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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가 또 다른 책을 쓰다

존경하는 데오빌로님, 나는 첫번째 책에서 예수께서 행하고 가르치신 모든 것을 다 썼습니다. 곧 예수께서 처음부터 하늘로 들려 올라가신 그날까지 행하고 가르치신 것을 모두 적었던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하늘로 들려 올라가시기 전에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당신이 뽑으신 사도들에게 여러 가지 할 일을 일러 주셨습니다. 예수께서는 돌아가신 뒤에 다시 살아나셔서, 사십 일 동안 사도들에게 여러 번 나타나셨습니다. 그리고 그 동안에 자신이 여전히 살아 계시다는 것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증명해 보이시며, 하나님 나라에 관한 말씀도 들려주셨습니다. 어느 날 예수께서 사도들과 음식을 드시다가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너희는 예루살렘을 떠나지 말고, 아버지께서 약속하신 것을 주실 때까지 기다려라. 나는 그 약속에 관해 전에 너희에게 말해 준 적이 있다. 세례자 요한[a]은 사람들에게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너희는 머지않아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

예수, 하늘로 들려 올라가시다

사도들은 모두 모인 자리에서 예수께 여쭈었다. “주님, 주께서 이스라엘에게 나라를 되돌려 주실 때가 지금입니까?”

예수께서 사도들에게 말씀하셨다. “그날과 시간은, 아버지께서 아버지의 권한으로 정하실 일이니 너희 알 바가 아니다. 그러나 성령께서 너희에게 오시면, 너희는 능력을 받고, 나에 관한 이야기를 전하는 증인들이 될 것이다. 너희는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이 세상 끝까지 가서 나에 관한 이야기를 전할 것이다.”

예수께서 사도들에게 이렇게 말씀하시고, 사도들이 바라보는 가운데 하늘로 들려 올라가셨다. 예수께서는 구름에 싸여 보이지 않게 되었다. 10 사도들이 예수께서 가시는 하늘을 열심히 바라보고 있는데, 느닷없이 흰 옷을 입은 두 사람이 사도들 곁에 서 있었다. 11 그들이 사도들에게 말하였다. “갈릴리 사람들아, 어찌하여 여기 서서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느냐? 너희를 떠나 하늘로 들려 올라가신 예수께서는 너희가 본 그대로 다시 오실 것이다.”

새 사도를 뽑다

12 사도들은 올리브 산이라 하는 산에서 예루살렘으로 돌아왔다. (올리브 산은 예루살렘에서 1킬로미터[b]쯤 떨어진 곳에 있다.) 13 사도들은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서, 자기들이 머물고 있던 이층 방으로 갔다. 거기 모인 사도들은 베드로와 요한과 야고보와 안드레와 빌립과 도마와 바돌로매와 마태와 알패오의 아들 야고보와 열심쟁이[c] 시몬과 야고보의 아들 유다였다.

14 사도들은 모두 한 자리에 모여 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기도하였다. 몇몇 여자들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와 예수의 형제들이 사도들과 함께 있었다.

15 며칠 뒤에 믿는 이들의 모임이 있어서 일백이십 명쯤이 모였다. 그 자리에서 베드로가 일어나 말하였다. 16-17 “형제자매 여러분, 유다는 본래 우리 열두 사람 가운데 하나로, 이 일을 우리와 함께 하던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는 주님을 잡으러 온 사람들의 앞잡이가 되었습니다. 성령께서 다윗을 통하여 유다에게 일어날 일을 미리 말씀하신 성경[d] 말씀이 그대로 이루어져야 했기 때문입니다.”

18 (유다는 그런 악한 일을 하고 받은 돈으로 밭을 샀다. 그러나 유다는 거꾸러져 배가 터지면서 창자가 다 쏟아져 나왔다. 19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이 그 일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 밭을 아겔다마라고 불렀다. 아겔다마는 그 사람들의 말로 ‘피의 밭’ 이라는 뜻이다.[e])

20 베드로가 계속 말하였다. “시편에 보면 유다에 관하여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사람들이 그의 땅에
가까이 가지 않게 하시고
아무도 그곳에 살지 않게 하십시오!’(A)

그리고 이런 말도 있습니다.

‘그의 자리를 다른 사람이 차지하게 해 주십시오.’(B)

21-22 그러니 이제 새로운 사람이 우리와 함께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 사람은 주 예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는 동안에, 처음부터 끝까지 우리와 같이 다니던 사람이어야 합니다. 요한[f]이 사람들에게 세례를 주던 때부터 예수께서 우리를 떠나 하늘로 들려 올라가신 날까지 언제나 우리와 함께 있었던 사람이어야 합니다.”

23 그들은 두 사람을 후보로 내세웠다. 한 사람은 유스도라고 하는 바사바였고, 또 한 사람은 맛디아였다. 24-25 그러고 나서 그들은 이렇게 기도하였다. “주님, 주께서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아십니다. 이 두 사람 가운데 누구를 뽑아서 이 일을 시키려고 하시는지 저희에게 보여 주십시오. 유다는 이 일을 버리고 제 갈 길로 갔습니다. 주님, 어느 사람을 사도로 뽑아 유다의 자리를 맡기려고 하시는지 저희에게 보여 주십시오!” 26 그러고 나서 그들은 제비를 뽑았다. 제비를 뽑아 보니 맛디아가 뽑혀서 다른 열한 사도와 함께 사도가 되었다.

성령이 오시다

오순절이 되어 믿는 이들이 한 곳에 모두 모여 있었다. 그때 갑자기 하늘에서 세찬 바람소리 같은 큰 소리가 들렸다. 그들이 앉아 있는 집이 온통 그 소리로 가득 찼다. 그들은 혀같이 생긴 불길을 보았다. 그 불길은 사방으로 퍼져 나가서, 그곳에 있는 각 사람 위에 내렸다. 그러자 그들은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서, 성령께서 주신 능력에 따라서 여러 다른 언어로 말하기 시작하였다.

그 무렵 예루살렘에는 세계 모든 나라에서 모여든 신앙 깊은 유대 사람들이 머물고 있었다. 그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이 소리를 듣고 모여들었다. 그들은 매우 놀랐다. 믿는 이들이 하는 말을 각기 자기 나라 말로 알아들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들은 이 일을 보고 놀라서 신기하게 여기며 말하였다. “지금 말하고 있는 이 사람들은 모두 갈릴리 사람들이 아닌가! 그런데 이 사람들이 하는 말을, 우리는 각기 우리가 태어난 나라 말로 듣고 있소. 어떻게 이럴 수가 있소? 우리는 바대 사람과 메대 사람과 엘람 사람이고, 메소포타미아와 유대와 갑바도기아와 본도와 아시아[g]와, 10 브루기아와 밤빌리아와, 이집트와 구레네에 가까운 리비아에 사는 사람들이고, 나그네로 머물고 있는 로마 사람과, 11 유대 사람과 유대교로 개종[h]한 사람과, 크레테 사람과 아라비아 사람이오. 그런데 하나님께서 하신 큰일들을 전하는 이 사람들의 말을 우리는 저마다 자기 나라 말로 듣고 있소.” 12 사람들은 모두 놀라 어리둥절해서 서로에게 물었다. “이게 도대체 어떻게 된 일이오?” 13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그들을 비웃으며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사람들은 술을 너무 마셔서 취한 것이오.”

베드로, 오순절에 설교하다

14 그러자 베드로가 다른 열한 사도와 함께 일어서서, 크고 똑똑한 목소리로 무리에게 말하였다. “유대 형제 여러분과 예루살렘에 살고 있는 모든 분들, 내 말을 귀담아 들으십시오. 여러분은 이것을 꼭 아셔야 합니다. 15 지금은 겨우 아침 아홉 시입니다. 그러니 이 사람들은 여러분이 생각하는 것처럼 술에 취한 것이 아닙니다. 16 여러분이 지금 보고 있는 것은, 예언자 요엘이 말한 그대로입니다.

17 ‘하나님께서 말씀하신다.
마지막 날에
18 내가 모든 사람에게
내 영[i]을 쏟아 부어 주리니
너희의 아들딸들이 예언을 하고
너희의 젊은이들이 환상[j]을 보며
너희 늙은이들이 꿈을 꾸리라.
그때에
나는 내 남녀 종들에게
내 영을 쏟아 부어 주리니
그들이 예언을 하리라.
19 나는
하늘에서 놀라운 일들을 펼쳐 보이고
땅 위에서 기적을 일으키리니
그것은 피와 불과 자욱한 연기이다.
20 영광스러운 주의 날이 오기에 앞서
해가 어두워지고
달이 피처럼 붉어지리라.
21 그때에
주를 믿는다고 고백하는[k] 모든 사람이
구원을 얻으리라.’(C)

22 이스라엘 형제 여러분, 내 말을 들으십시오. 나사렛 사람 예수는 매우 특별한 분이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당신이 그분을 보내셨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 주시려고, 여러분 가운데서 그분을 통하여 여러 가지 기적과 놀라운 일들과 표적을 나타내 보이셨습니다. 여러분 자신이 이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23 이 예수는, 하나님께서 미리 세우신 계획에 따라서 여러분의 손에 넘겨졌습니다. 그리고 여러분은 모세의 법을 모르는 이방 사람[l]들의 손을 빌려서, 그분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습니다. 24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다시 살리셨습니다. 죽음은 예수를 붙들어 둘 수 없었습니다. 25 다윗은 예수를 두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나는 언제나 내 앞에 계시는 주를 뵈었다.
주께서 내 오른쪽에 계시니
나는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26 그러기에 내 마음은 기쁘고
내 혀는 즐거워 노래한다.
이 몸 또한 희망 속에 살리니
27 주께서 내 영혼을 저승[m]에 버려 두지 않으시고
주의 ‘거룩한 분’ 의 몸을 썩지 않게 하실 것이기 때문이다.
28 주께서 내게 생명의 길을 알려 주셨으며
주 앞에서
나를 기쁨으로 채워 주실 것이다.’(D)

29 형제 여러분, 나는 우리 조상 다윗[n]이 죽어서 땅에 묻혔다는 것을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습니다. 그 무덤은 지금도 우리 가운데 남아 있습니다. 30 다윗은 예언자였습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자기 후손 가운데 한 사람을 왕으로 세워 주겠다고 하신 맹세를 알고 있었습니다. 31 그래서 다윗은 앞을 내다보고, 그리스도께서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실 것에 대하여 말한 것입니다. 그는

그리스도께서 저승[o]에 버려지지 않을 것이며
그분의 몸이 썩지 않으리라고 말하였습니다.

32 하나님께서 이 예수를 죽음에서 다시 살리셨습니다. 우리 모두가 이 일의 증인입니다. 33 하나님께서는 이 예수를 높이 올려 하나님의 오른편에 앉히시고, 약속하신 성령을 예수께 주셨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그 성령을 우리에게 부어 주셨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보고 듣는 것이 바로 그 성령 때문입니다. 34-35 다윗은 하늘에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하늘로 들려 올라가신 분은 예수였습니다. 그러나 다윗 자신이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주께서 내 주께 말씀하셨다.
내가 네 원수들을 네게 무릎 꿇게 할 때까지[p]
너는 내 오른편에 앉아 있어라.’(E)

36 그러니 모든 이스라엘 백성은 이것을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이 십자가에 못 박은 이 예수를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습니다.”

37 사람들은 그 말에 마음이 찔려서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에게 물었다. “형제여, 우리가 어떻게 해야겠습니까?”

38 베드로가 그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회개하십시오. 그리고 여러분은 모두 죄를 용서받기 위해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십시오. 그러면 성령을 선물로 받게 될 것입니다. 39 이 약속은 여러분에게 하신 약속입니다. 그리고 여러분의 자녀와, 먼 곳에 사는 사람들에게도 하신 약속입니다. 곧 우리 주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모든 사람에게 하신 약속입니다.”

40 베드로는 여러 가지 다른 말로 사람들에게 증언하며, “이 시대의 악한 사람들에게 내려질 벌에서 여러분 자신을 구하십시오!” 하고 간곡히 권하였다. 41 베드로의 말을 받아들인 사람들은 세례를 받았다. 그날 예수를 따르는 사람의 수가 삼천 명이나 늘어났다. 42 그들은 사도들의 가르침을 배우고, 서로 사귀고, 함께 빵을 떼고,[q] 함께 기도하는 일에 힘썼다.

믿는 이들이 가진 것을 나누며 살다

43 사도들을 통해서 놀라운 일들과 기적이 나타나자, 모든 사람이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다. 44 믿는 이들은 끊임없이 함께 모이고 가진 것을 모두 나누었다. 45 그들은 돈이 필요한 사람이 생기면, 땅과 가진 것을 팔아서 모두에게 나누어 주곤 하였다. 46 믿는 이들은 날마다 성전 뜰에서 함께 모였다. 그리고 이 집 저 집에서 빵을 떼면서, 기쁘고 신실한 마음으로 같이 음식을 먹고, 47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사람들이 모두 그들을 좋아하였다. 주께서는 구원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여 주셨다.

베드로, 다리 못 쓰는 사람을 고치다

어느 날 오후 세 시쯤에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으로 가고 있었다. 그 시간은 성전에서 기도하는 시간이었다. ‘아름다운 문’ 이라고 부르는 성전 문 옆에는 태어날 때부터 다리를 쓰지 못하는 사람이 앉아 있었다. 날마다 사람들이 그를 이 문 옆에 데려다 놓았다. 그는 거기서 성전으로 들어가는 사람들에게 구걸하였다. 그 사람이 베드로와 요한이 성전으로 들어가려는 것을 보고 돈을 달라고 하였다. 베드로는 요한과 함께 그 사람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하였다. “우리를 보십시오!” 그 사람은 돈을 주려는 줄 알고 두 사람을 바라보았다. 베드로가 말하였다. “내게 은이나 금은 없습니다. 그러나 내게 있는 것을 드리겠습니다. 나사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권능으로 일어나 걸으십시오!” 그러고 나서 베드로가 그 사람의 오른손을 잡아 일으켜 세우자, 곧 그의 발과 발목에 힘이 생겼다. 그 사람은 벌떡 일어나 자기 발로 서서 걷기 시작하였다. 그 사람은 두 사도와 함께 성전 뜰로 들어갔다. 그 사람은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면서 하나님을 찬양하였다. 모든 사람이 그 사람이 걸으면서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보았다. 10 사람들은 그가 늘 ‘아름다운 문’ 옆에 앉아서 구걸하던 사람인 것을 알았다. 사람들은 그에게 일어난 일을 보고 몹시 놀라서 어리둥절해졌다.

베드로, 솔로몬 행각에서 설교하다

11 그 사람은 베드로와 요한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 사람이 나은 것을 보고 모든 사람이 놀라서, 솔로몬 행각[r]이라는 곳에 있는 베드로와 요한에게 몰려왔다. 12 베드로가 그 사람들을 보고 말하였다. “이스라엘 형제 여러분, 어찌하여 이 일에 놀라십니까? 어찌하여 여러분은, 우리에게 무슨 능력이 있어서, 또는 우리가 하나님을 특별히 잘 섬겨서 이 사람을 걷게 한 것처럼 우리를 바라보십니까? 13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 곧 우리 조상의 하나님께서 당신의 종 예수를 영광스럽게 하셨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 예수를 빌라도에게 넘겨주었습니다. 빌라도는 예수를 풀어 주기로 결정하였으나, 여러분은 빌라도 앞에서 그것을 거부하였습니다. 14 여러분은 거룩하고 의로운 분이신 예수를 거부하고, 그분 대신 살인자[s]를 풀어 달라고 빌라도에게 청하였습니다. 15 그래서 여러분은 사람들에게 생명을 주시는 분을 죽이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죽은 자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셨습니다. 우리는 그 일의 증인입니다. 16 그런데 바로 이 예수의 이름을 믿는 믿음으로, 여러분이 지금 보고 있고 또 잘 알고 있는 이 사람이 낫게 되었습니다. 예수의 이름과 그분을 통해 오는 우리의 믿음이 이 사람을 이렇게 완전히 낫게 하였습니다. 여러분 모두는 이 일이 어떻게 일어났는지 다 보셨습니다.

17 형제자매 여러분, 나는 여러분이 모르고 예수께 그런 잘못을 저질렀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지도자들도 잘 몰라서 그렇게 하였습니다. 18 하나님께서는 이런 일들을 통하여 당신이 미리 말씀하신 것을 이루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예언자를 통하여, 당신의 그리스도께서 고통을 당하리라고 말씀하셨습니다. 19 그러니 회개하고 하나님께 돌아오십시오. 그러면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죄를 깨끗이 씻어 주실 것입니다. 20 그러고 나면 여러분은 주께서 새로운 힘을 주실 때를 맞이하게 될 것입니다. 그때에 주께서 여러분을 위해 미리 정하신 그리스도 곧 예수를 보내 주실 것입니다. 21 그러나 그분은 하나님께서 모든 것을 새롭게 하실 때까지 하늘에 머물러 계셔야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오랜 옛날 당신의 거룩한 예언자들을 통하여 이 일을 두고 말씀하셨습니다. 22 모세는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너희 주 하나님께서 나를 예언자로 뽑아 세우신 것과 같이, 너희들 가운데서 또 한 예언자를 뽑아 세우실 것이다. 너희는 그분이 하는 말씀은 무엇이든지 따라야 한다. 23 누구든지 그 예언자의 말을 듣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의 백성에게서 쫓겨나 멸망을 당할 것이다.’(F) 24 사무엘과 사무엘의 뒤를 이어 예언한 다른 모든 예언자들도 지금 이 시대에 일어날 일을 예언하였습니다. 25 여러분은 예언자들의 상속자이며, 하나님께서 여러분의 조상과 맺으신 계약의 상속자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여러분의 조상 아브라함에게 ‘세상 모든 민족이 너희 자손을 통하여 복을 받을 것이다.’(G)라고 말씀하셨습니다. 26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종을 일으켜 세우셨을 때에, 그분을 여러분에게 가장 먼저 보내셨습니다. 그것은,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을 악한 일에서 돌아서게 함으로써, 여러분에게 복을 주시려는 것이었습니다.”

베드로와 요한, 의회 앞에 서다

베드로와 요한이 사람들에게 이야기하고 있을 때에, 제사장들과 성전을 지키는 경비대장과 사두개파사람들이 몰려왔다. 그들은 화가 나 있었다. 베드로와 요한이 사람들을 가르치고, 예수의 부활에 관한 이야기를 하면서 죽은 사람들의 부활을 선포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을 붙잡아서 이튿날까지 감옥에 가두어 두었다. 이미 저녁때가 다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베드로와 요한의 말을 들은 사람들 가운데 많은 사람이 그 말을 믿으니, 남자 어른의 수가 약 오천 명으로 늘어났다.

다음 날 유대 지도자들과 장로들과 율법 선생들이 예루살렘에 모였다. 대제사장 안나스를 비롯하여, 가야바와 요한과 알렉산더와, 그 밖에 대제사장의 가문에 속한 사람들이 모두 모였다.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을 앞에 세우고 물었다. “당신들은 무슨 능력으로, 누구의 이름으로 이 사람을 고쳤소?”

그러자 베드로가 성령으로 가득 차서 그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백성의 지도자와 장로이신 여러분! 여러분이 오늘 우리를 불러 따져 묻는 것이, 다리를 못 쓰던 이 사람에게 베푼 선한 일과, 또 그가 어떻게 하여 낫게 되었느냐 하는 문제 때문입니까? 10 그렇다면 여러분과 이스라엘 사람 모두가 이것을 알아두십시오. 이 사람이 성한 몸으로 여러분 앞에 서게 된 것은, 나사렛 사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을 힘입어서 된 것입니다. 여러분은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았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다시 살리셨습니다. 11 이 예수는

‘너희, 집 짓는 사람들에게는
버림받은 돌이지만
집 모퉁이의 머릿돌[t]이 되신 분’ 입니다.(H)

12 다른 사람은 어느 누구도 우리를 구할 수 없습니다. 그분의 이름밖에는 하늘 아래 그 어떤 이름도 우리를 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13 유대 지도자들은 베드로와 요한을 배운 것이 없는 평범한 사람들로 알고 있었는데, 그들이 이렇게 담대하게 말하는 것을 보고 놀랐다. 그리고 그들은 그 두 사람이 예수와 함께 다니던 사람들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14 그들은 다리를 못 쓰던 사람이 다 나아서 두 사도곁에 서 있는 것을 보고는, 아무 트집도 잡을 수 없었다. 15 그들은 사도들을 잠시 의회[u] 밖으로 나가라고 명령한 뒤에 서로 의논하였다. 16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하면 좋겠습니까? 예루살렘에 사는 모든 사람이, 이들이 큰 기적을 일으켰다는 것을 알고 있고 우리도 그것을 부인할 수 없습니다. 17 그러나 이 일이 사람들 사이에 더 널리 퍼져나가는 것을 막기 위해서, 앞으로 예수의 이름으로는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라고 이들에게 단단히 경고해야 합니다.”

18 그러고 나서 그들은 베드로와 요한을 다시 불러들였다. 그들은 사도들에게 다시는 예수의 이름으로 말하지도 말고 가르치지도 말라고 명령하였다. 19 그러나 베드로와 요한은 이렇게 대답하였다. “하나님께 순종하지 않고 여러분에게 순종하는 것이 하나님께서 보시기에 옳은 일인지 아닌지 여러분 스스로 판단해 보십시오. 20 우리는 우리가 보고 들은 것을 사람들에게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21 그들은 사람들 때문에 두 사람을 어떻게 처벌해야 할지 결정을 내릴 수 없었다. 모든 사람이 그 일어난 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들은 다시 위협만 하고서 사도들을 풀어주었다. 22 이 기적으로 성한 몸이 된 사람은 마흔 살이 넘었다.

베드로와 요한, 믿는 형제들에게 돌아오다

23 베드로와 요한은 유대 지도자들의 손에서 풀려 나오는 길로 동료들에게 돌아가서, 높은 제사장들과 장로[v]들이 한 말을 모두 보고하였다. 24 그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 함께 목소리를 높여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주님, 주께서는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안에 있는 모든 것을 창조하셨습니다. 25 주께서는 당신의 종인 우리 조상 다윗의 입을 통하여, 성령으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어찌하여 민족들이 거만스럽게 구는가?
어찌하여 이 세상 백성들이 하나님을 거슬러
헛되이 계획을 꾸미는가?
26 주와
주께서 기름 부으신 이[w]에게 맞서려고
세상의 왕들이 들고일어나며
통치자들이 모두 모였구나.’(I)

27 바로 이런 일이 이곳 예루살렘에서 일어났습니다. 헤롯[x]과 본디오 빌라도가 이방 사람들과 이스라엘 백성과 더불어 주께서 기름 부어 그리스도로 삼으신 주의 거룩한 종 예수와 맞서려고 함께 들고일어났습니다. 28 그러나 그들이 한 짓은, 주께서 권능과 뜻으로 그런 일들이 일어나도록 미리 정하셨던 일일 뿐입니다. 29 주님, 이제 그들이 우리를 위협하여 하는 말을 들으시고, 당신의 종들이 참으로 담대하게 당신의 말씀을 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30 당신의 능력의 손을 뻗치시어 병을 낫게 해 주십시오. 그리고 당신의 거룩한 종 예수의 능력과 이름으로 표적과 기적이 일어나게 해 주십시오.”

31 그들이 이렇게 기도를 마치니 그들이 모여 있던 곳이 흔들리고, 그들 모두가 성령으로 가득 차서 두려움 없이 하나님의 말씀을 계속 전하였다.

믿는 이들이 가진 것을 나누며 살다

32 모든 믿는 이들이 한 마음 한 뜻이었다. 그들은 누구도 자기가 가진 것을 자기 것이라고 말하지 않고, 모든 것을 서로 나누어 썼다. 33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사람들에게 주 예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믿는 이들은 모두 하나님의 넘치는 축복을 받았다. 34 그들 가운데 어느 누구도 쪼들리는 사람이 없었다. 땅이나 집을 가진 사람들은 그것을 모두 팔아서, 그 돈을 가져와 35 사도들 앞에 내어 놓고, 저마다 필요에 따라 나누어 받았다.

36 믿는 이들 가운데 요셉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사도들은 그 사람을 바나바라고 불렀다. (이 이름은 ‘위로의 아들’ 이라는 뜻이다.) 요셉은 키프로스에서 태어난 레위 사람[y]이었다. 37 요셉은 자기가 가지고 있는 밭을 팔아서, 그 돈을 가져와 사도들 앞에 내놓았다.

아나니아와 삽비라

아나니아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그의 아내는 삽비라였다. 아나니아는 자기가 가진 땅의 얼마를 팔았다. 그는 그 돈에서 얼마를 따로 떼어 놓고, 나머지만 가져와 사도들에게 내놓았다. 그의 아내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베드로가 말하였다. “아나니아, 어찌하여 당신은 사탄에게 홀려서, 성령께 거짓말을 하고, 땅을 팔아 생긴 돈을 떼어서 몰래 숨겼습니까? 그 땅은 팔기 전에도 당신 것이었고, 판 뒤에도 그 돈을 당신 마음대로 쓸 수 있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어찌하여 이런 나쁜 짓을 할 마음을 먹었습니까? 당신은 사람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 거짓말을 한 것입니다.” 아나니아는 그 말을 듣고 그 자리에 쓰러져 죽고 말았다.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 젊은 사람 몇이 들어와 아나니아의 주검을 싸서 메고 나가서 장사를 지냈다.

세 시간쯤 지나서 그의 아내 삽비라가 그 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모른 채 들어왔다. 베드로가 삽비라에게 말하였다. “이 돈이 당신네 땅을 판 돈의 모두입니까?”

삽비라가 대답하였다. “예, 그것이 모두입니다.”

베드로가 말하였다. “어찌하여 당신들은 서로 짜고 주의 영을 떠보려 하였습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남편을 장사지낸 사람들이 문 앞에 와 있습니다. 이번에는 당신을 메고 나갈 차례입니다.” 10 그 순간 삽비라는 베드로의 발 앞에 쓰러져 숨졌다. 젊은이들이 들어와 삽비라가 죽어 있는 것을 보고는 들고 나가 그 남편 곁에 묻었다. 11 온 교회와 이 소식을 들은 사람들이 크게 두려워하였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증거

12 사도들은 사람들 가운데서 많은 표적과 놀라운 일들을 보여 주었다. 사도들은 모두 한 마음이 되어, 솔로몬 행각[z]에 모이곤 하였다. 13 다른 사람들은 누구 하나 감히 그들의 모임에 끼여들지 못하였다. 그러면서도 그들은 백성에게서 많은 칭찬을 받았다. 14 많은 남자와 여자가 믿게 되어, 주를 믿는 이들의 수가 점점 늘어났다. 15 그리하여 사람들은 병든 사람들을 거리로 데리고 나와서, 침상이나 자리에 뉘어 놓았다. 베드로가 지나갈 때에, 그의 그림자라도 그들 가운데 몇 사람에게 닿게 하려는 것이었다. 16 또 예루살렘 가까이에 있는 여러 마을에서 많은 사람이 병든 사람들과 악한 귀신에게 시달리는 사람들을 데리고 모여들었다. 그들이 모두 고침을 받았다.

유대 사람들이 사도들을 방해하려 하다

17 그러자 대제사장과 그를 따르는 무리인 사두개파사람들이 시새움을 냈다. 18 그들은 사도들을 붙잡아 감옥에 넣었다. 19 그러나 밤중에 주의 천사가 감옥 문을 열고 사도들을 바깥으로 데리고 나와서 말하였다. 20 “가서, 성전 뜰에 서서, 사람들에게 이 새로운 삶에 대한 말씀을 남김없이 전하여라.” 21 사도들은 천사가 일러 준 대로 새벽에 성전 뜰에 들어가서 사람들을 가르치기 시작하였다.

그때에 대제사장과 그를 따르는 무리가 함께 모여서, 의회[aa]와 이스라엘의 장로들을 모두 불러모으고, 감옥으로 사람을 보내어 사도들을 데려오게 하였다. 22 경비원들이 감옥으로 가 보니 사도들이 없었다. 그들은 돌아와 이렇게 보고하였다. 23 “감옥 문은 단단히 잠겨 있고, 문마다 간수들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문을 열어 보니 감옥은 비어 있었습니다.” 24 성전 경비대장과 높은 제사장들은 이 말을 듣고, “이 일 때문에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 것인가?” 하며 어쩔 줄 몰라 하였다. 25 그때에 어떤 사람이 와서 말하였다. “여러분이 감옥에 가둔 사람들이 성전 뜰에 서서 사람들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26 그 말을 듣고 성전 경비대장이 그의 부하들과 함께 가서 사도들을 데려왔다. 그러나 사람들이 화가 나 돌로 칠까 두려워서 폭력은 쓰지 않았다.

27 그들이 사도들을 데리고 가서 의회 앞에 세웠다. 대제사장이 사도들에게 물었다. 28 “우리가 당신들에게 그 이름[ab]으로는 가르치지 말라고 엄하게 명령을 내렸소. 그런데도 당신들은 온 예루살렘에 당신들의 가르침을 퍼뜨리고, 그 사람의 피에 대한 죄 값을 우리에게 묻기로 작정을 하였소.”

29 베드로와 다른 사도들이 대답하였다. “우리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께 순종해야 합니다. 30 우리 조상의 하나님께서는 당신들이 십자가에 매달아 죽인 예수를 다시 살리셨습니다. 31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높이 들어 올리시어 자신의 오른쪽에 앉게 하시고, 우리의 영도자와 구주로 삼으셨습니다. 그것은, 이스라엘에게 회개하고 죄를 용서받을 기회를 주려는 것입니다. 32 우리는 이 모든 일의 증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당신에게 순종하는 모든 사람에게 주신 성령께서도 증인이십니다.”

33 유대 지도자들은 이 말을 듣고 무척 화가 나서, 사도들을 죽이고 싶어하였다. 34 의회 의원 가운데 한 사람인 한 바리새파 사람이 일어섰다. 그의 이름은 가말리엘로, 모든 사람의 존경을 받는 율법 선생이었다. 그는 사도들을 잠시 밖으로 나가 있게 한 다음 35 이렇게 말하였다. “이스라엘 동포 여러분, 여러분은 이 사람들을 어떻게 해야 할지 신중하게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36 얼마 전에 드다가 나타나서 자기를 위대한 사람으로 내세우자, 사백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그에게 모여들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죽임을 당하자, 그를 따르던 사람들은 모두 흩어지고 그 일은 흐지부지되고 말았습니다. 37 그 뒤에 인구 조사를 할 때에 갈릴리 사람 유다가 일어나자 몇 사람이 그를 따랐습니다. 그러나 그가 죽임을 당하자, 그를 따르던 사람들이 모두 흩어져 버렸습니다. 38 그러니 이 사람들이 하는 대로 그냥 내버려 둡시다. 이 사람들의 계획과 행동이 사람에게서 온 것이라면 실패하고 말 것입니다. 39 그러나 그것이 하나님께로부터 온 것이라면, 여러분은 그들을 막을 수 없을 것입니다. 자칫하면 여러분이 하나님과 맞서 싸우는 것이 되지나 않을까 두렵습니다.”

유대 지도자들은 가말리엘의 말이 옳다고 생각하였다. 40 그들은 사도들을 다시 불러들여 매질하고, 다시는 사람들에게 예수에 대해 말하지 말라고 명령한 다음, 그들을 풀어주었다. 41 사도들은 의회를 떠나며, 자기들을 예수의 이름을 위하여 부끄러움을 당할 만한 사람들로 여겨 주신 것을 기뻐하였다. 42 사도들은 날마다 성전 뜰과 사람들의 집에서, 예수가 곧 그리스도시라는 기쁜 소식을 가르치고 전하는 일을 멈추지 않았다.

사도들을 돕기 위해 일곱 사람을 뽑다

예수를 따르는 사람들의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었다. 그런데 그리스 말을 쓰는 믿는 이들이 아람 말을 쓰는 다른 믿는 이들을 두고 불평하는 일이 있었다. 날마다 믿는 이들이 식량을 나누어 받을 때, 자기네 홀어미들이 푸대접을 받고 있다는 것이었다. 열두 사도는 믿는 이들을 모두 한 자리에 불러 놓고 말하였다. “우리가 먹을 것을 나누어 주는 일에 매달려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을 게을리 하는 것은 옳지 않습니다. 그러니 형제자매 여러분, 여러분 가운데서 일곱 사람을 뽑으십시오. 그들은 뭇사람에게서 우러름을 받고, 지혜와 성령이 가득한 사람들이어야 합니다. 우리는 그 사람들에게 이 섬기는 일을 맡기겠습니다. 그런 다음 우리는 기도하고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는 일에 힘쓰겠습니다.”

모든 사람이 좋은 제안이라고 생각하였다. 그들은 믿음이 깊고 성령이 충만한 스데반과 더불어, 빌립[ac]과, 브로고로와, 니가노르와, 디몬과, 바메나와, 니골라를 뽑았다. 니골라는 안디옥 출신으로 유대교로 개종한 사람이었다. 그들은 그 일곱 사람을 사도들 앞에 세웠다. 사도들은 기도하고 그들에게 손을 얹었다.[ad]

하나님의 말씀이 더 많은 사람에게 퍼져나갔다. 예루살렘에서 제자의 수가 빠르게 늘어났다. 유대 제사장들 가운데서도 많은 사람이 예수를 믿고 믿음에 순종하였다.

유대 사람들이 스데반과 맞서다

하나님의 축복과 능력이 충만한 사람 스데반은 백성들 가운데서 크고 놀라운 일들과 표적을 행하였다. 그러나 어떤 유대 사람들이 들고 일어나 스데반과 논쟁을 벌이기 시작하였다. 이 유대 사람들은 이른바 ‘해방 노예의 회당’[ae] 사람들로서, 구레네와 알렉산드리아와 길리기아와 아시아 지방에서 온 사람들이었다. 10 그러나 성령의 도우심을 받아 스데반이 지혜롭게 말하였으므로 그들은 스데반을 당해 낼 수 없었다.

11 그러자 그들은 은밀하게 몇 사람을 꼬드겨 이렇게 말하게 하였다. “우리는 스데반이 모세와 하나님을 모독하여 말하는 것을 들었다.”

12 그들은 이렇게 하여 백성들과 장로들과 율법 선생들을 부추겼다. 그들은 스데반을 붙잡아 의회로 끌고 갔다. 13 그들은 거짓 증인 몇 사람을 만들어 냈다. 그 거짓 증인들은 스데반을 두고 이렇게 증언하였다. “이 사람은 이 거룩한 곳과 모세의 율법을 계속하여 나쁘게 말하고 있습니다. 14 우리는 그가, 이 나사렛 예수라는 사람이 이곳을 무너뜨리고 모세가 우리에게 전해 준 관습들도 바꾸어 놓을 것이라고 말하는 것을 들었습니다.”

15 그러자 의회에 앉아 있던 사람들이 모두 스데반을 뚫어지게 바라보았다. 그들은 그의 얼굴이 마치 천사의 얼굴과 같은 것을 보았다.

스데반의 연설

대제사장[af]이 스데반에게 물었다. “이 사람들의 말이 모두 사실이오?” 스데반이 대답하였다. “여러 어른과 형제 여러분, 내 말을 들어 보십시오. 우리 조상 아브라함이 하란으로 옮겨 살기 전 메소포타미아에 살고 있을 때에, 영광스러우신 하나님께서 그에게 나타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고향과 친척들을 떠나, 내가 일러 주는 땅으로 가거라.’(J) 그리하여 아브라함은 갈대아[ag]를 떠나 하란으로 가서 살았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버지가 죽은 뒤에,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을 여러분이 지금 살고 있는 이 땅으로 보내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곳에서 아브라함에게 한 뼘의 땅도 유산으로 주지 않으셨지만, 앞으로 아브라함과 그의 자손들에게 이 땅을 주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때에 아브라함에게는 자식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에게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자손들은 다른 나라에서 나그네로 살게 될 것이다. 그곳 사람들은 네 자손을 종으로 삼아 사백 년 동안 괴롭힐 것이다. 그러나 나는 네 자손을 종으로 삼은 그 나라에 벌을 내리겠다.’(K) 하나님께서는 또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이런 일들이 일어나고 난 뒤에, 네 백성은 그 나라에서 나와 이곳에서 나를 예배하게 될 것이다.’(L)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과 계약을 맺으셨는데, 그 계약의 징표가 할례입니다. 그래서 아브라함은 이삭을 낳아서 여드레째 되는 날에 할례를 베풀었습니다. 이삭은 자기 아들 야곱에게, 또 야곱은 자기 아들 열둘에게 똑같이 할례를 베풀었습니다. 이 아들들이 나중에 열두 가문의 시조[ah]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조상들이 자기네 형제인 요셉을 시기하여 이집트에 노예로 팔아 버렸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요셉과 함께 계셨습니다. 10 요셉은 이집트에서 여러 가지 어려움을 많이 당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께서는 그를 그 모든 어려움에서 구해 내셨습니다. 하나님께서 요셉에게 지혜를 주셔서 이집트의 왕 바로의 사랑을 받게 하셨습니다. 바로는 요셉을 총리로 삼고 그에게 이집트와 자신의 온 집안을 다스리는 일을 맡겼습니다. 11 그 뒤 온 이집트와 가나안에 가뭄이 들어 사람들이 굶주림으로 크게 고생하게 되었습니다. 우리 조상들도 먹을 것을 구할 수가 없었습니다. 12 야곱은 이집트에 곡식이 있다는 말을 듣고, 우리 조상들을 그리로 보냈습니다. 13 그리고 그들이 두 번째로 이집트에 갔을 때에, 요셉은 형들에게 자기가 누구인지를 밝혔습니다. 그리고 바로도 요셉의 가족에 대해서 알게 되었습니다. 14 이렇게 된 다음에 요셉은 자기 아버지 야곱과 그의 온 친족 일흔다섯 사람을 이집트로 불러왔습니다. 15 그리하여 야곱은 이집트로 내려갔고, 그곳에서 야곱과 우리 조상들이 다 죽었습니다. 16 나중에 그분들의 주검은 세겜에 있는 무덤으로 옮겨졌습니다. 그 무덤은 아브라함이 전에 세겜에 살던 하몰의 자손에게 은을 주고 사 두었던 것이었습니다.

17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에게 하신 약속이 이루어질 때가 가까워지자, 이집트에 사는 우리 백성의 수가 크게 늘어났습니다. 18 그러다가 마침내 요셉에 관해서 아무것도 모르는 다른 왕이 이집트를 다스리게 되었습니다. 19 이 왕은 우리 조상들을 교묘하게 다루었습니다. 그는 억지로 우리 조상에게 갓 태어난 사내 아기를 모두 내다 버리게 하여서, 사내 아기는 하나도 살아남지 못하게 하였습니다. 20 그럴 때에 모세가 태어났습니다. 모세는 아주 잘생긴 아기였습니다. 그의 부모는 그를 석 달 동안 몰래 집에서 키웠습니다. 21 그러나 그 뒤에 더는 어쩔 수 없어서 아기를 밖에 내다 버리자, 바로의 딸이 데려다가 자기 아들로 삼아 길렀습니다. 22 모세는 이집트 사람의 지혜를 다 배워서, 그가 하는 말과 하는 일에 능력이 있었습니다.

23 모세는 마흔 살이 되자 자기 동족인 이스라엘 백성을 찾아가기로 하였습니다. 24 어느 날 모세는, 어떤 이집트 사람이 이스라엘 사람 하나를 괴롭히는 것을 보고 그 이스라엘 사람을 편들어 주었습니다. 그는 이집트 사람을 때려 죽여서 이스라엘 사람의 앙갚음을 하였습니다. 25 모세는 자기의 동족들이 하나님께서 그들을 구하시려고 자기를 쓰신다는 사실을 깨달을 줄로 생각하였으나 그들은 깨닫지 못하였습니다. 26 이튿날 모세는 이스라엘 사람 둘이 싸우는 것을 보고, 그들을 화해시키려고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이것 보시오, 두 사람은 형제가 아니오? 그런데 어찌하여 서로를 해치는 거요?’ 27 형제를 괴롭히던 사람이 모세를 밀치며 말하였습니다. ‘누가 당신을 우리의 통치자와 재판관으로 세웠소? 28 당신은 어제 이집트 사람을 죽이더니, 오늘은 나를 죽일 셈이오?’(M) 29 모세는 그 말을 듣고 미디안으로 도망가서, 그곳에서 나그네가 되어 살면서 아들 둘을 두었습니다.

30 사십 년이 지났습니다. 어느 날 모세는 시내 산에서 가까운 광야[ai]에 있었습니다. 그때 한 천사가 불타는 덤불의 불꽃 속에서 그에게 나타났습니다. 31 모세는 이것을 보고 놀랐습니다. 그가 좀 더 자세히 보려고 가까이 가다가 주님의 목소리를 들었습니다. 32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 곧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이다.’(N) 모세는 무서워 떨며 감히 쳐다보지도 못하였습니다. 33 주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네 신을 벗어라. 네가 서 있는 곳은 거룩한 땅이다. 34 나는 내 백성이 이집트에서 짓밟히고 있는 것을 보았다. 나는 그들이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그들을 그 짓눌림에서 풀어 주려고 내려왔다. 자 가거라! 내가 너를 이집트로 돌려보낸다.’(O)

35 이 모세가, 앞서 이스라엘 사람들이 ‘누가 당신을 우리의 통치자와 재판관으로 세웠소?’(P) 라고 말하며 배척하였던 바로 그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는 불타는 덤불 속에 나타난 천사를 통하여, 이 모세를 통치자요 구원자로 보내셨습니다. 36 모세는 그들을 이집트에서 이끌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이집트에서, 갈대 바다에서, 그리고 사십 년 동안 광야에서 놀라운 일들과 기적들을 보여 주었습니다. 37 이 모세가 바로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렇게 말한 사람입니다. ‘하나님께서 너희의 동족 가운데에서 나와 같은 예언자를 세워, 너희에게 보내 주실 것이다.’(Q) 38 그는 이스라엘 백성이 광야에 다 같이 모여 있을 때에, 시내 산에서 그에게 말하는 천사와 우리 조상들 사이에 중계자 노릇을 하였습니다. 그때에 그는 생명의 말씀을 받아 우리에게 전하였습니다.

39 그러나 우리 조상들은 그에게 순종하기를 거부하였습니다. 오히려 그들은 그를 배척하고 마음으로는 다시 이집트로 돌아가고 싶어하였습니다. 40 우리 조상들은 아론[aj]에게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우리를 앞에서 이끌어 줄 신들을 만들어 주십시오. 이집트에서 우리를 데리고 나온 그 모세라는 자는 어떻게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R) 41 그들이 송아지 모양의 우상을 만들어 놓고, 제물을 가져와 그 앞에 바치며, 자기들의 손으로 만든 것을 섬기며 즐거워하던 때가 바로 이때였습니다. 42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들에게서 얼굴을 돌리시고, 그들이 하늘에 있는 거짓 신들, 곧 별과 행성들을 섬기도록 내버려 두셨습니다. 이것은 예언자들의 책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는 것과 같습니다.

‘이스라엘 집안아
너희가 사십 년 동안 광야에 있을 때에
희생물과 제물을 내게 바친 일이 있었더냐?
43 너희는 몰록신의 장막과
너희의 신 레판의 별을 떠받들었다.
너희는
이런 우상들을 만들어 섬겼다.
그러므로 나는 너희를
바빌론 저 너머로 쫓아 버리겠다.’(S)

44 우리 조상들이 광야에서 살 때에, 그들에게 증거의 장막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모세가 본 모형에 따라서,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지시하신 대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45 이 장막을 물려받은 우리 조상들은, 여호수아의 지휘 아래 하나님께서 그들 앞에서 쫓아내신 민족들의 땅을 차지할 때에, 그것을 이 땅으로 가지고 들어왔습니다. 그것은 다윗 시대까지 이 땅에 남아 있었습니다. 46 다윗은 하나님의 사랑을 받은 사람으로서, 자기가 야곱의 하나님께서 머무실 집[ak] 을 마련하게 해 달라고 하나님께 청하였습니다. 47 그러나 하나님을 위해 집을 지은 사람은 그의 아들 솔로몬이었습니다.

48 그러나 지극히 높으신 분께서는 사람이 손으로 지은 그 어떤 집에도 살지 않으십니다. 예언자[al]는 그것을 이렇게 말합니다.

49 나 주가 말한다.
‘하늘은 내 보좌이며
땅은 내가 발을 딛는 발판이다.
그러니 너희가 나를 위해
무슨 집을 지어 주겠느냐?
나 주가 말한다.
내가 쉴 만한 곳이 어디 있겠느냐?
50 내가 내 손으로 이 모든 것을 만들지 않았더냐?’(T)

51 목이 굳은 백성이여! 하나님께 마음을 바치지 않고, 그분의 말씀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사람들이여! 당신들은, 당신네 조상들과 꼭 같아서, 언제나 성령을 거역하고 있습니다. 52 당신네 조상들이 박해하지 않은 예언자가 한 사람이라도 있었습니까? 그들은 ‘의로운 분’ 께서 오실 것을 예언한 사람들까지 죽였습니다. 이제 당신들은 그 의로운 분을 배반하고, 그분을 죽였습니다. 53 당신들은 천사들이 전해 준 율법을 받기는 하였으나, 그것에 순종하지는 않았습니다!”

스데반, 죽임을 당하다

54 유대 지도자들은 스데반의 말을 듣고 너무 화가 나서 그를 향하여 이를 갈았다. 55 그러나 스데반은 성령으로 가득 차서 하늘을 우러러보았다. 스데반은 하나님의 영광과, 예수께서 하나님의 오른편에 서 계시는 것을 보았다. 56 스데반이 말하였다. “보십시오! 하늘이 열리고 사람의 아들이 하나님의 오른편에 서 계신 것이 보입니다!”

57 그러자 유대 지도자들은 귀를 막고, 목청껏 소리를 지르며 모두 스데반에게 달려들었다. 58 그들은 스데반을 성 밖으로 끌어내어 돌로 치기 시작하였다. 그러는 동안에 증인들은 옷을 벗어서 사울이라는 청년의 발 앞에 두었다. 59 그들이 스데반을 돌로 칠 때에 그는 이렇게 기도하였다. “주 예수님, 제 영혼을 받아 주십시오!” 60 스데반은 무릎을 꿇고 큰 소리로 외쳤다. “주님, 이 죄를 저 사람들의 탓으로 돌리지 마십시오!” 그는 이 말을 마치고 숨을 거두었다.

사울은 그 자리에 있으면서, 스데반이 죽임당하는 것을 마땅하다고 여겼다.

믿는 이들에게 닥친 어려움

그날에 예루살렘에 있는 교회가 크게 박해를 당하기 시작하였다. 그리하여 모든 믿는 이들이 예루살렘을 떠나 유대 지방과 사마리아 지방으로 흩어지고, 사도들만 남아 있었다. 경건한 사람 몇이 스데반을 묻고 그의 죽음을 크게 슬퍼하였다. 그러나 사울은 교회를 없애 버리려고 집집마다 찾아 들어가서, 남자나 여자나 가리지 않고 믿는 이들을 끌어다가 감옥에 넣었다.

빌립, 사마리아에서 기쁜 소식을 전하다

그런데 사방으로 흩어진 믿는 이들이 가는 곳마다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 빌립[am]은 사마리아의 어떤 성에 내려가서, 그곳에서 그리스도를 선포하였다. 그곳 사람들은 빌립의 이야기를 듣고 그가 행하는 기적을 보고는, 모두 그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였다. 많은 사람에게서 악한 영들이 큰 소리를 지르며 나오고, 많은 중풍병 환자들과 지체 장애인들이 고침을 받았다. 그리하여 그 성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크게 기뻐하였다.

그 성에는 시몬이라는 사람이 있었다. 그는 얼마 동안 마술로 모든 사마리아 사람을 놀라게 하였으며, 스스로 위대한 사람인 체하고 있었다. 10 낮은 사람이나 높은 사람이나 모두 시몬의 말을 귀담아 듣고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사람은 ‘큰 능력자’ 로 알려진 하나님의 능력이다!” 11 시몬이 마술로 오랫동안 사람들을 놀라게 하였으므로 사람들은 그를 따르고 있었다. 12 그러나 빌립이 하나님 나라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에 대한 기쁜 소식을 전하자, 남자나 여자나 그의 말을 믿고 세례를 받았다. 13 시몬 자신도 믿고 세례를 받았다. 그리고 빌립이 행하는 큰 표적과 기적을 보고 놀라서, 빌립이 어디를 가든지 따라다녔다.

14 예루살렘에 있는 사도들이, 사마리아 사람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소식을 듣고 베드로와 요한을 보냈다. 15 두 사람은 사마리아에 와서, 그곳에 있는 믿는 이들이 성령을 받게 하려고 그들을 위하여 기도하였다. 16 사마리아 사람들이 주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는 받았지만, 아직 그들 가운데 아무에게도 성령이 내리시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17 베드로와 요한이 그들 위에 손을 얹자, 그들이 성령을 받았다.

18 시몬은 사도들이 사람들 위에 손을 얹어 성령을 받게 하는 것을 보고, 사도들에게 돈을 내놓으며 19 말하였다. “내가 손을 얹는 사람은 누구든지 성령을 받을 수 있게, 내게도 그 능력을 주십시오.”

20 베드로가 시몬에게 말하였다. “당신이 돈으로 하나님의 선물을 살 수 있다고 생각하였으니, 당신의 돈이 당신과 함께 망하기를 바라오! 21 당신의 마음이 하나님 앞에서 바르지 못하니, 당신이 이 일에서 차지할 자리도 몫도 없소. 22 그러니 당신의 악한 생각을 뉘우치고, 주께 기도하시오. 어쩌면 주께서 당신이 마음속에 그런 생각을 품은 것을 용서하실지도 모를 일이오. 23 내가 보니 당신은 악의가 가득하며, 죄의 사슬에 얽매여 있소.”

24 시몬이 대답하였다. “두 분은 나를 위해 주께 기도하여, 두 분이 말한 일이 내게 일어나지 않게 해 주십시오!”

25 베드로와 요한은 주의 말씀을 담대하게 전하고 나서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두 사람은 돌아가는 길에 사마리아의 여러 마을에 들러서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

빌립, 에티오피아 사람을 가르치다

26 주님의 천사가 빌립에게 말하였다. “어서 일어나 예루살렘에서 가자로 내려가는 남쪽 길로 가거라.” (이 길은 사람들이 별로 다니지 않는 광야 길이었다.) 27 빌립은 서둘러 떠나 길을 가다가 어떤 에티오피아 사람을 만났다. 그 사람은 내시[an]로서, 에티오피아의 여왕 간다게를 모시는 높은 관리였다. 그 사람은 여왕의 돈을 모두 관리하는 책임을 맡은 사람이었는데, 예루살렘에 예배를 드리러 갔다가 28 돌아가는 길에 마차에 앉아 이사야[ao]의 예언서를 읽고 있었다. 29 성령께서 빌립에게 말씀하셨다. “가서, 저 마차에 바싹 다가서거라.” 30 빌립이 그 마차 곁으로 달려가니, 그 사람이 이사야의 예언서를 읽는 소리가 들렸다. 빌립이 그 사람에게 말하였다. “지금 읽고 있는 것이 무슨 뜻인지 아시겠습니까?”

31 그 사람이 말하였다. “설명해 주는 사람이 없는데 어떻게 알 수 있겠습니까!” 그러고는 빌립에게 마차로 올라와 자기 곁에 앉기를 청하였다. 32 그 사람이 읽고 있던 성경 구절은 다음과 같았다.

“그는
도살장으로 끌려가는 양처럼 끌려갔으며
털 깎는 사람 앞에서 어린양이 잠잠하듯이
입을 열지 않았다.
33 그는 굴욕을 당하고
공정한 재판을 받지 못하였다.
이 땅에서 그의 생애가 끝이 났으니
누가 그의 후손을 이야기할 수 있으랴!”(U)

34 그 내시가 빌립에게 말하였다. “예언자가 한 이 말은 누구를 두고 한 말입니까? 자기 자신을 두고 하는 말입니까, 아니면 다른 사람을 가리켜 하는 말입니까?” 35 빌립은 성경의 이 구절에서부터 시작하여, 예수에 관한 기쁜 소식을 그 사람에게 말해 주었다.

36 그들이 길을 가다가 물이 있는 곳에 다다르자, 그 내시가 말하였다. “여기 물이 있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아서는 안 될 무슨 이유라도 있습니까?” 37 [ap] 38 그리고 그는 마차를 세우라고 명령하였다. 빌립과 그 내시는 같이 물에 들어갔고, 빌립이 그에게 세례를 주었다. 39 두 사람이 물에서 나왔을 때 주의 성령이 갑자기 빌립을 데리고 가셨으므로, 내시는 다시 빌립을 보지 못하였다. 그러나 그는 기쁨에 넘쳐 가던 길을 갔다. 40 그 뒤에 빌립은 아소도라는 곳에 나타났다. 그러고 나서 빌립은 아소도에서 가이사랴에 이르기까지 그 지방의 모든 마을에 들러 사람들에게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

사울, 예수의 제자가 되다

한편 사울은 예루살렘에서 여전히 살기등등하여 주의 제자들을 위협하고 있었다. 그는 대제사장을 찾아가서, 다마스커스에 있는 모든 유대 사람의 회당에 보내는 편지를 써 달라고 요청하였다. 다마스커스에서 그리스도의 길을 따르는 사람을 찾아내면, 남자든 여자든 모두 붙잡아서 예루살렘으로 끌어오려는 것이었다.

사울이 다마스커스에 가까이 갔을 때에, 갑자기 하늘에서 밝은 빛이 사울을 둘러 비추었다. 사울은 땅에 엎어져서 어떤 목소리가 그에게 말하는 것을 들었다. “사울아, 사울아! 어찌하여 네가 나를 박해하느냐?”

사울이 물었다. “주님, 당신은 누구십니까?”

그 목소리가 대답하였다. “나는 네가 박해하는 예수다. 이제 일어나 성으로 들어가거라. 그곳에 네가 해야 할 일을 일러 줄 사람이 있을 것이다.”

사울과 함께 길을 가던 사람들은 말없이 서 있었다. 그들도 그 소리를 듣기는 하였지만, 그들의 눈에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사울은 땅에서 일어나 눈을 떴지만 앞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함께 가던 사람들이 그의 손을 잡고 다마스커스까지 데리고 갔다. 사울은 사흘 동안 아무것도 볼 수 없었고, 먹지도 않고 마시지도 않았다.

10 다마스커스에는 아나니아라고 하는 예수의 제자가 한 사람 살고 있었다. 그때 주께서 환상 가운데 나타나셔서 “아나니아야!” 하고 부르셨다.

“예, 주님, 제가 여기 있습니다.” 아나니아가 대답하였다.

11 주께서 아나니아에게 말씀하셨다. “일어나 ‘곧은 거리’ 라고 하는 거리로 가서 유다[aq]의 집을 찾아가거라. 가서, 사울이라는 이름의 다소 사람을 찾아라. 사울은 지금 그곳에서 기도하고 있다. 12 사울은 아나니아라는 사람이 자기에게 와서 손을 얹어 주어 다시 눈이 보이게 되는 환상을 보았다.”

13 아나니아가 대답하였다. “주님, 이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가 예루살렘에서 주의 성도들에게 많은 해를 끼쳤다는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14 더구나 그는 지금 높은 제사장들에게서 당신을 믿는[ar] 사람들을 모두 잡아 갈 권한을 받아 가지고 이곳으로 왔습니다.”

15 주께서 다시 아나니아에게 말씀하셨다. “가거라. 이 사람은 이방 사람[as]들과 왕들과 이스라엘 백성에게 내 이름을 전할 사람으로 내가 뽑은 그릇이다. 16 나는 그가 내 이름을 위하여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어야 할지 그에게 보여 주겠다.”

17 그래서 아나니아가 유다의 집으로 갔다. 그는 사울에게 손을 얹고 말하였다. “사울 형제, 주께서 나를 그대에게 보내셨습니다. 그분은 그대가 이곳으로 오는 길에 그대에게 나타나셨던 예수이십니다. 주께서 나를 보내신 것은, 그대가 다시 보게 되고 성령을 가득히 받게 하려는 것입니다.” 18 곧 사울의 눈에서 비늘 같은 것이 떨어져 나가고, 그가 다시 보게 되었다. 사울은 일어나 세례를 받았다. 19 그러고 나서 음식을 먹고 다시 힘을 얻었다.

사울, 예수에 관해 증언하기 시작하다

사울은 며칠 동안 다마스커스에서 예수의 제자들과 함께 머물렀다. 20 그는 곧 여러 회당에서 예수가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을 전하기 시작하였다.

21 사울이 하는 말을 들은 사람들은 모두 놀라 이렇게 말하였다. “이 사람은 예루살렘에서 예수의 이름을 부르는 이들을 마구 해치던 그 사람이 아닌가? 그가 여기 온 것도 예수의 제자들을 붙잡아서 예루살렘에 있는 높은 제사장들에게 끌고 가려는 것이 아니었던가?”

22 그러나 사울은 더욱더 능력을 얻어서,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시라는 것을 증명하여 다마스쿠스에 사는 유대 사람들을 당황하게 하였다.

사울, 유대 사람에게서 도망치다

23 여러 날이 지나서 유대 사람들이 사울을 죽이려는 계획을 세웠다. 24 그러나 사울이 그들의 계획을 알게 되었다. 그들은 사울을 죽이려고 밤낮으로 성문들을 지켰다. 25 사울의 제자들이 밤에 사울을 바구니에 담아, 성벽에 난 구멍으로 바구니를 달아 내렸다.

사울, 예루살렘으로 가다

26 사울이 예루살렘으로 가서 제자들과 어울리려고 하였으나, 제자들은 사울을 두려워하였다. 그들은 사울이 정말로 예수의 제자라는 것을 믿지 못하였다. 27 그러자 바나바가 사울을 사도들에게로 데려갔다. 그는 사도들에게 사울이 다마스커스로 가는 길에 주를 본 것과, 주께서 그에게 말씀하신 것과, 사울이 다마스커스에서 예수의 이름으로 담대하게 말씀을 전한 것을 말해 주었다.

28 그렇게 하여 사울은 예루살렘에서 제자들 사이를 자유롭게 드나들며, 주의 이름으로 담대하게 말하였다. 29 그는 그리스파 유대 사람들과 이야기도 하고 토론도 하였다. 그러나 그들이 사울을 죽이려 하자, 30 믿는 이들이 그것을 알고 사울을 가이사랴로 데리고 가서, 거기서 다시 다소로 보냈다.

31 그러는 동안 유대와 갈릴리와 사마리아 온 지역에 있는 교회는 안정이 되어서 그 기틀을 든든히 세워 갔다. 그리고 성령의 격려를 받고 주님을 두려워하는 마음으로 살며, 그 수가 늘어 갔다.

베드로, 룻다와 욥바에 가다

32 베드로는 모든 지방을 두루 다니다가, 룻다에 있는 믿는 이들을 찾아갔다. 33 그는 거기에서 중풍병으로 팔 년 동안이나 자리에 누워 있는 애니아라는 사람을 만났다. 34 베드로가 애니아를 보고 말하였다. “애니아, 예수 그리스도께서 당신을 고쳐 주십니다. 일어나 자리를 정돈하십시오!” 애니아는 곧바로 일어났다. 35 룻다와 샤론 평야에 사는 사람들이 애니아의 일을 보고 주 예수께 돌아와 믿었다.

36 욥바에는 다비다라는 여 제자가 살고 있었다. (다비다는 그리스 말로 번역하면 ‘도르가’ 이다.) 다비다는 언제나 선한 일을 하고 가난한 사람들을 돕고 있었다. 37 베드로가 룻다에 있을 즈음에 다비다가 병에 걸려 죽었다. 사람들이 다비다의 주검을 씻어서 이층 방에 눕혀 놓았다. 38 룻다는 욥바에서 가까웠다. 그래서 욥바에 있는 제자들이 베드로가 룻다에 있다는 말을 듣고는, 그에게 두 사람을 보내며 청하였다. “제발 빨리 좀 와 주십시오!” 39 베드로는 곧 그 두 사람을 따라 욥바로 갔다. 그가 도착하자 제자들은 그를 이층 방으로 데리고 갔다. 모든 홀어미들이 베드로를 에워싸고 서서 울며, 다비다가 살아 있을 때에 만들어 준 겉옷과 속옷들을 보여 주었다. 40 베드로는 그들을 모두 방에서 내보낸 뒤에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다. 그러고 나서 죽은 여자 쪽으로 몸을 돌리며 말하였다. “다비다, 일어나시오!” 다비다는 눈을 떠 베드로를 보고 일어나 앉았다. 41 베드로는 손을 내밀어 다비다가 일어나는 것을 도왔다. 그러고는 믿는 이들과 홀어미들을 불러들여, 다시 살아난 다비다를 보여 주었다. 42 이 사실이 온 욥바에 알려지자, 많은 사람이 주를 믿었다. 43 베드로는 욥바에 있는 무두장이[at] 시몬의 집에서 한동안 머물렀다.

베드로와 고넬료

10 가이사랴에 고넬료라는 사람이 있었다. 고넬료는 ‘이탈리아 부대’ 라는 로마 군대의 백인대장[au]이었다. 그와 그의 온 집안이 모두 경건하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었다. 고넬료는 가난한 유대 사람들을 많이 도와주었으며, 늘 하나님께 기도하였다. 어느 날 오후 세 시쯤에 고넬료는 환상을 보았다. 그는 하나님의 천사를 똑똑히 보았다. 천사는 고넬료에게 와서 “고넬료야!” 하고 불렀다.

고넬료는 두려운 마음으로 천사를 바라보며 물었다. “주님, 무슨 일이십니까?”

천사가 대답하였다. “하나님께서 네 기도와 네가 베푼 자선을 알고 계시며, 너를 기억하고 계신다. 이제 욥바로 사람을 보내어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데려오너라. 시몬은 바닷가에 사는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묵고 있다.” 고넬료는 자기에게 말하던 천사가 떠나자, 하인 두 사람과 그의 전속 부관 가운데서 신앙심이 깊은 사람 하나를 불렀다. 고넬료는 자기에게 있었던 일을 그들에게 모두 이야기한 다음, 그들을 욥바로 보냈다.

이튿날 정오쯤, 그들이 욥바 가까이에 이르렀을 즈음에 베드로는 기도하러 지붕[av]으로 올라갔다. 10 그는 시장기가 들어 무엇을 좀 먹고 싶었다. 사람들이 음식을 장만하는 동안에, 베드로는 무아지경에 빠져 들어갔다. 11 그는 하늘이 열리고, 큰 보자기가 땅으로 내려오는 것을 보았다. 그 보자기는 네 귀퉁이가 들려 내려오고 있었다. 12 그 보자기에는 네 발 달린 온갖 짐승과, 파충류의 동물들과, 하늘을 나는 새들이 들어 있었다. 13 그리고 어떤 목소리가 이렇게 말하였다. “베드로야, 일어나서 이것들을 잡아먹어라!”

14 베드로가 대답하였다. “주님, 결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순결하지 않거나 깨끗하지 않은 것은 결코 먹은 적이 없습니다.”

15 그 목소리가 두 번째로 말하였다. “하나님께서 너를 위해 깨끗하게 만들어 주신 것을 더럽다고 하지 말아라.” 16 이런 일이 세 번 거듭되고 나서 그 보자기는 곧 하늘로 들려 올라갔다.

17 베드로가, 자기가 본 환상이 무슨 뜻일까 생각하며 어리둥절해 있는데, 고넬료가 보낸 사람들이 시몬의 집을 찾아내어 바로 그 집 앞에 서 있었다. 18 그들은 큰 소리로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이 그 집에 묵고 있느냐고 물었다.

19 베드로가 아직도 그 환상에 대하여 생각하고 있는데, 성령께서 그에게 말씀하셨다. “시몬아, 세 사람이 너를 찾고 있다. 20 일어나 아래로 내려가거라. 그 사람들은 내가 보낸 사람들이니, 망설이지 말고 그 사람들과 함께 가거라.”

21 베드로는 아래로 내려가서 그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제가 여러분이 찾고 있는 사람입니다. 무슨 일로 오셨습니까?”

22 그 사람들이 대답하였다. “저희는 고넬료 백인대장님이 보내서 왔습니다. 그분은 의롭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분이며, 모든 유대 사람의 존경을 받고 있는 분입니다. 그분은 거룩한 천사에게서, 선생님을 집으로 모셔다가 말씀을 들으라는 지시를 받았습니다.” 23 베드로는 그들을 안으로 맞아들여 묵게 하였다.

이튿날 베드로는 그들과 함께 길을 나섰다. 욥바의 믿는 이들 몇이 함께 갔다. 24 그 다음날 베드로는 가이사랴에 닿았다. 고넬료는 친척들과 가까운 친구들을 불러모으고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25 베드로가 그 집에 들어서자, 고넬료는 그를 맞이하며 그의 발 앞에 엎드려 절하였다. 26 그러나 베드로는 그를 일어서게 하며 말하였다. “일어나십시오. 저도 그저 사람일 뿐입니다.”

27 베드로는 고넬료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집 안으로 들어가, 많은 사람이 모여 있는 것을 보았다. 28 베드로는 그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유대 사람이 다른 나라 사람과 사귀거나 그 집에 들어가는 것이 율법에 어긋난다는 것을 여러분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어떤 사람도 순결하지 않거나 깨끗하지 않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는 것을 제게 보여 주셨습니다. 29 그리하여 여러분이 저를 부르러 사람들을 보냈을 때에, 저는 두말하지 않고 이렇게 왔습니다. 이제 무슨 일로 저를 부르셨는지 여쭈어 보아도 되겠습니까?”

30 그러자 고넬료가 대답하였다. “사흘 전[aw] 이맘때쯤 저는 집에서 오후 세 시의 기도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눈부신 옷을 입은 한 사람이 제 앞에 서서 31 말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네 기도를 들으셨고, 네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베푼 자선을 기억하셨다. 32 욥바로 사람을 보내어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불러오너라. 시몬은 바닷가에 사는 무두장이 시몬의 집에 묵고 있다.’ 33 그래서 저는 곧 선생님께 사람들을 보냈고, 선생님께서는 이렇게 친절하게 와 주셨습니다. 우리는 주께서 우리에게 전하라고 선생님에게 명하신 모든 말씀을 들으려고 이렇게 하나님 앞에 모여 있습니다.”

베드로, 고넬료의 집에서 설교하다

34 베드로가 그들에게 말하기 시작하였다. “이제 저는, 하나님께서는 사람을 차별하지 않으시며, 35 당신을 두려워하고 바른 일을 하는 사람은 어느 나라 사람이든지 다 받아 주신다는 말이 정말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36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보내신 소식, 곧 모든 사람의 주이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선포하신 평화의 기쁜 소식을 알고 계십니다. 37 그리고 요한[ax]이 사람들에게 세례를 받으라고 선포한 뒤부터, 갈릴리에서 시작하여 온 유대에 걸쳐 일어난 일들도 알고 계십니다. 38 곧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권능을 부어 주시고,[ay] 그분이 여러 곳을 다니면서 훌륭한 일을 하시고 악마의 세력에 억눌려 있는 사람들을 모두 고쳐 주신 일입니다. 예수께서는, 하나님께서 함께 계셨기 때문에 그런 일을 하실 수 있었습니다. 39 우리는 예수께서 유대와 예루살렘에서 하신 모든 일을 직접 보았습니다. 유대 사람들은 그분을 십자가에 매달아 죽였습니다. 40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사흘째 되는 날에 그분을 다시 살리시고 사람들 앞에 나타나게 하셨습니다. 41 그러나 그분은 모든 유대 사람에게 나타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미리 증인으로 정해 놓으신 우리에게만 나타나셨습니다. 우리는 그분이 다시 살아나신 뒤에 그분과 함께 먹고 마셨습니다. 42 그리고 그분은, 하나님께서 자기를 산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의 심판자로 세우셨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증언하라고 우리에게 명하셨습니다. 43 모든 예언자들은 그분에 대해 증언하기를, 그분을 믿는 사람은 모두 그분의 이름을 통하여 죄를 용서받는다고 하였습니다.”

이방인들에게도 성령이 내리다

44 베드로가 아직도 이런 말을 하고 있는 동안에, 그 말을 듣고 있는 모든 사람에게 성령이 내리셨다. 45 그리고 베드로와 함께 온 유대 사람[az] 신자들은 이방 사람[ba]들에게도 성령의 선물이 내리는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46 그들은, 이방 사람들이 여러 가지 언어로 말하며 하나님을 찬양하는 것을 들었기 때문이다. 그때에 베드로가 말하였다. 47 “이 사람들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성령을 받았으니, 우리가 이들에게 물로 세례를 주는 것을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48 베드로는 그 사람들에게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으라고 명하였다. 그들은 베드로에게 며칠 더 머물기를 청하였다.

베드로,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다

11 사도들과 유대 온 지역에 있는 형제들은, 이방 사람들도 하나님의 말씀을 받아들였다는 것을 들었다. 그리하여 베드로가 예루살렘으로 올라갔을 때에, 유대 사람 신자들은 베드로를 꾸짖어 말하였다. “당신은 할례 받지 않은 사람들의 집에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음식을 먹었소.”

베드로는 일어난 일을 낱낱이 이야기하기 시작하였다. “저는 욥바에서 기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때에 저는 무아지경 가운데서, 큰 보자기 같은 것이 땅으로 내려오는 환상을 보았습니다. 그 보자기는 네 귀퉁이가 들려서 제가 있는 곳으로 내려졌습니다. 제가 그 안을 들여다보니, 땅 위의 네 발 달린 짐승들과 들짐승들과 파충류의 동물들과 하늘을 나는 새들이 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제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베드로야, 일어나서 잡아먹어라.’ 저는 ‘주님, 결코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저는 순결하지 않거나 깨끗하지 않은 것은 먹은 적이 없습니다.’ 하고 대답하였습니다. 그러자 하늘에서 들려오는 그 목소리가 두 번째로 말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깨끗하게 하신 것을 더럽다고 하지 말아라.’ 10 이런 일이 세 번 거듭되고 나서, 그 보자기는 다시 하늘로 들려 올라갔습니다. 11 바로 그 순간에 가이사랴에서 제게 보낸 세 사람이 내가 머물고 있던 집에 와서 멈추었습니다. 12 성령께서는, 조금도 망설이지 말고 그 사람들과 함께 가라고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여기 있는 여섯 형제도 저와 함께 떠나서, 우리를 부르러 보낸 사람의 집으로 들어갔습니다. 13 그 사람은 자기 집에 천사가 나타나서 자기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하였습니다. ‘욥바로 사람을 보내어 베드로라고 하는 시몬을 이리로 데려오너라. 14 시몬은 너와 네 온 집안을 구원할 소식을 전해 줄 것이다.’ 15 제가 그 사람들에게 말하기 시작하자, 성령께서 우리에게 처음[bb] 내리시던 때와 꼭 같이 그들에게도 내리셨습니다. 16 그때에 주께서, ‘세례자 요한은 물로 세례를 주었지만, 너희는 성령으로 세례를 받을 것이다.’ 라고 하신 말씀이 생각났습니다. 17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주 예수 그리스도를 믿을 때에 우리에게 주신 것과 같은 선물을 그들에게도 주셨습니다. 그러니 제가 누구이기에 감히 하나님을 막을 수 있었겠습니까?”

18 사람들은 그 이야기를 듣고 입을 다물었다. 그리고 하나님을 찬양하며 말하였다. “그렇다면 하나님께서는 이방 사람들에게도, 하나님께 돌아와 생명을 얻을 수 있는 길을 열어 주셨다!”

기쁜 소식이 안디옥에 전해지다

19 스데반 때에 일어난 박해 때문에 흩어진 사람들은 베니게와 키프로스와 안디옥까지 가서 유대 사람들에게만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 20 그러나 이들 가운데에는 키프로스와 구레네 사람들도 있었다. 이들은 안디옥에 오자, 그리스 말을 하는 이방 사람들에게도 주 예수에 관한 기쁜 소식을 전하기 시작하였다. 21 주의 능력이 그들과 함께하시니 많은 사람이 믿고 주께 돌아왔다.

22 예루살렘교회가 이 소식을 듣고 바나바를 안디옥으로 보냈다. 23 바나바는 그곳에 가서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복을 내려 주신 것을 보고 기뻐하면서, 모두들 마음을 다하여 주께 충성하라고 권하였다. 24 바나바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선한 사람이었다. 그리하여 많은 사람이 주를 믿었다.

25 그 뒤 바나바는 사울을 찾으려고 다소로 갔다. 26 그는 사울을 만나서 그를 데리고 안디옥으로 왔다. 두 사람은 일 년 동안 줄곧 그곳 교회의 믿는 이들과 지내면서 많은 사람을 가르쳤다. 제자들은 안디옥에서 처음으로 ‘그리스도교인’ 이라고 불렸다.

27 이 무렵에 몇몇 예언자들이 예루살렘에서 안디옥으로 내려왔다. 28 그 가운데 한 사람인 아가보가 일어나, 성령의 감동을 받아서 온 세계에 큰 기근이 들 것이라고 예언하였는데, 글라우디오 황제 때에 정말로 기근이 들었다.[bc] 29 제자들은 제각기 능력에 따라서 유대에 있는 믿는 이들을 돕기로 결정하였다. 30 그들은 이 구제금을 바나바와 사울에게 맡겨서, 장로들에게 전하게 하였다.

헤롯 아그립바, 교회를 박해하다

12 이 무렵에 헤롯왕[bd]이 교회에 속한 몇몇 사람에게 박해의 손길을 뻗쳤다. 그는 먼저 요한의 형제인 야고보를 칼로 죽였다. 그리고 유대 사람들이 이 일로 기뻐하는 것을 보고는, 서둘러 베드로도 잡아넣었다. 이 일은 누룩 없는 빵을 먹는 명절 기간에 일어났다. 헤롯은 베드로를 잡아서 감옥에 넣었다. 그러고는 네 명씩 짝을 지은 네 무리의 경비병들에게 베드로를 지키게 하였다. 유월절이 지나면 백성들 앞으로 그를 끌어낼 속셈이었다. 그리하여 베드로는 감옥에 갇혀 있었고, 교회는 베드로를 위해서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고 있었다.

베드로, 감옥을 나가다

헤롯이 베드로를 재판에 끌어내려는 바로 그 전 날 밤의 일이었다. 베드로는 두 개의 쇠사슬에 묶여서 두 병사들 사이에 잠들어 있었고, 문 앞에는 경비병들이 문을 지키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주의 천사가 나타나 베드로 앞에 서자, 감방 안에 환한 빛이 가득하였다. 천사는 베드로의 옆구리를 찔러 깨우며 말하였다. “빨리 일어나라!” 그러자 베드로의 두 손목에서 쇠사슬이 벗겨졌다. 천사가 말하였다. “허리띠를 두르고 신을 신어라.” 베드로가 천사의 말을 따라 그대로 하였다. 천사가 다시 말하였다. “겉옷을 걸치고 나를 따라오너라.” 베드로는 천사를 따라 밖으로 나왔다. 베드로는 천사가 하고 있는 일이 실제로 일어나고 있는 일인 줄은 모르고, 자기가 환상을 보고 있다고 생각하였다. 10 천사와 베드로가 첫째 초소와 둘째 초소를 지나 시내로 나가는 철문 앞에 이르니, 철문이 저절로 열렸다. 둘이 밖으로 나와서 거리 하나를 지났을 때 갑자기 천사가 사라져 버렸다.

11 그제야 베드로는 정신이 들어 혼잣말을 하였다. “이제야 알겠구나. 주께서 당신의 천사를 보내셔서 나를 헤롯의 손에서 구해 주시고, 유대 백성이 내게 닥치리라고 기대하고 있던 모든 일에서 나를 구해 내셨구나.”

12 베드로는 이 사실을 깨닫고는 마가라고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으로 갔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이 모여서 기도하고 있었다. 13 베드로가 대문을 두드리자 로데라는 어린 여종이 나왔다. 14 로데는 베드로의 목소리를 알아듣고 너무 기뻐서 문은 열지도 않고 안으로 달려 들어가, 베드로가 문 밖에 서 있다고 알렸다.

15 사람들은 로데에게 “네가 정신이 나갔구나!” 하고 말하였다. 그래도 로데가 자기의 말이 사실이라고 우기자, 그들은 “그렇다면 베드로의 천사임이 틀림없다.” 라고 말하였다.

16 베드로가 계속해서 문을 두드리자 사람들이 문을 열었다. 그들은 정말로 베드로가 온 것을 보고 깜짝 놀랐다. 17 베드로는 손을 들어서 사람들을 조용히 하도록 한 다음에, 주께서 자기를 어떻게 감옥에서 꺼내 주셨는지 이야기하였다. 그리고 “야고보와 다른 형제들에게도 이 일을 알려 주시오.” 하고는, 그곳을 떠나 다른 곳으로 갔다.

18 아침이 되자 베드로가 없어진 일 때문에 경비병들 사이에 작지 않은 소동이 벌어졌다. 19 헤롯은 부하들을 풀어 베드로를 찾았으나 찾을 수가 없었다. 그는 경비병들을 불러 심문한 다음 그들을 사형에 처하라고 명령하였다. 그러고 나서 헤롯은 유대를 떠나 가이사랴로 내려가서 한동안 그곳에 머물렀다.

헤롯의 죽음

20 헤롯은 두로와 시돈 사람들에게 몹시 화나 있었다. 그래서 두로와 시돈 사람들은 사절단을 보내어 헤롯을 만나 보게 하였다. 그들은 헤롯의 시종인 블라스도를 설득한 다음, 그를 통해서 헤롯에게 화해를 요청하였다. 그들이 사는 지방은 왕의 영토에서 식량 공급을 받아야 했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었다.

21 정한 날이 되어 헤롯은 임금이 입는 곤룡포[be]를 떨쳐 입고, 보좌에 앉아서 백성들에게 연설을 하였다. 22 그러자 사람들이 외쳐 댔다. “이것은 사람의 목소리가 아니라 신의 목소리이다!” 23 곧바로 주의 천사가 헤롯을 치니, 그는 벌레들에게 파먹혀 죽고 말았다. 그가 영광을 하나님께 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24 하나님의 말씀은 점점 더 널리 퍼지고, 믿는 사람들이 더욱 늘어 갔다.

25 바나바와 사울은 예루살렘에서 할 일을 마치고 안디옥으로 돌아갔다. 그들은 마가라고 하는 요한도 데리고 갔다.

바나바와 사울, 특별한 사명을 받다

13 안디옥교회에는 몇 사람의 예언자와 교사들이 있었다. 그들은 바나바와, 니게르라고 하는 시므온과, 구레네 사람 루기오와, 분봉왕[bf] 헤롯과 함께 자란 마나엔과, 사울이었다. 그들이 주께 예배드리며 금식하고 있을 때에, 성령께서 말씀하셨다. “나를 위해서 바나바와 사울을 따로 세워라. 내가 그들에게 맡길 일이 있어서 그들을 불렀다.”

그들은 금식과 기도를 마치고 두 사람에게 손을 얹은[bg] 다음, 두 사람을 떠나보냈다.

바나바와 사울, 키프로스에 가다

두 사람은, 이렇게 성령의 보내심을 받아 실루기아로 내려간 다음, 그곳에서 배를 타고 키프로스로 갔다. 그들은 살라미에 이르러, 그곳에 있는 유대 사람의 회당을 두루 찾아다니며 하나님의 말씀을 널리 알렸다. 요한은 그들을 따라다니며 돕는 일을 하였다.

그들이 온 섬을 돌다가 바보라는 곳에 이르러, 마술을 부리는 거짓 예언자를 만났다. 그는 바예수라는 유대 사람이었다. 그는 총독 서기오 바울이 늘 곁에 두는 사람이었다. 총독은 똑똑한 사람이어서, 바나바와 사울을 불러다가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싶어하였다. 그런데 엘루마라고 하는 그 마술사는 사울과 바나바를 반대하였다. 엘루마는 바예수라는 이름을 그리스 말로 번역한 이름이다. 그는 총독으로 하여금 믿지 못하게 하려고 애를 썼다. 그러자 바울이라고 하는 사울이 성령으로 가득 차서, 엘루마를 노려보고 10 말하였다. “너는 악마의 자식이고 모든 정의의 원수이다. 너는 온갖 사기와 속임수로 가득 차 있다. 네가 주의 곧은 길을 굽게 만드는 짓을 그만두지 못하겠느냐? 11 이제 주의 손이 너를 내리치실 것이니, 네가 눈이 멀어 한동안 햇빛을 보지 못할 것이다.”

그러자 곧 안개와 어둠이 그를 뒤덮었다. 그는 여기저기를 더듬거리며 자기 손을 잡아 이끌어 줄 사람을 찾았다. 12 총독은 그 일을 보고 주를 믿었다. 그는 주에 관한 가르침에 크게 감동을 받았다.

바울과 바나바, 비시디아 안디옥으로 가다

13 바울과 그 일행은 바보에서 배를 타고 밤빌리아에 있는 버가로 갔다. 그러나 요한은 일행을 떠나 예루살렘으로 돌아갔다. 14 일행은 다시 버가를 떠나 비시디아에 있는 안디옥에 닿았다. 그들은 안식일에 회당에 들어가 앉았다. 15 율법서와 예언서를 큰 소리로 읽고 난 다음, 회당의 지도자들이 사람을 보내어 바울과 바나바에게 다음과 같이 청하였다. “두 분 형제께서 여기 모인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격려의 말씀이 있으시면 들려주십시오.”

16 그리하여 바울이 일어나 손을 들어 보이고[bh] 나서 말하였다. “이스라엘 형제 여러분, 그리고 하나님을 경배하는 이방인 여러분, 제 말을 들어 주십시오. 17 이스라엘 백성의 하나님께서는 우리 조상을 택하셨습니다. 이 민족이 이집트 땅에서 나그네로 머무는 동안에 그들을 큰 민족으로 키워 주시고, 크신 능력으로 그들을 그 나라에서 이끌어 내셨습니다. 18 광야에서는 사십 년 동안 그들이 저지른 온갖 잘못도 참아 주셨습니다. 19 그리고 가나안 땅의 일곱 민족을 멸하시고, 그들의 땅을 당신의 백성에게 유산으로 주셨습니다. 20 이 모든 일이 약 사백오십 년에 걸쳐서 일어났습니다.

그런 다음 하나님께서는 예언자 사무엘의 시대에 이르기까지 그들에게 사사들을 보내 주셨습니다. 21 그들이 왕을 세워 달라고 하자, 하나님께서는 베냐민 가문 사람인 기스의 아들 사울을 주셨고, 사울은 사십 년 동안 다스렸습니다. 22 그런 뒤에 사울을 물러나게 하시고 다윗을 그들의 왕으로 세우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다윗을 두고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내가 마음에 두었던 이새의 아들 다윗을 찾아냈다. 그는 내가 그에게 바라는 일을 할 것이다.’ 23 하나님께서는 약속하신 대로 이 다윗의 자손 가운데서 구주[bi]를 세워 이스라엘에게 보내셨으니, 그가 곧 예수이십니다. 24 예수께서 오시기 전에 요한[bj]은 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회개하고 세례를 받으라고 선포하였습니다. 25 요한은 자기의 사명을 마치면서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나는 그리스도가 아니다. 그분은 내 뒤에 오실 터인데, 나는 그분의 신발 끈을 풀어 드릴 자격도 없다.’

26 형제 여러분, 아브라함의 자손 여러분, 그리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이방인 여러분! 이러한 구원의 소식이 우리에게 전해졌습니다. 27 예루살렘에 사는 사람들과 그들의 지도자들은 그분을 사형에 처해야 한다고 정죄함으로써 예언자들의 말을 그대로 이루었습니다.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고, 안식일마다 읽는 예언자들의 말을 깨닫지도 못하였기 때문입니다. 28 그들은 예수를 죽일 만한 아무런 구실도 찾지 못하였으나, 빌라도를 졸라서 그분을 죽이게 하였습니다. 29 그들은 성경에 예수께 일어나리라고 쓰여 있는 일들을 다 저질렀습니다. 그런 다음 그분을 십자가에서 내려 무덤에 두었습니다. 30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그분을 다시 살리셨으며, 31 그분은 갈릴리에서 예루살렘으로 함께 올라갔던 사람들에게 여러 날 동안 나타나셨습니다. 이 사람들은 지금 백성들에게 그분에 대한 증인이 되었습니다. 32 우리는 여러분에게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곧 하나님께서 우리 조상과 맺으셨던 약속을, 33 그 조상의 자손인 우리를 위해서 예수를 죽음에서 일으킴으로써 이루어 주셨다는 것입니다. 이 일을 두고 시편 둘째 편에 이렇게 쓰여 있습니다.

‘너는 내 아들, 오늘 내가 너를 낳았다.’(V)

34 하나님께서 그분을 죽은 사람들 가운데서 살리시고, 다시는 썩지 않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 사실을 두고 미리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나는
다윗에게 약속했던 거룩하고 확실한 복을
너희에게 주겠다.’(W)

35 성경의 또 다른 곳에서는 이렇게 말씀하고 있습니다.

‘당신께서는
당신의 거룩한 이를
썩도록 버려 두지 않으실 것입니다.’(X)

36 다윗은 사는 동안 하나님의 뜻을 받들어 섬기다가 잠들었습니다. 그는 조상들과 함께 묻혔고, 그의 몸은 썩고 말았습니다. 37 그러나 하나님께서 죽음에서 일으키신 이는 썩지 않으셨습니다. 38 그러므로 형제 여러분, 이것을 아시기 바랍니다. 곧 그분을 통하여 죄를 용서받을 수 있다는 소식이 선포되었다는 것입니다. 39 모세의 율법을 통해서는 여러분이 결코 죄에서 풀려날 수 없었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누구든지 그분을 믿는 사람은, 그분을 통하여 모든 죄에서 풀려날 수 있습니다. 40 예언자들이 한 말이 여러분에게 일어나지 않도록 조심하십시오. 41 그들이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보라, 너희 비웃는 자들아
너희는 놀라며 망해 버려라.
내가 너희 시대에 한 가지 일을 할 터인데
그 일을 누가 너희에게 말하여 줄지라도
너희는 도무지 믿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Y)

42 두 사람이 회당을 떠날 때에, 사람들은 다음 안식일에도 그 일에 관하여 더 이야기해 달라고 부탁하였다. 43 회당의 모임이 끝난 뒤에, 많은 유대 사람과 유대교로 개종[bk]한 경건한 이방 사람들이 바울과 바나바를 따랐다. 두 사람은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믿음을 굳게 지켜 계속하여 하나님의 은혜를 누리며 살라고 권고하였다.

44 다음 안식일에는 도시의 거의 대부분 사람이 주의 말씀을 들으려고 모였다. 45 유대 사람들은 모여든 사람들을 보고 시샘이 북받쳐서 바울이 하는 말을 반대하며 욕설을 퍼부었다. 46 그러나 바울과 바나바는 거침없이 말하였다. “우리는 하나님의 말씀을 가장 먼저 여러분에게 전해야 했습니다. 그러나 여러분은 그 말씀을 거부하고, 자신들을 영원한 생명을 얻을 자격이 있는 사람들로 여기지 않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이방 사람[bl]에게 갑니다. 47 주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명하셨기 때문입니다.

‘나는 너를 이방 사람의 빛으로 삼았다.
그것은, 네가 땅 끝까지
구원의 빛을 비추게 하려는 것이다.’”(Z)

48 이방 사람들은 이 말을 듣고 기뻐하며 주의 말씀을 찬양하였다. 그리고 영원한 생명을 얻도록 정해진 사람들은 모두 주를 믿었다.

49 주의 말씀이 그 지방에 두루 퍼져나갔다. 50 그러나 유대 사람들은, 이방 사람으로서 하나님을 섬기는 그 도시의 귀부인들과 지도자들을 부추겨서, 바울과 바나바를 박해하기 시작하였다. 그리고 두 사람을 자기네 지방에서 내쫓았다. 51 두 사람은 그들에게 항의하는 뜻에서 발에 묻은 먼지를 떨어 버리고[bm] 이고니온으로 갔다. 52 비시디아 지방의 안디옥에서 새로 예수의 제자가 된 사람들은 기쁨과 성령으로 가득 차 있었다.

바울과 바나바, 이고니온에 가다

14 이고니온에서도, 바울과 바나바는 늘 하던 대로 유대 사람의 회당에 들어가 말씀을 전하였다. 그들이 어찌나 말씀을 잘 전하였던지 많은 유대 사람과 이방 사람들이 믿었다. 그러나 믿기를 거부하는 유대 사람들은 이방 사람들을 부추겨서 믿는 이들을 미워하게 하였다. 그리하여 두 사람은 꽤 긴 시간을 그곳에 머물면서 주를 위해 담대하게 말하였다. 주께서는 두 사람을 통해서 표적과 놀라운 일들이 일어나게 해 주심으로써, 두 사람이 전하는 당신의 은혜의 말씀을 확증해 주셨다. 그 도시의 사람들은 두 패로 나뉘어, 더러는 유대 사람들의 편을 들고, 더러는 사도들의 편을 들었다.

그런데 이방 사람들과 유대 사람들이 그들의 지도자들과 더불어, 바울과 바나바를 괴롭히고 돌로 쳐 죽이려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두 사람이 그 낌새를 알고는 루가오니아 지방에 있는 두 도시 루스드라와 더베와 그 가까이로 피하였다. 두 사람은 그곳에서 계속 기쁜 소식을 전하였다.

바울, 루스드라와 더베에 가다

루스드라에는 발을 쓰지 못하는 사람이 하나 앉아 있었다. 그는 태어나서 한 번도 걸어본 적이 없는 사람이었다. 그 사람이 바울의 말을 귀 기울여 들었다. 바울은 그 사람을 똑바로 보고서, 그에게 고침 받을 만한 믿음이 있는 것을 알았다. 10 바울이 큰 소리로 말하였다. “당신의 발로 일어서시오!” 그러자 그 사람이 벌떡 일어나 걷기 시작하였다. 11 사람들은 바울이 한 일을 보고 루가오니아 말로 “신들이 사람의 모습을 하고 우리에게 내려왔다!” 하고 소리질렀다. 12 그들은 바나바를 제우스[bn]라고 부르고, 바울을 헤르메스[bo]라고 불렀다. 바울이 주로 설교를 맡아 하였기 때문이다. 13 바로 그 성 바깥에 제우스 신전이 있었다. 그 신전의 제사장이 황소 몇 마리와 꽃을 엮어 만든 목걸이를 성문으로 가져왔다. 제사장과 사람들은 두 사람에게 그것들을 제물로 바치려고 하였다.

Footnotes

  1. 1:5 세례자 요한 그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께서 오실 것을 선포하였다.마가복음 3장, 누가복음 3장
  2. 1:12 1킬로미터 글자 그대로는 ‘안식일 거리’. 곧 안식일에 가도 좋다고 유대 사람들에게 허용된 거리
  3. 1:13 열심쟁이 그리스어 사본에는 ‘가나니안’ 이라고 되어 있는데, 이 단어는 아마도 ‘질투심이 많은’ 이라는 뜻의 히브리어에서 온 것 같다. 하나님을 섬기고 하나님의 법을 지키는 데 특별히 열심이었던 사람에게 붙여진 이름일 것이다. 기원후 67-68년 겨울까지는 ‘열심당’ 이라고 알려진 단체가 조직되지 않았다. 그러므로 ‘열심당원’ 이란 이름은 로마의 통치에 반항하여 싸운 유대 사람의 단체에 속했던 사람들에게 훨씬 뒤에 주어진 이름이다.
  4. 1:16-17 성경 구약 성경
  5. 1:18-19 마 27:3-10절을 볼 것.
  6. 1:21-22 요한 세례자 요한
  7. 2:9 아시아 소아시아의 서쪽 지방
  8. 2:11 개종 자기 종교를 버리고 다른 종교를 믿는 것
  9. 2:18 내 영 또는 ‘성령’. 성령은 하나님 아버지와 아들 그리스도와 더불어 하나이며, 세상 사람들 가운데서 하나님의 일을 하는 분이시다.
  10. 2:18 환상 하나님께서 사람들에게 당신의 뜻을 전하기 위해 이용하시는 꿈과 같은 것
  11. 2:21 주를 믿는다고 고백하는 글자 그대로의 뜻은 ‘주의 이름을 부르는’
  12. 2:23 이방 사람 유대 사람이 아닌 사람
  13. 2:27 저승 그리스어로는 ‘하데스’
  14. 2:29 다윗 기원전 1000년 즈음에 이스라엘을 다스린 왕
  15. 2:31 저승 그리스어로는 ‘하데스’
  16. 2:34-35 네 원수들을…때까지 글자 그대로의 뜻은 ‘네 원수들을 네 발판으로 만들 때까지’
  17. 2:42 함께 빵을 떼고 이 말은 모여서 함께 식사를 했다는 뜻일 수도 있고, 예수께서 제자들에게 당신을 기념하여 먹으라고 지시하신 특별한 식사인 ‘주의 만찬’ 을 함께 먹었다는 뜻일 수도 있다. 눅 22:14-20절을 볼 것.
  18. 3:11 솔로몬 행각 예루살렘 성전의 동쪽에 있는, 지붕을 덮은 회랑
  19. 3:14 살인자 바라바를 가리킨다. 눅 23:18
  20. 4:11 머릿돌 한 건물을 떠받치는 가장 중요한 첫번째 돌
  21. 4:15 의회 그리스어로는 ‘산헤드린’. 제사장들과 율법 선생들, 그리고 유대 지도자 71명으로 이루어진 국가 최고의 입법과 사법 기구
  22. 4:23 장로 나이가 지긋하고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지도자
  23. 4:26 기름 부으신 이 곧 ‘그리스도’ 또는 ‘메시아’
  24. 4:27 헤롯 헤롯 안티파스. 헤롯대왕의 아들로서, 갈릴리와 베레아의 영주였다.
  25. 4:36 레위 사람 이스라엘의 열두 가문 가운데 하나인 레위 가문에 속한 사람
  26. 5:12 솔로몬 행각 예루살렘 성전의 동쪽에 있는, 지붕을 덮은 회랑
  27. 5:21 의회 그리스어로는 ‘산헤드린’. 제사장들과 율법 선생들, 그리고 유대 지도자 71명으로 이루어진 국가 최고의 입법과 사법 기구
  28. 5:28 그 이름 예수의 이름을 말한다. 유대의 지도자들은 예수의 이름을 입에 올리기조차 싫어했다. 4:17, 18을 보라.
  29. 6:5 빌립 사도가 아닌 다른 빌립을 말한다.
  30. 6:6 손을 얹었다 이 사람들이 하나님께 특별한 임무를 받았다는 것을 나타낸다.
  31. 6:9 해방 노예의 회당 그리스어로는 ‘리버디노 회당’. ‘리버디노’는 전에 노예였거나 부모가 노예였지만, 이제는 풀려나 자유인이 된 유대 사람들을 말한다.
  32. 7:1 대제사장 유대 제사장들 가운데 가장 높은 자리에 있는 제사장이며 지도자인 사람
  33. 7:4 갈대아 또는 바빌론. 메소포타미아의 남쪽에 있는 지방. 2절을 볼 것.
  34. 7:8 시조 한 족속의 맨 위 조상
  35. 7:30 광야 너른 들판, 거친 들, 사막 등을 일컫는 말
  36. 7:40 아론 모세의 형으로, 첫 유대 사람 대제사장
  37. 7:46 야곱의 하나님…집 직역하면 ‘야곱의 집’ 이다.
  38. 7:48 예언자 기원전 740–700경에 활동한 이사야
  39. 8:5 빌립 일곱 집사 가운데 하나인 사람
  40. 8:27 내시 고환을 제거한 남자. 통치자들은 흔히 이런 사람들에게 중요한 일을 맡겼다.
  41. 8:28 이사야 기원전 742–701년에 유다에서 활동했던 예언자
  42. 8:37 37절 뒤에 만들어진 몇몇 그리스어 사도행전 사본에 다음과 같은 37절이 있다. “빌립이 대답하였다. ‘당신이 마음을 다해서 믿는다면 세례를 받아도 좋습니다.’ 그 내시가 말하였다. ‘나는 예수 그리스도께서 하나님의 아들이시라는 것을 믿습니다.’”
  43. 9:11 유다 열두 사도 가운데 한 사람인 유다가 아님
  44. 9:14 당신을 믿는 글자 그대로의 뜻은 ‘당신의 이름을 부르는’. 이 말은 예수께 예배를 드리거나 기도함으로써, 예수에 대한 믿음을 보여 주는 것을 뜻한다.
  45. 9:15 이방 사람 유대 사람이 아닌 사람
  46. 9:43 무두장이 짐승의 가죽에서 털과 기름을 뽑고, 가죽을 부드럽게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
  47. 10:1 백인대장 100명의 부하를 거느린 로마 군대의 장교. 22절
  48. 10:9 지붕 팔레스틴 지방의 지붕은 평평하다.
  49. 10:30 사흘 전 그리스어 사본에는 ‘나흘 전’. 그들은 당일도 하루로 쳤다.
  50. 10:37 요한 세례자 요한. 그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께서 오실 것이라고 선포하였다.마태복음 3장, 누가복음 3장
  51. 10:38 성령과 권능을 부어 주시고 글자 그대로의 뜻은 ‘성령과 권능으로 기름 부어 주시고’. 왕이나 제사장이나 예언자로 세우기 위해 하나님께서 구별하여 택하신 사람의 머리에 올리브 기름을 붓는 의식이 있었다.
  52. 10:45 유대 사람 글자 그대로의 뜻은 ‘할례 받은’
  53. 10:45 이방 사람 유대 사람이 아닌 사람
  54. 11:15 처음 교회가 처음 시작되었던 오순절 때를 말한다. 행 2장
  55. 11:28 글라우디오 황제 때…기근이 들었다 글라우디오는 주후 41–54년에 로마를 다스린 황제이고, 여기서 말하는 기근은 서기 46년에 있었던 기근을 말하는 것 같다.
  56. 12:1 헤롯왕 헤롯 아그립바 1세이며, 헤롯대왕의 손자. 20절
  57. 12:21 곤룡포 또는 ‘용포’. 임금이 입던 정복
  58. 13:1 분봉왕 그리스어로는 ‘테트라아르케스’(‘영토의 1/4 통치자’라는 뜻)
  59. 13:3 손을 얹은 하나님께서 이들에게 맡기신 특별한 임무에 복을 내려 주시기를 바란다는 것을 나타낸다.
  60. 13:16 손을 들어 보이고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 말에 귀를 기울여 듣게 하려는 몸짓
  61. 13:23 구주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기 위해 보내 주시겠다고 약속하신 분, 곧 예수 그리스도
  62. 13:24 요한 세례자 요한. 그는 사람들에게 그리스도께서 오실 것을 선포하였다. 막 1장, 눅 3장
  63. 13:43 개종 종교를 딴 것으로 바꿔 믿음
  64. 13:46 이방 사람 유대 사람이 아닌 사람
  65. 13:51 발에 묻은 먼지를 떨어 버리고 일종의 경고로서, 앞으로는 그 사람들과 말도 하지 않겠다는 표시이다.
  66. 14:12 제우스 그리스의 많은 신들 가운데 가장 높은 신
  67. 14:12 헤르메스 또 다른 그리스의 신. 그리스 사람들은 헤르메스가 다른 신들의 명령을 전달하는 일을 맡은 신이라고 믿었다.