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ronological
느헤미야의 기도
1 이것은 하가랴의 아들 느헤미야가 한 말이다.
나는 제 이십년 기슬르월[a]에 수사 성[b]의 왕궁 구역[c]에 있었다. 2 그때에 나의 친족 가운데 하나인 하나니가 다른 몇 사람과 함께 유다에서 나를 찾아 왔다. 나는 그들에게 포로로 잡혀 오지 않고 그곳에 남아 있는 유다 사람들과 예루살렘에 대해서 물었다.
3 그들이 나에게 대답하였다. “포로로 잡혀오지 않고 그 지방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매우 고생스럽고 수치스러운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예루살렘의 성벽은 허물어지고 성문들은 다 불타버렸습니다.”
4 나는 이 말을 듣고 주저앉아 울었다. 나는 여러 날 동안 하늘에 계신 하나님 앞에서 슬퍼하고 금식하면서 기도하였다. 5 나는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주 하늘의 하나님. 당신은 위대하시니 우리가 당신을 높이 받들어 모십니다. 당신께서는 당신을 사랑하고 당신의 명령에 순종하는 사람들과 세우신 사랑의 계약을 지키십니다.
6 저는 당신의 종 이스라엘 자손을 위해 당신 앞에서 밤낮으로 기도를 드리고 있습니다. 부디 이 종이 드리는 기도를 귀 담아 들으시고 살펴 주십시오. 우리 이스라엘 자손이 당신을 거스르고 죄를 지었음을 고백합니다. 저와 저의 아버지의 집안도 죄를 지었습니다. 7 우리가 당신께 죄를 지었습니다. 우리는 당신의 종 모세를 시켜 당신께서 우리에게 주신 계명과 가르침과 율법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8 당신의 종 모세에게 주신 말씀을 기억하여 주십시오. 당신은 모세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가 나에 대한 신의를 저버리면 나는 너희를 뭇 민족 가운데로 흩어 버릴 것이다. 9 그러나 너희가 나에게 돌아와 나의 계명을 잘 지키고 그대로 실천하면 내가 이렇게 해 주겠다. 너희 백성이 땅 끝으로 쫓겨나 있더라도 나는 그들을 그곳에서 불러 모으겠다. 그리고 나의 이름을 두려고 택하여 놓은 곳으로 그들을 데려 오겠다.”
10 이들은 당신께서 크신 능력과 강한 손으로 건져내신 당신의 종이며 당신의 백성입니다. 11 오, 나의 주님. 이 종의 기도를 들어주십시오. 그리고 당신의 이름을 높이 우러러 받들고자 하는 당신의 종들이 드리는 기도를 들어주십시오. 오늘 제가 왕에게 도움을 청할 때, 저를 도와주시어 왕이 저에게 자비를 베풀게 하여 주십시오.
그때에 나는 왕에게 술잔을 올리는 신하[d]였다.
왕이 느헤미야를 예루살렘으로 보내다
2 아닥사스다 왕 제 이십년 니산월[e] 어느 날이었다. 왕에게 올릴 술이 들어오자 내가 술을 따라 왕에게 올렸다. 나는 그때까지 왕 앞에서 슬픈 기색을 보인 적이 없었다. 그런데 그날은 왕께서 이렇게 물으셨다. 2 “아픈 데는 없는 것 같은데 어찌하여 그대의 낯빛이 어두운가? 그대의 마음이 슬픔에 짓눌려 있음이 분명하구나.”
그 말에 나는 몹시 두려웠다. 3 나는 왕께 아뢰었다. “임금님, 만수무강 하시옵소서! 소신의 조상님들이 묻혀 있는 도성이 폐허가 되고, 성문이 불타 버렸다고 하니 어찌 소신의 낯빛이 어둡지 않겠습니까?”
4 그러자 왕이 나에게 물었다. “그대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냐?”
나는 하늘의 하나님께 기도한 다음 5 왕께 아뢰었다. “임금님께서 좋게 여기시고 또 이 종을 어여삐 여기시거든 종이 유다로 가는 것을 허락해 주시기 바랍니다. 종이 그곳으로 돌아가 종의 조상들이 묻힌 그 도성을 다시 세우게 해 주십시오.”
6 왕은 왕후가 곁에 앉아 있는 자리에서 나에게 물으셨다. “그렇게 다녀오려면 얼마나 걸리겠느냐? 언제 다시 돌아올 수 있겠느냐?”
왕께서 기꺼이 나를 보내시려 하였으므로 나는 얼마쯤 걸리겠다고 말씀 드렸다. 7 나는 또 이렇게 말씀 드렸다. “임금님께서 좋게 여기시거든 유프라테스 강 서쪽 지방의 총독들에게 보내는 편지를 써서 소신에게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소신이 유다까지 무사히 갈 수 있도록 그들이 통과시켜 줄 것입니다. 8 또 왕실 숲을 맡아 보는 아삽에게도 편지를 써 주시기 바랍니다. 그에게서 성전 옆에 있는 성채의 문짝과 도성의 성벽과 소신이 살 집의 들보로 쓸 만한 목재를 얻었으면 합니다.”
나의 하나님의 선하신 손길이 나와 함께 하셨으므로 왕은 내가 청한 대로 편지를 써 주셨다.
9 왕은 나에게 보병 장교들과 기병대를 딸려 보내셨다. 나는 유프라테스 강 너머지역의 총독들을 만나 왕이 써 준 편지를 전하였다. 10 호론 사람 산발랏과 암몬 출신의 관리인 도비야에게 이 소식이 들어갔다. 그들은 어떤 사람이 이스라엘 자손을 도우려고 오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몹시 기분이 언짢았다.
느헤미야가 예루살렘의 성벽을 살펴보다
11 나는 예루살렘으로 돌아와 사흘을 지냈다. 12 그날 밤 나는 몇 사람만 데리고 밖으로 나갔다. 그때까지 나는 하나님께서 나의 마음을 움직이셔서, 예루살렘을 위하여 내게 무슨 일을 시키셨는지를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그날 밤 짐승이라고는 내가 타고 있는 짐승뿐이었다. 13 밤중이 되자 나는 ‘골짜기 문’을 나서서 ‘용의 우물’을 지나 ‘거름 문’까지 가면서, 여기저기 무너져 내린 예루살렘 성벽과 불에 타 버린 성문들을 조사하였다. 14 그런 다음 나는 ‘샘의 문’과 ‘왕의 연못’으로 갔다. 그러나 가까이 가 보니 내가 탄 짐승이 지나갈 수 없을 정도로 길이 좁았다. 15 그리하여 나는 밤이어서 어두운 골짜기를 따라 걸어 올라가면서 성벽을 살펴보았다. 그러고는 되돌아서 ‘골짜기 문’을 거쳐서 돌아왔다. 16 그런데 관리들은 내가 어디에 가서 무슨 일을 하고 왔는지 알지 못하였다. 나는 아직도 유다 사람들, 제사장들, 귀족들, 관리들과 그밖에 이 일을 같이 할 사람들에게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있었다.
17 이렇게 둘러보고 난 뒤에야 비로소 나는 모든 사람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여러분이 보다시피 우리 앞에는 큰 어려움이 놓여 있습니다. 예루살렘은 무너져 폐허가 되었고 성문은 모두 불타버렸습니다. 자, 이제 예루살렘 성벽을 다시 세워 우리의 부끄러움을 벗도록 합시다.”
18 나는 그들에게 나의 하나님의 손길이 어떻게 나를 도우셨는지를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왕이 나에게 한 말도 전하였다. 그러자 그들이 “지금 바로 공사를 시작합시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들은 이렇게 하여 이 좋은 일을 시작하였다. 19 그러나 호론 사람 산발랏과 암몬 출신 관리인 도비야와 아랍 사람 게셈은 이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우리를 놀리며 비웃었다. 그들은 “당신들이 지금 무슨 짓을 하려는 거요? 왕에게 반역이라도 하겠다는 거요?”라고 말하였다.
20 나는 그들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하늘의 하나님께서 우리의 일이 잘 되게 해 주실 것이오. 하나님의 종들인 우리는 이 도성을 다시 세울 것이오. 그러나 당신들은 이 예루살렘에서 차지할 몫이 없소. 당신들에게는 무엇을 주장할 법적인 권리도 없고 역사적인 근거[f]도 없소.”
성벽을 세우는 사람들
3 대제사장 엘리아십이 그의 동료 제사장들과 더불어 ‘양의 문’을 다시 세웠다. 그들은 그 문을 하나님께 바쳐 거룩하게 한 다음 문짝을 달았다. 그들이 예루살렘 성벽을 쌓는 일도 하였는데, ‘백인 망대’와 ‘하나넬 망대’까지 성벽을 쌓아서 하나님께 바쳤다.
2 엘리아십 옆에서는 여리고 사람들이 쌓았고 그 옆에서는 이므리의 아들인 삭굴이 쌓았다.
3 하스나이의 아들들이 ‘물고기의 문’을 세웠다. 그들이 제자리에 문틀을 맞추어 넣고 문짝을 달았다. 그리고 그 문에 빗장과 빗장둔테[g]도 만들어 달았다.
4 그 옆에서는 우리야의 아들이며 학고스의 손자인 므레못이 성벽의 다음 부분을 수리하였다.
그 옆에서는 베레갸의 아들이며 므세사벨의 손자인 므술람이 성벽의 다음 부분을 수리하였다.
그 옆에서는 바아나의 아들인 사독이 성벽의 다음 부분을 수리하였다.
5 그 옆에서는 드고아 사람들이 성벽의 다음 부분을 수리하였다. 드고아 집안의 지도자들은 그들의 총독인 나 느헤미야를 위해 일하기를 거부하였으나, 나머지 다른 사람들은 열심히 일해 주었다.
6 바세아의 아들인 요야다와 브소드야의 아들인 므술람이 ‘옛 문’을 수리하였다. 그들은 제자리에 문틀을 맞추어 넣고 문짝을 달았다. 그리고 그 문에 빗장과 빗장둔테도 만들어 달았다.
7 그 옆에서는 기브온 사람 믈라댜와 메로놋 사람 야돈이 성벽의 다음 부분을 수리하였다. 이들은 기브온 사람들과 미스바 사람들을 데리고 이 공사를 하였다. 미스바는 유프라테스 강 서쪽 지방의 총독이 있는 지역이다.
8 그 옆에서는 할래야의 아들 웃시엘이 성벽의 다음 부분을 수리하였다. 웃시엘은 금세공하는 사람[h]이었다. 그 옆에서는 향수 제조업자 가운데 하나인 하나냐가 성벽의 다음 부분을 수리하였다. 이들은 ‘넓은 벽’까지 예루살렘 성벽을 수리하였다.
9 그 옆에서는 훌의 아들인 르바야가 성벽의 다음 부분을 수리하였다. 르바야는 예루살렘의 반쪽 구역을 다스리는 사람이었다.
10 그 옆에서는 하루맙의 아들인 여다야가 성벽의 다음 부분을 수리하였다. 여다야가 쌓은 성벽은 바로 자기 집 앞이었다. 그 옆에서는 하삽느야의 아들 핫두스가 성벽의 다음 부분을 수리하였다. 11 하림의 아들인 말기야와 바핫모압의 아들인 핫숩이 성벽의 다음 부분을 수리하였다. 이들은 또한 ‘화덕 망루’도 수리하였다.
12 그 옆에서는 할로헤스의 아들인 살룸이 성벽의 다음 부분을 수리하였다. 그의 딸들이 그를 도왔다. 살룸은 예루살렘의 반쪽 구역을 다스리는 사람이었다.
13 하눈과 사노아 마을에 사는 사람들이 ‘골짜기 문’을 수리하였다. 이들은 문을 수리하고 거기에 문짝을 달고 빗장과 빗장둔테[i]를 만들어 달았다. 이들은 ‘거름 문’에 이르는 성벽 천 자[j]도 수리하였다.
14 레갑의 아들인 말기야가 ‘거름 문’을 수리하였다. 그는 벳학게렘 구역을 다스리는 사람이었다. 그는 ‘거름 문’을 다시 세우고 거기에 문짝을 달고 빗장과 빗장둔테를 만들어 달았다.
15 골호세의 아들인 살룬이 ‘샘의 문’을 수리하였다. 살룬은 미스바 구역을 다스리는 사람이었다. 그는 문을 다시 세우고 지붕을 얹고 문짝을 달고 거기에 빗장과 빗장둔테를 만들어 달았다. 살룬은 또한 ‘왕의 정원’ 옆에 있는 ‘실로암 연못’[k]의 벽을 ‘다윗 성’에서 내려가는 층계들이 있는 곳까지 수리하였다.
16 그 다음은 아스북의 아들 느헤미야가 수리하였다. 이 느헤미야는 벳술 구역의 반쪽을 다스리는 사람이었다. 그는 ‘다윗의 묘지’ 맞은 편 성벽을, 인공 연못과 ‘용사들의 집’까지 수리하였다.
17 그 다음은 레위 사람들이 수리하였다. 바니의 아들 르훔이 성벽을 수리하였고
그 옆에서는 하사뱌가 수리하였다. 그는 그일라 구역의 반쪽을 다스리는 사람으로 자기가 다스리는 구역을 수리하였다.
18 그 다음은 헤나닷의 아들인 바왜가 그의 친족들과 함께 수리하였다. 바왜는 그일라 구역의 다른 반쪽을 다스리는 사람이었다.
19 그 다음은 예수아의 아들인 에셀이 수리하였다. 에셀은 미스바 구역을 다스리는 사람이었다. 그는 비탈 맞은쪽에서 성 굽이에 있는 무기창고까지의 성벽을 수리하였다. 20 그 다음은 삽베의 아들 바룩이 수리하였다. 그는 둘째 부분, 곧 성 굽이에서 대제사장 엘리아십의 집 문에까지 이르는 성벽을 수리하였다. 21 그 다음 부분, 곧 엘리아십의 집 문에서 그 집 끝까지의 성벽은 우리야의 아들이며 학고스의 손자인 므레못이 수리하였다. 22 그 다음은 그 지역에 살고 있는 제사장들이 수리하였다.
23 그 다음은 베냐민과 핫숩이 다시 쌓았다. 이 부분은 이들의 집 맞은편이었다. 그 다음은 마아세야의 아들이며 하나냐의 손자인 아사랴가 그의 집 옆의 성벽을 수리하였다.
24 헤나닷의 아들 빈누이가 그 다음 부분, 곧 아사랴의 집에서 성 굽이를 지나 성벽 모퉁이에 이르는 성벽을 수리하였다.
25 우새의 아들 발랄이 성 굽이 맞은편에서 망루에 이르는 성벽을 수리하였다. 이 망루는 왕의 궁전 윗층에서 쑥 내밀어 경비대 안마당에 있었다. 발랄 옆에서는 바로스의 아들 브다야가 성벽을 수리하였다.
26 오벨에 살고 있는 성전 막일꾼들이 동쪽에 있는 ‘물의 문’ 맞은쪽 부분, 곧 궁전에서 쑥 나온 망루에 이르는 성벽을 다시 쌓았다.
27 드고아 사람들이 둘째 부분, 곧 쑥 나온 큰 망루에서 오벨의 성벽에 이르는 곳까지를 수리하였다.
28 제사장들이 ‘말의 문’ 윗부분을 수리하였는데, 그들은 각기 자기 집 맞은쪽 성벽을 수리하였다. 29 그 다음은 임멜의 아들인 사독이 자기 집 맞은쪽 성벽을 수리하였다. 그 다음은 ‘동문’의 문지기인 스가냐의 아들 스마야가 수리하였다.
30 그 다음은 셀레마의 아들 하나냐와 살랍의 여섯째 아들 하눈이 둘째 부분을 수리하였다.
그 다음은 베레갸의 아들 므술람이 그가 사는 곳[l] 맞은쪽 성벽을 수리하였다. 31 그 다음은 금세공장이 말기야가 수리하였다. 그는 ‘점호 문’ 맞은쪽인 성전 막일꾼과 장사꾼들의 숙소가 있는 곳까지 그리고 성벽 모퉁이에 있는 누각까지 수리하였다. 32 그리고 성 모퉁이에 있는 누각과 ‘양의 문’ 사이의 성벽은 금세공장이들과 상인들이 수리하였다.
산발랏과 도비야
4 산발랏은 우리가 예루살렘 성벽을 다시 쌓아 올리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화를 내었다. 그는 불 같이 화를 내며 유다 사람들을 비웃었다. 2 그는 자기 동료들과 사마리아 군인들 앞에서 이렇게 말하였다. “힘도 없는 유다 사람들이 무얼 한다는 거냐? 그들 주제에 성벽을 다시 쌓는다고? 여기에서 제사를 드리겠다는 거야? 하루 만에 그 일을 끝낼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거야 뭐야? 쓰레기더미 속에 묻힌 불타 버린 돌들이라도 다시 살려내겠단 말이야?”
3 그 옆에 있던 암몬 사람 도비야도 한마디 거들었다. “제깟 녀석들이 무얼 쌓을 수 있겠습니까? 여우 한 마리만 기어올라도 그들이 쌓은 돌 벽은 무너져 내릴 것입니다!”
4 나 느헤미야가 이렇게 기도 드렸다. “오, 우리의 하나님. 우리의 기도를 들어주십시오. 저 사람들이 우리를 비웃고 있습니다. 그들의 비웃음을 그들의 머리 위로 되돌려 주십시오. 그들이 포로로 끌려가 그 땅에서 약탈을 당하게 하여 주십시오. 5 그들의 허물을 덮어 주지 마시고, 그들이 저지른 죄를 당신 앞에서 지워버리지 마십시오. 그들은 성을 쌓고 있는 우리 얼굴에 대고 모욕을 퍼부은 자들입니다.”
6 우리는 성 쌓는 일을 계속하였다. 백성이 마음을 모아 열심히 일하였으므로 성벽을 끊어진 곳 없이 절반 높이까지 쌓을 수 있었다.
7 산발랏, 도비야, 아랍 사람들, 암몬 사람들, 아스돗 사람들은 몹시 화가 났다. 예루살렘 성벽 수리가 계속하여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과 군데군데 허물어졌던 곳이 메꾸어지기 시작하였다는 소식을 들었기 때문이다. 8 그리하여 그들은 함께 모여 예루살렘을 쳐서 우리를 혼란에 빠뜨리려는 음모를 꾸몄다. 9 그리하여 우리는 하나님께 기도드리면서, 성벽 위에 보초를 세워 밤낮으로 지키게 하였다.
10 유다 사람들 사이에서 이런 말이 퍼지고 있었다. “일꾼들은 지쳐가고 있는데 치워야 할 돌무더기는 너무 많으니 우리는 성벽을 다시 세울 수가 없다.” 11 그리고 우리의 적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쥐도 새도 모르게 쳐들어가 저들을 죽이고 성 쌓는 일을 못 하게 하자.”
12 그들 가까이에 사는 유다 사람들이 올라와서 그들이 사방에서 우리를 치려 한다고 열 번도 넘게 일러주었다.
13 그리하여 나는 갈래별로 몇 사람씩 뽑아서 칼과 창과 활로 무장을 시켰다. 그런 다음 그들을 들판에서 훤히 보이는 성벽 뒤 가장 낮은 곳에 배치하였다. 14 나는 이 모든 사태를 따져본 다음 일어나 귀족들과 관리들과 그 밖의 백성들에게 말하였다. “그들을 두려워하지 마시오. 우리가 받들어 모시는 위대하신 주님을 기억하시오. 여러분의 형제와 아들과 딸과 아내와 가정을 위해 싸우시오.”
15 우리의 적들이 우리가 그들의 음모를 눈치 챈 것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들의 음모를 무너뜨리셨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리하여 우리는 모두 성벽 쌓는 일로 돌아가 각기 맡은 일을 하였다. 16 그날부터 내가 부리는 사람의 절반은 성벽 쌓는 일을 하고, 나머지 절반은 창과 방패와 활과 갑옷으로 무장을 하고 보초를 섰다. 군대 지휘관들은 성벽을 쌓는 모든 유다 사람 뒤에 서서 지켰다. 17 짐을 나르는 사람들은 한 손으로는 짐을 나르고 다른 한 손으로는 무기를 잡았다. 18 성벽을 쌓는 사람들은 저마다 허리에 칼을 차고 일을 하였다. 나팔을 불어 사람들에게 위험을 알리는 나팔수는 언제나 내 옆에 붙어 있었다. 19 나는 귀족들과 관리들과 그 밖의 백성들에게 말하였다. “이 일은 큰 공사인데다 일하는 지역이 넓어서 우리가 성벽을 따라 서로 멀리 떨어져 있소. 20 그러니 여러분이 나팔소리를 들으면 모두 내가 있는 곳으로 모이시오. 우리 하나님께서 우리 편에 서서 싸워주실 것이오.”
21 이렇게 우리는 공사를 계속하였는데, 우리 가운데 절반은 창을 들고 일을 하였다. 우리는 동 틀 때부터 시작하여 별이 뜰 때까지 성벽을 쌓았다.
22 그때에 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도 말하였다. “모든 사람은 데리고 일하는 사람과 함께 예루살렘 성 안에서 밤을 지내도록 하시오. 그렇게 하여 밤에는 보초를 서고 낮에는 일을 하도록 하시오” 23 그리하여 나와 나의 형제들, 내가 부리는 사람들과 나를 따르는 경비병들도 옷을 벗지 않고 지냈다. 우리는 각기 무기를 바로 옆에 놓고 일하였다.
느헤미야가 가난한 사람들을 돕다
5 일반 백성과 그들의 아내들 가운데서 같은 유다 사람들을 원망하는 소리가 일고 있었다. 2 이들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우리는 아들과 딸이 많아 식구가 많다. 그러니 입에 풀칠이라도 하려면 조금이라도 곡식을 구해야 한다.” 3 또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었다. “우리는 기근[m]이 들면 양식을 구하려고 밭과 포도원과 집을 몽땅 저당 잡히고[n] 있다.” 4 또 어떤 사람들은 이렇게 말하였다. “우리는 왕에게 세금을 바치려고 밭과 포도원을 저당 잡히고 돈을 빌려야만 했다. 5 그런데 우리는 저들과 살과 피를 나눈 같은 유다 사람이 아닌가? 우리의 자식들도 그들의 자식들만큼이나 귀하지 않은가? 그런데 우리는 우리의 아들과 딸을 노예로 팔아야 할 지경에 이르렀다. 우리 가운데 어떤 사람들은 이미 딸들을 노예로 팔았다. 우리의 밭과 포도원이 남의 것이 되어버려 달리 손을 쓸 수 없었기 때문이다.”
6 나는 이들의 울부짖음과 불평을 듣고 몹시 화가 났다. 7 나는 곰곰 생각해 본[o]다음 귀족들과 관리들을 꾸짖어 이렇게 말하였다. “당신들은 모두 동족에게 이자를 받고[p] 돈을 빌려 주고 있소.” 그런 다음 나는 그들과 함께 이 문제를 다루어 보려고 모든 사람을 불러 모았다. 8 그리고 그들에게 말하였다. “우리의 동족인 유다 사람들이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 노예로 팔렸던 적이 있소. 그때 우리는 있는 힘을 다하여 그들의 몸값을 치르고 데려왔소. 그런데 지금 당신들은 당신들의 동족을 다시 노예로 팔고 있소. 그들을 다시 사와야 할 사람들은 바로 우리요.”
그들이 아무 말도 못 하고 잠자코 있었다. 9 그리하여 내가 말을 이었다. “당신들이 하고 있는 짓은 옳지 못하오. 당신들은 우리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답게 살아야 하지 않겠소? 그래야 우리의 원수들이 우리를 비난하지 못할 것 아니오? 10 나도 나의 친족들도 그리고 내가 부리는 사람들도 모두 돈과 곡식을 빌려 주고 있소. 그러나 이자를 받고 빌려 주는 짓은 그만둡시다. 11 오늘 당장 그들의 밭과 포도원과 올리브 과수원과 집을 돌려주시오. 그리고 그들에게 돈이나 곡식이나 포도주나 기름을 빌려 주고 받은 이자도 돌려주시오.”
12 그러자 그들이 대답하였다. “모두 돌려주겠습니다. 그리고 그들에게 아무것도 더 요구하지 않겠습니다. 말씀하신 대로 다 하겠습니다.”
그리하여 나는 제사장들을 불러 모으고 부자들과 관리들이 자기들이 약속한 것을 제사장들 앞에서 맹세하게 하였다. 13 나는 또한 내 옷 자락의 접힌 곳을 털어 보이며 말하였다. “하나님께서 이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을 누구든지 그의 집과 재산에서 이렇게 털어내시기 바라오. 그리하여 그가 털려나와 빈털터리가 되기 바라오.”
그러자 모인 사람이 모두 “아멘!” 하면서 주를 찬양하였다. 그리고 그들은 약속한 대로 하였다.
14 나는 아닥사스다 왕 제이십년부터 삼십이년까지 십이 년 동안 유다 땅의 총독으로 있었다. 내가 총독으로 있는 동안 나와 나의 가까운 친족들은 총독 몫으로 나오는 양식을 먹지 않았다. 15 나보다 앞서 다스리던 총독들이 백성에게 무거운 짐을 지웠다. 그들은 날마다 백성에게서 은 사십 세겔[q]과 양식과 포도주를 거두어 들였다. 그리고 그들 밑에서 일하던 관리들도 백성을 괴롭혔다. 그러나 나는 하나님이 두려워서 그런 짓을 하지 않았다. 16 나는 예루살렘 성벽 쌓는 일에만 힘을 기울였다. 내 아랫사람들도 모두 그곳에 모여 일하였다. 그렇다고 하여 우리[r]가 땅 한 조각 모은 것도 아니다.
17 나의 식탁에는 우리 둘레에 있는 여러 나라에서 찾아 온 손님들 말고도, 유다 사람들과 관리들 백오십 명이 늘 나와 함께 앉아 음식을 나누었다. 18 그리하여 나는 날마다 황소 한 마리와 살진 양 여섯 마리와 날짐승 몇 마리씩을 잡아야 했다. 그리고 열흘마다 온갖 종류의 포도주를 넉넉하게 마련하여야 했다. 이렇게 하면서도 나는 총독 몫으로 나오게 되어 있는 양식을 요구하지 않았다. 백성들의 짐이 무거웠기 때문이다. 19 오, 나의 하나님. 제가 이 백성에게 베푼 이 모든 일을 보시고 저를 좋게 기억하여 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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