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ad the Gospels in 40 Days
씨 뿌리는 비유
(마 13:1-9; 눅 8:4-8)
4 예수께서 다시 호숫가에서 가르치시기 시작하였다. 너무 많은 사람이 몰려들었기 때문에, 예수께서는 배를 타고 그 안에 앉으신 다음 배를 호수에 띄웠다. 사람들은 모두 호숫가에 머물러 있었다. 2 예수께서는 배에 올라앉으신 채 많은 것을 가르치셨는데, 주로 비유[a]를 들어 말씀하셨다.
3 “자, 잘 들어라. 어떤 농부가 씨를 뿌리러 나갔다. 4 그가 씨를 뿌리는데, 어떤 씨앗은 길에 떨어져서 새들이 와서 모두 쪼아 먹었다. 5 어떤 씨앗은 흙이 얕은 자갈밭에 떨어졌다. 흙이 깊지 않아서 곧 싹이 나왔으나, 6 해가 올라오자 타 버렸다. 그 싹은 뿌리가 깊이 내리지 못했기 때문에 말라 버렸던 것이다. 7 또 어떤 것은 가시덤불로 덮인 밭에 떨어졌다. 가시덤불이 자라나 그 싹을 덮어 버리자, 싹은 더 자라지 못하고 열매도 맺지 못하였다. 8 그러나 어떤 씨는 좋은 땅에 떨어졌다. 좋은 땅에서 싹이 나고 점점 자라서 열매를 맺었다. 그래서 삼십 배 또는 육십 배가 된 것도 있었고, 백 배가 된 것도 더러 있었다.”
9 그러고 나서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들어라.”
비유를 쓰신 까닭
(마 13:10-17; 눅 8:9-10)
10 예수께서 혼자 계실 때에, 열두 제자와 가까이에 있던 사람들이 그분께 전에 말씀하신 비유가 무슨 뜻인지를 여쭈었다.
11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나님 나라에 대한 비밀을 아는 것이 허락되었다. 그러나 하나님의 나라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는 그것을 감추기 위해 모든 것을 비유로 말해 준다. 12 그것은
‘그들이 내가 하는 일을 보아도
그 뜻을 깨닫지 못하고
내 말을 들어도
알아듣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들이 깨닫고 알아듣기만 하면
내게로 돌아와 용서를 받을 것이다.’”(A)
씨에 관한 비유를 설명하시다
(마 13:18-23; 눅 8:11-15)
13 그러고 나서 예수께서 당신을 따르는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이 비유[b]의 숨은 뜻을 알지 못하느냐? 이 비유를 알아듣지 못한다면 무슨 비유인들 알아들을 수 있겠느냐? 14 씨를 뿌리는 사람이 말씀의 씨를 뿌린다. 15 때로는 말씀의 씨가 길에 떨어지는데,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길에 떨어진 씨와 같다.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듣자마자, 사탄[c]이 와서 그들 속에 심긴 말씀을 빼앗아 간다. 16 또 어떤 사람들은 자갈밭에 뿌려진 씨와 같아서, 말씀을 들을 때 기쁜 마음으로 얼른 그 말씀을 받아들인다. 17 그러나 그 말씀이 그들의 삶 속으로 깊이 뿌리내리지 못한다. 그래서 말씀이 그들 속에서 오래 가지 못한다. 말씀 때문에 고통이나 박해[d]를 받게 되면, 그들은 재빨리 떨어져 나간다. 18 또 어떤 사람들은 가시덤불로 덮인 밭에 뿌려진 씨와 같아서 말씀을 듣기는 한다. 19 그러나 세상의 걱정과 재물의 유혹과 그 밖의 다른 욕심들이 들어와서, 말씀의 숨을 막아 버린다. 그래서 말씀이 더 이상 자라지 못하고 열매도 맺지 못한다. 20 그러나 좋은 땅에 뿌려진 씨앗과 같은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하나님의 가르침을 듣고 잘 받아들여서 열매를 맺는다. 어떤 사람은 삼십 배 또는 육십 배의 열매를 맺는다. 때로는 백 배의 열매를 맺기도 한다.”
가지고 있는 것은 반드시 써야 한다
(눅 8:16-18)
21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등잔에 불을 켜서 곡식을 되는 말[e] 아래에나 침대 밑에 놓느냐? 등잔대 위에 올려놓지 않느냐? 22 무엇이든지 숨겨진 것은 드러나고, 비밀로 감춰진 것은 알려지게 마련이다. 23 누구든지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알아들어라.”
24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너희는 지금 듣는 말을 잘 생각해 보라. 너희가 되어서 주는 만큼 너희에게 되어서 주시되 덤으로 더 많이 주실 것이다. 25 누구든지 가진 사람은 더 많은 것을 받을 것이고, 가지지 못한 사람은 가지고 있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씨앗의 비유를 들어 말씀하시다
26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는 이렇게도 설명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땅에 씨를 뿌린다. 27 씨를 뿌린 사람이 자고 일어나고 하는 사이에 씨는 움이 터서 자라기 시작한다. 씨는 밤낮으로 자라지만, 씨 뿌린 사람은 씨가 어떻게 자라는지 모른다. 28 땅은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제 힘으로 곡식을 키워 낸다. 먼저 줄기가 자라고 다음에 이삭이 나고, 그리고 이삭이 여물어 알곡이 된다. 29 이렇게 해서 곡식이 알맞게 익으면, 씨 뿌린 사람은 곡식을 베려고 낫을 댄다. 곡식을 거둬들일 때가 되었기 때문이다.”
하나님 나라는 겨자씨와 같다
(마 13:31-32, 34-35; 눅 13:18-19)
30 예수께서 또 말씀하셨다. “하나님의 나라를 어떻게 설명하면 좋을까? 무슨 비유를 들어야 잘 설명할 수 있을까? 31 하나님의 나라는 마치 겨자씨[f]와 같다. 겨자씨는 땅에 심는 씨앗 가운데 가장 작은 씨앗이다. 32 그러나 심으면 자라서 밭에 있는 어떤 푸성귀보다 더 큰 가지들을 뻗어, 하늘을 나는 새들이 그 그늘에 깃들일 수 있게 된다.”
33 예수께서는 이와 비슷한 많은 비유를 들어 그들을 가르치셨다. 그분께서는 그들이 알아들을 만한 것은 다 가르치셨다. 34 예수께서는 사람들을 가르치실 때 언제나 비유를 써서 가르치셨다. 그러나 사람들과 떨어져 제자들과 함께 계실 때에 제자들에게 모든 것을 설명해 주셨다.
폭풍을 잠재우시다
(마 8:23-27; 눅 8:22-25)
35 바로 그날 저녁 무렵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호수 건너편으로 가자.” 36 그래서 그들은 무리를 떠나 예수께서 타고 계시던 배에 올라 호수를 건너갔다. 다른 배들도 따라오고 있었다. 37 그때 호수에 세찬 바람이 일었다. 물결이 배 안으로 솟구쳐 들어와 배에 물이 가득 찰 정도가 되었다. 38 그런데도 예수께서는 배의 뒤편에서 베개를 베고 주무시고 계셨다. 제자들은 예수를 깨우며 부르짖었다. “선생님, 우리가 빠져 죽게 되었는데 아무렇지도 않으십니까?”
39 예수께서 일어나셔서 바람과 물결에게 명령하셨다. “고요하고, 잔잔해져라!” 그러자 바람이 그치고 사방이 매우 조용해졌다.
40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그리 무서워하느냐? 너희들은 아직도 믿음이 없단 말이냐?”
41 제자들은 몹시 두려워 떨며 서로 수군거렸다. “이분은 도대체 누구신가? 바람과 물결도 이분의 말씀엔 꼼짝도 못 하지 않는가!”
더러운 영 들린 사람을 고치시다
(마 8:28-34; 눅 8:26-39)
5 예수와 제자들은 호수를 건너 거라사[g] 사람들이 살고 있는 지역으로 갔다. 2 예수께서 배에서 내리시자, 더러운 영[h] 들린 남자 하나가 무덤 사이에서 나오다가 예수를 만났다. 3 이 사람은 무덤 사이에서 살고 있었다. 누구도 그를 묶어 놓을 수 없었고, 쇠사슬도 소용이 없었다. 4 여러 번 사람들이 그의 팔과 다리를 쇠사슬로 묶어 보았으나, 그는 사슬을 끊고 뛰쳐나왔다. 그를 다룰 만큼 힘센 사람이 없었다. 5 그는 밤낮으로 무덤 사이나 산 속에서 소리를 지르거나 돌로 제 몸에 상처를 입혔다.
6 그가 멀리서 예수를 보고 달려와 엎드렸다. 7 그리고 큰 소리로 외쳤다. “지극히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나를 어떻게 하려 하십니까? 나를 해치지 않겠다고 하나님의 이름으로 약속해 주십시오.” 8 그것은 예수께서 이미 그에게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와라!” 하고 명하셨기 때문이었다.
9 예수께서 그에게 물으셨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 남자가 대답하였다. “제 이름은 레기온[i]입니다. 우리의 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10 그 더러운 영들이 예수께, 자기들을 그 지역 밖으로 쫓아내지 말아 달라고 여러 차례 애원하였다.
11 마침 가까운 언덕에서 큰 돼지 떼가 먹이를 먹고 있었다. 12 더러운 영들이 예수께 애원하였다. “우리를 저 돼지들 속으로 보내 주십시오. 그러면 우리가 그 속으로 들어가겠습니다.” 13 예수께서 그렇게 하라고 허락하셨다. 더러운 영들은 그 남자에게서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돼지 떼가 비탈을 내리달아 호수에 빠져 죽었다. 어림잡아 이천 마리 정도는 되었다.
14 돼지를 치던 사람들이 그 자리에서 도망쳤다. 그들은 읍내와 시골 마을로 달려가 이 사실을 알렸다. 사람들은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보려고 몰려나왔다. 15 그들은 예수께 왔다가, 군대 귀신 들렸던 남자를 보았다. 그는 옷을 입고 바른 정신으로 돌아와 앉아 있었다. 이것을 본 사람들은 겁이 났다. 16 이 사건을 처음부터 지켜본 사람들은 뒤에 온 사람들에게 귀신 들린 남자와 돼지 떼 이야기를 자세히 들려주었다. 17 사람들은 예수께 그 지역을 떠나 달라고 간청하였다.
18 예수께서 배에 오르시려 할 때에, 귀신 들렸던 남자가 함께 가게 해 달라고 애원하였다.
19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가 함께 가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그리고 그에게 타이르셨다. “네 가족과 친지가 있는 집으로 돌아가거라. 가서 주 하나님께서 너를 위해 하신 모든 일을 말해 주어라. 주께서 너를 불쌍히 여겨 어떤 일을 해 주셨는지 이야기하여라.” 20 그는 예수를 떠나 데가볼리[j]로 가서, 예수께서 자기에게 베풀어 주신 놀라운 일들에 관한 이야기를 사람들에게 들려주었다. 모든 사람이 듣고 놀라워하였다.
죽은 소녀를 살리고, 병든 여인을 고치시다
(마 9:18-26; 눅 8:40-56)
21 예수께서 배를 타시고 다시 호수 건너편으로 가셨다. 그러자 많은 사람이 그분이 계시는 호숫가로 모여들었다. 22 야이로라고 하는 회당장[k]도 예수를 찾아 그곳으로 왔다. 야이로가 예수를 뵙고, 그 발 앞에 엎드려 23 간곡히 청하였다. “제 어린 딸이 죽어 가고 있습니다. 선생님께서 오셔서 제 딸에게 손을 얹어 주십시오. 그러면 그 아이의 병이 나아 살겠습니다.”
24 그래서 예수께서 야이로와 함께 가셨다. 많은 사람이 따라가면서 예수를 밀었다.
25 그 가운데는 열두 해 동안 고르지 못한 달거리[l]로 고생하는 여자도 있었다. 26 여자는 그 병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하였다. 의사들을 찾아다니느라 가진 재산도 다 써 버렸다. 그러나 병은 조금도 나아지지 않고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있었다. 27 여자는 예수의 소문을 듣고,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 사이에 섞여 예수를 바싹 따르다가, 그분의 옷자락을 만졌다. 28 예수의 옷자락만 만져도 병이 나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29 예수의 옷자락을 만지는 순간 피 흐르는 것이 멈추었다. 여자는 자신의 병이 나은 것을 느꼈다. 30 예수께서는 자신에게서 능력이 빠져나가는 것을 느끼셨다. 그래서 걸음을 멈추고 뒤를 돌아보며 물으셨다. “누가 내 옷자락을 만졌느냐?”
31 제자들이 예수께 대답하였다. “선생님, 사람들이 이렇게 사방에서 선생님을 밀어대고 있는데, ‘누가 내 옷자락을 만졌느냐?’ 라고 물으십니까?”
32 그러나 예수께서는 계속 사람들을 둘러보시며 손 댄 사람을 찾으셨다. 33 여자는 자기의 병이 나은 것을 알았다. 그래서 앞으로 나서며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하였다. 여자는 두려워 떨며, 있었던 일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말씀드렸다. 34 예수께서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여인아, 네 믿음이 너를 구하였다. 걱정 말고 가거라. 다시는 이 병으로 고생하지 않을 것이다.”
35 예수의 말씀이 채 끝나기도 전에, 회당장 야이로의 집에서 사람들이 왔다. 그들은 회당장에게 “따님이 죽었습니다. 더 이상 선생님께 수고를 끼칠 필요가 없게 되었습니다.” 라고 말하였다.
36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들이 전하는 말을 다 듣고도 회당장[m]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 “두려워하지 말고 그저 믿기만 하여라.”
37 예수께서는 베드로와 야고보와 그의 동생 요한 말고는 아무도 따라오는 것을 허락하지 않으셨다. 38 그들이 회당장의 집에 이르렀다. 예수께서 많은 사람이 울며 통곡하며 떠드는 것을 보셨다. 39 예수께서 집 안으로 들어가셔서 사람들에게 말씀하셨다. “어찌하여 이리 울며 소란을 떠느냐? 이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지금 자고 있다.” 40 사람들은 모두 예수를 비웃었다. 예수께서 사람들을 집 밖으로 내보내셨다. 그리고 아이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세 제자만 데리고 아이가 누워 있는 방으로 들어가셨다. 41 예수께서 소녀의 손을 잡고 말씀하셨다. “탈리다, 쿰!” (이 말은 번역하면 “작은 소녀야, 내가 네게 말한다. 일어나라!” 라는 뜻이다.) 42 소녀는 곧 일어나서 걸어다니기 시작하였다. 소녀는 열두 살이었다. 소녀의 아버지와 어머니, 그리고 같이 있던 제자들은 이 일을 보고 크게 놀랐다. 43 예수께서는 아이의 부모에게 이 일을 누구에게도 알리지 말라고 엄하게 명하셨다. 그러고 나서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셨다.
고향에 가시다
(마 13:53-58; 눅 4:16-30)
6 예수께서 그곳을 떠나 고향으로 가시니, 제자들도 따라갔다. 2 안식일이 되어 예수께서 회당에 들어가 사람들을 가르치셨다. 많은 사람이 그 가르침을 듣고 놀라서 말하였다. “이 사람이 어디에서 이런 지식을 얻었을까? 그리고 저 지혜는 어디서 배웠으며, 저런 기적을 일으키는 힘은 어디서 났을까? 3 그는 천한 목수가 아닌가? 그는 마리아의 아들이고 야고보와 요셉과 유다와 시몬의 형제이고, 그의 누이들도 지금 우리와 함께 앉아 있지 않은가?” 그들은 예수를 달갑지 않게 여겼다.
4 그러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예언자는 다른 곳에서는 존경을 받아도, 고향과 친척과 자신의 집에서는 존경 받지 못하는 법이다.” 5 예수께서는 고향에서 어떤 기적도 행하실 수 없었다. 오직 몇몇 병자들에게 손을 얹어 병을 고쳐 주셨을 뿐이었다. 6 예수께서는 고향 사람들이 믿지 못하는 것을 보고 몹시 놀라셨다.
사도들을 전도 여행에 내보내시다
(마 10:1, 5-15; 눅 9:1-6)
그 뒤에 예수께서는 그 지역에 있는 다른 마을들을 찾아다니면서 가르치셨다. 7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불러 두 사람씩 짝을 지어 내보내셨다. 그들에게 더러운 영을 물리치는 권세도 주셨다. 8 그리고 이렇게 말씀하셨다. “여행을 위해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말아라. 지팡이 하나만 가지고 가라. 빵이나, 가방이나, 돈도 가지고 가지 말아라. 9 신은 신고 있는 것이 있으면 그것으로 충분하고, 갈아입을 옷도 가지고 가지 말아라.” 10 그리고 또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어느 집에 들어가든지, 그 마을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묵어라. 11 만일 어느 마을이 너희를 환영하지 않거나 너희의 말에 귀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 마을을 떠나거라. 그리고 떠날 때에는 너희 발에서 먼지를 떨어 버려라. 이것이 심판 날에 그들의 죄에 대한 증거가 될 것이다.”
12 제자들은 여러 마을을 다니며 회개하라고 선포하였다. 13 그리고 많은 귀신을 몰아내고, 많은 병자에게 기름[n]을 발라 고쳐 주었다.
헤롯이 예수를 세례자 요한으로 생각하다
(마 14:1-12; 눅 9:7-9)
14 헤롯왕[o]도 예수의 소문을 들었다. 예수의 이름이 널리 퍼져 있었기 때문이었다. 어떤 사람들은 예수를 두고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그에게서 이런 기적의 힘이 나타나는 것을 보면, 죽은 세례자 요한[p]이 다시 살아난 것이 틀림없다.”
15 어떤 사람들은 “아니, 그는 엘리야[q]다.” 라고 말하였다.
또 어떤 사람들은 “그는 옛 예언자들 가운데 한 사람과 같은 예언자다.” 라고 말하였다
16 그러나 헤롯은 이런저런 이야기들을 듣고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목을 벤 그 요한이 다시 살아났구나.” 헤롯이 그렇게 말한 것은 다음과 같은 일이 있었기 때문이다.
세례자 요한의 죽음
17-18 헤롯은 동생 빌립의 아내인 헤로디아와 결혼했었다. 그러자 요한은 헤롯에게, “동생의 아내와 결혼하는 것은 옳지 않다.” 고 여러 차례 말하였다. 그래서 헤롯은 요한을 잡아 감옥에 넣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19 헤로디아는 요한에게 원한을 품고 그를 죽이고 싶어하였으나 죽이지는 못하였다. 20 헤롯이 요한을 의롭고 성스러운 사람으로 알고, 그를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기 때문이었다. 헤롯은 요한의 설교를 들으면 마음이 편치 않았다. 그러면서도 즐겨 그의 설교를 들었다.
21 그러다가 헤로디아에게 좋은 기회가 왔다. 헤롯은 자신의 생일을 맞이하여 잔치를 벌였다. 그는 정부의 고관들과 군대의 장성들과 갈릴리의 유력 인사들을 초대하였다. 22 잔치가 한창일 때 헤로디아의 딸이 들어와 춤을 추어 헤롯과 그의 손님들을 기쁘게 하였다.
그래서 헤롯이 그 소녀를 보고 말하였다. “네 소원을 말해 보라. 내가 다 들어주겠다.” 23 그는 “네가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들어줄 테니 어서 말해 보라. 내 왕국의 절반이라도 떼어 주겠다.” 라고 소녀에게 약속하였다.
24 소녀는 제 어미에게 가서 물었다. “임금님께 무엇을 달라고 청할까요?”
헤로디아가 대답하였다.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달라고 하여라.”
25 소녀는 곧 왕에게 가서 말하였다. “세례자 요한의 머리를 주십시오. 지금 곧 쟁반에 담아 갖다 주시기 바랍니다.”
26 왕은 매우 괴로웠지만 손님들 앞에서 한 맹세 때문에 소녀의 청을 거절하고 싶지 않았다. 27 그래서 왕은 경비병을 보내며 요한의 머리를 베어 오라고 명하였다. 경비병은 감옥으로 가서 요한의 머리를 베어, 28 쟁반에 담아 왔다. 왕은 그것을 소녀에게 주었고, 소녀는 그것을 제 어미에게 가져갔다.
29 요한의 제자들이 이 소식을 듣고 와서 그의 주검을 찾아다가 무덤에 모셨다.
오천 명이 넘는 사람을 먹이시다
(마 14:13-21; 눅 9:10-17; 요 6:1-14)
30 예수께서 말씀을 전하라고 보냈던 열두 사도가 돌아왔다. 사도들은 예수께 자기들이 한 일과 가르친 일을 모두 말씀드렸다. 31 그때에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자, 우리 어디 조용한 곳으로 가서 쉬도록 하자.” 그곳에는 오가는 사람이 워낙 많아서 음식 먹을 겨를도 없었다.
32 그들은 조용한 곳을 찾아 배를 타고 떠났다. 33 그러나 많은 사람이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았다. 그리고 예수께서 그 가운데 계신 것을 알았다. 그래서 여러 마을에서 온 사람들이 예수께서 타신 배가 향하는 곳으로 달려갔다. 그들은 예수와 제자들보다 앞서 도착해 있었다. 34 예수께서 배에서 내려 그 많은 사람들을 보시고는 마음이 아프셨다. 그들이 목자 없는 양 떼 같았기 때문이었다. 예수께서는 다시 그들에게 많은 것을 가르치셨다.
35 어느덧 날이 저물자, 제자들이 예수께 와서 말씀드렸다. “여기는 사람들이 살지 않는 곳입니다. 또 시간도 매우 늦었습니다. 36 사람들을 보내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래야 저들이 가까운 농가나 마을로 가서 먹을 것을 사 먹을 수 있을 것입니다.”
37 그러나 예수께서는 이렇게 대답하셨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제자들이 예수께 말하였다. “이 사람들을 다 먹일 빵을 어떻게 살 수 있겠습니까? 그 많은 빵을 사려면 이백 데나리온[r]은 있어야 하겠습니다.”
38 예수께서 그들에게 물으셨다. “빵이 얼마나 있느냐? 가서 알아보고 오너라.”
그들이 알아보고 와서 말씀드렸다.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가 있습니다.”
39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사람들을 풀밭 위에 무리 지어 앉히라고 말씀하셨다. 40 사람들은 오십 명 또는 백 명씩 무리 지어 앉았다. 41 예수께서 보리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들고 하늘을 우러러보며 감사 기도를 드리셨다. 그리고 빵을 쪼개어 제자들에게 주시며,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어 먹게 하라고 말씀하셨다. 물고기 두 마리도 나누어 사람들에게 돌리게 하셨다. 42 그들은 모두 배불리 먹었다. 43 제자들은 사람들이 먹고 남은 것을 모았다. 그랬더니 열두 바구니나 되었다. 44 이 음식을 먹은 사람은 남자 어른만 해서 오천 명은 되었다.
물 위를 걸으시다
(마 14:22-33; 요 6:16-21)
45 예수께서는 곧 제자들을 배에 태워 호수 건너편 벳새다로 먼저 보내셨다. 그리고 당신은 뒤에 남아 사람들을 헤쳐 보내셨다. 46 사람들이 흩어져 가자, 예수께서는 기도하러 산에 오르셨다.
47 그날 밤, 배는 아직도 호수 한 가운데 있었고, 예수께서는 홀로 뭍에 계셨다. 48 예수께서 호수 저 멀리 배가 떠 있는 것을 보셨다. 제자들이 노를 저으려고 애쓰고 있는 것도 보셨다. 바람이 거슬러 불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새벽 서너 시쯤에 예수께서 배 있는 곳으로 오셨다. 물 위를 걸어서, 배를 지나쳐 가시려는 것처럼 다가오셨다. 49 그러나 제자들은 예수께서 물 위로 걸어오시는 것을 보고, 그분을 유령으로 생각하고 소리를 질렀다. 50 제자들은 모두 예수를 보고 무서워 떨고 있었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말씀하셨다. “걱정하지 말아라! 나다! 무서워하지 말아라.” 51 예수께서 그들이 탄 배에 오르시자 바람이 잔잔해졌다. 제자들이 몹시 놀랐다. 52 그들은 마음이 무디어, 빵의 기적을 보고도 그 뜻을 깨닫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많은 사람을 고치시다
(마 14:34-36)
53 예수와 제자들은 호수 건너편 게네사렛에 이르렀다. 54 그들이 배를 매어 놓고 배에서 내리자 사람들이 예수를 알아보았다. 55 그들은 온 지역을 뛰어다니면서, 병자들을 들것에 싣고, 예수께서 어디에 계시든지 그곳으로 데리고 왔다. 56 예수께서 읍이나 도시나 산골 마을이나 어디를 가시든지, 사람들은 병자들을 장터로 데리고 나왔다. 그리고 예수께 그 옷자락 끝에라도 손을 대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리고 손을 댄 사람은 모두 병이 나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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