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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ad the Bible from start to finish, from Genesis to Revelation.
Duration: 365 days
Korean Bible: Easy-to-Read Version (KOER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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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엘하 13-15

암논과 다말

13 다윗의 아들 암논이 다말을 사랑하게 되었다. 다말은 다윗의 다른 아들 압살롬의 친누이로 매우 아름다웠다. 암논은 자기의 이복동생 다말 때문에 병이 날 지경이었다. 다말은 처녀였고 그로서는 다말을 어떻게도 할 수 없을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암논에게는 요나답이라는 친구가 있었는데, 그는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이었다. 요나답은 아주 교활한 인물이었다. 요나답이 암논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왕자님의 얼굴이 나날이 수척해 보이시는지요? 저에게 그 까닭을 말씀해 주시지 않겠습니까?”

암논이 요나답에게 말하였다. “내가 아우 압살롬의 누이인 다말을 사랑하고 있다네.”

요나답이 암논에게 말하였다. “침대에 가서 아픈 체하고 누워 계십시오. 왕자님의 부친께서 문병하러 오실 때에 이렇게 말씀드리십시오. ‘누이 다말이 와서 저에게 먹을 것을 장만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제 앞에서 다말이 음식을 만들면, 제가 다말을 보고 있다가, 다말이 손으로 먹여 주는 음식을 먹고 싶습니다.’”

그리하여 암논이 자리에 누워 아픈 체하였다. 왕이 그를 문병하러 오니 암논이 왕에게 말하였다. “누이 다말이 와서 내가 보는 데서 특별한 빵을 구워 주면 좋겠습니다. 그러면 제가 다말의 손에서 그것을 받아먹겠습니다.”

다윗은 다말의 집으로 사람을 보내어 이렇게 일렀다. “네 오라비 암논의 집에 가서 그를 위해 음식을 장만해 주어라.”

그리하여 다말이 자기의 오라비 암논의 집으로 가 보니 그가 자리에 누워 있었다. 다말은 암논이 보는 앞에서 밀가루를 반죽하여 빵을 빚은 다음 그것을 구웠다. 그리고 빵을 넣어 구운 냄비를 가지고 와서 암논에게 빵을 주었으나 암논은 먹으려 하지 않았다.

그가 “모든 사람을 여기서 내보내라.” 하고 말하니 모든 사람이 나갔다. 10 그런 다음 암논이 다말에게 말하였다. “그 음식을 여기 내 침실로 가지고 들어와서 네 손으로 먹여 다오.” 그리하여 다말은 자기가 만든 빵을 들고 오라비 암논의 방으로 들어갔다. 11 다말이 암논에게 빵을 먹여 주려 하자 암논은 다말을 끌어안고 “누이야, 나와 같이 자자.” 하고 말하였다.

12 “안됩니다, 오라버니!” 다말이 암논에게 말하였다. “저에게 억지로 이러지 마세요. 이스라엘에서는 이런 짓을 하지 않습니다. 이런 악한 짓을 하지 마세요. 13 저는 어떻게 되겠어요? 이런 수치를 당하고 어디로 갈 수 있겠어요? 그리고 오라버니는 어떻게 되겠어요? 이스라엘에서 불량배 가운데 하나로 취급당하실 거예요. 제발 임금님께 말씀드려 보세요. 그러면 저와 결혼하는 것을 막지 않으실 거예요.” 14 그러나 암논은 다말의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았다. 그가 다말보다 힘이 세었으므로 그는 다말을 겁탈하였다.

15 그러고 나자 암논은 다말이 몹시 미워졌다. 실은 그 여자를 사랑했던 것보다 훨씬 더 미워하였다. 그는 다말에게 “일어나서 당장 꺼져 버려라!” 하고 소리쳤다.

16 다말이 암논에게 말하였다. “안됩니다! 이렇게 나를 내쫓으시는 것은 방금 나에게 저지른 일보다 더 악한 일입니다.”

그러나 암논은 다말의 말을 듣지 않고 17 자기의 몸종을 불러 말하였다. “이 여자를 여기서 끌어내고 대문에 빗장을 질러라.”

18 그리하여 그의 종이 다말을 내보낸 다음 대문에 빗장을 질렀다. 그때 다말은 긴 소매가 달린 겉옷을 입고 있었다. 그것은 시집가지 않은 공주들이 입는 옷이었다. 19 다말은 머리에 재를 뒤집어쓰고 화려하게 장식한 긴 겉옷을 찢었다. 그리고 손으로 머리를 움켜쥐고 목 놓아 울며 갔다.

20 그의 오라비 압살롬이 다말에게 물었다. “네 오라비 암논이 너와 함께 있었느냐? 누이야, 지금은 가만히 있어라. 그는 네 오라비다. 이 일로 너무 마음 쓸 것 없다.” 다말은 자기의 오라비 압살롬의 집에서 쓸쓸히 지냈다.

21 다윗 왕은 이 이야기를 모두 듣고서 크게 화를 내었다. 그러나 그는 맏아들 암논을 사랑하였기 때문에 그들의 비위를 건드릴 말은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a] 22 압살롬은 암논이 자기 누이동생 다말을 욕보인 일로 그를 미워하였다. 그러나 그는 입을 꾹 다물고 좋은 말도 나쁜 말도 하지 않았다.

압살롬의 복수

23 그로부터 두 해가 지났다. 압살롬의 양털 깎는 사람들이 에브라임 가까이에 있는 바알하솔에서 양털을 깎고 있을 때, 그는 왕자들을 모두 그곳으로 초대하였다. 24 압살롬이 왕에게 가서 말씀드렸다. “제가 양털 깎는 사람들을 불렀습니다. 부디 임금님께서 신하들과 함께 오시기 바랍니다.”

25 다윗 왕이 압살롬에게 대답하였다. “아니다, 아들아. 우리가 다 가게 되면 너에게 짐이 될 뿐이니 가지 않겠다.”

압살롬이 그에게 간청하였으나 다윗은 가려 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그에게 복을 빌어 주었다.

26 그러자 압살롬이 말하였다. “정 그러시면 암논 형님만이라도 저와 함께 가도록 허락해 주십시오.”

다윗 왕이 압살롬에게 물었다. “무엇 때문에 암논이 너와 함께 가야 하느냐?”

27 압살롬이 끈질기게 청하자 다윗은 암논과 다른 왕자들을 모두 압살롬과 함께 가게 하였다.

28 압살롬은 자기 부하들에게 명령을 내렸다. “내 말을 잘 들어라. 암논이 술에 취해 기분이 좋아지면 내가 ‘암논을 쳐라.’라고 말하겠다. 그때 너희는 암논을 죽여라. 두려워하지 말아라. 명령을 내린 사람이 내가 아니냐? 자, 힘을 내고 용기를 가져라.” 29 그리하여 압살롬의 부하들은 그가 명령한 대로 암논을 죽였다. 그러자 다른 왕자들이 모두 일어나 각기 노새를 타고 달아났다.

30 왕자들이 아직 돌아오고 있는 가운데 “압살롬이 왕자들을 모두 죽였습니다. 단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하였습니다.”라는 보고가 다윗에게 전해졌다. 31 왕은 일어나 옷을 찢고 땅바닥에 쓰러졌다. 신하들도 모두 옷을 찢고 그 곁에 섰다.

32 그때 다윗의 형 시므아의 아들 요나답이 말하였다. “임금님, 그들이 왕자들을 다 죽였다고 생각하지 마십시오. 오직 암논 왕자만 죽었습니다. 압살롬은 암논이 자기 누이 다말을 겁탈한 날부터 이렇게 하겠다고 말해 왔습니다. 33 임금님께서는 왕자들이 모두 죽었다는 보고에 마음 쓰지 마십시오. 암논 왕자만 죽었습니다.”

34 그러는 사이 압살롬은 도망쳐 버렸다.

그때 보초를 서고 있던 사람이 호로나임 쪽에서 많은 사람이 언덕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그는 왕에게 가서 보고하였다. “호로나임 쪽에서 많은 사람이 언덕을 타고 내려오는 것을 보았습니다.” 35 그러자 요나답이 왕에게 말하였다. “보십시오. 왕자님들이 돌아오셨습니다. 제가 말씀드린 대로 되지 않았습니까!”

36 요나답의 말이 끝나자마자 왕자들이 목 놓아 울면서 들어섰다. 왕도 신하들도 모두 슬픔에 젖어 소리 높여 울었다. 37 다윗은 아들 암논 때문에 슬픈 나날을 보냈다.

압살롬은 달아나 그술 왕 암미훌의 아들 달매[b]에게 갔다. 38 압살롬이 그술로 달아나 거기에서 세 해를 머물렀다. 39 이제 암논이 죽었을 때 왕이 받은 마음의 상처도 아물었다. 그는 속으로 압살롬을 그리워하였다.

요압이 지혜로운 여인을 다윗에게 보내다

14 다윗 왕이 압살롬을 그리워하는 것을 스루야의 아들 요압이 알아채었다. 그는 드고아로 사람을 보내 슬기로운 여인 하나를 불러오게 하였다. 요압이 그 슬기로운 여인에게 말하였다. “초상을 당한 사람처럼 꾸미시오. 상복을 입고 기름을 바르지 마시오. 그리고 오랫동안 죽은 사람을 위해 슬픔에 젖어 산 여자처럼 행동하시오. 그런 다음 임금님께 나아가 내가 일러주는 대로 아뢰시오.” 그런 다음 요압은 왕에게 할 말을 그 여인에게 일러주었다.

드고아에서 온 이 여인이 왕께 나아가 엎디어 절하며 “임금님, 저를 도와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왕이 그 여인에게 “무슨 일이냐?” 하고 물었다.

여인이 말하였다. “저는 남편이 죽어서 홀어미가 되었습니다. 아들이 둘 있었는데 그 아이들이 들에서 서로 싸우다가 말리는 사람이 없어 한 아들이 그만 다른 아들을 쳐서 죽였습니다. 그러자 모든 친척이 들고 일어나서 저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자기 형제를 죽인 그 놈을 내놓아라. 그가 자기 형제를 죽였으니 우리가 그 놈을 죽여야겠다. 그렇게 하여 상속자를 없애 버리겠다.’ 그들은 이렇게 말하며 저에게 남아 있는 마지막 불씨마저 꺼 버리려 합니다. 그렇게 되면 이 땅에서 제 남편의 이름도 자손도 끊어지고 말 것입니다.”

왕이 여인에게 말하였다. “내가 너를 위해 명령을 내리겠으니 집으로 돌아가거라.”

그러나 드고아 여인은 왕에게 이렇게 말하였다. “임금님, 이 일에 있어서 잘못은 저와 제 아버지의 집안에 있습니다. 왕과 왕실에는 아무런 죄가 없습니다.”

10 왕이 말하였다. “누가 너에게 무슨 말을 하거든 나에게 데려오너라. 그가 다시는 너를 괴롭히지 못하게 하겠다.”

11 여인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왕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 맹세하여 주십시오. 피의 복수를 하려는 제 친척들이 더는 사람을 죽이지 못하도록 막아 주십시오. 제발 제 아들을 살려 주십시오.”

다윗이 말하였다. “주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지만 네 아들의 머리카락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다.”

12 그러자 여인이 말하였다. “이 종이 임금님께 한 말씀만 더 드리게 해 주십시오.”

“말해 보라.” 왕이 대답하였다.

13 여인이 말하였다. “어찌하여 임금님께서는 하나님의 백성에게 이처럼 잘못된 일을 하셨습니까? 임금님께서는 제게 좋은 일을 약속해 주셨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하나님의 백성을 위해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십니까? 임금님께서 쫓겨 난 왕자를 부르지 않으셨으니, 임금님께서 금방 하신 말씀으로 임금님 자신의 잘못을 증명하지 않으셨습니까? 14 우리는 모두 죽을 몸입니다. 우리 모두는 땅에 쏟아지면 다시 주워 담을 수 없는 물과 같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한 생명도 빼앗지 않으십니다. 오히려 피할 길을 마련해 주셔서 쫓겨난 자라도 하나님께 버림받은 자가 되지 않게 하십니다.

15 제가 임금님께 나아와 이런 말씀을 드리는 까닭은 사람들이 저를 위협하였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하였습니다. ‘이 문제를 임금님께 말씀드려야겠다. 어쩌면 임금님께서 이 종의 청을 들어주실지 모른다. 16 어쩌면 나와 내 아들을 하나님께서 주신 유업에서 끊어 내려고 하는 자들의 손에서 이 종을 구해 주실지도 모른다.’

17 그리고 임금님의 말씀으로 제가 마음을 놓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임금님은 하나님의 천사와 같은 분이셔서 선과 악을 가려내시기 때문입니다. 임금님께서 섬기시는 주 하나님께서 임금님과 함께하시기를 바랍니다.”

18 그러자 왕이 여인에게 말하였다. “내가 묻는 말에 조금도 숨김없이 대답하여라.”

여인이 대답하였다. “임금님, 말씀하십시오.”

19 왕이 물었다. “요압이 너에게 이 모든 것을 말하라고 시켰느냐?”

여인이 대답하였다. “그렇습니다. 임금님, 임금님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만 임금님께서 말씀하신 대로입니다. 이 종에게 이 일을 시키며 임금님께 드릴 말씀을 일러준 사람은 바로 임금님의 신하 요압입니다. 20 임금님의 신하 요압은 임금님께서 사태를 달리 보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렇게 하였습니다. 임금님께서는 하나님의 천사처럼 지혜로우시니 이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을 다 알고 계십니다.”

압살롬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오다

21 왕이 요압에게 말하였다. “좋소, 내가 그리 하겠소. 가서 어린 압살롬을 데리고 오시오.”

22 요압이 땅에 얼굴을 대고 엎드려 절하고 왕을 위해 복을 빌며 말하였다. “임금님께서 이 종의 청을 들어주시니 임금님께서 이 종을 아끼시는 줄 오늘에야 알겠습니다.”

23 그러고는 요압이 그술로 가서 압살롬을 예루살렘으로 데리고 왔다. 24 그러나 왕은 “그를 제 집으로 돌아가게 하여라. 그가 내 얼굴을 볼 수는 없다.” 하고 말하였다. 압살롬은 집으로 돌아왔으나 왕을 보러 가지는 못하였다.

25 온 이스라엘에서 빼어난 용모로 압살롬만큼 칭찬 받는 사람이 없었다. 그의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흠잡을 데가 한 군데도 없었다. 26 그는 머리카락이 너무 자라 무거워지면 자르곤 하였다. 그때마다 자른 머리카락을 달아 보면 그 무게가 왕궁 저울로 이백 세겔[c]이나 되었다. 27 압살롬에게는 아들 셋과 딸 하나가 있었다. 그 딸의 이름은 다말인데 아주 아름다운 처녀로 자랐다.

압살롬이 요압을 만나기를 원하다

28 압살롬은 예루살렘에서 두 해 동안 살면서 왕의 얼굴을 한 번도 보지 못하였다. 29 압살롬이 요압을 왕에게 보내려고 그에게 사람을 보냈으나 요압은 오기를 거부하였다. 그리하여 두 번째로 사람을 보냈는데도 그는 여전히 오려 하지 않았다.

30 그러자 압살롬이 자기 종들에게 말하였다. “보라. 요압의 밭이 내 밭 옆에 붙어 있는데 그 밭에 보리가 자라고 있다. 너희는 가서 그 밭에 불을 질러라.” 그리하여 압살롬의 종들이 요압의 밭에 불을 질렀다.

31 그러자 드디어 요압이 압살롬의 집으로 가서 “어찌하여 종들을 시켜 내 밭에 불을 질렀습니까?” 하고 따졌다.

32 압살롬이 요압에게 말하였다. “내가 장군에게 사람을 보내서 내 집으로 와 달라고 부탁을 하였소. 장군을 임금님께 보내서 ‘제가 무엇 하러 그술에서 돌아왔겠습니까? 오히려 그술에 있는 것이 나을 뻔 하였습니다.’라고 여쭙게 하고 싶었소. 자, 나는 임금님의 얼굴을 뵙고 싶소. 나에게 무슨 죄가 있다면 임금님께서 나를 죽여도 좋소.”

압살롬이 다윗 왕을 방문하다

33 그리하여 요압이 왕께 나아가 압살롬의 말을 전하였다. 왕이 압살롬을 부르자 그가 들어와 얼굴이 땅에 닿도록 왕 앞에 절하였다. 그리고 왕은 압살롬에게 입을 맞추었다.

압살롬의 음모

15 그 뒤에 압살롬은 자기가 탈 전차와 말들을 마련하고, 호위병도 오십 명이나 거느려 자기를 앞서 달리게 하였다. 압살롬은 아침 일찍 일어나 성문으로 이르는 길 가에 서 있곤 하였다. 누구든지 왕에게 나아가 다툼에 대해 판정을 내려 달라고 찾아가려는 사람이 있으면, 압살롬은 그 사람에게 “어느 성읍에서 오셨소?”라고 소리쳤다. 그러면 그 사람이 “이 종은 이스라엘의 아무 가문 출신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러면 압살롬은 그 사람에게 “보시오. 당신의 주장이 정당하지만 왕을 대신하여 당신의 말을 들어 줄 사람이 없소.”라고 말하였다. 그런 다음 압살롬은 이렇게 덧붙였다. “내가 이 나라의 재판관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러면 불평할 일이나 소송사건이 있는 사람이 모두 나를 찾아올 수 있을 것이고, 나는 그 사람이 정당한 판결을 받도록 해 줄 수 있을 터인데!”

또 어떤 사람이 그에게 다가와 절이라도 하면 압살롬은 손을 내밀어 그를 일으켜 세우고 입을 맞추었다. 압살롬은 재판을 받으려고 왕을 찾아오는 모든 이스라엘 사람에게 이같이 하여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을 샀다.

이렇게 네 해[d]가 지난 다음 압살롬이 왕에게 말하였다. “주께 서원한 것을 지켜야겠으니 저를 헤브론으로 가게 허락하여 주십시오. 제가 아람의 그술에 살고 있을 때 이런 서원을 하였습니다. ‘주께서 저를 예루살렘으로 돌려보내 주시면 헤브론에서[e] 주께 예배드리겠습니다.’”

왕이 그에게 “평안히 다녀오너라.” 하고 말하였다. 그리하여 압살롬이 헤브론으로 갔다.

10 그러나 압살롬은 온 이스라엘 가문에 몰래 전령들을 보내어 이렇게 전하였다. “나팔 소리를 듣는 대로 ‘압살롬이 헤브론에서 왕이 되었다!’ 라고 외치시오.”

11 예루살렘에서 이백 명의 사람이 압살롬과 함께 내려갔다. 그들은 압살롬에게서 손님으로 같이 가자는 초대를 받았을 뿐 그의 계획에 관해서는 아무것도 알지 못하였다. 12 또한 압살롬은 희생제물을 드리는 동안 사람을 보내 아히도벨을 초청하였다. 그는 길로 사람으로 다윗 왕의 고문이었다. 이렇게 하여 반란 세력이 커지고 압살롬을 따르는 사람의 수도 점점 늘었다.

다윗이 도망하다

13 전령 하나가 다윗에게 와서 말하였다. “이스라엘 사람들의 마음이 압살롬에게 기울어졌습니다.”

14 그러자 다윗은 예루살렘에 함께 있던 모든 신하에게 말하였다. “서둘러 우리 모두 도망가자. 그러지 않으면 아무도 압살롬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우리가 즉시 떠나지 않으면 그가 금세 우리를 따라잡아 우리를 죽이고 이 도성도 칼로 칠 것이다.”

15 왕의 신하들이 대답하였다. “종들은 임금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대로 따르겠습니다.”

16 왕은 온 왕실을 거느리고 예루살렘을 떠났다. 그러나 왕궁을 지킬 후궁[f] 열 명은 남겨 놓았다. 17 왕은 백성과 함께 떠나 얼마쯤 가서 한 곳에 이르러 걸음을 멈추었다. 18 왕의 모든 신하가 왕 앞을 행군하여 지나갔다. 그렛 외인부대와 블렛 외인부대도 행군하여 지나갔다. 그리고 가드에서 그를 따라 온 가드 군인 육백 명도 왕 앞을 행군하여 지나갔다.

19 왕이 가드 외인부대의 지휘관인 잇대에게 말하였다. “어찌하여 장군까지 우리와 함께 가려 하오? 돌아가 압살롬 왕과 함께 지내도록 하시오. 그대는 외국인이고 고국을 떠나온 망명객이 아니오? 20 장군이 온 것이 바로 엊그제요. 그런데 오늘 장군더러 우리와 함께 떠돌아다니자고 할 수 있겠소? 나는 어디로 가야 할지도 모르는 신세가 되었소. 그러니 어서 동족을 데리고 돌아가시오. 주의 은혜와 신실하심이 그대와 함께하시기를 바라오.”

21 그러나 잇대가 왕에게 이렇게 대답하였다. “주께서 살아 계심과 임금님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합니다. 임금님께서 계시는 곳이면 그곳이 죽을 자리든 살 자리든 이 종은 그곳에 있겠습니다.”

22 다윗이 잇대에게 말하였다. “앞서 가시오. 계속 행군하시오.”

가드 사람 잇대는 그의 부하들과 그를 따라온 가족들을 모두 데리고 계속하여 행군하였다. 23 이 모든 사람이 지나갈 때에 그 지역 사람들이 모두 소리 높여 울었다. 왕도 기드론 시내를 건너가니 모든 사람이 광야 쪽으로 나아갔다. 24 제사장 사독도 거기에 있었고, 그와 함께 온 모든 레위 가문 사람들은 하나님의 궤를 메고 있었다. 그들이 그 궤를 내려놓자 아비아달은 모든 사람이 예루살렘을 떠날 때까지 기도를 드렸다[g].

25 왕이 사독에게 말하였다. “하나님의 계약궤를 다시 예루살렘으로 가져가시오. 만일 주께서 나를 좋게 보아 주시면, 주께서 나를 되돌아오게 하셔서, 하나님의 궤와 하나님께서 계신 곳을 다시 보게 하실 것이오. 26 그러나 만일 주께서 ‘나는 네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시면 나로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오. 나는 하나님께서 좋게 여기시는 대로 나에게 해 주시기를 바랄 뿐이오.”

27 왕이 또 제사장 사독에게 말하였다. “그대는 선견자가 아니오? 성으로 평안히 돌아가시오. 그대의 아들 아히마아스와 아비아달의 아들 요나단을 데리고 가시오. 그대와 아비아달은 그대들의 두 아들을 데리고 가시오. 28 나는 그대가 소식을 보내 올 때까지 광야 나루터에서 기다리겠소.”

29 그리하여 사독과 아비아달은 하나님의 궤를 다시 예루살렘으로 모시고 가서 그곳에 머물렀다.

다윗의 기도

30 다윗은 올리브 산으로 올라갔다. 그는 가면서 계속하여 울고 머리를 가리고 맨발로 올라갔다. 그와 함께 가는 사람들도 머리를 가리고 울면서 산으로 올라갔다.

31 그런데 다윗은 “압살롬과 함께 반란을 계획한 자들 가운데 아히도벨도 끼어 있습니다.”라는 말을 듣고 이렇게 기도하였다. “오, 주님. 아히도벨의 꾀가 어리석은 것이 되게 하여 주십시오.”

32 다윗이 산꼭대기에 이르렀다. 그곳은 백성이 하나님께 예배드리던 곳이다. 그때에 그곳에서 아렉 사람 후새가 다윗을 맞이하였다. 그는 겉옷을 찢고 머리에 흙을 뒤집어쓰고[h] 있었다. 33 다윗이 후새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나와 함께 가면 나에게 짐만 될 뿐이오. 34 그러니 도성으로 돌아가서 압살롬에게 이렇게 말하시오. ‘오, 임금님, 내가 임금님의 종이 되겠습니다. 내가 전에는 부왕의 종이었으나 이제부터는 임금님의 종이 되겠습니다.’ 그런 다음 아히도벨의 충고를 꺾어 주면 그것이 오히려 내게 도움이 될 것이오. 35 사독과 아비아달 두 제사장이 그대와 함께 그곳에 갈 것이오. 왕궁에서 들은 모든 것을 그들에게 알려 주시오. 36 사독의 아들 아히마아스와 아비아달의 아들 요나단이 그들과 함께 있으니, 그대가 들은 말은 무엇이든지 그들을 통해 나에게 알려 주시오.”

37 그리하여 다윗의 친구인 후새가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때마침 압살롬도 예루살렘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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