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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the Bible from start to finish, from Genesis to Revelation.
Duration: 365 days
Korean Bible: Easy-to-Read Version (KOE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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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복음 8-9

예수를 따라다닌 사람들

그 뒤에 예수께서 모든 도시와 마을을 다니면서 하나님 나라에 관한 기쁜 소식을 선포하셨다. 열두 사도들도 예수와 함께 다녔다. 그리고 예수께서 악령을 쫓아내고 병을 고쳐 주신 여자들도 따라다녔다. 그들은 일곱 귀신에게 시달리던 막달라 여자라고 부르는 마리아와 헤롯 집안의 청지기인[a] 구사의 아내 요안나와, 수산나와 다른 많은 여자들이었다. 이 여자들은 자기네 재산을 바쳐 예수와 그분의 일행에게 필요한 것을 대주었다.

씨 뿌리는 비유

(마 13:1-17; 막 4:1-12)

많은 사람이 여러 고을에서 예수께 모여들었다. 예수께서 그 사람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려주셨다.

“어떤 농부가 들에 나가 씨를 뿌렸다. 어떤 씨는 길에 떨어져서 사람들의 발에 밟히기도 하고, 새들에게 쪼아 먹히기도 하였다. 또 어떤 씨는 바위 위에 떨어졌는데 싹이 났다가 물이 없으므로 말라 죽었다. 또 어떤 씨는 가시덤불 가운데 떨어져서, 가시덤불이 함께 자라면서 그 숨통을 막아 버렸다. 그러나 어떤 씨는 좋은 땅에 떨어졌다. 그것은 잘 자라서 백 배의 곡식을 맺었다.”

예수께서 이 비유를 들려주시고는, “들을 귀가 있는 사람은 잘 들어라!” 하고 말씀하셨다.

제자들은 그 비유가 무슨 뜻인지 예수께 여쭈었다.

10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에게는 하나님 나라의 비밀을 아는 것을 허락해 주셨다. 그러나 다른 사람들에게는 비유로만 말해 준다. 그것은

‘그들이 보기는 하여도 실제로는 보지 못하고
듣기는 하여도 깨닫지 못하게 하려는 것이다.’(A)

씨 뿌리는 비유를 설명해 주시다

(마 13:18-23; 막 4:13-20)

11 이 비유는 이런 뜻이다. 씨는 하나님의 말씀이다. 12 길가에 떨어진 것들은, 말씀을 듣고 나면 악마가 와서 그들의 마음에서 말씀을 빼앗아 가기 때문에 믿지 못하고 구원을 받지 못하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13 바위 위에 떨어진 것들은, 말씀을 듣고 기쁘게 받아들이지만 믿음의 뿌리가 깊지 못하여 잠깐 동안은 믿지만 시련의 때가 닥치면 떨어져 나가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14 가시덤불 가운데 떨어진 씨는, 말씀을 듣기는 하나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에 걱정이나 재산이나 인생의 즐거움에 숨이 막혀서 더 이상 자라지 못하게 되어, 잘 익은 열매를 맺을 수 없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15 좋은 땅에 떨어진 씨는, 말씀을 듣고 그것을 정직하고 선한 마음속에 굳게 간직하며 끝까지 참아 좋은 열매를 맺는 사람들을 가리킨다.

가지고 있는 이해력을 써라

(막 4:21-25)

16 누구든지 등불을 켜서 그릇으로 덮어 두거나 침대 밑에 두지 않고 등잔대 위에 올려놓는다. 그러면 들어오는 사람이 모두 그 빛을 볼 수 있다. 17 감추어진 것은 모두 드러날 것이고, 숨겨진 것은 모두 알려지거나 밝혀질 것이다. 18 그러니 정신 차려서 들어라. 가진 사람은 더 받을 것이요, 가지지 못한 사람은 자기가 가진 줄로 생각하는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이 진정한 예수의 가족이다

(마 12:46-50; 막 3:31-35)

19 예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예수께 왔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서 예수께 가까이 갈 수가 없었다. 20 어떤 사람이 예수께 말씀드렸다. “선생님의 어머니와 형제들이 바깥에 계십니다. 그분들이 선생님을 만나고 싶어하십니다.”

21 예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그 말씀에 순종하는 사람들이 바로 내 어머니이고 형제들이다.”

제자들이 예수의 능력을 보다

(마 8:23-27; 막 4:35-41)

22 어느 날 예수께서 제자들과 함께 배에 오르셔서, 그들에게 “호수 건너편으로 가자.” 라고 말씀하셨다. 23 그들이 호수를 건너가는 동안 예수께서는 잠이 드셨다. 호수 쪽으로 거센 바람이 불고 물살이 일자, 배에 물이 차서 가라앉게 되었다. 24 제자들이 예수를 깨웠다. “선생님! 선생님! 저희가 물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예수께서 일어나 바람과 파도를 꾸짖으셨다. 그러자 바람이 멎고 호수가 잔잔해졌다. 25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의 믿음은 어디에 있느냐?”

제자들은 두렵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여 서로에게 말하였다. “이분은 누구이신가? 그가 바람과 물에게 명령을 내리시니, 바람도 물도 그의 말씀을 따르는구나!”

귀신 들린 사람

(마 8:28-34; 막 5:1-20)

26 그들은 배를 몰아 갈릴리 호수 건너편 거라사 지역에 닿았다. 27 예수께서 뭍에 오르시니, 그 동네에 사는 어떤 사람이 예수께 다가왔다. 그는 귀신 들린 사람으로, 오랫동안 옷을 입지 않았으며, 집에서 살지 않고 무덤 가운데서 살았다. 28 그는 예수를 보자 소리를 지르며 그분의 발 앞에 엎드렸다. 그리고 큰 소리로 말하였다. “높고도 높으신 하나님의 아들 예수여, 당신과 나 사이에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제발 나를 괴롭히지 말아 주십시오!” 29 그것은 예수께서 이미 귀신에게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고 명령하셨기 때문이었다. (그 사람은 여러 번 귀신에게 붙들려 발작을 일으킨 적이 있었다. 사람들이 그의 손발을 쇠사슬로 묶고 지켰으나 그는 번번이 쇠사슬을 끊어 버렸다. 그러고는 귀신에게 몰려서 외딴 곳을 헤매고 다녔다.)

30 예수께서 물으셨다. “네 이름이 무엇이냐?”

그 사람이 “레기온[b]입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그 사람 안에 여러 귀신들이 들어 있었기 때문이었다.) 31 귀신들은 예수께 자기들을 깊은 구렁텅이[c]로 되돌려 보내지 말아 달라고 빌고 또 빌었다. 32 마침 그 언덕 위에는 큰 돼지 떼가 먹이를 먹고 있었다. 귀신들이 자기들을 그 돼지들 안으로 들어가게 허락해 달라고 빌자 예수께서 허락하셨다. 33 그러자 귀신들은 그 사람에게서 나와 돼지들 속으로 들어갔다. 돼지들은 언덕 아래 호수로 달려 내려가서 모두 물에 빠져 죽고 말았다.

34 돼지를 치던 사람들이 그것을 보고는 달아나, 읍과 그 둘레의 농촌 마을로 다니면서 그 일을 이야기하였다. 35 그러자 사람들이 무슨 일인가 보러 왔다. 사람들은 예수와 예수의 발치에 앉아 있는 귀신 들렸던 사람을 보았다. 그 사람은 제 정신으로 돌아와 옷을 입고 멀쩡히 앉아 있었다. 사람들은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36 그 일을 처음부터 본 사람들은 나중에 온 사람들에게, 예수께서 귀신 들린 사람을 어떻게 고쳐 주셨는지 이야기해 주었다. 37 그러자 거라사 지역의 모든 주민은 너무나 무서워서, 예수께 그곳을 떠나 달라고 간청하였다. 예수께서 배를 타고 갈릴리로 떠나시려는데, 38 귀신 들렸던 사람이 예수께 자기도 함께 가게 해 달라고 간청하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 사람에게, 39 “아니다. 집으로 돌아가거라. 가서 하나님께서 네게 해 주신 일을 사람들에게 들려주어라.” 라고 말씀하셨다.

그는 떠나가서, 예수께서 자기에게 하신 일을 온 읍내에 두루 알렸다.

죽었던 소녀를 살리시고, 병든 여자를 고치시다

(마 9:18-26; 막 5:21-43)

40 예수께서 갈릴리로 돌아오시자 사람들이 반갑게 맞이하였다. 모두 예수를 기다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41 야이로라는 사람이 예수께 왔다. 야이로는 회당장[d]이었다. 야이로는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서 자기 집으로 함께 가시자고 애원하였다. 42 야이로에게는 열두 살쯤 되는 외동딸이 있었는데, 그 딸이 죽어 가고 있었다.

예수께서 야이로의 집으로 가시는데, 무리가 그분을 밀치며 좇아갔다. 43 그 가운데에는 십이 년 동안 피를 흘리는 병으로 앓고 있는 여자도 있었다. 그 여자는 의사를 찾아다니느라 있는 돈을 다 써 버렸지만[e], 어떤 의사도 고쳐 주지 못하였다. 44 그 여자가 예수의 뒤로 와서 옷자락에 손을 댔다. 그 순간 흐르던 피가 멈추었다. 45 그러자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누가 내 몸에 손을 대었느냐?”

사람들이 모두 자기는 아니라고 하자 베드로가 말하였다. “선생님, 사람들이 모두 선생님을 둘러싸고 밀치고 있지 않습니까?”

46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누군가가 내게 손을 댔다. 내게서 능력이 빠져 나간 것을 내가 안다.” 47 여자는 더는 숨길 수 없음을 알고, 떨며 나와서 예수 앞에 엎드렸다. 여자는 모든 사람 앞에서 자기가 예수의 옷자락에 손을 댄 까닭을 말씀드렸다. 그리고 예수께 손을 대자 자기의 병이 곧 나은 것도 말씀드렸다. 48 예수께서 여자에게 말씀하셨다. “딸아, 네가 믿었기 때문에 병이 나은 것이다. 평안히 가거라.”

49 예수께서 말씀하고 계실 때에, 어떤 사람이 회당장 야이로의 집에서 왔다. 그는 회당장에게 “따님이 죽었습니다! 이제 더는 선생님을 귀찮게 하지 마십시오.” 라고 말하였다.

50 예수께서 그 말을 들으시고 야이로에게 말씀하셨다. “걱정하지 말고 그저 믿어라! 네 딸이 나을 것이다.”

51 예수께서 그 집에 이르셔서,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아이의 부모만 데리고 들어가셨다. 52 아이가 죽었기 때문에 모든 사람이 울며 슬퍼하고 있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울지 말아라. 그 아이는 죽은 것이 아니라 잠자고 있다.”

53 사람들은 아이가 죽은 것을 알고 있었으므로 예수를 비웃었다. 54 그러나 예수께서는 그 아이의 손을 잡고 말씀하셨다. “얘야, 일어나거라!” 55 그러자 아이의 영혼이 돌아왔고, 아이는 곧 일어섰다. 예수께서 아이에게 먹을 것을 주라고 말씀하셨다. 56 아이의 부모는 깜짝 놀랐다. 예수께서는 부모에게 그 일을 아무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열두 사도를 전도 여행에 보내시다

(마 10:5-15; 막 6:7-13)

예수께서 열두 사도를 불러모으시고 귀신을 물리치고 병을 고치는 능력과 권한을 주셨다. 그러고는 하나님의 나라를 선포하고 병을 고쳐 주라고 그들을 보내셨다. 예수께서는 이렇게 일러 보내셨다. “길을 떠날 때에는 아무것도 가지고 가지 말아라. 지팡이도 자루도 음식과 돈도 가지지 말고, 갈아입을 여벌 옷도 가지고 가지 말아라. 한 집에 들어가면 그 고을을 떠날 때까지 그 집에 머물러라. 그 고을 사람들이 반갑게 맞아 주지 않으면, 고을 밖으로 나와 그들에게 주는 경고의 표시로 발에 묻은 먼지를 떨어 버려라.”[f]

그리하여 사도들은 나가서, 모든 마을을 돌아다니며 기쁜 소식을 전하고 사람들의 병을 고쳐 주었다.

헤롯이 예수에 대해 갈피를 잡지 못하다

(마 14:1-12; 막 6:14-29)

갈릴리를 다스리는 영주 헤롯은 이 모든 일을 듣고서 당황하였다. 어떤 사람은 “세례자 요한이 다시 살아났다.” 라고 말하고, 또 어떤 사람은 “엘리야[g]가 나타났다.” 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또 다른 사람들은 “옛날 예언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 라고 말하기도 하였다. 헤롯이 말하였다. “요한은 내가 목을 잘라 죽였다. 그런데 이런 일을 하고 있다는 소문이 들리는 그 사람은 누구란 말이냐?” 헤롯은 예수를 만나고 싶어하였다.

오천 명이 넘는 사람을 먹이시다

(마 14:13-21; 막 6:30-44; 요 6:1-14)

10 사도들이 돌아와서 자기들이 한 일들을 예수께 말씀드렸다. 예수께서는 사도들을 따로 데리고 벳새다[h]라는 고을로 가셨다. 11 그런데 사람들이 예수께서 계신 곳을 알아내어 따라왔다. 예수께서는 사람들을 반갑게 맞이하시고, 하나님 나라에 대한 말씀을 들려주셨다. 그리고 아픈 사람들도 고쳐 주셨다.

12 저녁 무렵에 열두 사도가 예수께 와서 말하였다. “이곳에는 사람이 살지 않습니다. 사람들을 흩어 보내어, 가까운 농장과 마을에서 먹을 것과 잠자리를 찾아보라고 해야겠습니다.”

13 그러자 예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사도들이 말하였다. “우리가 가진 것은 빵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뿐입니다. 우리가 가서 이 많은 사람들이 먹을 것을 사오라는 말씀이십니까?” 14 (거기에는 남자만도 오천 명이나 있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사람들을 오십 명씩 둘러 앉혀라.”

15 제자들은 그 말씀대로 사람들을 모두 앉혔다. 16 예수께서는 빵 다섯 덩이와 물고기 두 마리를 손에 들고, 하늘을 우러러 보시며 하나님께 감사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빵을 쪼개어 제자들에게 주시면서, 그것을 사람들 앞에 나누어 놓으라고 말씀하셨다. 17 모든 사람이 배불리 먹고도 남은 부스러기를 제자들이 주워 모으니 열두 광주리나 되었다.

베드로가 예수는 그리스도시라고 고백하다

(마 16:13-19; 막 8:27-29)

18 한번은 예수께서 혼자 기도하고 계실 때에 제자들도 그분과 함께 있었다.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사람들이 나를 누구라고 말하더냐?”

19 제자들이 대답하였다. “어떤 사람들은 세례자 요한[i]이라고 하고, 어떤 사람들은 엘리야[j]라고 하고, 또 어떤 사람들은 옛날 예언자들 가운데 한 사람이 다시 살아났다고도 합니다.”

20 그러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물으셨다. “그러면 너희는 어떠냐?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선생님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그리스도이십니다.”

21 그러자 예수께서는 이 사실을 다른 사람들에게는 말하지 말라고 제자들에게 단단히 이르셨다.

예수께서 당신이 죽으셔야 한다고 말씀하시다

(마 16:21-28; 막 8:31–9:1)

22 그리고 말씀하셨다. “사람의 아들은 괴로운 일을 많이 겪어야 한다. 유대의 장로들과 높은 제사장들과 율법 선생들은 사람의 아들을 거부할 것이다. 그는 반드시 죽임을 당했다가 사흘째 되는 날에 다시 살아나야 한다.”

23 그리고 예수께서는 제자들 모두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나를 따르려는 사람은 자기를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24 누구든지 제 목숨을 구하려고 하는 사람은 그것을 잃을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지 나를 위하여 제 목숨을 잃는 사람은 구할 것이다. 25 온 세상을 다 얻는다 하여도 자기 자신을 잃거나 빼앗기면 무슨 이익이 있겠느냐? 26 어떤 사람이 나 또는 내 가르침을 부끄럽게 여기면, 사람의 아들도 그 사람을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사람의 아들이 자기의 영광과 아버지와 거룩한 천사들의 영광에 싸여 다시 세상에 올 때에, 그 사람을 부끄럽게 여길 것이다. 27 내가 진정으로 말한다. 너희 가운데에는 죽기 전에 하나님의 나라를 볼 사람들도 있다.”

모세와 엘리야와 함께 계신 예수

(마 17:1-8; 막 9:2-8)

28 예수께서 이 말씀을 하신 지 여드레쯤 뒤에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를 데리고 산으로 기도하러 가셨다. 29 예수께서 기도하고 계실 때에, 그 얼굴 모습이 변하고 그 옷이 눈부실 정도로 희게 빛났다. 30 모세와 엘리야[k] 두 사람이 31 영광에 싸여 나타나서, 예수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은 예수의 죽음을 두고 이야기하고 있었다. 그것은 예수께서 앞으로 예루살렘에서 이루실 일이었다. 32 베드로와 다른 제자들은 졸고 있다가 깨어나 예수의 영광스러운 모습을 보았다. 그리고 예수 곁에 서 있는 두 사람도 보았다. 33 모세와 엘리야가 떠나려 할 때에 베드로가 말하였다. “선생님, 여기 있는 것이 참 좋겠습니다. 저희가 여기에 초막[l] 셋을 짓겠습니다. 하나는 선생님을 위해, 하나는 모세를 위해, 또 하나는 엘리야를 위해 짓겠습니다.” (베드로는 자기가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고 그렇게 말하였다.)

34 베드로가 이렇게 말하고 있을 때, 구름이 내려와 그들을 덮었다. 그들은 구름이 자기들을 덮자 두려움에 사로잡혔다. 35 그때 구름 속에서 어떤 목소리가 들려왔다. “이는 내 아들이다. 이 아들은 내가 택한 아들이니, 너희는 그의 말을 잘 들어라.”

36 그 목소리가 그친 뒤에 그들이 보니 예수밖에는 아무도 보이지 않았다. 제자들은 입을 다물고, 자기들이 본 것을 얼마 동안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예수 악령 들린 아이를 고쳐 주시다

(마 17:14-18; 막 9:14-27)

37 다음 날 그들이 산에서 내려오니 많은 사람이 예수를 맞았다. 38 그 가운데 한 사람이 예수께 소리쳤다. “선생님, 제발 오셔서 제 아들을 보아 주십시오. 이 아이는 하나밖에 없는 제 아들입니다. 39 악령[m]이 그 아이에게 덮치면 아이가 갑자기 소리를 지릅니다. 그리고 온몸을 떨면서 입에 거품을 뭅니다. 악령은 계속 아이를 괴롭히면서 가만두지 않습니다. 40 선생님의 제자들에게 악령을 내쫓아 달라고 부탁하였지만 쫓아내지 못하였습니다.”

41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이 세대 사람들은 참 믿음이 없고 마음이 비뚤어져 있구나! 내가 언제까지 너희와 함께 있으면서 이렇게 참아 주어야 하겠느냐?” 그러고 나서 그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네 아들을 데려오너라.”

42 그 아이가 예수께 오는 동안에 귀신이 그 아이를 땅에 쓰러뜨렸다. 아이는 온몸을 떨었다. 예수께서는 악령을 무섭게 꾸짖으셨다. 그러자 아이가 나았다. 예수께서는 아이를 그 아버지에게 돌려주셨다. 43 사람들은 하나님의 위대하심에 놀랐다.

예수께서 자신의 죽음을 두고 말씀하시다

(마 17:22-23; 막 9:30-32)

사람들이 아직도 예수께서 하신 모든 일을 보고 놀라워하고 있을 때에,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44 “내가 너희에게 하려는 말을 귀담아 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머지않아 다른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45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다. 그 말씀의 뜻이 감추어져 있어서 알아들을 수 없었던 것이다. 그들은 두려워서 그 말의 뜻을 감히 예수께 여쭈어 보지 못하였다.

누가 가장 큰 사람인가?

(마 18:1-5; 막 9:33-37)

46 제자들 가운데서 말다툼이 일어났다. 자기들 가운데서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하는 문제를 놓고 다툰 것이었다. 47 예수께서는 제자들이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아시고, 어린아이 하나를 데려다가 곁에 세우셨다. 48 그리고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이런 어린아이를 내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곧 나를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리고 나를 받아들이면 곧 나를 보내신 하나님을 받아들이는 것이다. 너희 가운데서 가장 작은 사람이 바로 가장 큰 사람이다.”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너희와 한편이다

(막 9:38-40)

49 그러자 요한이 말하였다. “선생님, 어떤 사람이 선생님의 이름으로 귀신을 쫓아내는 것을 우리가 보았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우리와 함께 선생님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어서, 그런 일을 하지 말라고 하였습니다.”

50 예수께서 요한에게 말씀하셨다. “너희는 그 사람을 막지 말아라.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사람은 너희와 한편이다.”

어떤 사마리아 마을

51 예수께서는 하늘로 들려 올라가실 때가 가까워지자, 마음을 굳게 정하고 예루살렘을 향하여 길을 떠나셨다. 52 그리고 몇 사람을 앞서 보내셨다. 그들은 길을 떠나 예수께서 머무실 곳을 준비하려고 사마리아 사람들이 사는 한 마을에 들어갔다. 53 그러나 그 마을 사람들은,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가시는 길이었으므로 예수를 맞아들이려 하지 않았다.[n] 54 제자인 야고보와 요한은 이것을 보고, “주님, 저희가 하늘에서 불을 불러내려 이 사람들을 태워 죽이기를 바라십니까?”[o] 라고 여쭈었다.

55 예수께서는 그들을 돌아보며 꾸짖으셨다.[p] 56 예수와 제자들은 다른 마을로 갔다.

예수를 따르는 것

(마 8:19-22)

57 예수의 일행이 길을 가고 있을 때 어떤 사람이 예수께 말하였다. “선생님께서 어디로 가시든지 저도 따라가겠습니다.”

58 예수께서 대답하셨다.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을 나는 새들도 둥지가 있다. 그러나 사람의 아들은 머리 하나 누일 곳이 없다.”

59 예수께서 또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오너라.” 하고 말씀하셨다.

그러나 그 사람은 “주님, 제 아버지의 장례를 먼저 치르고 오게 해 주십시오.” 라고 대답하였다.

60 예수께서 그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죽은 사람의 장례는 죽은 사람들이 치르도록 하여라. 너는 가서 하나님의 나라를 전파하여라.”

61 또 다른 사람이 말하였다. “주님, 제가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제 가족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해 주십시오.”

62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누구든지 밭을 갈려고 쟁기에 이미 손을 대고서도 자꾸 뒤를 돌아보는 사람은 하나님 나라에서 일하기에 적합하지 않은 사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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