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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ronological

Read the Bible in the chronological order in which its stories and events occurred.
Duration: 365 days
Korean Bible: Easy-to-Read Version (KOE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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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23

빌라도 총독이 예수를 심문하다

(마 27:1-2, 11-14; 막 15:1-5; 요 18:28-38)

23 그러고 나서 온 의회가 들고 일어나 예수를 빌라도에게 끌고 갔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며 예수를 고소하기 시작하였다. “이 자가 우리 백성을 잘못된 길로 이끌고 있습니다. 그는 시저[a]에게 세금을 바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그리고 자신을 그리스도, 곧 왕이라고 부릅니다. 그래서 우리가 잡아 왔습니다.”

빌라도가 예수께 물었다. “당신이 유대 사람의 왕이오?”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그렇소. 당신이 말한 그대로요.”

빌라도는 높은 제사장들과 무리에게 말하였다. “나는 이 사람을 고발할 만한 아무 잘못도 찾지 못하였소.”

그러나 그들은 “이 자는 온 유대를 누비며, 그의 가르침으로 백성들을 부추겨 문제를 일으키고 있습니다. 그는 갈릴리에서 시작하여 이곳까지 이르렀습니다.” 하고 우겨댔다.

빌라도가 예수를 헤롯에게 보내다

빌라도는 그 말을 듣고 예수가 갈릴리 사람이냐고 물었다. 빌라도는 예수께서 헤롯[b]이 다스리는 지역 출신인 것을 알게 되자 예수를 헤롯에게 보냈다. 그때 헤롯은 예루살렘에 와 있었다. 헤롯은 예수를 보고 매우 기뻐하였다. 오래 전부터 예수를 만나고 싶어하였기 때문이다. 그는 예수에 관한 여러 가지 소문을 들어 왔으므로, 그분께서 기적을 일으키는 것을 보고 싶었던 것이다. 헤롯은 예수께 여러 가지를 물었지만, 예수께서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셨다. 10 그 자리에는 높은 제사장들과 율법 선생들도 있었는데, 그들은 맹렬하게 예수를 고발하였다. 11 그러고 나서 헤롯과 그의 군인들은 예수를 모욕하고 놀렸다. 그들은 예수께 화려한 옷을 입혀 빌라도에게 돌려보냈다. 12 빌라도와 헤롯은 전에는 원수 사이였는데, 그날로 둘은 친구가 되었다.

예수는 죽어야 한다

(마 27:15-26; 막 15:6-15; 요 18:39–19:16)

13 빌라도는 높은 제사장들과 장로들과 백성들을 불러모았다. 14 그리고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은 이 사람이 백성들을 잘못된 길로 이끈다고 내게 데려왔습니다. 그래서 나는 여러분 앞에서 그를 심문하였지만 아무 잘못도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여러분이 말한 그런 잘못을 저지르지 않았습니다. 15 헤롯도 그에게서 아무런 잘못을 찾지 못하여 그를 우리에게 돌려보냈습니다. 보십시오. 예수는 죽을 만한 잘못을 저지른 일이 없습니다. 16 나는 이 사람에게 매질이나 조금 하고 풀어 주겠습니다.” 17 [c]

18 사람들은 한목소리로 외쳐 댔다. “이 자를 없애시오! 바라바를 우리에게 풀어 주시오!” 19 (바라바는 예루살렘에서 폭동을 일으키고 사람을 죽인 죄로 감옥에 갇혀 있던 사람이다.)

20 빌라도는 예수를 풀어 주고 싶어서, 예수를 풀어 주겠노라고 사람들에게 다시 말하였다. 21 그러나 사람들이 계속 소리질렀다. “그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22 빌라도가 세 번째로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무엇 때문입니까? 이 사람이 무슨 죄를 지었습니까? 나는 그에게서 사형시켜야 할 아무런 죄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니 매질이나 조금 하고서 풀어 주겠습니다.”

23 그러나 사람들은 큰 소리로 예수를 십자가에 매달아 죽이라고 우겨댔다. 그리고 그들의 소리가 이겼다. 24 그리하여 빌라도는 사람들이 바라는 대로 해 주기로 결정하였다. 25 그는, 폭동을 일으키고 사람들을 죽인 죄로 감옥에 갇혀 있던 사람, 곧 그들이 원하는 사람을 풀어 주었다. 그리고 예수는 그들이 하고 싶은 대로 하라고 로마 군인들의 손에 넘겨주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

(마 27:32-44; 막 15:21-32; 요 19:17-27)

26 군인들은 예수를 끌고 가다가 마침 시골에서 들어오는 구레네 사람 시몬을 만났다. 그들은 그를 붙들어 십자가를 지우고 예수의 뒤를 따라오게 하였다.

27 수많은 사람이 예수의 뒤를 따랐다. 그 가운데 어떤 여자들은 예수를 위하여 슬피 울었다. 28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 여자들을 돌아보며 말씀하셨다. “예루살렘의 딸들아, 나를 위해 울지 말고, 너희 자신과 너희 아이들을 위해 울어라. 29 사람들이 이렇게 말할 때가 다가온다. ‘아이를 밸 수 없는 여자들과 아이를 낳아 본 적이 없는 여자들과 아이에게 젖을 물려 본 적이 없는 여자들은 얼마나 복이 있는가!’ 30 그리고 사람들은 산과 언덕을 보고 이렇게 말할 것이다. ‘산아, 우리 위에 무너져 내려 다오! 언덕아, 우리를 덮어 다오!’(A) 31 생나무가 이런 일을 당하거든 하물며 마른 나무야 오죽하겠느냐?”[d]

32 두 사람의 죄수가 예수와 함께 처형당하려고 끌려가고 있었다. 33 군인들은 ‘해골산’ 이라고 부르는 곳에 이르러, 거기에서 예수와 다른 죄수들을 십자가에 못 박았다. 한 죄수는 예수의 오른쪽에, 다른 죄수는 왼쪽에 매달았다. 34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아버지, 이 사람들을 용서해 주십시오. 이 사람들은 자기들이 무슨 짓을 저지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e]

군인들은 주사위를 던져 예수의 옷을 나누어 가졌다. 35 사람들은 그곳에 서서 예수를 바라보고 있었고, 유대 지도자들은 예수를 비웃으며 말하였다. “그가 다른 사람들을 구하였으니, 그가 정말로 하나님의 그리스도, 곧 ‘택함을 받은 분’ 이라면 자기 자신도 구해 보시라지.”

36 군인들까지도 예수를 비웃고 놀리며, 예수께 가까이 가 신 포도주를 들이대며 37 말하였다. “네가 유대 사람의 왕이라면 너 자신을 구해 보라!” 38 (예수의 머리 위에는 ‘이 사람은 유대 사람의 왕이다’ 라고 쓴 팻말이 붙어 있었다.)

39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린 죄수 가운데 하나가 예수께 욕설을 퍼부으며 조롱하였다. “당신은 그리스도가 아니오? 그리스도라면 당신 자신도 구하고 우리도 구해 주시오!”

40 그런데 다른 죄수가 그 죄수를 나무라며 말하였다. “너는 저분과 꼭 같이 사형 선고를 받은 처지에 하나님이 두렵지도 않으냐? 41 너와 나는 나쁜 짓을 했으니 죽어 마땅하다. 그러나 이분은 잘못하신 것이 없다.” 42 그러고는 예수께 말하였다. “예수님, 당신이 왕으로 다스리기 시작하실 때에[f] 저를 기억해 주십시오.”

43 그러자 예수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분명히 말한다! 오늘 너는 나와 함께 낙원[g]에 있을 것이다!”

예수 숨을 거두시다

(마 27:45-56; 막 15:33-41; 요 19:28-30)

44 낮 열두 시쯤 되자 어둠이 온 땅을 덮기 시작하여 오후 세 시까지 계속되었다. 45 해는 빛을 잃고, 성전의 휘장[h]이 두 폭으로 찢어졌다. 46 예수께서 크게 외치셨다. “아버지, 내 영을 아버지께 맡기나이다.”(B) 예수께서는 이 말씀을 마치시고 숨을 거두셨다.

47 일어난 일들을 지켜본 한 백인대장[i]이 하나님을 찬양하며 말하였다. “참으로 이 사람은 죄가 없는 사람이었구나!”

48 이 굉장한 일을 구경하러 나왔던 많은 사람들도 그 일어난 일을 보고 가슴을 치며 집으로 돌아갔다. 49 그 자리에는 예수와 가깝게 지내던 사람들과 갈릴리에서부터 예수를 따라온 여자들도 있었다. 그들은 멀찍이 서서 이 모든 일을 지켜보았다.

아리마대의 요셉

(마 27:57-61; 막 15:42-47; 요 19:38-42)

50 요셉이라는 의롭고 착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의회 의원이었으나, 51 다른 의원들이 예수를 죽이기로 한 결정과 행동에 찬성하지 않았다. 그는 유대 지방의 아리마대라는 고을의 사람이며, 하나님 나라를 기다리는 사람이었다. 52 요셉은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주검을 내어달라고 요청하였다. 53 요셉은 예수의 주검을 십자가에서 내려, 모시로 싼 뒤에 바위를 파서 만든 무덤에 모셨다. 그 무덤은 한 번도 쓴 적이 없는 무덤이었다. 54 때는 준비일[j]이었고, 해가 지고 곧 안식일이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

55 갈릴리에서 예수와 함께 온 여자들이 요셉을 따라가서 무덤을 보고, 예수의 주검을 어떻게 모셔 놓았는가도 보았다. 56 그러고 나서 여자들은 집으로 돌아가 예수의 주검에 바를 향료와 향유를 마련하였다.

여자들은 안식일에는 모세의 법에 따라 쉬었다.

요한복음 18-19

예수께서 붙잡히시다

(마 26:47-56; 막 14:43-50; 눅 22:47-53)

18 예수께서 기도를 마치시고 제자들과 함께 기드론 골짜기[a] 건너편으로 가셨다. 거기에는 올리브 과수원이 있었다.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그 과수원 안으로 들어가셨다.

예수께서는 제자들과 함께 거기에서 자주 모이셨다. 그래서 예수를 배반한 유다도 그곳을 알고 있었다. 유다는 로마 군인 한 떼와 높은 제사장들과 바리새파 사람들이 보낸 성전 경비병들을 데리고 그리로 갔다. 그들은 무장을 갖추고 횃불과 등불을 들고 있었다.

예수께서는 자신에게 일어날 일을 모두 아시고, 앞으로 나오시며 그들에게 물으셨다. “너희가 누구를 찾고 있느냐?”

“나사렛 사람 예수요.” 그들이 대답하였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그 사람이다.” (배반자 유다도 그들과 함께 그곳에 서 있었다.) 예수께서 “내가 그 사람이다.” 라고 말씀하시자, 그들이 뒤로 물러서다가 땅에 넘어졌다.

예수께서 그들에게 다시 물으셨다. “너희가 누구를 찾고 있느냐?”

그들이 대답하였다. “나사렛 사람 예수요.”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그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느냐? 그러니 너희가 찾는 사람이 나라면, 여기 있는 다른 사람들은 가게 하여라.” 이렇게 말씀하신 것은, 예수께서 전에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사람을 하나도 잃지 않았습니다.” 라고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이었다.

10 시몬 베드로는 칼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그 칼을 빼어서 대제사장의 종을 쳐서, 그의 오른쪽 귀를 베어버렸다. (그 종의 이름은 말고였다.) 11 예수께서 베드로에게 명령하셨다. “네 칼을 치워라! 아버지께서 내게 주신 잔[b]을 내가 마셔야 하지 않겠느냐?”

안나스 앞으로 끌려가시다

(마 26:57-58; 막 14:53-54; 눅 22:54)

12 로마 군인들과, 그들의 대장과, 유대 사람의 성전 경비병들이 예수를 붙잡아 묶어서 13 안나스에게 끌고 갔다. 안나스는 그 해의 대제사장인 가야바의 장인이었다. 14 가야바는 유대 사람들에게, 백성을 위하여 한 사람이 죽는 것이 낫다고 말한 사람이다.

베드로가 예수를 모른다고 말하다

(마 26:69-70; 막 14:66-68; 눅 22:55-57)

15 시몬 베드로와 다른 제자 하나가 예수를 따라갔다. 그 제자는 대제사장과 잘 아는 사이였다. 그래서 그는 예수를 따라 대제사장의 집 안뜰에까지 들어갔다. 16 그러나 베드로는 대문 밖에서 기다려야 했다. 대제사장과 잘 아는 사이인 그 다른 제자가 나와서, 문지기 여종에게 말하고 베드로를 데리고 들어갔다. 17 문지기 여종이 베드로에게 물었다. “당신도 이 사람의 제자가 아닌가요?”

베드로가 “아니오.” 하고 대답하였다.

18 날이 추워서 종들과 경비병들은 몸을 녹이려고 불을 피우고, 불가에 둘러 서 있었다. 베드로도 이 사람들과 함께 서서 불을 쬐고 있었다.

대제사장이 예수께 묻다

(마 26:59-66; 막 14:55-64; 눅 22:66-71)

19 대제사장이 예수께, 그분의 제자와 가르침에 관해 물었다. 20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나는 세상 사람들에게 드러내 놓고 말하였다. 나는 언제나 모든 유대 사람이 모이는 회당과 성전에서 가르쳤다. 나는 어떤 것도 비밀스럽게 말하지 않았다. 21 그런데 어찌하여 내게 묻느냐? 내 말을 들은 사람들에게 물어보라. 그들은 틀림없이 내가 한 말을 알고 있을 것이다.”

22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셨을 때, 가까이 있던 경비병 가운데 하나가 예수의 뺨을 쳤다. 그는 “대제사장님께 그게 무슨 대답이냐?” 라고 말하였다.

23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틀린 말을 하였으면, 무엇이 틀렸는지 증거를 대어라. 그러나 내 말이 옳다면, 어찌하여 네가 나를 치느냐?”

24 그 뒤 안나스는 예수를 묶은 채로 대제사장 가야바에게 보냈다.

베드로가 다시 거짓말하다

(마 26:71-75; 막 14:69-72; 눅 22:58-62)

25 시몬 베드로가 불을 쬐고 서 있는데, 사람들이 그에게 물었다. “당신도 그 사람의 제자 가운데 하나가 아니오?”

베드로는 “아니오.” 라고 그들의 말을 부인하였다.

26 대제사장의 종 하나가 거기에 있었다. 그는 베드로가 귀를 자른 사람의 친척이었다. 그가 말하였다. “당신이 올리브 과수원에서 그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을 내가 본 것 같소.”

27 베드로가 다시 그의 말을 부인하자, 바로 그 순간에 닭이 울었다.

빌라도 앞으로 끌려가시다

(마 27:1-2, 11-31; 막 15:1-20; 눅 23:1-25)

28 그 뒤에 유대 사람들이 예수를 가야바의 집에서 로마 총독의 관저[c]로 끌고 갔다. 이미 이른 아침이었다. 유대 사람들은 부정을 타지 않고 유월절음식을 먹으려고[d] 관저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 29 그래서 빌라도가 유대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나와서 물었다. “당신들은 무슨 일로 이 사람을 고소하는 거요?”

30 유대 사람들이 대답하였다. “그가 죄를 지은 사람이 아니라면, 우리가 총독님께 넘기지 않았을 것입니다.”

31 빌라도가 유대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당신들이 그를 직접 데리고 가서, 당신네 법에 따라 재판하시오.”

유대 사람들이 대답하였다. “그러나 로마법에 따르면 우리에게는 사람을 사형시킬 권한이 없습니다.” 32 이것은, 예수께서 자신이 겪을 죽음이 어떤 것인지 귀띔해 주신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지게 하려고 일어났다.

33 빌라도는 관저 안으로 들어가서, 예수를 불러오게 하였다. 그리고 물었다. “당신이 유대 사람들의 왕이오?”

34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그 물음은 당신 생각이요, 아니면 다른 사람들이 나를 두고 당신에게 일러 준 말이오?”

35 빌라도가 말하였다. “나는 유대 사람이 아니오. 당신을 내게 넘겨준 것은 당신의 동족이고, 당신네 높은 제사장들이오. 당신이 지은 죄가 무엇이오?”

36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내 왕권은 이 세상에서 오는 것이 아니오. 내 왕권이 이 세상의 것이라면, 내 부하들이 싸워서 내가 유대 사람들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았을 것이오. 그러나 내 왕권은 결코 이 세상의 것이 아니오.”

37 빌라도가 물었다. “그렇다면 당신은 왕이로군.”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내가 왕이라는 당신의 말은 옳은 말이오. 사실 나는 왕이 되려고 태어났으며, 세상에 왔소. 그리고 나는 진리에 대하여 증언함으로써 다스리오. 진리에 속한 사람은 모두 내 말에 귀를 기울이오.”

38 빌라도가 물었다. “진리가 무엇이오?” 빌라도는 이렇게 말하고 유대 사람들에게로 다시 나가서 말하였다. “나는 이 사람을 고소할 근거를 찾을 수 없소. 39 그러나 내가 유월절에 죄수 하나를 풀어 주는 관례가 있소. 당신들은 내가 ‘유대 사람들의 왕’ 을 풀어 주기를 원하시오?”

40 그들이 소리쳐 대답하였다. “아닙니다. 그 사람은 아닙니다! 바라바를 풀어 주십시오!” 그런데 바라바는 도적의 무리에 속한 자였다.

19 그러자 빌라도는 예수를 데려다가 채찍으로 때렸다. 군인들은 가시나무로 왕관을 엮어서 예수의 머리에 씌웠다. 그리고 예수께 자색 옷을 입히고, 거듭거듭 그분께 다가가 “유대 사람들의 왕, 만세!” 하고 말하였다. 그리고 그분의 얼굴을 때렸다.

다시 한 번 빌라도가 밖으로 나와서 유대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보시오, 내가 그를 당신들 앞으로 데리고 나오겠소. 그를 고소할 근거를 하나도 찾지 못하였다는 것을 당신들에게 알리려는 것이오.” 예수께서 가시나무 왕관을 쓰고 자색 겉옷을 입고 나오시자, 빌라도가 유대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자, 여기 그 사람이 있소!”

높은 제사장들과 그들의 경비병들은 그분을 보자마자 소리쳤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그러나 빌라도는 이렇게 대답하였다. “당신들이 그를 데려다가 직접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나는 이 사람을 고소할 아무런 근거도 찾지 못하였소.”

유대 사람들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우리에게도 법이 있습니다. 그 법에 따르면 그는 죽어 마땅합니다. 자기가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주장했기 때문입니다.”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더더욱 두려워졌다. 그는 관저 안으로 다시 들어가서 예수께 물었다. “당신은 어디서 왔소?” 그러나 예수께서는 잠자코 계셨다. 10 빌라도가 말하였다. “내게 말하기를 거부할 작정이오? 내게는 당신을 풀어 줄 권한도 있고 십자가에 못 박을 권한도 있다는 것을 모르시오?”

11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하나님께서 주시지 않았더라면,[e] 당신에게는 나를 해칠 아무런 권한도 없었을 것이오. 그러니 나를 당신에게 넘겨준 사람의 죄가 더 크오.”

12 그때부터 빌라도는 예수를 풀어 주려고 애썼다. 그러나 유대 사람들은 계속 소리를 질렀다. “누구든지 자기를 가리켜 왕이라고 하는 사람은 시저[f]에게 대항하는 사람입니다. 그러니 이 사람을 풀어 주면, 총독께서는 시저에게 불충하는 것입니다.”[g]

13 빌라도는 이 말을 듣고 예수를 데리고 나와서, 리토스트로토스[h]라는 곳에 있는 재판관 자리에 앉았다. (리토스트로토스는 아람 말[i]로 가바다인데, ‘돌을 깔아 놓은 곳’ 이라는 뜻이다.) 14 이 날은 유월절을 준비하는 날이었고, 때는 정오 무렵이었다.

빌라도가 유대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자, 여기 여러분의 왕이 있소!”

15 그러나 그들은 “그 자를 없애 버리시오! 없애 버리시오! 그 자를 십자가에 못 박으시오!” 라고 소리쳤다.

빌라도가 물었다. “여러분의 왕을 십자가에 못 박으란 말이오?”

높은 제사장들이 대답하였다. “우리의 왕은 시저 한 분뿐이십니다!”

16 마침내 빌라도는 유대 사람들의 비위를 맞추려고,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그들에게 넘겨주었다.

십자가에 못 박히시다

(마 27:32-44; 막 15:21-32; 눅 23:26-43)

로마 군인들이 예수를 넘겨받았다. 17 예수께서는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해골’ 이라는 곳으로 가셨다. (아람 말로는 이곳을 골고다라고 한다.) 18 이곳에서 그들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다. 그리고 다른 두 사람도 십자가에 못 박았는데, 예수를 가운데 두고 양쪽에 하나씩 세워 놓았다. 19 빌라도가 팻말을 준비하여 십자가 위에 붙였다. 거기에는 ‘나사렛 사람 예수, 유대 사람의 왕’ 이라고 쓰여 있었다. 20 많은 유대 사람이 그 팻말을 읽었다. 그곳이 예루살렘 성에 가까웠고, 팻말이 아람 말과 라틴 말[j] 과 그리스 말로 쓰여 있었기 때문이다. 21 유대 사람의 높은 제사장들이 빌라도에게 말하였다. “‘유대 사람의 왕’ 이라고 쓰지 말고, ‘이 자는 스스로 유대 사람의 왕이라고 하였다.’ 라고 쓰십시오.”

22 빌라도가 대답하였다. “한번 썼으면 그만이다.”

23 군인들이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은 뒤에, 예수의 옷을 가져다가 네 몫으로 나누어서 한 사람이 한 몫씩 차지하였다. 그러나 속옷은 솔기 없이 위에서부터 아래까지 통으로 짠 것이었다. 24 그래서 그들이 서로에게 말하였다. “이 옷은 찢지 말고, 제비를 뽑아서 가질 사람을 정하자.” 이것은

“그들이 내 겉옷을 나누어 가지고
내 옷을 놓고 제비를 뽑았다.”(A)

라는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이었다. 군인들이 바로 그렇게 하였다.

25 예수의 십자가 가까이에 그분의 어머니가 서 계셨다. 예수의 이모와, 글로바의 아내 마리아와, 막달라 여자 마리아도 거기에 서 있었다. 26 예수께서는 당신의 어머니와 그 곁에 있는 당신의 사랑하는 제자를 보시고 어머니에게 말씀하셨다. “어머님, 이 사람이 어머님의 아들입니다.” 27 그리고 제자에게는 “여기 이분이 네 어머님이시다.” 라고 말씀하셨다. 이때부터 그 제자는 그분을 자기 집에 모셨다.

예수께서 숨을 거두시다

(마 27:45-56; 막 15:33-41; 눅 23:44-49)

28 그 뒤에 예수께서는 이제 모든 일이 이루어진 것을 아시고, 성경[k] 말씀을 이루시려고 “목마르다.”[l]라고 말씀하셨다. 29 마침 그곳에 신 포도주가 가득 든 항아리가 있었다. 사람들은 갯솜[m]에 그 신 포도주를 듬뿍 적셔 히솝 풀[n] 대에 꿰어 예수의 입에 갖다 대었다. 30 예수께서 신 포도주를 드시고 난 다음에, “다 이루었다.” 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고개를 떨구시고 숨을 거두셨다.

31 그날이 금요일이었다. 유대 사람들은 그 다음 날인 안식일에 주검을 십자가에 그대로 두고 싶지 않았다. 그 안식일은 특별히 엄숙하게 지켜야 할 안식일이었다. 그래서 빌라도에게, 십자가에 달린 사람들의 다리를 꺾어 빨리 죽게 한 다음, 그들의 주검을 치우게 해 달라고 청하였다. 32 그래서 군인들이 와서 예수와 함께 십자가에 달린 첫째 사람의 다리와 또 다른 사람의 다리를 꺾었다. 33 그러나 그들이 예수 앞에 와서는 이미 숨을 거두신 것을 보고, 그분의 다리는 꺾지 않았다. 34 그 대신 군인 하나가 예수의 옆구리를 창으로 찔렀다. 그러자 피와 물이 한꺼번에 쏟아졌다. 35 (이 일을 본 사람이 증언한다. 그것은 여러분도 믿게 하려는 것이다. 그의 증언은 참되다. 그리고 그는 자기가 참말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36 이 일들이 일어난 것은 “그의 뼈가 하나도 부러지지 않을 것이다”(B)라는 성경 말씀이 이루어지게 하려는 것이었다. 37 또 성경의 다른 곳에는 “그들은 자기들이 찌른 사람을 볼 것이다.”(C)라는 말씀도 있다.

예수께서 묻히시다

(마 27:57-61; 막 15:42-47; 눅 23:50-56)

38 그 뒤에, 아리마대 사람 요셉이 빌라도에게 가서 예수의 주검을 거두게 해 달라고 청하였다. (요셉은 예수의 제자였다. 그러나 그는 유대 사람들이 무서워서 그 사실을 숨겨 왔다.) 빌라도가 허락하니, 요셉이 가서 예수의 주검을 십자가에서 내렸다. 39 니고데모가 요셉과 함께 갔는데, 그는 어느 날 밤에 예수를 찾아간 적이 있는 사람이었다. 니고데모는 몰약과 알로에를 섞은 것을 백 근쯤[o] 가져왔다. 40 이 두 사람은 예수의 주검을 모셔다가, 유대 사람의 장례 풍속대로 향료를 바르고 고운 베로 감았다. 41 예수께서 십자가에 못 박히신 곳에 과수원이 하나 있었다. 이 과수원에는 아무도 묻힌 적이 없는 새 무덤이 하나 있었다. 42 그날은 유대 사람의 안식일을 준비하는 날이었고, 이 무덤이 가까이 있었으므로 두 사람은 예수의 주검을 그곳에 모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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