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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the Bible from start to finish, from Genesis to Revelation.
Duration: 365 days
Korean Bible: Easy-to-Read Version (KOE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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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가 1-8

솔로몬의 가장 아름다운 노래.

여인이 사랑하는 남자에게

당신의 입술로 나에게 입 맞춰 주세요.
당신이 풍기는 사랑은 포도주보다 더 달콤합니다.
당신에게서 풍기는 올리브 향유 내음은 향기롭고
당신의 이름은 풍겨나는 올리브 향유 같네요.
그러기에 아가씨들이 당신을 사랑할 수밖에요.
데려가 주세요
서둘러 저를 데려가 주세요.
나의 임금님
나를 당신의 침실로 데려가 주세요.
나 거기에서 임과 함께 즐기고 행복해질래요.
우리는 포도주보다 당신의 사랑이 더 좋네요.
아가씨들이 당신을 사랑하는 것
너무도 당연하네요.

여인이 아가씨들에게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이여
나 비록 게달[a]의 천막처럼
살마[b]의 천막 휘장처럼
살갗이 검긴 하지만
무척이나 사랑스럽답니다.
햇볕에 그을리어 검어진 살갗이니
검다고 너무 나무람 마세요.
오라버니들 등쌀에 못 이겨
내 포도원은 버려둔 채
오라버니들의 포도밭을 돌봐야 했답니다.

여인이 남자에게

나의 임, 나의 단 하나의 사랑이시여
나에게 말해주세요.
어디서 당신의 양들에게 풀을 먹이시고
한 낮엔 어디에 양들을 쉬게 하시는지.
나는 당신 친구들의 양 떼 곁을 맴도는
너울 쓴 여자[c]같이 되고 싶진 않아요.

남자가 여인에게

그대
여인들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나의 사랑
나를 어디에서 찾아야할 지 모르거들랑
양 떼의 발자국을 따라 오시오.
양치기들이 천막을 친 곳에 다다르거든
거기서 그대의 새끼 염소들에게 풀을 뜯기시오.
내 사랑 그대여
내게 있어 그대는 바로의 화려한 마차들 가운데 하나를 끄는 암말과 같다오.
10 금빛 고수머리에 살짝 가린
그대의 두 볼은 사랑스럽고
구슬목거리 두른
그대의 목은 아름답기만 하오.
11 그대를 위해 은구슬이 박힌
금 목걸이를 만들어 드리리다.

여인이 말하다

12 임금님께서 잠자리에 누워 계실 때
나의 나드[d] 기름이 향기를 내뿜었지요.
13 나의 사랑하는 임은 나에게 향주머니 같아
나의 젖무덤 사이에서 온 밤을 지내신답니다.
14 나의 임은 엔게디[e] 포도원에 탐스럽게 핀 헤너[f] 꽃송이라오.

남자가 말하다

15 아, 그대 내 사랑
정말 아름답구려!
그대의 눈동자
비둘기 같으오.

여인이 말하다

16 아, 그대 내 임이여
당신은 정말 멋져요.
우리의 잠자리는 푸른 풀밭이어요.
17 우리 집[g] 대들보는 백향목이고
우리 집 서까래는 전나무랍니다.

나는 샤론의 장미
골짜기에 핀 한 송이 나리꽃.

남자가 말하다

가시덤불 속에 핀 한 떨기 백합.
아가씨들 가운데
내 사랑 그대가 바로 그렇다오.

여인이 말하다

숲 속 잡목 사이에 살구나무 한 그루.
수많은 젊은이들 가운데
내 임이 바로 그런 분이어요.
난 그분의 그늘 아래 쉬기를 좋아하고
그분의 열매는 제 혀끝에 달기만 하다오.
그분은 나를 포도주 집[h]으로 데려갔어요.
임께서 내 위에 나부끼게 하신 깃발[i]은 ‘사랑’이었어요.
건포도 과자로 힘 좀 돋워 주세요.
살구 열매로 허기를 메꾸게 해주세요.
사랑으로 지친[j] 저를 위해
꼭 그렇게 해 주세요.
그분은 왼 팔로 제 머리의 팔 베개를 삼아주시고
오른 팔로는 나를 안아 주시네.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이여
노루와 들사슴을 걸어 내게 맹세해 주세요[k].
우리 사랑 나눔 방해하지 않겠다고.
우리 사랑 나눔이 끝날 때까지.

여인이 다시 말하다

들어보세요.
나의 임의 목소리를.
보세요.
그분이 오고 있어요.
산을 넘어
언덕을 넘어
그분이 달려오고 있어요.
나의 임은 노루 같이
어린 숫사슴 같이 날쌔답니다.
보세요.
그분이 바로 나의 방 밖에 서 계시는군요.
그분이
창문으로 안을 들여다보시고
창살 틈으로 엿보고 계세요.
10 임께서 내게 말씀하시는군요.
“내 사랑, 일어나시오.
자, 나와 같이 갑시다.
11 보시오.
겨울도 지났고
비도 그쳤소.
12 땅 위엔 꽃들이 피어나고
새들이 지저귀는 시절이 돌아왔소.
비둘기들의 꾸꾸꾸 우는 소리가 들려오는구려.
13 무화과의 어린 열매가 익어가고
꽃이 만발한 포도 넝쿨에선 향긋한 냄새가 풍겨나오.
내 사랑
나의 아름다운 이여
어서 일어나오.
나와 함께 갑시다.”

남자가 말하다

14 낭떠러지 바위틈 사이에 숨은 나의 비둘기
드높은 산 속에 숨어 있는 나의 사랑
나에게 당신의 모습을 보여주오.
당신의 목소리를 들려주오.
그대의 목소리는 달콤하고
그대의 모습은 아름답기 그지없기 때문이오.

여인이 아가씨들에게 말하다

15 저 새끼 여우 떼를
포도밭을 망가뜨리는 저 여우 떼를 잡아 주세요.
우리 포도밭은 꽃이 한창이라오.
16 내 임은 나의 것.
나는 임의 것.
그분은 나리꽃 밭에서 양떼를 치고 있어요.
17 먼동이 트고 밤의 그림자가 도망치기 전에
돌아와 주세요.
나의 임이여.
노루처럼
베델 산의 날쌘 수사슴처럼 빨리
돌아와 주세요.

여인이 말하다

밤이면 밤마다 잠자리에서
나는 찾았어요.
나는 나의 참 사랑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이를.
나는 임을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어요.
나는 생각했어요.
“얼른 일어나 성안으로 들어가
거리마다 장마다 샅샅이 찾아봐야지.
내 참 사랑
나의 임을 찾아봐야지.”

나는 임을 두루 찾아보았어요.
그러나 그분을 찾을 수 없었어요.
성안을 돌며 지키는 파수군들과 맞닥뜨리자
나는 물었어요.
“나의 참 사랑
혹시 내가 진심으로 사랑하는
나의 임을 못보셨나요?”

내가 막 그 사람들과 헤어졌을 때
그 때 나는 나의 참 사랑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나의 임을 보았어요.
나는 임을 부여잡고
놓치지 않으려 바싹 매달린 채 모셔왔어요.
임을 나의 어머니의 집으로
어머니가 나를 낳아주신 바로 그 방으로.

여인이 아가씨들에게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이여
노루와 들사슴을 걸어
내게 맹세해 주세요.
제발 우리 사랑나눔 방해하지 마세요.
우리 사랑나눔이 끝날 때까지.

연기 기둥처럼
광야에서 올라오는 저것은 무엇인가?
몰약과 유향[l]
장사꾼의 온갖 향기로운 분으로
향내가 진동하는구나.

보세요.
솔로몬 임금님의 가마예요.
예순 명의 힘센 장사들이 둘러 모시고 있어요.
이스라엘의 장사들 가운데서 뽑힌 사람들이지요.
모두들 옆구리에 칼을 차고
혹시 모를 밤의 위험에 대비하고 있네요.

솔로몬 임금님은
레바논의 백향목으로 당신이 타는 가마를 만드셨답니다.
10 가마의 기둥은 은으로 입히고
닫집[m]은 금실로 수놓았어요.
자리는 자주색 천으로 만들었구요.
가마 안은 사랑으로 가득 채었답니다.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이.

11 시온의 아가씨들
어서 나와서 솔로몬 임금님을 보세요.
그분이 결혼하시던 날
그분이 한껏 기뻐하시던 날
그분의 어머님이 씌워 주신 왕관[n]을 쓰고 계시네요.

남자가 여인에게 말하다

아, 내 사랑 그대
아름답구려!
그대는 정말 아름답구려!
너울 속의 두 눈 비둘기 같고
머리채는
길르앗 비탈을 내려오는 어린 염소 떼 같고
그대의 이는
털을 깎고 목욕하고 나오는 암양 떼같이 희구려.
모두들 건강하여 쌍둥이를 낳고
새끼 양 한 마리 잃지 않은 양들이라오.
그대의 입술은 새빨간 실 같고
그대의 입은 사랑스럽기 그지없소.
너울에 가린 그대의 뺨
반으로 쪼개놓은 석류 같고
그대의 목은
층층이 쌓아 올린 다윗의 망대
용사들의 방패를 천 개나 걸어놓은 망대 같구려.
그대의 두 젖무덤은
나리꽃 밭에서 풀 뜯고 있는 한 쌍 새끼 사슴 같고
쌍둥이 노루 같구려.
먼동이 트고 밤의 그림자가 도망칠 때까지
나는 몰약의 산으로
유향의 언덕[o]으로 서둘러 가려하네.
내 사랑 그대의 모든 것은 너무도 아름다워
그대에겐 흠 하나 없구려.
나의 신부여 레바논에서 나갑시다.
나와 함께 어서 레바논을 떠나갑시다.
아마나[p] 산꼭대기에서
스닐[q]과 헤르몬 산꼭대기에서
서둘러 내려오시오.
암사자의 굴에서
표범들이 살고 있는 산에서 내려오시오.
나의 누이여
그대는 나의 마음을 사로잡았소.
나의 신부여
그대의 눈짓 하나에
목에 건 구슬 목걸이 하나에
내 가슴은 완전히 사로잡혔소.
10 나의 누이, 나의 신부여
그대의 사랑 행위 어찌 그리 황홀한지요!
포도주보다 더 나를 즐겁게 한다오.
그대에게서 풍겨나는 향기로운 기름은
이 세상의 어떤 향신료 보다 더 향기롭다오.
11 나의 신부여
그대의 입술엔 달콤한 꿀이
당신의 혀 밑에는 꿀과 젖이 흐른다오.
그대의 옷에서 나는 향기
레바논의 백향목에서 나는 향기와 같구려.
12 나의 누이 나의 신부는
문 걸어 잠근 정원을 둘러 친 샘.
13 그대는
물 댄 왕궁의 동산
석류와 온갖 맛있는 과일
헨나[r]와 나드[s]
14 나드와 사프란[t]
창포와 계수나무 같은 온갖 향나무
몰약과 침향 같은 온갖 향신료가 풍성한 동산.
15 그대는
동산 안의 샘
생수가 솟는 우물
레바논에서 흘러내리는 시냇물이오.

여인이 말하다

16 북풍아 일어라.
남풍아 불어라.
나의 동산으로 불어와
이 향기를 멀리 멀리 퍼뜨려다오.
나의 임을 어서 그의 동산으로 모셔다 주세요.
그분이 아름다운 동산의 열매를 드시게 해 주세요.

남자가 말하다

나의 누이 나의 신부여
나 이제 나의 동산으로 왔소.
몰약과 향료를 거두어들이고
꿀이 그득한 꿀 송이를 먹고
포도주와 젖을 마신다오.

아가씨들이 연인들에게 말하다

연인들이여 먹고 마셔라.
사랑나눔에 흠뻑 취하거라.

여인이 말하다

나 비록 잠들어 있었으나
나의 마음은 깨어 있었어요.
아, 저 소리.
나의 임이 문 두드리며 하시는 말씀
“나의 누이 나의 짝이여
내게 문을 열어주시오.
나의 비둘기 나의 완전한 사랑이여
나의 머리는 이슬에 흠뻑 젖었고
나의 머리채는 밤안개로 함초롬히 젖었다오.”

나는 임에게 대답했어요.
“전 지금 벗은 몸이에요
다시 옷을 입도록 할까요?
벌써 발도 다 씻었는데
다시 발을 더럽히도록 할까요?”

나의 임이 문틈으로 손을 들여밀었을 때
임을 향한 나의 심장
미친 듯 뛰었답니다.
임을 위해 문을 열려고 자리에서 일어났을 때
나의 손에는 몰약이 자르르 흐르고
손가락에선 몰약의 즙이 문빗장 위로 뚝뚝 듣고 있었어요.
내가 임을 위해 문을 열었을 때
임은 벌써 몸을 돌이켜 떠나 가버리셨어요.
그분이 하신 말씀에
나는 거의 정신을 잃고 쓰러질 지경이었어요.
나는 정신없이 그분을 찾았지만
그분을 찾지 못했어요.
큰 소리로 그분을 불렀지만
그분은 저에게 대답하지 않으셨어요.
성안을 돌며 지키는 파수군들이 나를 보자
나를 때리고 나에게 상처를 입혔어요.
성벽 위의 파수군들은
나의 너울을 벗겨 버렸어요.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이여
맹세해 주세요.
만일 나의 임을 만나거든
내가 사랑으로 병들었다고 말씀드려 주겠다고.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이 여인에게 대답하다

오, 아름다운 여인이여
그대의 임이
다른 임들과 어떻게 다른지 말해 보아요.
그대의 임이
다른 임들과 어떻게 다르기에
우리에게 이렇게 맹세하라는 거요?

여인이 대답하다

10 나의 임은
검붉게 탄 살결에
만인 중에 뛰어난 미남이어요.
11 그 분의 머리는 티 하나 섞이지 않은 금.
굽실거리는 머리채는 가마귀처럼 검답니다.
12 그분의 두 눈은 시냇물 가에 앉은 비둘기.
우유로 목욕하듯 넘실거리는 못 가에 앉아 있는 모습.
13 그분의 두 볼은
향기 내뿜는 풀과 꽃이 가득한 꽃 밭.
그분의 입술은
몰약 즙이 뚝뚝 듣는 백합화.
14 그분의 두 팔은
온갖 보석들이 박힌 두 개의 금 막대.
그분의 배는
청옥으로 꾸민 상아처럼 미끈하답니다.
15 그분의 두 다리는
순 금 받침대 위에 선 대리석 기둥.
그분의 풍채는
레바논의 백향목처럼 훤칠하답니다.
16 그분의 입은 달콤하고
그분의 모든 것은 아주 훌륭하답니다.
나의 임은 그런 분.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이여
나의 사랑은 바로 그런 분이랍니다.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이 여인에게 말하다

오, 아름답기 그지없는 여인이여
그대의 임은 어디로 가셨나요?
그대의 임은 어느 길로 가셨나요?
우리에게 말해 주세요.
그러면 우리도 당신과 함께 그분을 찾겠어요.

여인이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에게 답하다

나의 임은
자기의 동산
향기 가득한 꽃밭으로 내려가셨답니다.
그곳에서 양을 치고
나리꽃을 꺾으려 내려가셨답니다.
님은 나의 것, 나는 임의 것.
그분은 나리꽃 밭에서 양 떼를 치고 계신답니다.

남자가 여인에게 말하다

내 사랑 그대
디르사[u]처럼 아름답고
예루살렘처럼 사랑스럽고
깃발을 앞세우고 행진하는 군대처럼 당당하구려.
그대의 두 눈이 내게는 너무 찬란하니
그대의 눈을 내게서 돌려주오.
그대의 머리채는
길르앗 비탈을 내려오는 어린 염소 떼 같고
그대의 이는
갓목욕하고 나오는 암양 떼같이 희구려.
모두들 건강하여 쌍둥이를 낳고
새끼 양 한 마리 잃지 않은 양들이라오.
너울에 가린 그대의 뺨은
갈라놓은 석류 같으오.
예순 명의 왕비가 있고
여든 명의 후궁이 있고
셀 수 없이 많은 궁녀들도 있지만
나의 비둘기
흠잡을 데 없는 나의 사랑은 오직 하나 뿐
그녀를 낳은 어머니의 외동딸이라오.
아가씨들이 내 사랑을 보고
복 받은 여인이라 하고
왕비들과 후궁들도 칭찬을 한다오.

아가씨들이 여인을 칭찬하다

10 “이 여인이 누구인가?
떠오르는 해처럼 밝고
달처럼 아름답고
깃발을 앞세우고 행진하는 군대처럼 위엄이 있구나!”

여인이 말하다

11 나는 호두나무 숲으로 내려갔었어요.
골짜기에서 새로 돋아난 움도 보고
포도나무에 새 순이 돋고 있는지
석류나무엔 벌써 움이 돋았는지 보려고 갔었어요.
12 나도 모르는 사이에
그녀는 나를 왕이 타는 화려한 마차에 태워버렸다오.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이 여인을 부르다

13 돌아와요. 돌아와요.
술람미[v]의 아가씨여
어서 돌아와
그대의 모습을 보여주어요.

여인이 말하다

그대들은 어찌하여
양 옆에 춤추는 여인들을 거느리고
한 가운데서 춤을 추는
술람미의 아가씨를 뚫어지게 보고 있는가요?

남자가 여인의 아름다움을 찬양하다

내 사랑은 고귀한 집안의 딸.
신을 신은 그대의 발이 어찌 그리도 아름다운지!
아름다운 곡선을 그리는 그대의 허벅지는
솜씨 좋은 장인이 공들여 빚은 보석 장식 같으오.
그대의 배꼽은
향기로운 술이 떨어지지 않는 둥근 잔 같으오.
그대의 배는
나리꽃을 두른 밀단 더미 같구려.
그대의 두 젖가슴은
한 쌍 새끼 사슴 같고
쌍둥이 노루 같구려.
그대의 목은 상아로 만든 탑.
그대의 두 눈은 바드랍빔 성문 옆에 있는 헤스본 연못.
그대의 코는 다마스쿠스 쪽을 살피는 레바논의 망대.
그대의 머리는 높이 솟은 갈멜 산봉우리.
길게 드리운 머리채는 자주색 비단 한 폭
그대의 긴 머리채에 임금님도 홀딱 반하실만 하네.
오, 나의 사랑.
나를 즐겁게 하는 내 여인아
그대는 어찌 그리도 아름답고
어찌 그리도 상냥스러울까!
그대는 종려나무처럼 위엄 있고
그대의 젖가슴은 그 열매 송이 같으오.
나는 생각했다오.
‘저 종려나무에 올라가 열매들을 따와야지.’
오, 그대의 젖가슴은 포도송이.
그대의 입김은 향기로운 사과 내음.
그대의 입은 가장 맛 좋은 포도주 같기를.

여인이 남자에게 말하다

그러면 이 포도주를
임의 입술과 이 사이를 넘어 부드럽게 흘러들게 해요.
10 나는 임의 것.
임은 나를 몹시도 그리워하신다네.
11 임이여
나와 같이 가요.
우리 같이 들판으로 나가
시골 오두막집에서 이 밤을 지내기로 해요.
12 그리고 새벽 일찍 일어나
포도원으로 가서
포도 넝쿨에 움이 돋았는지 살펴보기로 해요.
포도 넝쿨에 꽃이 피었는지
석류나무에도 꽃이 피었는지
같이 보러 가요.
거기서 임을 마음껏 사랑해 드릴게요.

13 자귀나무[w]가 향기를 내뿜고
우리 집 문간엔 온갖 좋은 과일들이 다 쌓여 있답니다.
햇과일, 묵은 과일
임께 드리려고
제가 고이 아껴둔 것들이랍니다.

아, 임께서
나의 어머니의 젖을 먹고 자란 나의 오라버니라면.
나 길거리에서 임을 만나 임께 입을 맞추어도
아무도 나를 천하게 여기지 않으련만.
나 임을 모시고
나를 낳아주신 내 어머니의 집으로 가서
임께 사랑 법을 가르침 받으면 좋으련만.
임께 향기로운 술
석류 열매로 빚은 술을 드리련만.

여인이 아가씨들에게 말하다

그분은 왼 팔로 제 머리의 팔베개를 삼아주시고
오른 팔로는 나를 안아 주시네.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이여
내게 맹세해 주세요.
우리 사랑나눔 방해하지 않겠다고.
제발 우리 사랑나눔 끝날 때까지.

예루살렘의 아가씨들이 말하다

사랑하는 이에게 몸을 기대고
광야에서 이리로 올라오는 저 여인은 누구인가?

여인이 남자에게 말하다

살구나무 아래에서 내가 임을 깨웠어요.
임의 어머니께서 임을 가지시고
출산의 고통을 겪으셨던 바로 그 곳에서.
도장처럼 임의 가슴에
도장이 새겨진 반지처럼 임의 팔에
저를 새겨 주세요.
이런 말씀을 드리는 건
사랑은 죽음보다 강한 것
사랑의 시샘은 스올만큼이나 억센 것
사랑은 불똥을 튀기며 타오르는 불꽃
활활 타오르는 거센 불길이기 때문입니다.
바닷물로도 사랑의 불길은 끌 수 없고
강물로도 사랑의 불길은 잠 재울 수 없답니다.
사랑을 얻으려 가진 재산을 다 바친다 해도
사람들의 웃음거리만 되고 말겠지요.

여인의 오라버니들이 말하다

우리 누이는 어려서 아직 젖가슴도 없다네.
결혼하겠다는 남자가 나서는 날엔
우리 누이를 어떻게 하면 좋을까?
누이가 성벽이라면
우리가 은으로 망대를 세워 줄 텐데.
우리 누이가 문이라면
삼목 널빤지로 막아 주어야겠네.

여인이 오라버니들에게 대답하다

10 나는 성벽이어요.
나의 젖가슴은 성벽에 우뚝 솟아난 망대 같답니다.
그래서 임의 눈엔
허리 굽히고 들어오는 사랑스런 여인이지요.
11 솔로몬은 바알하몬[x]에 포도밭이 있었다오.
그는 그 포도밭을 일꾼들에게 맡기고
포도 농사를 짓게 해준 대가로
사람마다 은 돈 천 냥씩을 바치게 했다오.
12 나에게도 내 소유의 포도밭이 있다오.
솔로몬 임금님
은 돈 천 냥은 임금님이 차지하시고
이백 냥은 일꾼들에게 주시오.

남자가 여인에게 말하다

13 동산 안에 사는 그대.
나의 친구들이 그대의 목소리를 들으려고 귀 기울이고 있다오
어서 내게 그대의 목소리를 들려주오.

여인이 남자에게 말하다

14 나의 임이여
어서 내게로 오세요
노루처럼.
아니면
향내 그윽한 산[y]에서 마음대로 뛰노는 어린 사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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