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the Gospels in 40 Days
이혼에 대해 가르치시다
(마 19:1-12)
10 예수께서 그곳을 떠나 유대 지방과 요단 강[a] 건너편으로 가시니, 다시 많은 사람이 예수를 찾아왔다. 예수께서는 늘 하시던 대로 그들을 가르치셨다.
2 몇몇 바리새파 사람들이 예수께 왔다. 그들은 예수를 시험하려고 이렇게 물었다. “남편이 아내와 이혼하는 것이 옳은 일입니까?”
3 예수께서 되물으셨다. “모세가 너희에게 어떻게 하라고 하였느냐?”
4 바리새파 사람들이 대답하였다. “모세는 이혼 증서를 써 주고 아내를 내보내는 것을 허락하였습니다.”[b]
5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모세는 너희의 굳은 마음 때문에 너희에게 그런 계명을 써 준 것이다. 6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 세상을 만드실 때에, ‘사람을 남자와 여자로 만드셨다.’(A) 7 ‘이것이 남자가 부모를 떠나 아내와 합하여 한 몸이 되어야 하는 까닭이다. 8 그래서 부부는 둘이 아니라 하나이다.’(B) 9 어느 누구도 하나님께서 합하여 놓으신 것을 나누어 놓아서는 안 된다.”
10 이 일이 있고 난 뒤에 예수와 제자들이 집 안에 있게 되었다. 제자들이 예수께 이 문제에 대하여 다시 여쭈었다. 11 예수께서 대답해 주셨다. “누구든지 아내와 이혼하고 다른 여자와 결혼하는 남자는 자기 아내에게 간음[c]죄를 짓는 것이다. 12 마찬가지로 남편과 이혼하고 다른 남자와 결혼하는 여자도 역시 간음죄를 짓는 것이다.”
어린아이들을 반기시다
(마 19:13-15; 눅 18:15-17)
13 사람들이 어린아이들을 예수께 데려왔다. 그들은 예수께서 아이들의 머리에 손을 얹고 축복해 주시기를 바랐다. 그러나 제자들은 이 사람들을 꾸짖었다. 14 예수께서 이것을 보고 화를 내시며 말씀하셨다. “어린아이들이 내게 오는 것을 막지 말아라. 하나님의 나라는 이런 어린아이들과 같은 사람들이 차지할 것이다. 15 내가 분명히 말한다. 누구든지 어린아이와 같이 하나님의 나라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은 결코 거기에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16 예수께서 어린아이들을 팔에 안으시고 머리에 손을 얹어 축복해 주셨다.
어느 부자가 예수 따르기를 거부하다
(마 19:16-30; 눅 18:18-30)
17 예수께서 길을 떠나시려고 하는데, 한 남자가 예수께 달려와 무릎을 꿇고 인사하며 여쭈었다. “선하신 선생님, 영원한 생명을 얻으려면 제가 무엇을 해야 하겠습니까?”
18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너는 나를 선한 선생이라고 부르느냐? 어느 누구도 선하지 않다. 오직 하나님 한 분만이 선하시다. 19 그러나 네 물음에는 대답해 주겠다. 너는 이런 계명[d]들을 다 알고 있다. ‘살인하지 마라, 간음하지 마라, 도둑질하지 마라, 거짓말하지 마라, 속이지 마라, 네 부모를 공경하라.’”(C)
20 그 남자가 말하였다. “선생님, 저는 어렸을 때부터 이 계명들을 모두 지켰습니다.”
21 예수께서 그 남자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네가 해야 할 일이 한 가지 남아 있다. 가서 네 재산을 모두 팔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라. 그러면 하늘에서 상을 받게 될 것이다. 그렇게 한 뒤에 와서 나를 따라라.”
22 그는 예수의 말씀에 울상을 짓고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는 재산이 많았기 때문이다.
23 예수께서 제자들을 둘러보시고 말씀하셨다.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로구나!”
24 제자들은 예수께서 하신 말씀을 듣고 놀랐다. 예수께서 다시 말씀하셨다. “이 사람들아,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가[e] 얼마나 어려운지아느냐? 25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부자가 하나님 나라에 들어가기보다 더 쉬운 일이다.”
26 제자들은 더욱 놀라 수군거렸다. “그렇다면 누가 구원 받을 수 있을까?”
27 예수께서 그들을 바라보시며 말씀하셨다. “사람에게는 이 일이 불가능하지만, 하나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나님께서는 무슨 일이든지 다 하실 수 있다.”
28 베드로가 예수께 말하였다. “보십시오! 우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선생님을 따랐습니다!”
29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나를 위하여, 그리고 기쁜 소식을 위하여, 자신의 가정과 형제와 자매와 부모와 자식과 논밭을 두고 온 사람은, 30 그가 두고 온 것보다 백 배의 축복을 받을 것이다. 그는 이 세상에서 더 많은 집과 형제와 자매와 부모와 자식과 논밭을 받게 될 것이다. 물론 그런 것들과 더불어 박해도 받을 것이다. 그러나 다가오는 세상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상으로 받게 될 것이다. 31 지금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나중에 가장 낮은 자리로 가게 될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리고 지금 가장 낮은 자리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에는 나중에 가장 높은 자리를 차지할 사람이 많을 것이다.”
자신의 죽음에 대해 다시 말씀하시다
(마 20:17-19; 눅 18:31-34)
32 예수와 그를 따르는 사람들이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었다. 예수께서 앞장서서 가셨다. 제자들은 놀라워하고 뒤따라가는 사람들은 두려워하고 있었다. 예수께서 다시 열두 사도를 따로 불러놓고, 예루살렘에서 일어날 일을 두고 말씀하였다. 33 “우리는 지금 예루살렘으로 가고 있다. 거기서 사람의 아들이 높은 제사장들과 율법 선생들에게 넘겨질 것이다. 그들은 사람의 아들에게 사형을 선고하고, 이방 사람[f]들에게 넘겨줄 것이다. 34 그들은 사람의 아들을 비웃고 그에게 침을 뱉을 것이다. 그들은 그를 채찍으로 때리고 죽일 것이다. 그러나 그는 죽은 지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께 특별한 부탁을 드리다
(마 20:20-28)
35 세배대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이 예수께 와서 말씀드렸다. “선생님, 우리 두 사람을 위해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36 예수께서 물으셨다. “내가 너희를 위해 무엇을 해 주기 바라느냐?”
37 두 사람이 대답하였다. “선생님께서 앞으로 영광스러운 자리에 앉으시게 될 때에, 우리 두 사람을 선생님의 오른편과 왼편에 앉혀 주십시오.”
38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지금 너희가 무엇을 요구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내가 당해야 할 고통을 너희도 당할 수 있겠느냐?[g] 그리고 내가 받아야 할 세례와 꼭 같은 세례를 너희도 받을 수 있겠느냐?”[h]
39 두 사람이 대답하였다. “예, 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두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마시는 것과 똑같은 고통의 잔을 너희도 마시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내가 받는 것과 똑같은 세례를 너희도 받게 될 것이다. 40 그러나 내 오른쪽과 왼쪽에 앉는 일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께서 결정하실 일이다.”
41 다른 열 명의 제자들이 이 이야기를 듣고 야고보와 요한에게 분통을 터뜨렸다. 42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 놓고 말씀하셨다. “너희도 알다시피 세상의 통치자들은 힘으로 사람들을 지배한다. 그리고 지위가 높은 관리들은 권력을 휘두르기를 좋아한다. 43 그러나 너희는 그래서는 안 된다. 너희 가운데 누구든지 위대하게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너희의 종이 되어야 한다. 44 누구든지 첫째가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모든 사람의 종이 되어야 한다. 45 마찬가지로 사람의 아들도 다른 사람들의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다. 오히려 다른 사람들을 섬기고, 많은 사람을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목숨을 바치려고 왔다.”
눈먼 사람을 고쳐 주시다
(마 20:29-34; 눅 18:35-43)
46 그러고 나서 예수와 제자들이 여리고[i]로 갔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여리고를 떠나실 때에 큰 무리가 뒤따르고 있었다. 길가에는 디매오의 아들 바디매오가 앉아 있었다. 그는 눈이 멀어서 늘 돈을 구걸하고 있었다. 47 그가 나사렛의 예수께서 지나가신다는 말을 듣고 소리쳤다. “다윗의 자손[j] 예수여,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48 많은 사람이 그 눈먼 사람을 꾸짖으며 조용히 있으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그는 점점 더 큰 소리로 외쳤다. “다윗의 자손이시여,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49 예수께서 걸음을 멈추시고 말씀하셨다. “저 사람에게 이리로 오라고 하여라.”
사람들이 그를 부르며 말하였다. “자, 힘을 내어 일어나게. 예수께서 부르시네.” 50 눈먼 사람은 벌떡 일어나 겉옷을 그 자리에 남겨 둔 채 예수께 갔다.
51 예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내가 너를 위해 무엇을 해 주기 바라느냐?”
눈먼 사람이 대답하였다. “선생님, 볼 수 있게 해 주십시오.”
52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가거라! 네 믿음이 너를 구원하였다.” 그러자 그는 곧 볼 수 있게 되었다. 그는 그 길로 예수를 따라나섰다.
왕으로 예루살렘에 들어가시다
(마 21:1-11; 눅 19:28-40; 요 12:12-19)
11 예수와 제자들이 예루살렘 가까이, 곧 올리브 산[k]에서 가까운 벳바게와 베다니 가까이에 이르렀다. 예수께서 두 제자를 불러 말씀하셨다. 2 “저기 보이는 저 마을로 들어가거라. 마을에 들어서면 매어 놓은 어린 당나귀 한 마리를 보게 될 것이다. 사람을 한 번도 태워 보지 않은 당나귀다. 그 당나귀를 풀어서 이리로 끌어오너라. 3 어찌하여 당나귀를 끌고 가느냐고 묻는 사람이 있으면 이렇게 대답하여라. ‘주께서 쓰시려고 합니다. 쓰시고 나면 곧 돌려드릴 것입니다.’”
4 두 제자가 마을로 들어갔다. 그들은 어느 집 대문 가까운 길에 매여 있는 어린 당나귀를 발견하였다. 제자들이 당나귀를 맨 줄을 풀었다. 5 이것을 보고 그곳에 서 있던 몇 사람이 물었다. “남의 당나귀를 풀어 가다니, 어떻게 된 일이요?” 6 두 제자는 예수께서 가르쳐 주신 대로 그들에게 말하였다. 7 그들은 제자들이 당나귀를 예수께 끌고 가도록 허락해 주었다. 제자들은 당나귀 위에 그들의 겉옷을 깔았다. 그리고 예수께서 그 위에 앉으셨다. 8 많은 사람이 예수를 위해 겉옷을 벗어 길에 깔았다. 들판에서 나뭇가지를 잘라 와서, 그 가지를 길에 깔아 놓는 사람들도 있었다. 9 예수의 앞에서 걸어가는 사람들도 있었고, 뒤에서 걸어가는 사람들도 있었다. 모든 사람이 외쳤다.
10 “복되어라! 다가올 우리 조상 다윗[m]의 나라여!”
“하늘에 계신 하나님을 찬양하라!”
11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들어가 성전으로 가셨다. 성전 안팎을 두루 걸어다니시며 모든 것을 둘러보시다가 날이 저물자 열두 사도와 함께 베다니로 가셨다.
무화과나무가 죽을 것을 말씀하시다
(마 21:18-19)
12 다음 날 베다니를 떠나실 때에 예수께서는 배가 많이 고프셨다. 13 멀리서 잎이 무성한 무화과나무를 보시고, 행여 나무에 열매라도 열려 있나 하여 가까이 가셨다. 그러나 잎만 무성할 뿐 열매는 찾을 수 없었다. 무화과가 열릴 때가 아니었기 때문이었다. 14 예수께서 그 나무에게 말씀하셨다. “어느 누구도 다시는 네게서 열매를 따 먹지 못하리라.” 예수의 제자들도 이 말씀을 들었다.
성전에 가신 예수
(마 21:12-17; 눅 19:45-48; 요 2:13-22)
15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이르러 성전으로 가셨다. 성전에 들어가신 예수께서는 성전에서 물건을 사고파는 사람들을 쫓아내셨다. 그리고 돈 바꿔 주는 사람들의 책상과 비둘기 파는 사람들의 의자도 뒤엎으셨다.[n] 16 예수께서는 어느 누구도 물건을 들고 성전 뜰을 지나다니지 못하게 하셨다. 17 예수께서 사람들을 가르치시며 말씀하셨다. “성경[o]에도 이렇게 쓰여 있다. ‘내 집은 모든 민족을 위한 기도의 집이라고 불릴 것이다.’(E) 그러나 너희는 하나님의 집을 ‘도둑의 소굴’(F)로 바꾸어 버렸다.”
18 높은 제사장들과 율법 선생들이 이 이야기를 듣고 예수를 죽일 방법을 찾기 시작하였다. 그들은 모든 사람이 그분의 가르침에 놀라워하는 것을 보고 예수가 두려웠던 것이다. 19 저녁때가 되자 예수와 그의 제자들은 예루살렘을 떠났다.
믿음의 힘을 보이시다
(마 21:20-22)
20 다음 날 아침 예수와 제자들이 무화과나무 곁을 지나다가 그 나무가 뿌리부터 말라죽어 있는 것을 보았다. 21 베드로가 전날의 일이 생각나서 예수께 말씀드렸다. “선생님, 보십시오! 선생님께서 저주하신 무화과나무가 죽어 있습니다.”
22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하나님을 믿어라. 23 나는 분명히 말한다. 너희가 마음에 의심을 품지 않고 믿기만 하면, 이 산더러 ‘일어나 바다에 빠져라.’ 하더라도 그대로 될 것이다. 24 그러므로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무엇이든지 기도로 간절히 구하여라. 기도드린 뒤에는 그것을 이미 받은 것으로 믿어라. 그러면 구한 것을 받게 될 것이다. 25 너희가 서서 기도할 때에, 어떤 사람과 서로 등진 일이 있으면 그 사람을 용서하여라. 그래야 하늘에 계신 하나님께서도 너희의 죄를 용서하실 것이다.” 26 [p]
유대 지도자들이 예수의 권위를 의심하다
(마 21:23-27; 눅 20:1-8)
27 예수와 제자들은 다시 예루살렘으로 갔다. 예수께서 성전 뜰을 거닐고 계셨다. 그때에 높은 제사장들과 율법 선생들과 다른 유대 지도자들이 예수께 왔다. 28 그들이 예수께 물었다. “당신은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들을 합니까? 누가 당신에게 그런 권한을 주었습니까?”
29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너희에게 한 가지 물어 보겠다. 너희가 내 물음에 먼저 대답하여라. 그러면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대답하겠다. 30 요한이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었다. 그런데 그 권한이 하나님에게서 나온 것이냐, 아니면 사람에게서 받아 한 것이냐? 대답해 보라.”
31 유대의 지도자들은 예수의 물음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만약 우리가 요한의 세례가 하나님께로부터 나온 것이라고 대답하면, 예수는 어찌하여 우리가 그를 믿지 않았느냐고 물을 것이다. 32 그러나 우리가 그 세례는 사람에게서 나온 것이라고 대답하면….” (그들은 백성이 두려웠다. 모두들 요한을 예언자로 믿고 있었기 때문이다.)
33 그래서 그들은 예수께 대답하였다. “모르겠습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면 나도 무슨 권한으로 이런 일을 하는지 말하지 않겠다.”
하나님께서 아들을 보내신다
(마 21:33-46; 눅 20:9-19)
12 예수께서 사람들에게 비유[q]를 들어 가르치기 시작하셨다. “어떤 사람이 밭에 포도나무를 심었다. 포도밭 둘레에는 울타리를 두르고, 돌을 쪼아 포도즙을 짜낼 돌확[r]을 만들고, 망대[s]도 세웠다. 그리고 포도원을 몇 사람의 농부에게 세로 주고 여행을 떠났다. 2 철이 바뀌어 포도를 딸 때가 되었다. 그래서 주인은 종을 농부들에게 보내며 약속된 몫의 포도를 받아 오라고 하였다. 3 그러나 농부들은 그 종을 잡아 매를 때렸다. 그리고 아무것도 주지 않은 채 그 종을 쫓아 버렸다. 4 포도원 주인은 농부들에게 다른 종을 보냈다. 농부들은 그 종을 모욕하고 머리를 때려 돌려보냈다. 5 주인은 다시 다른 종을 보냈으나, 농부들은 그를 죽이고 말았다. 주인은 농부들에게 많은 종을 보내어 보았다. 그러나 농부들은 번번이 그들을 죽이거나 때려서 보냈다.
6 주인에게는 농부들에게 보낼 사람이 단 한 사람 남아 있었다. 주인이 사랑하는 아들이었다. 주인은 농부들에게 이 아들을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주인은 생각하였다. ‘그들이 내 아들은 존중하겠지.’
7 그러나 농부들은 서로 수군거렸다. ‘이 사람은 주인의 재산을 물려받을 아들이 아닌가? 자, 그를 죽이고 우리가 그의 재산을 차지하자!’ 8 그들은 주인의 아들을 잡아 죽여서 포도밭 너머로 던져 버렸다.
9 이제 포도원의 주인이 어떻게 하겠느냐? 그가 포도원으로 가서 그들을 죽이고 다른 농부들에게 세를 놓을 것이다. 10 너희는 성경에서 이런 구절을 읽어 보았을 것이다.
12 유대의 지도자들도 예수께서 하신 이 이야기를 들었다. 그들은 이것이 자신들을 두고 한 이야기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그들은 예수를 잡아들이고 싶었으나, 백성들이 두려워서 하는 수 없이 예수를 그대로 두고 돌아갔다.
유대 지도자들이 예수를 함정에 빠뜨리려 하다
(마 22:15-22; 눅 20:20-26)
13 이런 일이 있은 뒤에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의 말씀을 트집잡아 올가미를 씌우고 싶었다. 그래서 바리새파와 헤롯 당[u] 사람 몇을 예수께 보냈다. 14 그 사람들이 예수께 와서 말하였다. “선생님, 우리는 선생님께서 정직한 분이심을 압니다. 선생님께서는 사람을 겉모양으로 판단하시지 않기 때문에, 어느 누구에게도 휘둘리지 않으십니다. 선생님께서는 참 하나님의 길을 가르치십니다. 그런데 시저에게 세금을 바치는 것이 옳습니까, 옳지 않습니까? 우리가 세금을 내야 할까요, 내지 말아야 할까요?”
15 예수께서 이들의 악한 속셈을 알아채시고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가 나를 함정에 빠뜨리려 하는구나. 데나리온[v] 하나를 가져와 내게 보여 다오.” 16 그들이 그것을 예수께 가져오자 예수께서 물으셨다. “이것이 누구의 얼굴이냐? 그리고 누구의 이름이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시저의 얼굴과 이름입니다.”
17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시저의 것은 시저에게 주어라. 그리고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쳐라.” 그들은 예수의 말씀을 듣고 크게 감탄하였다.
사두개파 사람들이 예수를 함정에 빠뜨리려 하다
(마 22:23-33; 눅 20:27-40)
18 부활을 믿지 않는 사두개파 사람들도 예수를 찾아와 물었다. 19 “선생님, 모세의 법에는 어떤 사람의 형제가 결혼하여 자녀 없이 아내만 남기고 죽으면, 그 사람이 죽은 형제의 아내와 결혼하여 죽은 형제의 뒤를 이을 아이들을 낳아 주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20 그런데 일곱 형제가 있었습니다. 첫째가 결혼하였으나 자녀가 없이 죽었습니다. 21 그래서 둘째가 형의 아내와 결혼하였으나, 그도 또한 자녀 없이 죽었습니다. 똑같은 일이 셋째에게도 일어났습니다. 22 일곱 형제 모두가 형의 아내와 결혼하였으나 모두 자녀 없이 죽고, 마침내 그 여자도 죽고 말았습니다. 23 일곱 형제가 모두 한 여자를 아내로 삼았으니, 부활 때에 그 여자는 누구의 아내가 되어야 합니까?”
24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너희가 성경[w]도 모르고 하나님의 능력도 알지 못해 그런 잘못된 생각을 하는 것이다. 25 사람이 죽었다가 다시 살아날 때에는, 장가들거나 시집가는 일 없이 하늘에 있는 천사들처럼 살 것이다. 26 너희는 죽었다가 살아난 사람들을 두고 하나님께서 하신 말씀을 읽었을 것이다. 모세가 쓴 책 가운데 불타는 가시나무 덤불[x]에 대한 부분이 있다.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신 것을 거기에서 읽지 못하였느냐? ‘나는 아브라함의 하나님이고, 이삭의 하나님이며, 또 야곱의 하나님이다.’(H) 27 하나님께서 당신이 그들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셨다면, 그들은 정말로 죽은 것이 아니다. 하나님은 죽은 사람의 하나님이 아니라, 살아 있는 사람의 하나님이시다. 너희 사두개파 사람들은 크게 잘못 생각하고 있다.”
어느 계명이 가장 중요한가?
(마 22:34-40; 눅 10:25-28)
28 율법 선생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께 왔다. 그는 예수께서 사두개파와 바리새파 사람들과 토론하는 것을 듣고 있다가, 예수께서 그들의 질문에 훌륭하게 대답하시는 것을 보았다. 그는 예수께 여쭈었다. “선생님, 모든 계명[y] 가운데 첫째가는 계명은 어느 것입니까?”
29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모든 계명 가운데 첫째가는 계명은 바로 이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아, 들어라! 우리 주 하나님은 한 분뿐이시다. 30 네 마음[z]을 다하고, 네 영혼[aa]을 다하고, 네 뜻을 다하고, 네 힘[ab]을 다하여, 주 너의 하나님을 사랑하여라.’(I) 31 또 둘째가는 계명은 ‘네 이웃을 네 자신처럼 사랑하여라’(J) 하는 것이다. 이 두 계명보다 더 큰 계명은 없다.”
32 이 말을 듣고 그가 예수께 말하였다. “훌륭하십니다, 선생님. 하나님은 한 분뿐이시고 그밖에 다른 분이 없다는 선생님의 말씀은 정말 옳습니다. 33 우리는 마음을 다하고 지혜를 다하고 힘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랑해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이웃을 우리 자신처럼 사랑해야 합니다. 이 계명들은 모든 번제물과 희생 제물보다 더 중요합니다.”[ac]
34 예수께서 그가 지혜롭게 대답하는 것을 보시고 말씀하셨다. “네가 하나님 나라에 가까이 가 있구나.” 이런 일이 있고 난 다음에는 예수께 감히 묻는 사람이 없었다.
그리스도는 다윗의 자손인가, 다윗의 주이신가?
(마 22:41-46; 눅 20:41-44)
35 예수께서 성전에서 다시 가르치시면서 백성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율법 선생들은 그리스도가 다윗[ad]의 자손이라고만 하느냐? 36 성령의 도움으로 다윗 자신이 이렇게 말하였다.
‘주께서 나의 주께 말씀하셨다.
내 오른쪽에 앉아라.
그러면 내가 너의 적들을
네 발 아래 무릎 꿇게 하겠다.’(K)
37 다윗 자신이 그리스도를 ‘주’ 라고 불렀다. 그러니 그리스도가 그저 다윗의 자손이기만 하겠느냐?” 많은 사람이 예수의 말씀을 듣고 기뻐하였다.
율법 선생들을 꾸짖으시다
(마 23:6-7; 눅 11:43; 20:45-47)
38 예수께서 이어서 말씀하셨다. “율법 선생들을 조심하여라. 그들은 예복을 걸치고 돌아다니기를 좋아한다. 그리고 시장에서 인사 받기를 즐긴다. 39 회당에서는 높은 자리에 앉기를 좋아하고, 잔칫집에서도 가장 좋은 자리에 앉아 대접받기를 좋아한다. 40 그러면서 그들은 홀어미의 재산을 탐내고,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려고 기도를 길게 늘어놓는다.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가장 무거운 벌을 내리실 것이다.”
한 홀어미가 헌금의 의미를 보여 주다
(눅 21:1-4)
41 예수께서 헌금함[ae] 맞은쪽에 앉아 사람들이 헌금을 어떻게 하는지 보고 계셨다. 그때에 부자들이 많은 돈을 넣었다. 42 그런데 남편을 잃은 한 가난한 여자가 작은 동전 두 개를 넣었다.
43 그것을 보시고 예수께서 제자들을 불러 말씀하셨다. “내가 분명히 말한다. 이 가난한 홀어미는 동전 두 닢[af]을 바쳤을 뿐이다. 그러나 이 여자는 어느 누구보다도 많은 돈을 하나님께 바쳤다. 44 다른 사람들은 넉넉한 살림에서 얼마를 바쳤다. 그러나 이 여자는 가난한 살림 속에서도 자신이 가진 돈 모두를 바쳤다. 그 돈은 이 여자가 먹고 살아야 할 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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