데 그 일을 도울 일꾼은 적다. 추수의 주인이신 하나님께, 당신의 밭에서 일할 일꾼을 더 보내 달라고 기도하여라. 3 자, 가거라. 이리 떼 속으로 양들을 보내는 것 같은 마음으로 내가 너희를 보낸다. 4 돈주머니나 식량 자루나 신발을 가져가지 말아라. 가는 길에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려고 멈추지도 말아라. 5 어떤 집에 들어갈 때에는, 먼저 ‘이 집에 평화가 있기를 빕니다.’ 하고 인사하여라. 6 그 집에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이 살면, 너희가 비는 평화가 그 사람에게 머물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이 평화를 사랑하지 않으면 그 평화가 너희에게 되돌아올 것이다. 7 너희는 이 집 저 집으로 옮겨 다니지 말고 같은 집에 머물면서, 주인이 주는 것을 먹고 마셔라. 일꾼이 자기 삯을 받는 것은 마땅하다. 8 너희가 어떤 고을에 들어갈 때에 사람들이 반갑게 맞이하거든 그들이 주는 음식을 먹어라. 9 그리고 그곳에 있는 병자들을 고쳐 주고, ‘하나님 나라가 너희 가까이에 와 있다.’ 고 알려 주어라. 10 그러나 사람들이 반갑게 맞이하지 않거든 거리로 나가서 이렇게 말하여라. 11 ‘너희에게 항의하는 뜻으로 우리의 발에 묻은 너희 고을의 먼지까지도 떨고 간다. 그러나 하나님 나라가 너희 가까이에 와 있다는 것은 분명히 알아 두어라.’ 12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심판의 날에, 소돔 사람들보다 이 고을 사람들이 훨씬 더 큰 고통을 당할 것이다.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 경고하시다
(마 11:20-24)
13 고라신[b]아, 너희에게 큰 화가 미칠 것이다! 벳새다[c]야, 너희에게 큰 화가 미칠 것이다. 나는 너희 가운데서 많은 기적을 베풀었다. 그 기적들을 두로와 시돈에서 보여 주었더라면, 그곳 사람들은 거친 베옷을 입고 잿더미 가운데 앉아서 벌써 회개하였을 것이다. 14 심판 날에 너희는 두로와 시돈보다 더 큰 벌을 받을 것이다. 15 가버나움[d]아, 네가 하늘로 들려 올라갈 것 같으냐? 어림없다. 너는 죽은 자들이 가는 저승으로 떨어질 것이다!
16 너희의 말을 듣는 사람은 곧 내 말을 듣는 것이고, 너희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곧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나를 보내신 분을 받아들이지 않는 것이다.”
사탄이 하늘에서 떨어지다
17 일흔두 사람이 기쁨에 넘쳐 돌아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님, 우리가 주님의 이름으로 말하자, 귀신[e]들도 우리에게 복종하였습니다!” 18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나는 사탄이 하늘에서 번갯불처럼 떨어지는 것을 보았다. 19 잘 들어라. 나는 너희에게 뱀이나 전갈[f]을 발로 밟을 수 있는 능력을 주었다. 또 원수의 모든 힘을 누를 수 있는 능력을 너희에게 주었다. 그러니 이 세상 어느 것도 너희를 해칠 수 없다. 20 그러나 악령들이 너희에게 복종한다고 기뻐할 것이 아니라, 너희의 이름이 하늘에 기록된 것을 기뻐하여라.”
아버지께 기도하시다
(마 11:25-27; 13:16-17)
21 그때에 예수께서, 성령으로 기쁨에 넘쳐서 이렇게 기도하셨다. “하늘과 땅의 주인이신 아버지, 감사합니다! 똑똑하고 영리하다는 사람들에게는 이런 것들을 감추시고 어린아이 같은 사람들에게는 보여 주시니, 아버지를 찬양합니다. 그렇습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진정 바라시는 일이 이것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하신 줄로 압니다.”
22 “내 아버지께서는 내게 모든 것을 맡겨 주셨다. 아버지밖에는 아들이 누구인지 아는 이가 없다. 그리고 아들과, 아들이 아버지를 보여 주기로 한 사람들밖에는 아버지가 누구인지 아는 이가 없다.”
23 예수께서 돌아서서 제자들에게 따로 말씀하셨다.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는 눈은 복 받은 눈이다. 24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많은 예언자와 왕들이 너희가 지금 보는 것을 보고 싶어하였으나 보지 못하였고, 너희가 듣는 것을 듣고 싶어하였으나 듣지 못하였다.”
선한 사마리아 사람 이야기
25 그때 한 율법 선생이 일어서서 예수를 떠보려고 이렇게 말하였다. “선생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26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율법에 무엇이라고 쓰여 있으며, 너는 그것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느냐?”
27 그 사람이 대답하였다. “‘네 마음[g]을 다하고, 네 영혼[h]을 다하고, 네 힘[i]을 다하고, 네 뜻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여라’(A) 그리고 ‘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여라’(B) 고 쓰여 있습니다.”
28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옳은 대답이다. 네가 그렇게 하면 영원한 생명을 얻을 것이다.”
29 그 율법 선생은 자기를 옳게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예수께 여쭈었다. “그러면 누가 내 이웃입니까?”
30 예수께서는 이 물음에 이렇게 대답하셨다. “어떤 사람이 예루살렘에서 여리고로 가고 있었다. 그런데 강도들이 나타나 그 사람을 덮쳤다. 강도들은 그 사람의 옷을 찢고 때린 다음, 거의 죽게 된 그를 두고 그냥 가 버렸다. 31 그때 어떤 제사장이 거기를 지나게 되었다. 제사장은 그 사람을 보았지만 멀찍이 피해서 가 버렸다. 32 그 다음에 어떤 레위 사람[j]이 다가왔다. 레위 사람도 다친 사람을 보았지만 도와주지 않고 지나쳐 가 버렸다. 33 그때 한 사마리아 사람[k]이 그 길을 내려왔다. 그는 다친 사람이 쓰러져 있는 곳에 다다랐다. 사마리아 사람은 다친 사람을 보고 가엾은 마음이 들어서, 34 그에게 다가가 상처에 올리브기름과 포도주를 발라 주었다. 그리고 상처를 싸맨 다음 자기가 타고 가던 나귀에 다친 사람을 태워 여관으로 데려가 돌봐 주었다. 35 다음 날 사마리아 사람은 데나리온[l] 두 개를 꺼내 여관 주인에게 주며 말하였다. ‘이 사람을 잘 돌봐 주십시오. 돈이 더 들면 돌아오는 길에 갚아 드리겠습니다.’”
36 그러고 나서 예수께서 물으셨다. “너는 이 세 사람 가운데 누가 강도 만난 사람에게 이웃이 되어 주었다고 생각하느냐?”
37 율법 선생이 대답하였다. “그 사람에게 자비를 베푼 사람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마리아와 마르다
38 예수께서 제자들과 여행을 하시다가 어떤 마을에 들어가셨다. 마르다라는 여자가 예수를 자기 집에 반갑게 맞아들였다. 39 마르다에게는 마리아라는 여동생이 있었다. 마리아는 주님의 발치에 앉아 주님의 가르침을 듣고 있었다. 40 그런데 마르다는 준비할 것이 많아 무척 바빴다. 그는 예수께 와서 말씀드렸다. “주님, 제 동생이 제게 일을 떠맡기고 있는 것을 아무렇지 않게 여기십니까? 저를 도와주라고 말씀 좀 해 주십시오.”
41 그러나 주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마르다야, 마르다야. 너는 많은 일로 걱정을 하고 속상해하는구나. 42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마리아는 더 좋은 쪽을 선택하였으니, 결코 그것을 빼앗기지 않을 것이다.”
기도에 대해 가르치시다
(마 6:9-15)
11 어느 날 예수께서 어떤 곳에서 기도하고 계셨다. 기도를 마치시자 제자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께 말씀드렸다. “주님, 요한이 제자들에게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준 것처럼, 저희에게도 기도하는 법을 가르쳐 주십시오.”
2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기도할 때 이렇게 하여라.
‘아버지
당신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기를 원합니다.
아버지의 나라가 이 세상에 오기를 바랍니다.
3 우리에게 날마다 필요한 양식을 주십시오.
4 우리가 우리에게 죄를 지은 사람들을 다 용서합니다.
그러니 우리의 죄도 용서해 주십시오.
그리고 우리를 유혹에 넘어가지 않게 도와주십시오.’”
끈질기게 구하여라
(마 7:7-11)
5 그러고 나서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가운데 한 사람이 밤늦게 친구 집에 가서 이렇게 말한다고 생각해 보자. ‘여보게, 빵 세 덩이만 빌려 주게. 6 내 친구가 여행길에 나를 찾아왔는데, 그 친구 앞에 내놓을 것이 하나도 없어서 그러네.’ 7 그러면 그 친구는 안에서 이렇게 대답할 것이다. ‘나를 귀찮게 하지 말고 가 보게! 문은 잠겼고 아이들과 나는 벌써 잠자리에 들었으니, 지금 일어나 빵을 줄 수가 없네.’ 8 잘 들어라. 그 사람이 친구라고 해서 그가 일어나 빵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그 사람이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끈질기게 조르면, 그가 일어나서 그 사람이 필요로 하는 만큼 줄 것이다. 9 그러므로 내가 말한다. 구하여라, 그러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그러면 찾을 것이다. 두드려라, 그러면 너희에게 문이 열릴 것이다. 10 누구든지 구하면 받을 것이다. 찾는 이는 찾을 것이고, 두드리는 이에게 문이 열릴 것이다. 11 너희 가운데 아들을 둔 사람이 있느냐? 너희 아들이 물고기를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하겠느냐? 아들에게 뱀을 줄 아버지가 있겠느냐? 12 그리고 너희 아들이 달걀을 달라고 하는데 전갈[m]을 주겠느냐? 13 너희는 악한 사람들이다. 그래도 너희 아이들에게 좋은 것을 줄 줄 안다. 그러니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더더욱 당신에게 청하는 사람들에게 성령을 주시지 않겠느냐?”
예수의 힘은 하나님께로부터 온다
(마 12:22-30; 막 3:20-27)
14 어느 날 예수께서 벙어리 귀신을 쫓아내셨다. 그 귀신이 나가자 벙어리이던 그 사람이 곧 말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이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15 그러나 그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예수는 귀신들의 우두머리인 바알세불[n]의 힘을 빌려서 귀신들을 쫓아낸다.”
16 또 어떤 사람들은 예수를 시험해 보려고, 예수께 하늘에서 내려오는 표적을 보여 달라고 하였다. 17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 사람들이 무슨 생각으로 그러는지 알아채시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스스로 갈라져서 싸우는 나라는 모두 망한다. 가족도 서로 싸우면 흩어지고 만다. 18 이처럼 사탄이 스스로 나뉘어 자신과 싸우면 그의 나라가 무너지지 않겠느냐? 내가 바알세불의 힘을 빌려 귀신들을 쫓아낸다고 너희가 말하니 내가 하는 말이다. 19 내가 바알세불에게서 힘을 얻어 귀신들을 쫓아낸다면, 너희를 따르는 사람들은 누구의 힘을 빌려 귀신을 쫓아낸단 말이냐? 그러므로 그들이 너희의 재판관이 될 것이다. 20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능력으로 귀신을 쫓아냈다면, 그것은 하나님의 나라가 너희에게 왔다는 것을 나타낸다.
21 힘센 사람이 빈틈없이 무장을 하고 자기 집을 지킬 때 그의 재산은 안전하다. 22 그러나 그보다 힘센 사람이 달려들어 그를 이기면 어떻게 되겠느냐? 그 사람이 믿었던 무기를 빼앗고, 그의 재산을 약탈하여 자기 마음대로 나누어 줄 것이다.
23 내 편에 서지 않는 사람은 나를 반대하는 사람이다. 나와 함께 모으지 않는 사람은 헤치는 사람이다.
비어 있는 사람
(마 12:43-45)
24 어떤 사람에게 들어 있던 귀신이 그 사람에게서 나가게 되면, 그 귀신은 쉴 곳을 찾아 물 없는 곳을 돌아다닌다. 그러다가 쉴 곳을 찾지 못하면 이렇게 말한다. ‘내가 있던 집으로 돌아가야겠다.’ 25 그 귀신이 돌아와 그 집이 말끔히 치워지고 잘 정돈되어 있는 것을 보면 다시 나간다. 26 그러고는 자기보다 더 나쁜 귀신을 일곱이나 데리고 들어와서, 그곳에 자리 잡고 살게 된다. 그러면 그 사람의 형편은 처음보다 더 비참하게 된다.”
참으로 복 있는 사람
27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실 때에, 그곳에 있던 사람들 가운데 한 여자가 큰 소리로 말하였다. “선생님을 낳아 기른 어머니는 복 있는 분이십니다.”
28 예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다. “오히려 하나님의 가르침을 듣고 따르는 사람들이 복 있는 사람들이다.”
몇몇 사람이 예수의 권위를 의심하다
(마 12:38-42; 막 8:12)
29 큰 무리가 모였을 때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이 세대 사람들은 참으로 악하다. 그들은 내게 표적을 보여 달라고 요구한다. 그러나 그들에게는 요나[o]의 표적 밖에는 어떤 표적도 보여 주지 않을 것이다. 30 니느웨 사람들에게는, 요나에게 일어난 일이 하나님께서 그를 보냈다는 표적이 되었다. 그와 마찬가지로 이 시대 사람들에게는, 사람의 아들에게 일어나는 일이 하나님께서 사람의 아들을 보내셨다는 표적이 될 것이다. 31 심판 날에, 시바의 여왕[p]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일어나서 이 세대 사람들을 죄인이라고 심판할 것이다. 그 여왕은 솔로몬의 지혜로운 가르침을 들으려고 멀고 먼 곳에서 찾아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보라! 이제 솔로몬보다 더 위대한 이가[q] 여기에 있다! 32 심판 날에 니느웨 사람들이 이 세대 사람들과 함께 일어나, 이 세대 사람들을 죄인이라고 심판할 것이다. 그들은 요나의 설교를 듣고 회개하였기 때문이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이제 요나보다 더 위대한 이가 여기에 있다!
세상을 비추는 등불이 되어라
(마 5:15; 6:22-23)
33 등불을 켜서, 그것을 숨겨 두거나 그릇으로 덮어 두는 사람은 없다. 등불은 등잔대 위에 얹어 놓아 집에 들어오는 사람들이 볼 수 있게 한다. 34 네 눈은 몸을 밝히는 빛이다. 눈이 성하면 네게 필요한 빛을 다 받는다. 그러나 눈이 성치 못하면 모든 것이 캄캄할 것이다. 35 그러니 조심하여라! 네 안에 어둠이 아니라 빛을 간직하도록 하여라. 36 네 몸에 빛이 가득하여 몸의 어디에도 어두운 구석이 없으면, 마치 등불이 너를 비추는 것처럼 네 온몸이 밝은 빛을 낼 것이다.”
종교 지도자들을 꾸짖으시다
(마 23:1-36; 막 12:38-40; 눅 20:45-47)
37 예수께서 말씀을 마치시자, 어떤 바리새파 사람이 예수께 자기 집에서 음식을 드시자고 청하였다. 그래서 예수께서 그 집에 들어가 상 앞에 앉으셨다. 38 그런데 예수께서 음식을 들기 전에 손을 씻지[r] 않으시는 것을 보고 바리새파 사람이 깜짝 놀랐다. 39 그때 주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너희 바리새파 사람들은 잔이나 접시의 겉을 깨끗이 닦는데, 너희 속은 탐욕과 악독으로 가득 차 있다. 40 어리석은 사람들아, 겉을 만드신 분이 속도 만들지 않으셨느냐? 41 그러므로 마음으로부터 가난한 사람을 도와주어라. 그러면 너희에게 모든 것이 깨끗할 것이다. 42 너희 바리새파 사람들아 너희에게 화가 미칠 것이다! 너희는 박하와 운향과 그 밖의 모든 채소의 십분의 일을 하나님께 바친다[s]. 그러나 정의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 십분의 일을 바치는 일도 게을리하지 않으면서, 정의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일도 반드시 실천했어야 하지 않겠느냐? 43 내가 다시 말한다. 너희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정말로 화가 미칠 것이다! 너희는 회당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앉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장터에서는 사람들에게 인사받기를 좋아한다. 44 너희에게 화가 미칠 것이다. 너희는 아무런 표지가 없는 평평한 무덤과 같다. 사람들은 무덤인 줄도 모르고 그 위로 걸어다닌다.”[t]
45 한 율법 선생이 예수께 “선생님, 바리새파 사람들에게 그렇게 말씀하시는 것은 저희 율법 선생들도 함께 모욕하시는 것입니다.” 하고 투덜거렸다.
46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 율법 선생들에게도 화가 미칠 것이다. 너희는 지키기 힘든 어려운 규칙들을 억지로 사람들에게 지운다. 그러면서 너희는 그들을 도우려고 손가락 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47 너희에게도 화가 미칠 것이다. 너희가 예언자들의 기념비를 세우는데, 그 예언자들을 죽인 것은 바로 너희 조상이었다. 48 너희는 조상들이 한 짓이 잘한 짓이라고 생각하고, 그것을 모든 사람에게 보여 주고 있는 것이다. 너희 조상들은 예언자들을 죽였고, 너희는 그 예언자들의 기념비를 세우고 있다. 49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의 지혜가 이렇게 말씀하셨다. ‘내가 예언자들과 사도들을 그 사람들에게 보낼 것이다. 그 예언자와 사도들 가운데서 더러는 죽임을 당하고 더러는 박해를 당할 것이다.’ 50 그러므로 이 세대는 세상이 생겼을 때부터 모든 예언자들이 흘린 피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51 곧 아벨[u]을 죽여 흘린 피에서부터 사가랴[v]가 제단[w]과 성전 사이에서 죽임을 당할 때에 흘린 피까지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그렇다!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지금 살고 있는 너희는 이 모든 사람을 죽인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52 너희 율법 선생들에게 화가 미칠 것이다. 너희는 하나님에 대한 지식의 열쇠를 가로채었다. 그러고는 너희 자신도 들어가지 않고, 들어가려는 사람들도 가로막고 있다.”
53 예수께서 그곳을 떠나실 때에, 율법 선생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은 앙심을 품고 예수께 대들며 여러 가지 물음을 퍼부었다. 54 그분의 대답에서 트집거리를 찾으려는 것이었다.
바리새파 사람들을 닮지 말아라
12 그러는 동안 사람들이 수천 명씩 모여들어 서로 밟힐 지경이 되었다. 예수께서는 사람들에게 말씀하기에 앞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바리새파 사람들의 누룩, 곧 그들의 위선을 조심하여라. 2 감추어진 것은 모두 드러날 것이고, 숨겨진 것은 모두 알려질 것이다. 3 그러므로 너희가 어두운 곳에서 말한 것을 사람들이 밝은 곳에서 들을 수 있게 되고, 너희가 골방에서 아무도 모르게 속삭인 말을 사람들이 지붕 위에서 큰 소리로 외칠 것이다.”
하나님만 두려워하여라
(마 10:28-31)
4 나의 친구인 너희들에게 말한다. 몸을 죽이는 사람들을 두려워하지 말아라. 그들은 너희가 죽은 뒤에는 더 이상 너희를 어쩌지 못한다. 5 너희가 두려워해야 할 분은 너희를 죽인 뒤에 지옥에 던져 버릴 권한도 가지신 하나님이시다. 그렇다. 너희가 두려워해야 할 분은 바로 그분이시다.
6 작은 참새 다섯 마리가 겨우 동전 두 닢에 팔린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새 한 마리도 잊지 않으신다. 7 그렇다. 하나님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이 몇 가닥인지까지 다 아신다. 두려워하지 말아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들보다 훨씬 더 소중하다.
예수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말아라
(마 10:32-33; 12:32; 10:19-20)
8 내가 말한다. 누구든지 다른 사람들 앞에서 나를 믿는다고 시인하면, 사람의 아들도 하나님의 천사들 앞에서 그가 자기의 사람이라고 시인할 것이다. 9 그러나 사람들 앞에서 나를 믿지 않는다고 부인하는 사람은, 하나님의 천사들 앞에서 나의 사람이 아니라고 부인당할 것이다.
10 “누구든지 사람의 아들을 거슬러서 말하는 사람은 용서받을 수 있다. 그러나 성령을 모독하는 사람은 어느 누구도 용서받을 수 없다.
11 사람들이 너희를 회당과 통치자들과 높은 관리들 앞으로 끌어갈 때, 어떻게 자신을 변호할까, 무슨 말을 할까 걱정하지 말아라. 12 그런 때에 너희가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성령께서 가르쳐 주실 것이다.”
이기심에 대하여 경고하시다
13 무리 가운데 어떤 사람이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 제 아버지가 돌아가셨습니다. 아버지가 남긴 재산을 제게도 나누어 주라고 제 형에게 말씀 좀 해 주십시오.”
14 예수께서 그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누가 나를, 네 아버지 재산을 너희 두 형제가 어떻게 나누어야 할지 판단하고 결정하는 사람으로 세웠느냐?” 15 그리고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늘 조심하여 온갖 탐욕을 경계하여라. 사람의 목숨은 그가 가진 많은 재산에 달려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16 그리고 이런 비유를 들려주셨다. “어떤 부자가 자기 밭에서 많은 곡식을 거두게 되었다. 17 그래서 속으로 생각하였다. ‘곡식을 다 쌓아 둘 곳이 없으니 어떻게 하면 좋을까? 18 옳지, 이러면 되겠구나. 지금 있는 곳간들을 헐고 더 큰 곳간들을 짓자. 그리고 새 곳간에 곡식과 값나가는 것들을 다 넣어 두면 되겠구나. 19 그러고 나면 나 자신에게, 앞으로 몇 년 동안 쓰고도 남을 값진 것들을 곳간에 가득 쌓아 두었으니 이제부터는 편히 쉬고 먹고 마시고 인생을 즐기자고 말할 수 있겠지.’ 20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 사람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어리석은 사람아! 오늘 밤 너는 죽는다. 그러니 네가 쓰려고 마련해 놓은 것들이 누구의 차지가 되겠느냐?’
21 자기를 위해서 재산을 쌓아 두면서도, 하나님께 대하여는 인색한 사람은 바로 이렇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나라를 가장 중요하게 여겨라
(마 6:25-34, 19-21)
22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목숨을 위해 무엇을 먹을까, 또 몸을 위해 무엇을 입을까 걱정하지 말아라. 23 삶에는 음식이나 옷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있기 때문이다. 24 까마귀들을 보라. 까마귀들은 곡식을 심지도 않고 거두지도 않는다. 집이나 곳간에 먹을 것을 쌓아 두지도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그것들을 보살펴 주신다. 너희가 새들보다 얼마나 더 소중하냐! 25 너희 가운데 누가 걱정을 함으로써 목숨을 단 한 시간인들 늘일 수 있느냐? 26 너희는 그렇게 작은 일도 할 수 없으면서 어찌하여 다른 일들을 걱정하느냐? 27 백합꽃들이 어떻게 자라는지 생각해 보라. 그것들은 힘써 일도 하지 않고 길쌈도 하지 않는다.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온갖 영화를 누린 솔로몬 왕[x]도 이 꽃 하나만큼도 잘 차려 입지 못하였다. 28 믿음이 적은 사람들아, 오늘 여기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질 들풀도 하나님께서 그와 같이 입히신다. 그러니 너희는 얼마나 더 잘 입히시겠느냐? 29 그러니 무엇을 먹을까, 무엇을 마실까 하는 일에 마음을 쓰지 말아라. 너희는 그런 일로 걱정하지 말아라. 30 세상 사람들은 모두 그런 것들을 위해 애쓴다. 너희 아버지께서는 이 모든 것이 너희에게 있어야 한다는 것을 알고 계신다. 31 그러므로 너희는 하나님의 나라를 가장 중요하게 여겨라. 그러면 이 모든 것도 더불어 받게 될 것이다.
돈을 믿고 의지하지 말아라
32 내 어린양들아, 무서워하지 말아라. 너희 아버지께서는 당신의 나라를 너희에게 주시기를 기뻐하신다. 33 너희는 가진 것을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주어라. 너희는 자신을 위하여 낡아지지 않는 돈주머니를 만들고, 없어지지 않을 보물을 하늘에 쌓아 두어라. 거기에는 도둑이 들거나 좀먹는 일이 없다. 34 너희의 재물이 있는 곳에 너희의 마음도 있기 마련이다.
언제나 준비하고 있어라
(마 24:42-44)
35 준비하고 있어라! 옷을 갖춰 입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36 마치 결혼 잔치에 갔다 돌아오는 주인을 기다리는 종들처럼 되어라. 그들은 주인이 문을 두드리면 얼른 문을 열어 줄 수 있다. 37 주인이 돌아왔을 때 깨어 있는 종들은 복을 받을 것이다. 내가 너희에게 분명히 말한다. 주인은 앞치마를 걸치고, 종들을 상에 앉히고, 곁에 와서 시중들어 줄 것이다. 38 주인이 한밤중에 오거나 좀 더 늦게 오더라도 종들이 주인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는 것을 보면, 그 종들은 복을 받을 것이다. 39 이것을 분명히 알아 두어라. 만일 집주인이 언제 도둑이 올지 알면, 그 도둑이 집을 뚫고 들어오지 못하게 막을 것이다. 40 그러니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사람의 아들은 너희가 생각지도 못한 때에 올 것이기 때문이다!”
누가 믿음직한 종이냐?
(마 24:45-51)
41 베드로가 말하였다. “주님, 그 이야기는 우리에게만 하시는 말씀입니까, 아니면 모든 사람에게 하시는 말씀입니까?”
42 주께서 말씀하셨다. “어떤 사람이 슬기롭고 믿음직한 관리인이겠느냐? 주인이 다른 종들에게 먹을 것을 제때에 나누어 주는 일을 맡길 만한 청지기는 어떤 사람이겠느냐? 43 주인이 돌아와서 그 종이 맡은 일을 잘하고 있는 것을 보게 되면, 그 종은 크게 복을 받을 것이다. 44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주인은 틀림없이 그 종에게 자기 재산을 모두 맡겨 관리하게 할 것이다. 45 그러나 일을 맡긴 그 종이 ‘주인님이 그리 쉬이 돌아오시지는 않겠지.’ 라고 생각하여, 다른 남녀 종들을 때리고, 먹고 마시고 술에 취해 날을 보내기 시작한다고 생각해 보자. 46 주인은 그 악한 종이 생각지도 않은 날, 짐작도 하지 못한 시간에 돌아와서, 그 종을 아주 심하게 때리고, 신실하지 못한 다른 종들과 함께 내쫓을 것이다.
47 주인이 자기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알고 있으면서도, 주인이 바라는 것을 해 드리려고 아무런 준비도 하지 않고 노력도 하지 않는 종은 큰 벌을 받을 것이다. 48 그러나 주인이 바라는 것이 무엇인지 몰라서 벌을 받아 마땅한 짓을 한 종은 가벼운 벌을 받을 것이다. 많은 것을 받은 사람에게서는 많은 것을 요구할 것이고, 많은 것을 맡긴 사람에게서는 많은 것을 요청할 것이다.”
예수를 따르기 때문에 고난을 당할 수 있다
(마 10:34-36)
49 예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나는 세상에 불을 지르려고 왔다. 그 불이 벌써 타오르고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 50 그러나 내게는 받아야 할 세례[y] 가 있다. 그 일이 이루어질 때까지 나는 큰 괴로움을 겪어야 한다. 51 너희는 내가 세상을 평화롭게 하려고 왔다고 생각하느냐? 아니다! 나는 세상이 갈라져 서로 맞서게 하려고 왔다. 52 이제부터 한 가족이 다섯 사람이면, 세 사람은 나를 따르고 두 사람은 나를 반대하여 서로 갈라질 것이다. 아니면 두 사람이 나를 따르고 세 사람이 나를 반대하여 서로 갈라질 것이다. 53 그들이 모두 갈라져서
아버지가 아들에게 맞서고
아들이 아버지와 맞서고
어머니가 딸과 맞서고
딸이 어머니와 맞서고
시어머니가 며느리에 맞서고
며느리가 시어머니에 맞설 것이다.”
때를 알아라
(마 16:2-3)
54 그리고 예수께서 모인 무리에게 말씀하셨다. “서쪽에 구름이 몰려드는 것을 보면, 너희는 곧 ‘폭풍우가 오겠구나.’ 하고 말한다. 그러면 머지않아 비가 내린다. 55 남쪽에서 바람이 불면, 너희는 ‘오늘은 덥겠구나.’ 하고 말한다. 그러면 그렇게 된다. 56 너희 위선자들아! 너희가 날씨는 분별할 줄 알면서, 어찌하여 지금 일어나고 있는 일들은 분별하지 못하느냐?
너희 문제들을 해결하여라
(마 5:25-26)
57 어찌하여 너희는 스스로 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느냐? 58 어떤 사람이 너를 고발하여, 네가 그 사람과 함께 재판소로 가는 길이면, 재판소에 닿기 전에 그 문제를 해결하려고 애써라. 해결하지 못하면 그 사람이 너를 재판관에게 끌고 갈 것이고, 재판관은 간수에게 넘겨주고, 간수는 너를 감옥에 처넣을 것이다. 59 내가 너에게 분명히 말한다. 네가 빚진 돈을 한 푼도 남기지 않고 다 갚을 때까지 감옥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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